그래도 넉넉한 게 마음 편안하더라
김옥춘
김장 김치 할 때
배추가 남고 양념이 부족하면
마음이 편치 않더라.
부족했다고 느끼더라.
김장 김치 할 때
양념이 남고 배추가 부족하면
마음이 그래도 편하더라.
남았다고 느끼더라.
김장 김치를 하면서
사람들이 기를 쓰고
돈을 버는 이유를 알겠더라.
마음 편안히 살고 싶은 이유를 알겠더라.
마음 편안히 사는 게 행복이더라.
김장 김치를 하면서
기뻐서 가슴 벅찬 것 보다
마음 편안히 사는 게
중요하다고
나 느꼈더라.
김장 김치를 하면서
김장 김치 담그는 일에도
인생이 들어 있다고
나 느꼈더라.
김장 김치를 하면서
마음 편안하게 살기 위해
정당하게 가지려고 노력하는 모두를
나 존경하게 되었더라.
김장 김치를 하고
마음 넉넉해지는 느낌으로
내 엄마와
내 할머니와
선조의
그때 그 마음을
내 안에서 만났더라.
김장 김치를 담그는 일은
참 훌륭하고 아름다운 문화더라.
2024.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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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넉넉한 게 마음 편안하더라. 김옥춘 김장 김치 할 때 배추가 남고 양념이 부족하면 마음이 편치 않더라. 부족했다고 느끼더라.
용인 김옥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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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1.21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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