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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군만마(千軍萬馬)
천 명의 군사와 만 마리의 군마라는 뜻으로, 아주 많은 수의 군사와 군마를 이르는 말이다.
千 : 일천 천(十/1)
軍 : 군사 군(車/2)
萬 : 일만 만(艹/9)
馬 : 말 마(馬/0)
원말 : 천병만마(千兵萬馬)
출전 : 양서(梁書) 진경지열전(陳慶之列傳)
이 성어는 양서(梁書) 진경지열전(陳慶之列傳)에서 볼 수 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진경지(陳慶之)는 중국 위진남북조(魏晉南北朝)조 시대에 남조 양(梁)나라의 의흥(義興) 국산(國山) 사람이다.
양 무제(武帝) 때 무위장군(武威將軍)이 되어, 3년(529) 전투를 벌이면서 낙양(洛陽)에 도착하는 동안 140일 동안 32개성을 함락하고, 47번 전투를 치렀지만 맞설 상대가 없었다(自發銍縣至於洛陽, 十四旬平三十二城, 四十七戰, 所向無前).
이때 낙양에서는 다음과 같은 동요가 불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름난 장수나 대장이 굳게 지키더라도, 천병만마의 대군이 있더라도 백포(진경지의 부대)를 피하라.'
先是洛陽童謠曰; 名師大將莫自牢, 千兵萬馬避白袍。
천군만마란 말은 대체 어디서 온 말일까?
흔히 정치권이나 스포츠계에서 거물급 인사가 영입됐을 때 쓰는 말 중 하나로 천군만마(千軍萬馬)라는 말이 있다.
영입한 인사의 위력이 천명의 군사와 만명의 군마와 맞먹을 정도로 막강하다 치켜세워 줄 때 흔히 사용되는 말로 여러 분야에서 널리 쓰인다.
하지만 해당 사자성어가 탄생하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던, 중국 남북조시대의 명장 진경지(陳慶之)에 대한 내용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원래 천군만마라는 말은 서기 5세기 중국 남북조시대 남조인 양(梁)나라의 장군이었던 진경지로부터 비롯됐던 말이다.
그의 위명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적군인 북조에서 '이름난 대장(名師大將)이 있어도 천군만마(千軍萬馬)가 있더라도 백포(白袍)가 나타나면 도망쳐라'라는 동요에서 나왔다.
여기서 백포란 진경지와 그의 군대를 뜻하는 말로, 그와 그의 부대가 출전할 때마다 흰 두루마기 천을 둘렀던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천군만마보다 무서웠던 명장, 진경지는 흔히 우락부락한 용장이었을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 외모는 그렇지 않았을 것이라 추정된다.
당시 양나라의 역사에 대해 다룬 역사서인 양서(梁書) 진경지열전에 의하면, 그는 어린시절부터 몸이 허약했고 검술도, 기마술도 형편 없었다고 한다.
오히려 그는 어릴 때부터 바둑으로 유명했는데, 훗날 양나라의 태조가 되는 소연(蕭衍)이 황제가 되기 전부터 그를 자주 불러 바둑을 두며 총애했다고 한다.
바둑으로 맺어진 소연과의 인연은 훗날 소연이 양나라를 세우는 과정에서 진경지가 권력 중앙부에 들어가는데 큰 도움이 됐다.
양나라의 태조인 양 고조 무황제 소연(蕭衍)의 초상화. 황위에 오르기 전, 진경지는 그의 휘하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그와 늘 바둑을 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개인무력은 우수치 않지만 진경지의 전략이 탁월함을 알고 있던 그는 황위에 오른 이후 진경지를 대장군에 임명한다.
진경지는 소연이 거병, 양나라를 세우는 과정에서 큰 공을 세워 대장군이 됐고, 이후 당시 북쪽에서 대치하던 북위와의 오랜 전면전에서 수차례 승전을 거두며 군공을 높여갔다.
진경지는 항상 적은 수의 정예병력으로 다수의 적군을 물리치면서 유명해졌는데, 그의 핵심 정예부대 3000여명을 늘 흰색 갑옷과 도포를 두르게 해 적군에게 큰 공포심을 안겨줬다.
그의 심리전술은 적은 수의 병력으로 북위의 영토에서 장기간 북벌 원정을 추진하며 병력부족에 시달리던 양나라 군대의 사기를 높이는데 주효했다.
천군만마란 사자성어가 탄생하게 된 전투는 그가 529년 북벌 도중 양나라 군대에 포위됐을 때 벌어진 형양전투였다.
당시 북위에서는 장군 원천목(元天穆)이 대군을 이끌고 형양 일대에 도착했고, 각 지역의 기병, 보병을 합쳐 30만명에 이르는 대군이 양나라군을 포위했다. 진경지가 이끄는 양나라 군대는 7000여명에 불과했다.
싸우기도 전에 사기가 떨어진 양나라 군을 향해 진경지는 '그대들이 북벌에 와서 이곳에서 죽인 북위의 부형, 약탈한 자녀는 셀 수 없다. 적군은 모두 우리와 원수다. 그런데 우리는 겨우 7000명이고 적의 군사는 30여만이므로 오늘은 살기를 도모하지 말아야 한다.'며 '적들이 아직 다 도착하지 않았을 때 성루를 평정해야 할 것이다.'라며 진격 명령을 내렸다.
서기 4세기 5호16국의 난 이후 581년 수나라에 의해 통일될 때까지 무려 300년 가까이 이어졌던 중국의 남북조시대는 춘추전국시대와 함께 중국 역사상 대혼란기로 기록돼 있다.
진경지가 활약하던 시대, 남조의 양나라는 훨씬 국력이 강한 북위를 상대로 수많은 승리를 거뒀고, 진경지의 북벌 이후 북위는 크게 약해져 끝내 멸망하게 된다.
이에 사기가 오른 진경지의 군대는 부대별로 집결 중이던 북위의 군대의 시간차를 노려 공격한다. 먼저 형양성을 단번에 깨트렸고, 배후에서 공격한 북위군도 3000명의 병력으로 막아서서 크게 이겼다.
대군을 이끌고 왔던 원천목 등 북위 장수들은 말을 타고 도망갔고 이루 셀 수 없이 많은 물자를 노획했다. 이후 북위의 도읍지였던 낙양일대에서는 아이들이 '천군만마'가 있어도 백포는 피하라는 동요를 부르기 시작했다고 전해진다.
그의 일대기로 생겨난 '천군만마'라는 말은 이후 '천군만마를 얻은 것과 같다'처럼 한 인물의 능력을 찬양할 때 쓰이는 말로 굳어졌다.
양서나 남사(南史)와 같은 당대 사서에서도 진경지의 능력은 춘추시대 중국의 명장인 염파(廉頗), 전한시대 위청(衛靑), 곽거병(藿去病) 등에 버금간다는 찬사를 들었다.
비록 개인적으로는 몸이 허약하고 말도 잘 못타는 장수였지만, 그의 뛰어난 전략과 사람들의 사기를 이끌어내는 리더십은 1500년 가까이 지난 현재에도 회자되고 있다.
▶️ 千(일천 천/밭두둑 천/그네 천)은 ❶형성문자로 仟(천), 阡(천)은 동자(同字), 韆(천)의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열십(十; 열, 많은 수)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人(인)의 뜻을 합(合)하여 일 천을 뜻한다. ❷지사문자로 千자는 숫자 '일천'을 뜻하는 글자이다. 千자는 사람의 수를 나타내기 위해 만든 글자이다. 千자의 갑골문을 보면 사람을 뜻하는 人(사람 인)자의 다리 부분에 획이 하나 그어져 있었다. 이것은 사람의 수가 '일천'이라는 뜻이다. 고대에는 이러한 방식으로 ‘천’ 단위의 수를 표기했다. 예를 들면 '이천'일 경우에는 두 개의 획을 그었고 '삼천'은 세 개의 획을 긋는 식으로 오천까지의 수를 표기했다. 千자는 그 중 숫자 '일천'을 뜻한다. 후에 천 단위를 표기하는 방식이 바뀌면서 지금은 千자를 제외하고는 모두 쓰이지 않는다. 그래서 千(천)은 (1)십진(十進) 급수(級數)의 한 단위. 백의 열곱 절 (2)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일천 ②밭두둑, 밭두렁 ③초목이 무성한 모양 ④아름다운 모양 ⑤그네 ⑥반드시 ⑦기필코 ⑧여러 번 ⑨수효가 많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갖가지의 많은 근심을 천우(千憂), 만의 천 배를 천만(千萬), 아주 많은 수를 천억(千億), 여러 번 들음을 천문(千聞), 썩 먼 옛적을 천고(千古), 썩 오랜 세월을 천추(千秋), 엽전 천 냥으로 많은 돈의 비유를 천금(千金), 백 년의 열 갑절로 썩 오랜 세월을 천년(千年), 한냥의 천 곱절로 매우 많은 돈을 천냥(千兩), 백 근의 열 갑절로 썩 무거운 무게를 천근(千斤), 십리의 백 갑절로 썩 먼 거리를 천리(千里), 수천 수백의 많은 수를 천백(千百), 많은 군사를 천병(千兵), 천 길이라는 뜻으로 산이나 바다가 썩 높거나 깊은 것을 천인(千仞), 많은 손님을 천객(千客), 여러 가지로 변함을 천변(千變), 천 년이나 되는 세월을 천세(千歲),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사람을 천만인(千萬人), 썩 많을 돈이나 값어치를 천만금(千萬金), 하루에 천리를 달릴 만한 썩 좋은 말을 천리마(千里馬), 천 리 밖을 보는 눈이란 뜻으로 먼 곳의 것을 볼 수 있는 안력이나 사물을 꿰뚫어 보는 힘 또는 먼 데서 일어난 일을 직감적으로 감지하는 능력을 일컫는 말을 천리안(千里眼), 천 년에 한 번 만난다는 뜻으로 좀처럼 얻기 어려운 좋은 기회를 이르는 말을 천재일우(千載一遇), 천 번을 생각하면 한 번 얻는 것이 있다는 뜻으로 많이 생각할수록 좋은 것을 얻음을 일컫는 말을 천려일득(千慮一得), 천 가지 생각 가운데 한 가지 실책이란 뜻으로 지혜로운 사람이라도 많은 생각을 하다 보면 하나쯤은 실수가 있을 수 있다는 말을 천려일실(千慮一失), 마음과 몸을 온가지로 수고롭게 하고 애씀 또는 그것을 겪음을 일컫는 말을 천신만고(千辛萬苦), 천 년에 한때라는 뜻으로 다시 맞이하기 어려운 아주 좋은 기회를 이르는 말을 천세일시(千歲一時), 천 리나 떨어진 곳에도 같은 바람이 분다는 뜻으로 천하가 통일되어 평화로움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천리동풍(千里同風), 여러 시문의 격조가 변화 없이 비슷 비슷하다는 뜻으로 여러 사물이 거의 비슷 비슷하여 특색이 없음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천편일률(千篇一律), 천 가지 괴로움과 만가지 어려움이라는 뜻으로 온갖 고난을 이르는 말을 천고만난(千苦萬難), 천만 년 또는 천 년과 만 년의 뜻으로 아주 오랜 세월을 이르는 말을 천년만년(千年萬年), 무게가 천 근이나 만 근이 된다는 뜻으로 아주 무거움을 뜻하는 말을 천근만근(千斤萬斤), 울긋불긋한 여러 가지 빛깔이라는 뜻으로 색색의 꽃이 피어 있는 상태를 형용해 이르는 말을 천자만홍(千紫萬紅), 천차만별의 상태나 천 가지 만 가지 모양을 일컫는 말을 천태만상(千態萬象), 천금으로 말의 뼈를 산다는 뜻으로 열심히 인재를 구함을 이르는 말을 천금매골(千金買骨), 썩 많은 손님이 번갈아 찾아옴을 일컫는 말을 천객만래(千客萬來), 오래도록 변화하지 않는다는 말을 천고불역(千古不易), 수없이 많은 산과 물이라는 깊은 산속을 이르는 말 천산만수(千山萬水), 여러 가지 사물이 모두 차이가 있고 구별이 있다는 말을 천차만별(千差萬別) 등에 쓰인다.
▶️ 軍(군사 군)은 ❶회의문자로 军(군)은 간자(簡字)이다. 전차(車) 주위를 둘러 싸고 싸운다는 뜻이 합(合)하여 군사를 뜻한다. 軍(군)은 전차 여러 대를 줄로 늘어 놓은 陳形(진형), 옛날엔 네 마리의 말이 끄는 전차에 세 사람의 무사(武士)가 타고 열 사람의 보병이 딸려 하나의 車(차)를 이루고, 이를 百乘(백승), 千乘(천승) 등으로 세어서 군대의 규모의 크기를 나타내었다. 나중에 보병이 직접 싸우는 전법으로 변하자 그 군사의 모임이나 싸움을 軍(군)이라 일컫게 되었다. ❷회의문자로 軍자는 '군대'나 '진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軍자는 車(수레 차)자와 冖(덮을 멱)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런데 금문에서는 勻(고를 균)자와 車가 결합한 형태였다. 이것은 전차가 고르게 배치되어 있다는 뜻을 표현한 것이다. 일부 금문에서는 勹(쌀 포)자와 결합한 글자들이 등장하는데, 이것은 군대의 진지 안에 전차가 즐비하다는 뜻을 표현한 것이었다. 해서에서는 이러한 모습들이 변형되면서 冖자와 결합한 軍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참고로 고대에는 4,000명 단위의 군대를 軍이라 했었다. 그래서 軍(군)은 (1)군부(軍部) (2)군대(軍隊) (3)육군(陸軍)의 최고 편성 단위. 군단(軍團)의 위 (4)중국 주(周)나라 때의 병제(兵制)로서, 사(師)(2천 500명) 5개를 합친 편성 단위. 곧 병력 1만 2천 500명, 천자(天子)는 6군(軍), 대국은 3군, 중국은 2군, 소국은 1군을 두었음 등의 뜻으로 ①군사(軍士) ②진(陣)을 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병사 병(兵)이다. 용례로는 일정한 조직 편제를 가진 군인의 집단을 군대(軍隊), 병비 및 군대 또는 전쟁에 관한 일을 군사(軍事), 육해공 군의 장병의 총칭을 군인(軍人), 군대의 수 또는 군세를 군려(軍旅), 군대에서 의사의 임무를 맡고 있는 장교를 군의(軍醫), 군사를 감독하는 직책을 군감(軍監), 군대의 기율이나 풍기를 군기(軍紀), 모든 군사 시설이나 장비를 군비(軍備), 군에 필요한 물품을 납품하는 일을 군납(軍納), 군사의 소용을 군용(軍用), 군대의 제복을 군복(軍服), 군대와 경찰을 군경(軍警), 나라의 군대를 국군(國軍), 육지에서 싸우는 군대를 육군(陸軍), 바다에서 전투를 맡아 하는 군대를 해군(海軍), 항공기로써 공격과 방비의 임무를 맡은 부대를 공군(空軍), 싸움터에서 군사를 물림을 퇴군(退軍), 주둔했던 군대를 철수함을 철군(撤軍), 뒤에 오는 군대를 후군(後軍), 대열의 맨 뒤에 따르는 군대를 전군(殿軍), 전투력이 강한 부대를 강군(强軍), 군사 상으로는 적을 속이는 것도 무방하다는 말을 군불염사(軍不厭詐), 군대의 명령은 태산같이 무겁다는 말을 군령태산(軍令泰山), 혼자서는 장군을 못한다는 뜻으로 남의 의견을 무시하고 혼자 모든 일을 처리하는 사람의 비유 또는 혼자서는 다 잘할 수 없으므로 남과 협조해야 한다는 뜻을 담고 있는 말을 독불장군(獨不將軍), 후원이 없는 외로운 군대가 힘에 벅찬 적군과 맞서 온힘을 다하여 싸움 또는 홀로 여럿을 상대로 싸움을 일컫는 말을 고군분투(孤軍奮鬪), 싸움에서 이기고 돌아온 장군 또는 어떤 일에 크게 성공한 사람을 비유하는 말을 개선장군(凱旋將軍), 벼슬이 없는 사람으로 군대를 따라 싸움터에 나감을 이르는 말을 백의종군(白衣從軍), 장군의 별칭으로 매사에 겸손하고 말 없이 수고하는 사람을 이르는 말을 대수장군(大樹將軍), 고립되고 힘없는 군사라는 뜻으로 아무도 돌보아 줄 사람 없는 외롭고 힘없는 사람을 이르는 말을 고군약졸(孤軍弱卒), 천 명의 군사와 만 마리의 군마라는 뜻으로 썩 많은 군사와 말을 이르는 말을 천군만마(千軍萬馬), 머리가 달아난 장군이라는 뜻으로 죽어도 항복하지 않는 장군을 이르는 말을 단두장군(斷頭將軍) 등에 쓰인다.
▶️ 萬(일만 만)은 ❶상형문자로 万(만)의 본자(本字)이다. 가위나 꼬리를 번쩍 든 전갈의 모양을 본뜬 글자로 전갈이 알을 많이 낳는다고 하여 일 만을 뜻한다. ❷상형문자로 萬자는 ‘일만(一萬)’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萬자는 艹(풀 초)자와 禺(긴꼬리원숭이 우)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러나 萬자의 갑골문을 보면 앞발을 든 전갈이 그려져 있었다. 萬자는 본래 ‘전갈’을 뜻하기 위해 만든 글자였다. 그러나 후에 숫자 ‘일만’으로 가차(假借)되면서 본래의 의미는 더 이상 쓰이지 않고 있다. 萬자는 간혹 万(일만 만)자로 쓰일 때가 있는데, 이것은 중국 한나라 때 萬자를 생략해 사용했었기 때문이다. 간체자를 사용하는 중국에서는 万자를 ‘일만’이라는 뜻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래서 萬(만)은 (1)천(千)의 열 곱절. 9천999보다 1이 더 많은 수 (2)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일 만(一萬) ②성(姓)의 하나 ③사천성에 있는 현(縣)의 이름 ④만무(萬無: 절대로 없음) ⑤대단히 ⑥매우 ⑦매우 많은 ⑧여럿 ⑨절대로 ⑩전혀 ⑪많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아주 멀고 오랜 세대를 만대(萬代), 온갖 일을 만사(萬事), 있을지도 모르는 뜻밖의 경우를 만일(萬一), 만일이나 혹시를 만약(萬若),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이나 갖가지 수많은 물건을 만물(萬物), 온갖 물건의 형상을 만상(萬象), 썩 많은 돈을 만금(萬金), 매우 오래 삶을 만수(萬壽), 많은 복을 만복(萬福), 갖출 수 있는 모든 것을 만반(萬般), 온갖 것에 다 능통함을 만능(萬能), 경축하거나 환호하여 외치는 말을 만세(萬歲), 완전하여 조금도 빠진 것이 없는 것 또는 아주 안전한 것을 만전(萬全), 온갖 어려움을 만난(萬難), 썩 많은 돈을 만냥(萬兩), 썩 많은 햇수나 늘 한결같은 상태를 만년(萬年), 세계 각 나라의 국기를 만국기(萬國旗), 모든 일이 뜻하는 대로 잘 됨을 만사여의(萬事如意), 모든 일이 잘 되어서 험난함이 없음을 만사태평(萬事太平), 모든 일이 뜻한 바대로 잘 이루어짐을 만사형통(萬事亨通), 영원히 변하지 아니함을 만세불변(萬世不變), 아주 안전하거나 완전한 계책을 만전지책(萬全之策), 장수하기를 비는 말 만수무강(萬壽無疆) 등에 쓰인다.
▶️ 馬(말 마)는 ❶상형문자로 말의 모양으로 머리와 갈기와 꼬리와 네 다리를 본떴다. 개는 무는 것을, 소는 뿔을 강조한 자형(字形)이지만 말의 경우에는 갈기를 강조하고 있다. 부수로 쓰일 때 말과 관계가 있음을 나타낸다. ❷상형문자로 馬자는 ‘말’을 그린 글자이다. 갑골문에 나온 馬자를 보면 말의 특징을 표현하기 위해 큰 눈과 갈기가 함께 그려져 있었다. 그러나 소전으로 넘어오면서 머리와 갈기는 간략화 되었고 해서에서는 다리가 점으로 표기되면서 지금의 馬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말은 고대부터 사냥과 전쟁에 이용되었지만 주로 먼 거리를 달리는 용도로 쓰였다. 그래서 馬자가 부수로 쓰인 글자들은 주로 ‘(말을)타다’나 ‘가다’, 말의 행위, 동작과 관계된 의미를 전달하게 된다. 그래서 馬(마)는 (1)성(姓)의 하나 (2)말 등의 뜻으로 ①말(말과의 포유류) ②벼슬의 이름 ③산가지(수효를 셈하는 데에 쓰던 막대기) ④큰 것의 비유 ⑤아지랑이 ⑥나라의 이름, 마한(馬韓) ⑦크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마구간을 마사(馬舍), 말의 똥을 마분(馬糞), 말을 타는 재주를 마술(馬術), 말이 끄는 수레를 마차(馬車), 말을 부리는 사람을 마부(馬夫), 말을 타고 떼를 지어 다니는 도둑을 마적(馬賊), 말의 몇 마리를 마필(馬匹), 말의 다리를 마각(馬脚), 말을 매어 두거나 놓아 기르는 곳을 마장(馬場), 경마할 때에 파는 투표권을 마권(馬券), 말을 타고 나감으로 선거에 입후보함을 출마(出馬), 수레와 말을 거마(車馬), 자기가 사랑하는 말을 애마(愛馬), 타는 말이나 말을 탐을 기마(騎馬), 걸음이 느린 말이나 둔한 말을 노마(駑馬), 걸음이 썩 빠른 말 한마를 준마(駿馬), 말에서 떨어짐을 낙마(落馬), 말이 빨리 달리는 것을 겨룸을 경마(競馬), 말을 탐으로 사람이 말을 타고 여러 가지 동작을 하는 경기를 승마(乘馬), 대나무를 가랑이 사이에 끼워서 말로 삼은 것을 죽마(竹馬), 기차를 말에 비유한 일컬음을 철마(鐵馬), 말의 귀에 동풍이라는 뜻으로 남의 비평이나 의견을 조금도 귀담아 듣지 아니하고 흘려 버림을 이르는 말을 마이동풍(馬耳東風), 말의 다리가 드러난다는 뜻으로 숨기려던 정체가 드러남을 이르는 말을 마각노출(馬脚露出), 말의 가죽으로 자기 시체를 싼다는 뜻으로 옛날에는 전사한 장수의 시체는 말가죽으로 쌌으므로 전쟁에 나가 살아 돌아오지 않겠다는 뜻의 마혁과시(馬革裹屍), 말이나 소에 의복을 입혔다는 뜻으로 학식이 없거나 예의를 모르는 사람을 조롱해 이르는 말을 마우금거(馬牛襟裾), 달리는 말은 말굽을 멈추지 않는다는 뜻으로 지난 성과에 안주하지 말고 더욱 발전하고 정진하자는 뜻의 마부정제(馬不停蹄), 말도 갈아타는 것이 좋다는 뜻으로 예전 것도 좋기는 하지만 새것으로 바꾸어 보는 것도 즐겁다는 말의 마호체승(馬好替乘)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