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영탄별의이야기0904 * 우울증
- 절단장애인 (1999年좌하퇴의족착용) 영탄별(68年生) 삶의 이야기 -
오늘처럼 비님 내리는 날 [신발좌판장사-노점상-] 영탄별 집에서 휴식 날이다.
6월 3일 월요일부터 8월 21일 수요일까지 두 달20여일 장사를 할 수 없었다.
1968년생 영탄별은 1999년 6월 24일 오후 3시경 바이크 교통사고 (버스가 중앙선을 침범하여 별의 좌측다리를....)로 절단장애인으로 부활하였다.
그리고 2019년 6월.... 어느덧 20년의 세월이 흘러갔다. 그 동안 별은 의족착용한 좌측다리를 본능적으로 보호하기 위하여 건강한 오른쪽 다리에 몸의 체중을 더 실어 걸어 다니고 일을 하고 짐을 들고 나르다 보니 오른쪽 무릎과 허벅지에 통증이 심해졌다. 6월 2일 일요일 장사를 시작할 때부터 시작된 고통으로 신발박스를 내리고 옮기고 진열하기가 힘들었다. 하여 6월 3일 월요일 장사를 쉬고 병원을 방문하였다.
의사曰 “영탄별.... 저번에 말씀드렸죠.... 계속 무리하면 오른쪽 무릎을 수술해야 합니다. 장사를 당분간 쉬고 물리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이러다 큰일나요”
월요일부터 별은 물리치료를 받기 시작한다. 일반인들에게 70세에서 80세에 방문하는 다리의 통증과 노화가 절단장애인 별에게는 20년정도 빠른 불청객이 찾아 온 것이다. 집에 돌아온 별은 좌하퇴 의족을 빼고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본다. 그 시간이 두 달 20일이 지나서야 의사는 천천히 장사를 시작하라고 진단을 내린다.
6월 3일 월요일부터 별은 우울증에 잠겨있었다.
6월 29일 토요일 배우 전미선(70년생)이 우울증으로 자살하여 저 우주의 별이 되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신세가 되어버린 별도 그녀와 동행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나는 별이 안타까워 말했다.
“영탄별....집에 만 있지 말고 목발을 짚고라도 공원에 나가서 바람도 만나고 사람도 보고 대화도 해요. 아니면 집 앞 도서관에 가서 별 좋아하는 고우영 만화 삼국지 초한지 수호지 독서라도 하던가요.”
그러나 별은 움직이지 않았다.
오른쪽 다리의 고통이 별의 모든 일상을 송두리 앗아가 우울증속으로 침몰시켰다. 만약 다리가 완치 안 되면 어떻해야 하나.... 일어나지도 않은 미래를 걱정하며 오늘고통과 동행하고 있는 별이었다. 왜 전미선배우가 자살했는지 이해하고 동조하고 있는 별이었다. 길고 긴 여름과 전투하며 별은 점점 약해지고 있었다. 결국 낮과 밤이 바뀌는 생활이 되었다.
밤에는 sbs[불타는 청춘] 이라는 예능프로를 다시보기로 처음부터 보기 시작했다. 50대중반에서 40대중반 연예인들 10여명 나와 여행가서 음식도 하고 이야기도 하는 그저 그런 예능프로이다. 김국진 강수지 김완선 김광규 등 별과 비슷한 연배 친구들이 등장하여 이런저런 말과 행동으로 별과 친구가 되어주었다.
예전에 인기가수였던 양수경이 나왔다. 별도 좋아했던 가수였다. 그녀는 요리도 잘하고 출연진들과 호흡도 좋았다. 저녁식사를 하고 옹기종기 모여 앉아 그들은 이아기를 나눈다. 양수경에게는 아주 큰 고통이 있었다.
17년 만에 컴백한 가수 양수경이 여동생과 남편을 떠나보내고 술에 빠져 살았었다고 고백했다. SBS '불타는 청춘'에서 양수경은 "여기 나가서 내가 말을 잘못하면 아이들이 악플 달릴까 걱정한다. 그래서 사실 지금 이 방송도 두렵다"고 고백했다. 이에 김국진은 긴장도 풀 겸 막걸리를 권했고, 양수경은 "때로는 이 한 잔의 술이 친구보다 따뜻하다. 내가 한 2년 동안은 밥보다 술을 더 많이 마셨거든. 좀 되게 힘든 시간이 있어서. 갑작스러운 이별이 여러 번 겹치다 보니까 내가 나를 놓고 살았던 거 같아"라고 고백했다.
양수경은 이어 "나는 항상 가수 양수경으로 살 줄 알았는데 그걸 많이 놓고 살았었던 것 같아. 그래서 밥보다 술을 더 많이 먹고 시간이 가길 바랐던 시간이 많았어. 사람보다 술이 주는 따뜻함에 빠져 살았었는데 안 그러려고 이 프로에 나왔어"라고 덧붙였다. 이에 청중들은 응원의 박수를 보냈고, 양수경은 "이젠 친구한테 따뜻해지고 싶어 술보다는. 따뜻한 친구들이 있는 걸 몰랐어. 있었는데"라며 건배를 했다
양수경.... 그녀는 고통을 극복해가고 있었다.
별에게도 친구들이 있고 다시 시작할 수 있다.
다음 날 아침 별은 목발을 짚고 세상 밖으로 나간다.
신발공장으로 가서 전형준사장을 만나 대화 하며 우울증을 박살낸다.
무조건 아침이 되면 집을 나와 운동을 하고 사람을 만나고 물리치료를 한다.
8월 22일 목요일 신발좌판장사를 다시 시작하는 영탄별이다.
아침에 장사를 시작할 때 물건을 진열하고 밤에 장사를 끝낼 때 물건 정리를 도와줄 사람을 구한다. 박兄의 도움으로 오른쪽 다리를 보호하며 장사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오늘은 비님이 하루 종일 내린다.
師父 曰
선택권은 바로 우리 자신에게 있다.
선택은 근본적으로 자유롭다.
아마 처음부터 늘 최선의 선택을 하지는 못하겠지만
매순간 선택을 해가는 과정에서우리의 솜씨는 점점 향상되어 갈 것이고
그에 따라 우리는 더 적극적으로 더 자유롭게 살아가게 될 것이다.
ㅡ 에크나트 이스와란의 <명상의 기술 >中에서 ㅡ
첫댓글 사부 曰 "결국 나로 시작해 나로 끝나는것을..." 명심하겠습니다. 월 * 화요일은 노점신발장사를 休....월요일 = 바른병원 물리치료 * 화요일 = 하남한의원 침맞고 물리치료 중입니다. 마우리님 강건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