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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7월 24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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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을 발견한 사람은 가진 것을 다 팔아 그 밭을 산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 13,44-52<또는 13,44-46>
어떤 그물을 치고 있으십니까?
어려서 삼태기 그물로 도랑에 나가 새우랑 송사리랑 미꾸라지, 새끼 붕어, 방개를 잡느라고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놀 때가 있었습니다. 양재기 대야에 물고기를 가득히 잡아놓고 뽀얗게 불어터진 물때를 국수가닥 뽑아내듯 밀면서 낄낄대며 웃던 때가 그립습니다. 반도라는 그물하고, 투망하고, 통발하고, 삼태기 그물이 전부인줄 알았던 꼬마가 처음으로 원족 수학여행으로 군산에 가서 큰 어선과 큰 그물을 보고 정말 놀란 적이 있습니다. 그물은 물고기만 잡는 어망(漁網)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새를 잡는 새그물도 있고, 모기가 못 들어오게 하는 모기장도 있고, 뱀도 유인해서 잡는 뱀 그물도 있고, 양파나 수박을 들기 쉽게 담는 과일 그물도 있습니다. 이렇게 세상에는 그물의 종류가 참으로 많기도 합니다. 또한 그물의 부속품이 얼마나 많고, 고기를 잡기 위한 어구(漁具)도 정말 많습니다. 오늘은 어망(漁網)에 대해서 혼자 생각해 보았습니다. 어망(漁網)은 물고기 등을 잡기 위하여 실이나 노끈으로 많은 코의 구멍이 나게 얽은 어구를 말합니다. 그물코에 고기가 꽂히게 하는 걸그물과 얽히게 하는 얽애 그물, 위에서 덮어씌우는 투망류, 수평방향으로 그물을 끌어서 어획하는 끌 그물류, 어군을 둘러싸서 잡는 두리 그물류, 수면 아래방향으로 그물을 펼쳐두고 대상물을 그 위에 유인한 뒤 그물을 들어 올려서 잡는 들 그물류, 고기를 유도해서 함정에 빠뜨려 잡는 유도 함정 그물류 등이 있다고 합니다.
1. 유도 함정 그물류:한 자리에 오랫동안 고정시키는 그물로 정치망(定置網)이라고 합니다. 함정 그물류는 길그물로 어군의 통로를 차단하고 통그물로 유도하여 잡는 그물입니다.
2. 강제 함정 그물류 : 고기를 강한 조류나 해류 등의 외력에 밀려가게 하여 강제로 자루그물에 들어가도록 해서 잡는 방법입니다. 그물의 설치위치가 오랜 기간 고정되는 것으로 죽방렴, 낭장망, 주목망 등이 있고, 이동이 가능한 안강망이 있습니다.
3. 걸 그물류 : 조업방법에 따라 저자망, 부자망, 유자망, 선자망으로 구분됩니다. 저자망은 그물을 고정시켜놓고 어획하므로 그물이 크면 유수저항(流水抵抗)을 많이 받아서 그물의 깊이를 깊게 할 수 없고, 유자망과 같이 물의 흐름에 따라 그물이 흘러가도록 되어 있는 그물입니다.
4. 끌 그물류 : 외끌이기선 저인망, 쌍끌이기선 저인망, 틀방 그물, 트롤(trawl)그물 등이 있다고 합니다. 크롤 그물은 그물코가 아주 작아서 중국의 쌍끌이 어선의 남획으로 우리의 어족자원이 많은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5. 두리 그물류 : 지중해를 중심으로 해서 발달한 람파라(lampara)그물과 미국을 중심으로 발달한 건착망이 있는데, 근래에 와서는 성능이 우수한 건착망 형태가 대부분이라고 합니다. 연근해에서 작은 고기를 대상으로 조업할 때는 그물의 길이가 300∼400m 정도였으나 원양에서 다랑어와 같은 유영속도가 빠르고 큰 고기를 대상으로 함에 따라서 그물의 길이도 1,500∼2,000m에 이르고, 그물의 깊이도 200m가 넘는 대형그물로 발전하였습니다.
교회에서 선교운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어떤 그물을 쓰고 어떻게 사람들을 하느님 품으로 인도하는지 그물을 살펴보면서 선교에 대해서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세상은 점점 큰 그물을 필요로 합니다. 그리고 선교의 방법도 점점 발전합니다. 어떻게 선교해야 많은 사람들을 하느님 품으로 인도할 수 있을 것인지 생각해 봐야 합니다. 언제나 시류에 편승한 강제 함정 그물만 치고 기다리고 있을 것인지? 또는 끌 그물로 무조건 선교할 것인지? 들 그물로 고기가 그물 위로 오기만 기다릴 것인지?
“또 하늘나라는 바다에 던져 온갖 종류의 고기를 모아들인 그물과 같다. 그물이 가득 차자 사람들이 그것을 물가로 끌어 올려놓고 앉아서, 좋은 것들은 그릇에 담고 나쁜 것들은 밖으로 던져 버렸다. 세상 종말에도 그렇게 될 것이다. 천사들이 나가 의인들 가운데에서 악한 자들을 가려내어, 불구덩이에 던져 버릴 것이다. 그러면 그들은 거기에서 울며 이를 갈 것이다.” (마태오 13, 47-50)
복음의 말씀에는 하늘나라가 그물과 같다고 말씀하십니다. 세상의 그물은 물고기를 잡아서 요리해 먹을 심산으로 만든 것입니다. 그래서 그물에 잡힌 물고기는 아마 틀림없이 죽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늘나라의 그물은 모아들이는 데에 그 존재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천망회회소이불실(天網恢恢疏而不失)’이라는 고사성어가 있습니다. ‘하늘의 그물은 크고 넓어 엉성해 보이지만, 결코 그 그물을 빠져나가지는 못한다는 뜻’입니다. 아무리 세상 사람들이 하느님의 품안에서 벗어나려고 해도 벗어날 수 없고, 아무리 작은 죄라고 해도 하느님 앞에서는 빠져나갈 수 없다는 뜻도 되지만 엉성해 보여도 하느님의 사랑과 은총은 모든 사람을 품어 안는다는 말씀입니다. 노자는 이 말을 하면서 하느님나라의 그물에 대해서 새로운 시각을 가지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하늘나라의 길은 다투지 않고 이기며, 말하지 않아도 응하며, 부르지 않아도 스스로 와서, 천천히 그러나 잘 도모하는데 있다는 것입니다. 그럼으로 악마의 기운(惡運)이 강할 때는 한때는 하늘에 배반해도 벌을 받지 않는 수가 있기도 할지 모르지만 결국은 하늘의 벌을 받을 것입니다. 하늘의 그물은 넓고 광대하여 그 그물의 눈이 성글지만 선악의 응보는 반드시 내리고 절대로 실패하는 일이 없다는 것입니다. 나는 이미 하늘나라의 그물에 잡힌 고기입니다. 선별할 때 불구덩이에 떨어질지 하늘나라 은총과 사랑의 바다에서 헤엄칠지는 전혀 모릅니다. 오로지 ‘제가 열심히 살았으니 은총으로 이끌어 주소서.’하고 기도하며 살 뿐입니다.
야고보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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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기도한 대로 이루어지이다. 아멘, 아멘!!
"오로지.....기도하며 살뿐입니다".......
오늘 축일 축하드립니다. 항상 좋은 묵상글 보내주셔서 감사드리며 영육간 건강하시길 기도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