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混沌) 속을 뚫고 가기
오늘날 우리 대한민국은 양심과 정의와 법이 통하기 보다는 그저 힘이 센 무리가 모든 것을 좌지우지하는 그야말로 혼돈의 시대를 지나가고 있다는 생각을 금할 수가 없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혼돈 속을 어떻게 뚫고 나아갈 것인가?
첫째, 심령(心靈)으로부터 새롭게 진리의 사람이 되기를 추구하자.
“너희는 유혹의 욕심을 따라 썩어져 가는 구습(舊習)을 좇는 옛 사람을 벗어 버리고 오직 심령(心靈)으로 새롭게 되어 하나님을 따라 의(義)와 진리의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받은 새 사람을 입으라.”(에베소서 4장 22-24절).
둘째, 언제 어디서나 배우기를 계속하자.
“명철(明哲)한 자, 슬기로운 사람의 마음은 지식을 얻고 지혜로운 자의 귀는 지식을 구하느니라.”(잠언 18장 15절).
셋째, 역지사지(易地思之)의 마음을 지니고 유연한 사고를 기르며 나가자.
“새 포도주를 낡은 가죽 부대에 넣는 자가 없나니 만일 그렇게 하면 새 포도주가 부대를 터뜨려 포도주가 쏟아지고 부대도 못쓰게 되리라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넣어야 할 것이니라.”(누가복음 5장 37-39절).
마지막으로 초지일관(初志一貫)의 마음으로 진리위에 굳건하게 서서 모든 난관을 극복하며 끝에 있는 광명을 바라보고 나아가자. 진리는 어떤 상황에서도 우리를 자유롭게 할 수가 있다.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요한복음 8장 32절).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진리 안에 머물면 마음의 평안을 찾을 수 있다. 하나님의 도우심이 있기 때문이다.
신임사화 때 숙종대왕의 고명(顧命)을 따라 앞장서서 영조대왕을 옹립하려하다가 권력욕에 눈이 먼 흉인(凶人)들의 모함으로 참수형을 당한 한포재 이건명 선생은 아래의 절명시(絶命詩)를 남기고 세상을 떠나갔으나, 그는 부활하여 영조·정조의 부흥시대를 여는 기폭제가 되었고 나아가 조선 후기에 국가의 정신적인 기둥이 되었다.
허국단심재(許國丹心在) 나라를 위한 일편단심은 여전하니
사생임피창(死生任彼蒼) 죽고 사는 것은 저 하늘에 맡기노라
고신금일통 (孤臣今日慟) 외로운 신하가 오늘도 애통하니
무면배선왕 (無面拜先王) 선왕을 뵈올 면목이 없구나!
그는 자신과 두 아들들의 목숨을 바쳐 나라의 정의(正義)와 기강과 윤리를 지켰으니 하나님의 은총을 받은 사람이었다. 그는 세상의 극심한 혼돈 속에서 인욕(忍辱)하면서 오로지 하늘의 뜻과 광명만을 바라보고 끝까지 살아 간 것이다.
2024.11.26. 素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