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ZpY9axilijs
BBC News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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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정권으로부터 비자 없이 북한을 마음대로 드나들 수 있는 '무사증'까지 발급 받았던 임현수 목사, 그는 어쩌다 북한에서 '무기노동교화형'을 선고 받고 900일 이상을 복역했을까? 나진 지역에 2000명을 한번에 수용할 수 있는 초대형 목욕탕을 지어주고 난 뒤 곧장 체포된 그는 평성 인근 교화소 독방에서 돌맹이가 나오는 시커먼 밥에 소금에 절인 양배추만 먹으며 2년 7개월을 버텼다. 그동안 체중은 30kg 가까이 줄었다. "하루도 안 빠지고 매일 8시간씩 강제 노동을 했어요. 손은 다 터지고 동상에 걸린 발가락은 새카맣게 변했죠." 그러던 중 북한 당국이 이례적으로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를 허락했고, 삭발에 죄수복을 입은 그의 모습이 전 세계에 중계되자 큰 반향이 일었다. 캐나다 정부는 물론 전세계 종교계가 움직이면서, 그의 석방을 요구하는 탄원서가 유엔에도 접수됐다. 그리고 지난 2017년 6월 전세계를 떠들석하게 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 사망 사건 발생을 계기로 그는 자유의 몸이 됐다. "안타까운 사건이죠, 오토 웜비어가 사망하면서 북한 당국도 부담을 느꼈던 것 같아요. 저도 석방 15분 전에 알았으니까요." 그렇게 그는 다시 캐나다 땅을 밟았고 꿈에도 그리던 가족과 만날 수 있었다. 손녀딸이 태어난 직후였다. "처음에는 충격이 워낙 컸지만, 중간에는 성경책도 받을 수 있었고요. 결과적으로 저는 그곳에서 다시금 새롭게 하나님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모든 것이 감사입니다." 그는 또 성경의 '형제는 위기의 때를 위해서 있느니라' 라는 구절을 인용하며, "우리만은 북한을 버리면 안됩니다. 더 늦기 전에 사랑하고 섬겨서 살려야 해요. 통일은 갑자기 올 거예요. 그러면 전 세계가 북한을 도와줄 것이기 때문에 북한의 회복은 시간 문제라고 생각해요. 서로 준비해야 합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