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길 아름답다. 멋지게! 살다가자
‘눈이 부시게’명작 드라마가 꾸준히 사랑받는 건,
작품성뿐 아니라 노년의 삶과 죽음의 의미를 곱씹게 하기 때문이다.
‘디마프’는 서른일곱살 박완(고현정)의 시선에서 치매를 앓고,
졸혼하고, 암 투병하는 엄마와 친구들의 이야기를 풀어간다.
“그들은 죽음을 향해 내걷고 있는 게 아니라,
자신들이 열심히 살아왔던 만큼 처음에 왔던
그곳으로 돌아가는 길이 초라하지 않게
지금 이 순간을 치열하고 당당하게 살아내고 있다”
‘눈이 부시게’에선 하루에 노인이 돼버린 김혜자가 친구들에게
“너희들한텐 당연한 거겠지만 잘 보고 잘 걷고 잘 숨 쉬는 거,
우리한텐 당연한 게 아니야. 되게 감사한 거야”라고 하소연한다.
젊음이 영원할 거라 믿는 청춘들에게 깨달음을 주며,
서로를 다시 바라보게 만드는 대사다.
심각해져 가는 세대 갈등 해소에 필요한 건 그런 이해의 시선이다.
존엄사에 대한 논의 못지않게 노년의 ‘존엄’에 대한 논의도 활발해져야 한다.
일본의 서점엔 노년에 대한 다양한 시선을 담은 책들이 꽤 많다.
최근 국내에 출간된『사랑인 줄 알았는데 부정맥』에 실린 짧은 시들엔
일본 노인들의 위트와 해학이 담겼다.
‘연상이 내 취향인데 이젠 없어’,
‘연명치료 필요 없다 써놓고 매일 병원 다닌다’,
‘일어나긴 했는데 잘 때까지 딱히 할 일이 없다’ 등 읽다 보면
웃다가도 마음 한구석이 숙연해진다.
자신의 노년을 객관화하면서도 적극적인 삶의 태도를 놓치지 않으려는
마음가짐이 느껴져서다.
‘청춘 예찬’, ‘노인 혐오’의 이분법적 시각에 갇혀 사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노인은 ‘젊어 보았기에’ 힘든 청춘을 버텨내는 청년들을 보듬고,
청년들 또한 ‘늙어갈 수밖에 없기에’ 노인들이 덜 서럽게 나이들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온종일 신세 한탄이나 ‘젊은것들’ 욕만 하는 일상이 노년의 삶으로 굳어져선 안 된다.
영화 ‘인턴’에서 30대 여성 CEO의 진정한 멘토가 돼주는
70대 인턴 벤 휘태커(로버트 드 니로)처럼
‘절대 늙지 않는 경험’을 전수해줘야 한다.
그런 바탕 위에서 의미 있는 노년을 위한 고령화 정책,
공동체적 노력이 꽃을 피울 수 있다.
“너희 젊음이 너희 노력으로 얻은 상이 아니듯,
내 늙음도 내 잘못으로 받은 벌이 아니다.”
속절없는 세월 앞에 무릎이 꺾이거나,
교만한 젊음을 볼 때마다 떠올리는 영화 ‘은교’의 대사다.
‘디마프’ 속 대사처럼
“누구에게나 인생은 만만치 않고, 우리는 모두 시한부”다.
『사랑인 줄 알았는데 부정맥』
모든 나쁜 생각을 떨쳐버리자
아름다운 인생 소풍길
영화‘소풍’처럼 함께할 누군가가 있기에 행복하다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다고 말하리라...”
김용균 감독의 영화‘소풍’은 천상병의 시‘귀천’에서
영감을 받아 제목을 정했다고 한다.
인생은 소풍같이 누구나 사는 동안 즐겁게 살고 싶다.
인생 소풍길은 아름답다
마지막 순간 까지
환하게 웃으며
사랑하며 살고
날마다 다이야몬드처럼 빛나게 살다
당당하고 떳떳하게 살자
‘눈이 부시게’살자
마지막 일초까지
당당하게
쌩쌩하게
떳떳하게
날마다 배우는 자세로 살자
3자로 살자
배우자(學),하자(事, 愛, 恭, 寬, 信, 敏), 주자(惠)
날마다 배우자. 일하자. 베풀자로 새롭게 변하자
배우자는 爲人之學(爲己之學)으로 세상을 롭게 하라
배워서 똑똑해지고 爲己之學
배운 것을 남을 주자 爲人之學
세상 삶에 주인이 되자 隨處作主
내가 딛고 선 자리는 참되게 하자 立處皆眞
하자는 일하자.
평생 일을 가지고 당당하게 살자.
주자는 베풀고 미소 짓고, 인사 나누고, 대화하고, 칭찬하고, 축복하고 나누자
잉여를 남기고 죽으면 하늘이 받아 주지 않는다
한없이 베풀며 살자
대박!으로 살다갔다고 시를 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