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마트에 가면 매실청 담그기 위한 코너가 따로 마련되어 있을 정도로 매실시즌입니다.
지난 해에는 황매실주를 담가서 너무 인기가 많았거든요~ 그래서 올해도 황매실주를 담기로 했어요...
작년에 아시는 분이 선물로 보내주신 걸로 2키로 정도 담았었는데... 올해는 지리산 자락에 있는 하동 농장에서 선주문하여 나무에서 익힌 토종 황매실을 10키로 배달 받았답니다.
청매실이 익으면 황매실이 되는데...
일단 매실에는 그 품종이 종류가 많더라구요... 남고, 갑주, 천매, 앵숙, 백가하, 고성, 옥영 등등으로 종류가 다양하며 japanese apricot라는 영문명처럼 일본에서 들여요 품종이 많습니다.
살구와 사촌관계이기 때문에 교배가 잘 되어 잡종이 많이 생긴다고 해요...
순수매실은 소매실, 소향, 청축 등의 품종이고
살구성매실은 백가하, 장속
매실과 살구의 중간계는 양노, 매향
매실성 살구는 추천대실, 풍후
순수살구는 평화, 산형3호 등입니다. (http://www.namu-ro.com 사이트 참고)
살구를 매실로 속여 팔았다는 내용은 대부분 살구와의 교잡 때문에 생기는 헤프닝인 것 같습니다.
요새 매실짱아찌나 피클 등을 만들 때 과육이 많은 것을 선호해서 순수 매실보다 살구성이 좀 있는 매실들이 상품성이 좋나봐요...
과육이 많은 청매실은 매실쨈, 매실장아찌, 매실피클, 우메보시 등으로 만들고...
과육이 작은 청매실은 매실주, 매실 엑기스로 사용합니다.
그리고 최근 몇년 들어서는 황매실을 많이 사용하기도 하는데요... 청매실보다 향과 영양성분이 더 많이 함유되어 있고 구연산의 경우 청매실의 14배 정도랍니다. 저도 먹어보니 황매실이 정말 향이 강한 것 같아요...
황매실은 예전에는 유통이 어려워 팔기가 힘들었는데 지금은 하루만에 배송되는 시스템 때문에 쉽게 구입 가능합니다.
그래도 완전 황매는 아니구요... 나무에서 반쯤 익힌 매실을 따서 보내주신 답니다.
매실을 나무에서 익힌 것과 실온에서 익힌 것은 당연히 영양 성분에 있어서 하늘과 땅차이지요...
일본에서는 나무 사이에 그물을 쳐놔 떨어지는 황매를 수확한다는데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그렇게까지 하는 곳은 없는 것 같아요...
배달된 토종 황매실입니다.
매실주 담을 것이기 때문에 그렇게 크지는 않습니다.
빨간 부분이 있는 것은 주로 살구성 매실이나 화향실이라는 매실 품종이 햇빛을 받으면 이렇게 된다는데 씨가 매실성인 것을 보니 품종이 화향실 계열이 아닌가 싶어요...
뭐 어쨌든... 향과 색이 정말 장난아니에요...
살구성 매실은 씨가 매끈한데 이아이들은 이렇게 씨에 구멍 뽕뽕에 과육이 잘 안떨어 집니다.
중간 중간 섞여 있는 청매실도 있는데 만져 보면 말랑말랑해요...
청매실이라도 잘라보면 이렇게 속이 다 익어 있답니다.
황매실 자른 것...
매실 10키로를 인형눈알 붙이듯이 한땀한땀 꼭지 따주기 하고 있습니다.
잠시 '아 좀만 살걸...' 하는 후회가 살짝 스치고 지나갔죠...ㅋㅋㅋ
깨끗한 물에 잘 씻어 줍니다.
지리산 정글같은 숲속에서 농약 안치고 재배한 매실인지라 물로만 깨끗이 씻어 줬답니다.
바구니에 두서너 시간 냅두니 물기가 싹 말랐어요...
그럼 황매실주를 담가 볼까요...
일단 용기 준비하고...
매실과 담금주의 비율은 1키로에 1.5 리터로 했습니다.
작년에는 1키로에 1.8리터를 넣었는데 매실향을 더 많이 내려고 술의 양을 좀 줄였어요...
매실 4키로씩 두병 담갔습니다. 보기만해도 예쁘네요... ^^
나머지 2키로는 매실청을 담으려구요...
코스트코의 비정제설탕이 있어서 이걸 이용해 담가 보기로 했습니다.
설탕의 알갱이가 매우 굵고 단맛이 좀 덜합니다.
매실과 동량의 설탕을 넣어 줬어요...
일반 설탕과 달리 3일이 지나도 이정도 밖에 안녹아요...
올해의 매실청이 정말 기대 됩니다.
작년에 담갔던 황매실주~
벌써 내년에 맛 볼 매실주를 생각하니 기분이 향긋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