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선을 하는 것이 수승하게 빨리 성취하는 것이다.
어느 때 어느 보살이 나한테 찾아왔는데, 자기는 30년을 관세음보살 염불을 했더니 어느 날 환히 열리는데, 사람을 보면 저 사람은 전생의 소였다, 저 사람은 전생에 개였다, 저 사람은 전생에 뭐다, 저 사람은 전생에 남자였는데 여자로 태어났다 이런 것이 다 보인다 하였다. 또 이 사람은 내일 죽는다, 하는 일이 잘 된다 망한다 하는 것을 환히 아니까 그 집에 사람이 물밀듯이 들어오고 그때부터는 그게 최고였다. 그 보살이 도를 통했다고 자처하니, 옆에서 계룡산 학림사 스님을 꼭 찾아가보라 하도 권해서 찾아왔다는 거다. 그래서 와서는 본인은 이렇게 환히 안다고 하였다.
그래서 내가 앞에 있는 죽비를 가지고 '탁!' 하고 치고서, "이 소리 들었어?" "예." "이 소리가 방금 어디로 갔는고?" "내가 들었으니까 들은 데 있지 않습니까?" "들었다 하는 그놈은 있는 거냐 없는 거냐? 본래 있었느냐 없었느냐? 뭐냐?"
이러니까 아무 말을 못하고 가만히 있었다. 그래서 내가 죽비를 가지고 몇 차례 때렸다.
"이 마구니야. 점쟁이 무당처럼 돼 가지고 왔네. 그게 도냐? 그건 도가 아니다."
그때 나한테 혼이 나고 몇 대 두드려 맞고 나니 자기가 환히 알았던 게 싹 없어졌다면서, "내가 먹고 살려면 사람들이 찾아오면 일러줘야 되는데 이거 큰일 났네요." 하였다.
"그 죽비 몇 대 맞았다고 없어지는 그게 뭐 대단한 거라고 끌어안고 그래? 아무것도 아니지 않느냐?“
"스님 그럼 저는 어떻게 해요?"
"그래 이제 공부를 해야 되겠다. 나는 본래 뭐냐 그걸 해보라."
그래서 절하고 갔다. 그때부터 이뭣고를 하는데, 사람들이 뭘 아는 소리를 해줘야 오지?
내가 그랬다.
"그렇게 뭘 봐가지고 훤히 나타나서 알아서 그래 해주면 안 되고, 이 신통은 써도 써도 끝이 없다."
"찾아와서 물으면 어째요?"
"무조건 된다 해. 누가 "나는 이러면 어떻게 돼요?" 하면 "돼!" "나 내일 죽는다는데요?" "안 죽어!" 이렇게 자신 있게 해. 그러면 안 죽는다. 근데 '내가 이거 모르는데 괜히 말해가지고 거짓말이 되면 어쩌지' 이러면 안 되는 거야. 망설이면 안 돼. 일체 망설이는 게 없어야 돼. 그냥 바로 그 자리에서 생각나는 그대로 "돼! 된다고" 이러면 되는 거야. 그게 무한한 신통이야."
"아이고 스님 알겠습니다."
그래서 가서 누구든지 오면 그렇게 하니까 되더라는 거다.
"전에는 찾아오면 뭐 때문에 왔는지 환히 알았는데 지금은 왜 왔는지 모릅니다."
"모르긴 뭘 몰라. 세상살이 훤한 건데. 찾아오거든 "돈 아니면 사람 때문에 왔네?" 그러면 "예 맞습니다." 할 거다."
"스님 맞습니다. 그러고 보니까 전부 찾아오는 사람들이 돈 아니면 사람 관계입니다."
그랬는데, 그렇게 공부를 잘못해서 빠지는 게 한두 사람이 아니다.
서울에 또 거사님 한 분이 날 보고 동대문시장에서 차를 파는 보살이 있는데, 대단히 많이 아는데 자기가 거기 가서 당했다고 같이 좀 가보자는 거였다.
그래서 가서 "뭘 해서 그렇게 알아졌느냐?" 물으니 "내가 능엄주를 밤잠을 안 자고 주야장천 용맹정진으로 했습니다.“ / "왜 그리 하게 됐느냐?"
"내가 죽을 병에 걸려가지고 말기암이라서 병원에서도 고치지 못하는 건데 어느 스님이 능엄주를 하면 살아난다 했어요."
그래서 이왕에 죽을 거 목숨 바쳐서 해보자 하고 밤잠을 안 자고 했는데, 100일 만에 온몸에서 시커먼 먹물이 싹 빠져나가는데, 그 이튿날 몸이 가뿐했고 세브란스병원, 서울대학병원 두 군데 가서 진찰을 하니까, "아니, 어느 병원에 가서 어느 의사한테 처방을 받았나요?" / "아니 난 그런 거 없습니다."
"그거 이상한데요. 갑자기 이렇게 암세포가 없어지고 몸이 깨끗할 수가 있나요?"
"알겠습니다. 그런 게 있습니다."
그래서 돌아와서 '야 이거다. 이게 바로 최고다.' 이래 가지고 계속 능엄주를 한 거다.
그런데, 사람을 보고 업이 두터운 사람 오면 그만 가라고 한다는 거다. 왜냐하면 업이 두터운 사람을 만나면 기운이 빠지고 아주 힘이 들기 때문이다.
업이 많이 가볍고 깨끗한 사람을 만나면 자기도 좋아서 그런 사람은 만난다는 거다.
그래서 그날 좋은 차를 우려가지고 내놨기에 내가 차를 들고, "보살. 이게 지금 있어 없어?" 그러니까 말 못하고 가만히 있었다. 그래서 내가 귀싸대기를 한 대 갈겼다.
"야 이 마구니야! 어디 되도 안 한 짓을 하고 앉았어?"
그러니 그만 일어나 눈물 흘리고 통곡하며 울더니 절을 하면서, "스님 잘못했습니다."
그러자 그런 게 싹 없어진 거라.
또 어떤 아가씨가 귀신 들렸다며 왔는데, 병원에 가니까 안 된다는 거다. 그래서 장군죽비로 때렸더니 그냥 짝 뻗어 있더니만 그만 귀신이 뚝 떨어졌다.
이처럼 이 세상에서 모두가 잘못 공부를 하면 삿된 데 빠진다.
한참 오래 전에 지리산에서 제법 참선을 오래 한 스님인데, 가만히 공부한다고 앉아있는데, 망상을 했는지 그 틈을 타서 아주 점잖고 눈썹이 길고 백발수염이 달린 노스님이 가사장삼을 수하고 오더니, "내가 이제 그대와 인연이 됐네. 그대는 나의 말을 들어야 깨달을 수 있네 ." 그래서 "어떻게 깨닫습니까?" "나를 받아들이게. 내가 그대 속에 들어가 있어야겠네." "그러면 얼른 오십시오."
그러니 쑥 들어오는데 그때부터 이상한 행동을 하고 별 희한한 짓을 다 하다가 나중에 폐인이 됐다.
이렇게 우리가 수행하는 데 마음에 틈이 생기면 별별 것이 다 들어온다.
그래서 '무엇인고' 의심하는 거 외에는 없어야 된다. 무엇인고 하는 외에 어떤 딴 생각이 일어난다든지, 다른 게 일어나서 온다든지 이런 걸 일체 안 해야 된다.
몰라서 '무엇일까' 의심할 뿐이다. 그것이 꾸준히 계속 이어져 나가야 일체의 하늘 마구니, 땅 마구니를 다 항복받는다. 그 마구니가 자기한테도 있다. 우리 중생의 팔식(八識)이 마구니다. 이 마음(팔식)을 항복받아야 된다. 자기를 항복받지 못하면 다 삿된 데 빠지게 돼 있다.
또 내가 한참 오래 전에 선방 해제를 하고 김천 포교당에 갔더니 어느 거사 한 분이 왔다.
그런데 나를 보고 인사도 안 하길래, "거사가 어찌 인사도 안 하느냐?" 했더니 "나는 교회 다닙니다." "교회 가서 다니면 인사를 안 하나?" "나는 하나님이 나에게 계시를 해 줍니다. 그래서 아는 게 있습니다." "하나님이 그래 너한테 붙었단 말이냐? 뭘 아느냐?" "내가 스님이 무슨 마음을 먹고 있는지 압니다." "그래 그럼 한번 해보자."
하고 내가 가만히 있다가 생각으로 '어느 유원지에 이번에 해제했으니까 가봐야 되겠다' 했는데 "스님, 왜 유원지에 간다는 생각을 하십니까?"
그래서 또 내가 가만히 있다가 '해제했는데 어딜 가야 차비를 좀 얻어가지고 갈까?' 생각을 하니까, "스님, 그렇게 돈이 없습니까?" 이랬다.
세 번째는 내가 가만히 알 수 없는 깊은 의정에 들어가서 한참 있었는데, 앞에서 이 양반이 몸을 막 비틀고 몸부림을 치고 땀을 흘렸다. 그러거나 말거나 가만히 있다가 "그래 내가 뭔 생각했는고?" 그러니까 "스님, 아무리 스님이 뭔 생각하는지 찾아보려고 해도 못 찾았습니다."
그래서 대번에 발길로 차버렸다. "어디에서 이게 되도 안 한 짓 하고 있어?"
그러니 잘못했다고 절을 했다.
여러분이 몰라 그렇지 이 세상에 최고가 화두다.
화두를 하는 사람은 염라대왕도 사자에게 마음대로 데리고 오라는 소리 못 한다. 염라대왕의 영역권 밖이다. 염라대왕이 타치를 못한다. 다른 거는 다 타치한다. 독경을 했다든지 염불을 했다든지 좋은 일을 했다든지 남한테 복을 지었다든지 이러면 염라대왕 장부에 다 적혀 있다. 그래서 염라대왕이 다 알고 "그래 뭘 해줄까?" 이러지만, 화두를 한 사람은 염라대왕이 모른다. 염라대왕이 도리어 절을 한다.
여러분이 몰라 그렇지, 화두하는 알 수 없는 의심 하나만 밀고 나가면 천하에 여러분이 최고라. 무당이 굿하는 데 가서 화두 하고 앉아 있으며 얼른 가라 자꾸 가라 그런다. 신이 내리지 않아서 굿이 되질 않는다. 이게 대단한 거다.
그래서 무주 선사가 여기서(역대법보기) 하는 말씀이 이것이다.
'자성 부처를 돌이켜서 깨달으면 네가 천상천하에서 제일이고, 그걸 가지고 네가 모든 사람을 가르칠 것이고, 팔만대장경이 불살라 없어져도 깨달은 것을 가지고 남한테 법문해줄 것이다‘ ♣
(학산 대원 대종사)
첫댓글 삼보에 귀의합니다
벗님들이여 행복하소서
오늘도 좋은 날 되세요 ()()()
벗님을 존경합니다 고맙고 감사합니다.
님께서는 꼭 성불하실 것입니다.
업장은 소멸되고,바른 깨달음얻어지이다.
원공법계제중생 자타일시성불도
나무아미타불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