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당 수치 흔든다”… 욕실에 두면 안 되는 ‘의외의 물건’ 5가지
김경림 기자
입력 2026/08/09 06:30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욕실에는 되도록 물건을 안 두는 게 좋다. 안정적으로 보관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기 때문이다. 샤워를 하고 나면 습도가 확 올라가고, 세면대 주변에는 물이 자주 튄다. 또한 변기와 가까운 곳은 눈에 보이지 않는 오염에 노출될 가능성도 있다.
▶혈당시험지, 혈당측정기=혈당시험지는 습기와 온도 변화에 약하다. 손을 씻고 바로 재려고 욕실에 혈당측정기를 두기도 하는데, 시험지가 눅눅해지면 수치가 실제 혈당과 다르게 나올 수 있다. ‘임상검사과학(Clinical Laboratory Science)’에 게재된 미국 이스트캐롤라이나대 연구에 따르면 혈당시험지를 뚜껑을 닫은 통과 열린 통에 나눠 각각 실온, 습기, 직사광선, 고온 환경에 보관했더니, 열린 통에 담긴 시험지는 습기와 직사광선 조건에서 안정성이 3~14일로 가장 짧았다. 혈당시험지는 전용 통에 넣고 사용 후엔 뚜껑을 바로 닫아야 한다. 또한 욕실이 아니라 실온의 건조한 곳에 보관하는 게 원칙이다.
▶생리대=개별 포장을 뜯었거나 겉 포장지가 벌어진 생리대를 욕실 선반에 낱개로 두면 습기와 공기 중에 노출되어 오염 가능성이 커진다. ‘식물의약·치료학저널(Journal of Phytomedicine and Therapeutics)’에 따르면 생리대 열 개 브랜드를 밀봉, 개봉, 개방 선반, 닫힌 수납장 조건으로 나눠 보관했더니 구입 직후에는 미생물이 나오지 않았지만, 포장지를 연 채 개방 선반에 둔 제품에서는 24시간 뒤부터 바실루스균이 관찰됐다. 보관 기간이 길어지자 황색포도상구균(피부 감염 원인균)과 뮤코르(곰팡이 일종)도 확인됐다. 생리대를 욕실에 꼭 둬야 한다면 개봉된 상태로 쌓아두지 말고, 당장 쓸 만큼만 밀봉해 보관해야 한다.
▶콘택트렌즈=콘택트렌즈와 렌즈케이스를 욕실 세면대 근처에 두면 수돗물, 젖은 손, 물 튄 표면에 노출되기 쉽다. 홍콩이공대 연구에 따르면 홍콩 100여 가구의 욕실 세면대 수돗물을 검사했더니 10%에서 가시아메바가 확인됐고, 콘택트렌즈 케이스 100개 중 1개에서도 가시아메바가 검출됐다. 가시아메바가 렌즈를 통해 각막에 들어가면 드물지만 각막염을 일으킬 수 있다. 욕실에 둔다면 렌즈를 수돗물로 헹구거나, 물기 많은 세면대 옆에 케이스를 열어두는 행동은 피하는 게 좋다.
▶화장품, 화장도구=세수나 샤워를 하고 욕실에서 곧장 화장을 하는 경우도 많다. 이를 위해 화장품, 쿠션 퍼프, 브러시, 화장용 스펀지를 세면대 주변에 두는데 습기를 머금을 수 있어 좋지 않다. ‘응용미생물학저널(Journal of Applied Microbiology)’에 게재된 영국 애스턴대 연구에 따르면 사용 중인 립스틱, 립글로스, 아이라이너, 마스카라를 조사했더니, 전체 제품의 27.3%는 욕실에서 사용됐다. 화장용 스펀지의 35.6%는 욕실에서 사용되거나 보관됐으며, 사용 중 제품의 79~90%에서 세균 오염이 확인됐다. 화장품에는 물기가 묻지 않게 주의하고, 퍼프와 스펀지는 세척 뒤 완전히 말려야 한다.
▶칫솔=양치질 후 물기가 남은 칫솔을 통풍 안 되는 컵이나 칫솔꽂이에 꽂아두면 안 좋다. 이라크 쿠파대 치과대학 연구에 따르면 성인 30명이 삼개월간 쓴 칫솔을 조사했더니 26개, 즉 86.6%에서 세균 오염이 확인됐다. 특히 변기가 딸린 욕실에 둔 칫솔에서는 변기 없는 욕실에 둔 칫솔보다 세균이 더 많이 검출됐다. 칫솔을 사용 뒤에는 물기를 충분히 털고 세워서 말려야 한다. 타인의 칫솔끼리 서로 닿지 않게 하고, 변기와 가능한 한 멀리 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