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 그때에 네부카드네자르 임금이 깜짝 놀라 급히 일어서서 자문관들에게 물었다.
우리가 묶어서 불 속으로 던진 사람은 세 명이 아니더냐 ?"
그들이 " 그렇습니다. 임금님" 하고 대답하자
92; 임금이 말을 이었다.
" 그런데 내가 보기에는 네 사람이 결박이 풀렸을 뿐만 아니라
다친 곳 하나 없이 불 속을 거닐고 있다.
그리고 넷째 사람의 모습은 신의 아들 같구나."
93; 그러고 나서 네부카드네자르는 타오르는 불가마 어귀로 다가가서 말하였다.
" 가장 높으신 하느님의 종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 느고야, 이리 나와라."
그러자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 느고가 불 속에서 나왔다.
94; 총독들과 태수들과 지방관들과 임금의 자문관들이 모여 와서는
불도 그 사람들의 몸을 어찌하지 못하여
머리카락 하나 그을리지 않고 겉옷도 아무렇지 않을 뿐더러
불길에 닿는 냄새조차 나지 않음을 보았다.
95; 네부카드네자르가 말하였다.
"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 느고의 하느님께서는 찬미받으소서.
그분께서는 당신의 천사를 보내시어
자기들의 하느님을 신뢰하여 몸을 바치면서까지 임금의 명령을 어기고
자기들의 하느님 말고는 다른 어떠한 신도 섬기거나 절하지 않은 당신의 종들을 구해 내셨다.
96; 이제 나는 칙령을 내린다.
어떠한 민족이나 나라나 언어권에서든,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 느고의 하느님께 욕되는 말을 하는 자는
사지가 찢겨 나가고 그의 집은 쓰레기 더미가 될 것이다.
이처럼 구원을 베푸실 수 있는 신은 다시 없다."
97; 그러고 나서 임금은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 느고에게 바빌론 지방에서 높은 벼슬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