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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방학식이 끝나고 애란이는 오랜만에 류와 데이트가 있다며 먼저 가버리고 혼자 김태양의 병문안을 가는 길. 조금 있으면 점
심시간이라 뭐 맛있는 거라도 사갈까 하다가, 사주더라도 가서 물어보고 먹고 싶다는 걸로 사줘야겠다는 생각에 그냥 빈 손
으로 가는 중이다. 이럴 때 핸드폰 번호라도 알았으면 좋았을 걸... 아무 생각 없이 핸드폰을 꺼내 전화를 걸려다가 번호를
바꾸면서 지워버렸다는 걸 알고 괜히 마음이 씁쓸했다. 다시 알려달라고 하면 김태양이 알려줄까? 라는 생각을 하며 핸드폰
을 다시 주머니 속에 집어넣고, MP3 이어폰을 귀에 꽂은 채 병원으로 곧장 향했다.
똑똑- 노크를 하고 조심스럽게 병실문을 열고 들어가면, 김태양의 옷을 만져주다가 살짝 고개를 돌려 문쪽을 바라보는 햇살
이와 웬일인지 그 앞에 까만 정장을 입고 서서 지금 막 병실 안으로 들어오는 나를 바라보는 김태양. 조금 마른 듯, 여전히
수척했지만. 옷차림 때문인지 어제보다는 나아보이는 얼굴.
분명 두 사람 모두 눈이 마주쳤는데, 나를 보고도 아무 인사도 먼저 건네주지 않는 두 남매를 보면서 괜히 뻘쭘해지는 기분
에 쭈뼛쭈뼛 거리다가 멈칫하고 서면. 내게 시선을 거두고 다시 김태양의 옷 매무새를 만져주면서 얘기하는 햇살이.
"왔으면 들어오지, 거기서 뭐해요?"
반가운 표정도 아니였고, 반겨주는 말투도 아니였지만. 저번처럼 왜 왔냐고 따지지 않는 것만해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정
말 그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서 바보처럼 웃으며 다시 가벼운 발걸음으로 두 사람 곁에 다가서는 나.
"어디 가게? 왠 정장이야??"
"오늘 우리 엄마 생일이에요."
아, 맞다... 오늘이 김태양네 엄마 생일이라고 했었지 참. 그래서 지금 엄마한테 가려고 준비 중인 건가? 이럴 줄 알았으면
조금 늦게 올 걸. 아니, 이렇게 빈손으로 올게 아니라 꽃이라도 사올 걸. 오늘이 엄마 생일이라고 말해준지 이제 하루 밖에
되지 않았는데도 그새 그걸 잊었다는 생각에 내가 참 바보 같이 느껴졌다. 내가 김태양네 엄마 생일을 꼭 챙겨줘야 하는 것
도 아닌데, 아무 것도 준비 못했다는 사실이 왜 이렇게 안타까운 걸까?
"같이 갈래요?"
"...응??"
내가 잘못 들었나?? 여태 나를 싫어하는 줄로만 알았던 햇살이가, 김태양 목에 넥타이를 매주며 '같이 갈래요?' 라고 말한
다. 전혀 생각지도 못한 의외의 말에 당연히 놀라서 내가 되물으면, 김태양도 나만큼이나 놀랬는지 아무 표정 없는 얼굴로
눈을 내리깔고 있다가 빠르게 시선을 들어 햇살이를 바라보고. 의문이 가득한 김태양의 눈빛에도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고
개를 돌려 나를 바라보더니, 다시 한 번 같은 말을 반복하는 햇살이.
"같이 갈래요?"
아..... 내가 잘못 들은게 아니였네. 근데 난 뭐라고 해야 되지? 내가 따라가도 되는 건가? 같이 가자도 아니고, 같이 갈래
요? 라며 내 의사를 묻는 말에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를 몰라서, 선뜻 싫다고도 못하고 좋다고도 못하는 나. 내가 끼기엔 왠
지 뻘쭘한 자리인 것 같았지만, 또 왠지 싫지도 않았다. 내가 거길 왜 가? 라는 생각이 들기보단, 같이 갈거냐고 먼저 물어
봐준 햇살이한테 고마움까지 느껴지는 걸 보면... 나 좀 이상한 것 같다. 왜 기분이 좋을까? 꼭 먼저 그렇게 말해주길 바랬
던 사람처럼.
"언니..."
택시를 타고 장소를 이동하던 중, 거의 30분 가까이 한마디도 오가지 않다가 고요한 침묵을 깨고 내게 먼저 말을 거는 햇살
이. 조용한 햇살이의 부름에 창가에 고정 되어있던 시선을 돌려 햇살이를 바라보면, 대뜸 미안하다고 말하는 햇살이다.
"미안해요."
"응? 뭐가??"
앞 뒤 다 잘라먹고 갑자기 뭐가 미안하다는 건지, 갑작스런 사과에 당황스러워서 물으면.
"그냥... 다. 산 사람한테 죽었다고 거짓말 한 것도 미안하고, 그동안 못되게 군 것도 미안하고, 그럴 수 밖에 없었던 것도
미안해요. 정말, 그냥 전부 다... 언니한테 너무 미안해요."
어느새 촉촉하게 젖은 눈시울로, 나를 바라보지 않고 허공만 바라보며 얘기하는 햇살이. 참 뜬금없이 미안하다는 말을 뱉어
내는 햇살이를 그냥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내 시선이 자신에게 오래 머물수록 점점 고개를 숙이는 햇살이와, 아무래도 잠이
든 건지 조수석에 앉아서 아까부터 계속 말이 없는 김태양.
다른 건 뭐, 그냥 그렇다 쳐.... 근데,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뭐지?? 뜬금없는 사과에 이어 의미모를 말까지. 갑자기
머리 속이 복잡해지는 느낌에, 또 내가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아까처럼 아무 말 못하고 그냥 눈만 깜빡이
고 있었다. 그리고 햇살인 무릎 위에 두 손을 올려놓고 엄지손가락만 계속 만지작 거리다가, 자신을 한참 동안 빤히 바라보
고 있는 내게 시선을 돌리며 예쁘게 웃더니, 다시 조용조용한 말투로 말을 잇기 시작한다.
"사실 나 언니 많이 좋아하는데... 우리 친했는데. 하나도 기억 안 나죠?"
"아...."
내가 햇살이랑도 친했었구나. 근데 어떡하지...? 나 정말 하나도 기억이 안나. 드라마처럼 기억상실증에 걸렸으면, 또 드라
마처럼 다시 기억을 되찾으면 되는 건데. 이상하게 정말 하나도 기억이 안나. 그래서 너무 답답해 죽겠다. 기억하고 싶은데
기억이 나질 않아서. 억지로라도 기억하고 싶은데, 그럴 때마다 자꾸 머리만 깨질 듯이 아파와서. 너무 답답한 현실에 내가
더 미안하다고 말하며 고개를 푹 숙이면, 괜찮다고 말하며 작게 웃어주는 햇살이.
"그럼 혹시, 그건 기억나요? 예전에 내가 언니네 학교 찾아갔을 때, 언니가 나보고 언니 동생 하라고 했던 거."
아..... 맞아. 내가 그랬었지. 언젠가 학교까지 날 찾아와서 내가 김태양의 죽은 첫사랑과 닮았다며, 절대 김태양과 가까이
지내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하던 그 날. 오빠를 생각해주는 마음이 너무 기특하고 부러워서 나도 나 걱정해주는 동생이 하나
있었으면 하는 바램에, 내 동생해주면 매일 매일 새콤달콤을 사주겠다고 꼬셨었지. 근데 그때는 꿈도 꾸지 말라는듯이 대답
도 안하고 그냥 쌩 가버리더니! 그러고보니까 그동안 잊고 있었는데 갑자기 또 서운해지려고 한다.
어쨌든, 그때 얘기를 다시 꺼내는 햇살이의 말에 고개를 끄떡거리면서 기억이 난다고 하면. 그 말, 아직도 유효하냐고 묻는
햇살이 때문에 동그레진 눈으로 멍하니 햇살이를 바라보는 나.
"그 말 아직도 유효하면, 나 이제부터 언니 동생 할께요. 그래도 되죠?"
"응?? 으응...."
이게 왠 떡이지?
"그럼 이제부터 나 말 놔도 되죠?"
"그래, 너 편한대로 해!! 난 아무래도 상관 없으니까."
아싸. 나도 이제 동생 생긴 거야?? 아싸, 아싸!! 결국엔 내 밑으로 들어올 거면서 그땐 왜 그렇게 튕겼데?? 그렇게 갖고 싶
었던 동생이 드디어 생겼다는 사실이 너무 기쁜 나머지, 햇살이 앞에서 모처럼만에 환하게 웃는 나. 콧구멍까지 벌렁거리며
신나하는 나를 보고, 나보다 더 언니 같은 미소를 지으며 뿌듯하게 바라보는 햇살이다.
그 뒤로 다시 아무 말도 오가지 않았지만 창가를 바라보며 계속 싱글벙글 웃다가, 문득 생각나는 내 진짜 쌍둥이 동생 생각
에 갑자기 마음이 찡해졌다. 어릴 적, 원래 나한테도 남동생이 있었다고 아빠한테 들은적이 있는데... 한 번도 본적은 없지
만. 아니, 기억만 안 날뿐지 아주 잠깐이라도 한 때는 분명 한 집에서 같이 살았을 텐데. 지금은 어디서 뭐하고 있을까? 몸
은 건강할까? 키는 클까? 여자친구는 있을까? 어떻게 생겼을까.... 쌍둥이니까 나랑 많이 닮았겠지?
한 번 생각하게 되니 끊임 없이 쏟아지는 의문에 더욱 더 궁금증만 커져가고, 그럴 수록 마음만 더 아파왔다. 내 주변엔 오
빠들 밖에 없어서 동생이 갖고 싶다고 했던 것도 사실은 핑계에 불과했다. 그냥 막연한 그리움에 무작정 보고 싶고 다시 찾
고 싶어서 혼자 하는 거짓말이였으니까.
.
.
.
"으아, 추워!!"
도대체 택시 안에 얼마나 있었던 건지 모르겠다. 택시를 타고 몇 시간 동안 달려 우리가 도착한 곳은 서울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외곽지역의 어느 호숫가 근처. 그런데 왜 이렇게 추운 건지 택시에서 내리자마자 사방에서 불어오는 칼바람에 정신 못
차리고 발을 동동 구르고 있으면 그런 나를 보고 살짝 눈살을 찌푸리는 김태양. 하두 멀리와서 오는 내내 차 안에서 졸았는
데 잠이 확 달아나는 느낌이랄까? 진짜 너무 추워서 눈물이 다 날 지경이였다. 목에 걸고있던 벙어리 장갑이 바람에 날라갈
뻔한 걸 겨우 잡아서 얼른 손에 끼우고, 먼저 걸음을 떼는 남매의 뒷모습을 그냥 멍하니 바라보고 있는 나.
"히잉..."
오늘 서울은 그렇게 안 추운데 여긴 왜 이렇게 추운 거야? 이렇게 멀리 오는 줄 알았으면 따라오지도 않았을 거고, 이렇게
추운 줄 알았으면 옷이라도 갈아입고 왔을 텐데!! 아까도 말 했지만 바람이 한쪽 방향으로 불어오는게 아니라 사방에서 불
어와 이미 머리는 난리가 났고, 너무 강한 바람에 교복 치마는 펄럭이고, 산소처럼 가벼운 내 몸뚱이는 바람에 휘청거리다
가 결국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추워어. 흐윽."
바닥에 쭈그리고 앉아서 입으로 우는 소리를 내며 무릎에 얼굴을 묻었다. 아무래도 내가 차 안에서 잠들어있는 동안 아로하
가 전화를 걸었었는지 주머니 속에선 핸드폰이 계속 울려댔지만, 생전 처음 느껴보는 강한 추위에 꼼짝 못하고 있는 나. 일
단 정신부터 차리고 전화는 이따 해야겠단 생각에 눈을 꼭 감고 입술을 덜덜 떨고있는데, 뭔가 이상한 느낌에 감고 있던 눈
을 뜨면. 얼씨구나 이제 눈까지 내린다. 그것도 아주 펑펑!
"우와. 눈이다...."
분명 방금 전까지만 해도 눈은 오지 않았었는데. 끽해봤자 이제 내린지 1분 정도 밖에 안 됐을 텐데, 벌써 바닥에 쌓여가고
있는 눈. 천천히 고개를 들어 왼손을 펼쳐보이면 내 손바닥 위로 내렸다가 금방 녹아버리는 눈. 방금 전까진 그렇게 추워서
죽을 것 같더니, 눈을 보니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내가 바닥에 쭈그리고 앉아있는 동안, 저만치 멀어졌던 발걸음 소리가 다시 점점 커지고. 왼쪽 손을 무릎에 닦으며 앞을 바
라보면, 무섭게 인상쓰고 있는 김태양이 자신의 옷을 벗으며 성큼성큼 나한테 다가와 내 머리 위로 툭...
"아야."
우산처럼 내 머리 위로 덮어져 한쪽 시야를 가려버린 태양양의 옷. 얇은 남방 하나 입고서 넥타이를 휘날리며 내 앞에 서있
는 김태양을 바라보다가 천천히 고개를 숙여 아래를 바라보면.
"일어나."
왠지 화가 난 것 같은 김태양의 목소리가 들려오지만, 난.... 마음이 꽁꽁 얼어서 도저히 움직일 수가 없었다. 한쪽엔 구두
를 신고 한쪽엔 발 깁스 신발을 신은 채 앞부분이 뻥 뚫려서 맨 살이 그대로 노출 되어있는 김태양의 발가락을 보다가 갑자
기 눈물이 핑 돌아 코 끝이 시린 느낌.
"...."
그러고보니 김태양은 아직 환잔데. 왼쪽 발목에 인대가 늘어나서 걷기도 불편하고, 오른쪽 팔이 부러져서 아직 그 손은 쓰
지도 못하는데 옷에 가려져 있다고 김태양이 아픈 것도 까먹고 있었다. 엄청 추울텐데 나한테 옷은 왜 벗어줘. 바보... 빨
개진 김태양의 발가락을 계속 멍하니 바라보다가, 왼쪽 발에만 신고있는 발 깁스 신발에 찍찍이를 떼면. 어느새 우리 곁으
로 다가온 햇살이가 나보고 뭐하냐고 묻고, 난 아무 대답 없이 묵묵히 신발을 벗겨낸 후 내 손에 끼고 있던 벙어리 장갑을
빼서 김태양의 발에 끼워주었다. 그런데.
"헐...."
두쪽이 끈으로 이어져 목에 걸고 다닐 수 있는 장갑이였다는 걸 잠시 잊고 있었다. 한쪽만 발에 끼워주고 다시 신발을 신겨
주려 하는데, 바닥에 길게 늘어져있는 끈과 나머지 한쪽 장갑을 보고 당황한 나. 이걸 다시 벗겨야 하나...? 가만히 앉아서
손을 쥐었다 폈다하며 안절부절 못하고 계속 김태양의 발과 바닥에 늘어져있는 장갑만 번갈아 쳐다보고 있으면, 그런 날 보
고 피식 작은 웃음을 터트리는 김태양과 아예 크게 웃어버리는 햇살이.
"햇살아... 도와줘!"
울상을 지으며 햇살이를 올려다봤다. 내가 도와달라는 말이 무슨 말인지 알았는지 웃으며 같이 옆에 쭈그리고 앉더니 바닥
에 떨어져있는 장갑을 들어 끈을 끊어버리고는 손수 김태양의 신발까지 신겨준 후 다시 자리에서 일어나는 햇살이. 그리고
나도 햇살이를 따라 일어나 내 머리 위에 덮어져있는 김태양의 옷을 다시 김태양 어깨 위로 둘러주고 씨익 웃어보였다.
"나 이제 하나도 안 추워! 그러니까 이건 니가 입어. 아, 팔 껴줄까??"
아무 말 없이 가만히 날 바라보고 있는 김태양 뒤로 가서 다시 옷을 잘 입혀주고, 씩씩한 발걸음으로 이번에는 내가 먼저
앞장서 걸었다. 정말 아무 생각 없이, 그렇게 한 열 발자국쯤 걸었을까?
"언니! 길도 모르면서 그냥 막 앞서가면 어떡해!! 빨리 내 옆으로 와. 아니다! 그냥 거기서 기다려."
뒤에서 들려오는 햇살이의 말에 우뚝 멈춰선 나. 아, 맞다... 난 길을 모르지 참. 민망한 마음에 뻘쭘하게 돌아보면 역시
나를 보고 바보 같다는 듯 옅은 웃음을 보이는 김태양과 그 옆에 김태양의 팔짱을 끼고 서서 못말린다는듯 활짝 웃어주는
햇살이. 그렇게 난 그 두사람 옆에 나란히 서서 김태양의 엄마가 계긴 호숫가까지 무사히 올 수 있었다.
"엄마. 우리 왔어..."
어느새 젖어버린 목소리로 호숫가를 바라보며 얘기하는 햇살이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고개를 돌려 저멀리 차갑게 꽁꽁 얼
어붙은 호숫가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숙연해진 분위기에 살짝 고개를 떨구고 있으면, 햇살이 손에 들려있는 케익이 왠지 슬
프에만 느껴져 나까지 점점 눈시울이 붉어지는 느낌.
"나 원래 엄마 미워서 안 오려고 했는데... 그래도 우리 엄마니까. 내가 사랑하는 우리 엄마니까..."
감정이 점점 복받쳐오르는지, 목이 메이는 듯 울음기 어린 목소리로 말 끝을 흐리며 허탈하게 웃더니.
"생일 축하해 엄마.... 보고 싶어."
결국 고개를 숙인 채 조용히 눈물을 떨구며 울어버리는 햇살이. 그런 햇살이를 가만히 바라보다가 그냥 아무 말 없이 손을
꽉 잡아주었다. 그런데 그 순간 왜 그렇게 더 크게 울어버리는 건지, 꼭 내가 부축인 것만 같아서 괜히 미안하고 당황스럽
기도 했지만, 아무리 강한 척 해도 아직은 애라는게 느껴져서 더 마음이 찡했다.
'엄마. 보여? 엄마 딸... 엄마 큰 딸 지애 언니. 많이 보고 싶어 했잖아... 엄마 딸인 거 알고 부터 맨날 보고 싶다고 울었
잖아. 그래서 내가 데리고 왔어. 나 잘 했지? 근데... 근데 있잖아 엄마. 오빠가 아직도 언니 때문에 많이 힘들어해. 아직
도 언니를 많이 사랑해서 너무 아프대. 너무 힘들대. 그래서 자꾸 눈물이 난데.... 안 되는 걸 자꾸 억지로 잊으려고 하니
까 마음이 너무 아파서 숨을 쉴 수가 없대. 그러니까 엄마... 엄마가 오빠 좀 도와줘. 오빠 이제 그만 힘들어하라고, 예전
처럼 웃으면서 잘 지내라고. 엄마가 오빠 좀 살려줘...'
아무한테도 들리지 않게, 기도 하는 마음으로 간절히 빌었다. 엄마 때문에 꼬여버린 인연, 엄마가 다시 풀어달라고... 그렇
게 엄마를 향해 마음 속으로 간절히 기도하며 점점 울음소리가 새어 나오는 걸 꾹 참아봤지만, 한 번 흐르기 시작한 눈물은
도저히 멈출 수가 없었는지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점점 크게 울어버리는 햇살이.
그리고 한참 동안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떨구고 있던 햇살이가 갑자기 울어버리자 어쩔 줄을 몰라하다가 조심스럽게 잡은 손
을 놓아버리고 대신 꽉 안아주던 지애는 아까부터 계속 아무 말 없이 멍하니 호숫가만 바라보고 있는 태양이가 신경쓰여 햇
살이 어깨 너머로 보이는 태양이 모습에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햇살이의 등을 토닥여주며 울지말라고 달래주면서도 시선은
계속 태양이를 향해 있어 마음이 영 불편했다. 다른 사람 같았음 별로 신경 안 썼을 텐데, 벌써 우는 걸 몇 번이나 봐서 그
런지 또 슬프다고 울어버릴까봐 신경이 쓰이는 것이였다.
'엄마, 아빠.... 나왔어. 오늘 엄마 생일이라고 햇살이가 케익도 사왔는데, 같이 못 먹어서 아쉽다. 그치? 저 바보 같은 게
맨날 씩씩한 척은 혼자 다 하면서 왜 저렇게 우는지 몰라..... 엄마. 거기서도 아빠가 여전히 잘 해줘? 아빠. 엄마랑 같이
있으니까 행복해? 둘 다 너무 보고 싶은데... 둘 다 너무 밉다. 어쩌자고 우리 둘만 남겨놓고 갔어. 햇살이 저렇게 힘들어
하는데... 나도 많이 힘든데, 왜 우리만 남겨놓고 먼저 갔어. 나중에 지애 기억 돌아오면, 그땐 나 혼자 어떡하라고...'
처음에는 원망도 많이 했었다. 겪지 않아도 될 아픔을 부모님 때문에 겪게 된 것만 같아서... 그런데 아무리 원망해도 소용
없다는 걸 알았을 땐 이미 늦은 후였다. 그렇게 갑자기 돌아가실 줄 알았다면 괜찮다고, 미안해하지 말라고, 그 말 꼭 전했
을 텐데 이제는 이렇게 밖에 전할 길이 없으니... 투정부리고 싶어도 투정부릴 곳이 없고, 기대고 싶어도 기댈 곳이 없으니
더 힘들고 더 마음이 아플 뿐.
엄마 아빠가 같이 잠들어 있는 호숫가를 바라보며 오랜만에 이야기를 전하다가, 아까부터 계속 자신을 보고 있는 지애를 바
라보는 태양이. 계속 앞만 보고있던 태양이가 갑자기 고개를 돌려 자신을 바라보자 살짝 당황한 지애였지만 눈에 눈물이 글
썽거리는 걸 보고 또 마음이 아픈 지애다. 예상은 했지만, 막상 또 울려고 하는 걸 보니 측은한 마음에 태양이를 보고 있던
지애의 눈까지 슬프게 젖어갔다.
"울지마...."
아직도 울고있는 햇살이에게 수도 없이 울지 말란 말을 했지만, 이번 거 만큼은 태양이를 향한 말이였다. 자신을 향해 울지
말라고 말하는 지애를 보고 쓴웃음을 짓더니, 다시 고개를 돌려 앞을 바라보고. 잠시 고개를 숙여 아까 지애가 자신의 발에
신겨준 벙어리 장갑을 한참 바라보다가 또 한 번 슬프게 웃음짓는 태양이.
"바보... 나한텐 눈길도 주지 말라니까, 왜 잘 해주는데. 내가 또 기대고 싶어지면 어쩌려고..."
바로 옆에서도 잘 들리지 않게끔 아주 작은 목소리로 혼자 중얼거리다가, 고개를 들어 아직도 눈이 펑펑 내리고 있는 하늘
을 바라보며 천천히 눈을 감았다 뜨는 태양이. 지애도 그런 태양이를 따라 하늘을 올려다보지만, 갑자기 손 끝으로 자신의
이마를 툭 치는 태양이 때문에 잠시 휘청거리고.
"어어어!? 이씨... 죽을래?"
아주 살짝 밀었을 뿐인데 바보처럼 휘청거리다가 겨우 중심을 잡고 자신을 쏘아보는 지애에게 어디 한 번 그렇게 해보라는
듯이 콧방귀를 뀌며 그냥 고개를 돌려버리는 태양이. 이제 햇살이도 어느 정도 진정이 됐는지 울음을 그치고, 자신의 오빠
앞에 서서 씩씩대는 지애를 바라보기 시작한다.
지애는 아무래도 방금 전 태양이의 행동이 자신을 무시하는 것만 같아서 기분이 나빴지만, 한참을 씩씩대다 생각해보니 갑
자기 웃음이 나왔다. 김태양이 이렇게 나한테 장난치는 게 얼마만이지? 라는 생각에 다시 예전으로 돌아간 것만 같아서 기
분 좋은 웃음이 새어 나왔다.
"방금 내 이마 민 거! 처음이니까 용서해줄께. 난 착하니까."
어깨를 으쓱거리며 인심쓰듯이 말하는 지애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또 툭- 하고 검지손가락으로 지애의 이마를 밀어버리는
태양이. 그리고 지애는 잠시 뒤로 젖혀졌다 제자리로 돌아오는 머리에 순간적으로 어지러움을 느끼고 슬슬 올라오는 짜증에
부르르 떨리는 두 손을 꽉 쥐더니.
"두 번째니까... 봐주는 거야. 난 착하니까."
그래, 두 번째니까. 겨우 고작 두 번째 밖에 안 됐으니까. 원래 어린 애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 더 괴롭힌다고
하잖아? 그게 애정표현이라고 하잖아! 라고 스스로 마음을 가다듬으며 좋게 좋게 생각하면서도, 한 번만 더 그러면 이제 안
봐준다고. 정말 가만 안 둔다고 생각하며 속으로 이를 갈고 있는 지애다. 그런데 그런 지애를 비웃기라도 하듯이 한쪽 입꼬
리를 올리며 씩 웃더니 또 다시 지애의 이마를 툭 치며 뒤로 밀어버리는 태양이.
"아...!!"
"넌 착하니까, 세 번째도 봐줘 돼지야."
분명 웃고 있다. '넌 착하니까' 라는 말을 강조하면서 이번까지만 봐달라고 말하는 태양이가, 오랜만에 지애를 보며 예쁘게
웃고 있었다. 그냥 피식 피식 허탈하게 새어나오는 웃음이 아니라 정말 진심어린 미소. 벌써 세 번이나 봉변을 당한 자신의
이마를 감싸며 순간적으로 짜증이 확 났던 지애도, 오랜만에 태양이의 밝은 얼굴을 보고 그냥 덩달아 웃어버린다. 그런데도
분한 건 어쩔 수가 없는지 잠시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주변을 살피다가, 바닥에 풀썩 주저앉아 맨손으로 바닥에 쌓여있는 눈
을 뭉치기 시작하고. 그 모습을 본 태양이는 설마 설마 하면서 천천히 뒷걸음질 치기 시작하는데, 원래 설마가 사람 잡는다
고... 눈뭉치를 들고 일어나더니, 역시나 예상대로 태양이를 향해 집어 던지는 지애.
"내가 착하니까 이정도로 끝내는 거야!! 너 방금 쫌 재수 없었어. 알아??"
"으악, 진짜!! 추워 죽겠는데!!!! 아, 차가워."
"쌤통이다!! 메롱."
정확히 목에 맞고 남방 속으로 들어간 눈에 기겁하며 소리를 질러대는 태양이에게 쌤통이라며 혓바닥을 내미는 지애와 멍
하니 둘의 모습을 지켜보다가 얼른 오빠에게로 달려가 눈을 털어주는 햇살이. 다시 예전 모습을 되찾고 동생 앞에서 징징
대고 있는 태양일 보고있자니 자꾸만 웃음이나는 지애였다.
"이러다 우리 오빠 감기까지 걸리면, 언니가 책임 질 거야??"
"겨울인데 감기 좀 걸리면 어때!"
"우와. 저건 착한 사람 입에서 나올 말이 아닌데! 그치, 햇살아??"
내심 서운한 말투로 장난스럽게 얘기하는 태양일 보고 지애는 또 한 번 웃었다. 그리고 다시 바닥에 쭈그리고 앉아서 천천
히 눈을 뭉치며.
"그래, 나 하나도 안 착해!! 그래도 니가 계속 그렇게 웃어주면... 이제부터 한 번 착하게 살아볼께. 어때?"
여유롭게 말을 건네고, 태양이가 뭐라 대답하기도 전에 씨익- 웃으면서 두 번째 눈뭉치를 던지는 지애. 그렇게 그들의 눈싸
움은 시작되었다. 추운지도 모르고, 아픈지도 모르고, 자신을 방어하며 서로에게 눈뭉치를 던지는 세사람. 두 남매가 다 자
신만 공격하는 것 같아서 왠지 억울한 마음이 드는 지애였지만 자신이 던지는 눈을 피해 급하게 도망갈 때마다 한쪽 다리를
쩔뚝거리는 태양이를 보고 '그래, 김태양은 아프니까' 하며 그냥 웃어넘기는 지애다.
눈을 뭉칠 때에도 다친 한쪽 팔 때문에 어딘가 어설프고.. 뭉친다기 보다는 그냥 거의 퍼다 던지다시피 하는 태양이 때문에
그게 지금 뭐하는 거냐고 놀려대며 이리저리 도망치다가 발이 미끄러지면서 결국 바닥에 엉덩방아를 찧고 넘어지더니. 아야
아야 하면서 일어날 생각은 안 하고 계속 주저 앉아있는 지애. 자기는 아픈데, 진짜 아파 죽겠는데. 뭐가 그렇게 웃긴지 멀
리 떨어진 곳에서 자신을 지켜보며 눈치 없이 하하하 웃어대는 햇살이와 태양이가 너무 야속해서 금방이라도 눈물이 쏟아져
나올 것 같은데, 어느새 코 앞까지 다가온 태양이가 여전히 웃는 얼굴로 지애를 내려다보며.
"쌤통이다."
"놀리지마! 진짜 아파죽겠단 말이야."
괜찮냐고 손은 잡아주지 못할 망정, 놀리지라도 말지. 아까 자신이 했던 말을 그대로 따라하며 놀려대는 태양일 보니 아픈
엉덩이가 더 아픈 것 같아 괜히 서러워지기 시작했다. 그런데.
"너 팬티 보여."
이어지는 태양이의 말에 완전 패닉상태에 빠져버린 지애. 입을 벌리고 한참동안 멍하니 있다가, 곧 정신을 차리고 '야!!!'
하며 소리를 질러대더니. 자기 분에 못이겨서 손에 잡히는 대로 눈을 잡아 태양이의 다리를 향해 마구 집어던지는 지애다.
그래봤자 손 안에서 다 녹아 태양이한테까진 닿지도 못했지만.
어쨌든, 그냥 장난 한 번 친건데 뭐가 그렇게 억울한지 갑자기 엉엉 울어버리는 지애를 보고 당황한 듯. 지애 앞에 같이 쭈
그리고 앉아서 어색한 손길로 울지말라고 달래주는 태양이와 그런 태양이의 손을 쳐내며 아이처럼 더 크게 엉엉 울어버리는
지애를 보고 혀를 쯧쯧 차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햇살이. 아직도 하늘에선 눈이 펑펑 내리고, 온 세상을 차갑게 얼려버
릴 정도로 너무 추웠지만, 지금 여기 세 사람 만큼은 추위도 녹여버릴 만큼 따뜻한 온기로 가득했다.
"돼지야, 미안해. 다 장난이라니까? 못 봤어.... 못 봤다고."
"으어엉. 거지 같은 노마. 그러니까 그런 장난을 왜 쳐!! 다 필요 엄써. 나 집에 갈 꺼야. 흐응. 너 나파."
추운데 오래있어서 입이 얼었는지, 굵은 눈물을 뚝뚝- 떨어트리며 고집스럽게 말하면서도 새는 발음은 어쩔 수가 없었나 보다.
지금 자신이 얼마나 귀엽게 울고있는지 알리 없는 지애는, 계속 집에 갈 거라는 말만 반복하며 끊임 없이 울어댔고. 그렇게 한
참이나 바닥에 엉덩이를 붙이고 있던 지애가 갑자기 눈물을 뚝 그치고 코를 훌쩍거리면서.
"차가워..."
너무 당연한 걸 이제야 알았다는 듯이 새삼스럽게 얘기하는 지애를 보고 황당하다는 표정을 짓는 태양이.
"바닥이 차니까 당연히 차갑지."
"나 엉덩이 동상 걸렸나봐... 어떡해?"
헐..... 만약에 지애였다면 분명 이런 반응을 보였을 것이다. 사뭇진지한 표정으로 천천히 눈을 깜빡거리면서, 눈물이 그렁
그렁 맺힌 눈으로 자신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얘기하는 지애를 보고 한숨을 푹 쉬는 태양이. 손 발에 동상이 걸린다는 말
은 들어봤어도, 살다살다 엉덩이에 동상이 걸렸다는 말은 생전 처음 들어본다는 듯.
"돼지야... 엉덩이는 동상 같은 거 안 걸려."
"아니야, 얼얼해! 나 엉덩이 동상 걸렸어. 너무 차갑단 말이야."
"후우... 그러니까 내가 그만 울고 일어나라 했지?"
"얼른 일으켜줘. 이러다 엉덩이가 땅에 불어버릴 것만 같아."
바닥 추우니까 일어나라고 손 잡을 땐 그렇게 싫다고 발악을 하더니, 이젠 엉덩이가 땅에 붙어버릴 것 같다며 얼른 일으켜
달라고 떼를 쓰는 지애. 말을 하는 중간 중간에 '히잉' 하며 우는 소리를 하는 지애는, 벌써 몇 년 전 이미 과거가 되어버
린 연애시절에 지애의 모습과 별로 다를 것이 없었다. 항상 이거 해달라 저거 해달라 귀찮게 하면서도 마음이 약해서 조금
만 안 좋은 일이 있어도 금방 울어버리고, 생각처럼 일이 잘 되지 않을 땐 쓸떼없는 일에 목숨 걸며 괜한 고집을 부리기도
했던 순수한 어린 시절.
그런 지애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왠지 그때 생각이 나서 자꾸 마음 한켠이 아리고, 그때로 돌아간 것만 같은 착각에 사로잡
혀 정신을 차리기가 힘들었지만. 이것이 자신이 바라는 현실이 아니기에 이렇게 코 끝이 찡하고 눈물이 나는 거라고.... 애
써 멍한 정신을 붙잡고 쓴웃음을 지으며 지애를 일으켜주는 태양이.
"너 손 엄청 차가워 김태양!"
자신의 손을 잡고 일으켜주던 태양이의 손이 너무 차갑다고 느껴졌는지, 이러다 진짜 동상이라도 걸리는 게 아닌가 싶어 놀
란듯이 태양이의 손을 붙잡고 호들갑스럽게 말하는 지애. 안 그래도 아픈 애였는데 자신이 괜히 눈싸움을 벌여서 이렇게 손
이 꽁꽁 얼은 거라며 미안한 마음에 무작정 손을 잡고 얘기 했지만, 살짝 굳은 얼굴로 그런 지애에게서 자신의 손을 빼내며
얘기하는 태양이.
"니 손이 더 차가워."
"아니야, 니 손..."
"멀쩡해. 이제 가자.
자신의 말을 잘라먹고 이제 가자며 먼저 걸음을 떼는 태양이의 뒷모습을 한참 동안 뒤에서 바라보는 지애. 가만히 둘의 모
습을 지켜보던 햇살인 '언니 빨리와' 라는 말만 남겨놓고 천천히 태양이의 뒤를 따랐고, 지애는 그 자리에 그대로 서서 살
짝 고개를 숙여 자신의 손을 바라보았다. 분명히 추워서 빨개지긴 했지만, 그래서 당연히 시렵고 차갑게 꽁꽁 얼긴 했지만.
원래 손이 더 차가운 사람은 상대의 손이 차갑다고 느끼지 못하는 법인데.... 김태양 거짓말쟁이.
"난 정말 순수하게 니가 걱정 되서 그런 건데...."
"...."
"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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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아 졸려 죽겠어요 ㅠㅠ
(업쪽 = 숫자)
첫댓글 우와아 저 처음 일등해봤어요 ㅋㅋㅋ태양이 너무불쌍해요ㅠㅠㅠ전 로하가 조금더 좋았는데 태양이 보니깐 그러지도 못하겠고 ㅠㅠㅠㅠ
우와아 ㅋㅋㅋㅋ 감사합니다 ㅠㅠ 태양이 때문에 맘 놓고 로하 편도 못들어주시겠죠? ㅠㅠ ㅋㅋㅋ
어머멈머 ㅋㅋㅋㅋㅋㅋ ㅠㅠ 우리지애왜케 귀엽냐 ㅋㅋㅋㅋ 근데 ㅠㅠ 진짜 지애 기억이 돌아오면 어떡하죠이??ㅠㅠㅠ 로하는 뭘하고 있을까용 ㅋㅋㅋㅋ
지애 귀엽죠? ㅋㅋㅋㅋㅋ 우리 로하는 지애가 지금 태양이랑 있는 것도 모를텐데 ㅠㅠ 흑흑 ㅋㅋㅋ
난 착하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애 왜 이렇게 귀여워요 ㅋㅋㅋㅋㅋㅋ 그나저나 태양이 ㅠㅠㅠㅠ
ㅋㅋㅋㅋㅋ 지애 귀엽죠? ㅋㅋㅋㅋ 감사합니다 ㅋㅋㅋㅋ
허이구....작가님, 지애는 로하주고 태양이를 제게 주시옵소서!!!!!!!!!
악 내일부터 다시 학교가야해요, 힝ㅠㅠ 어제 아빠랑 면담?을 하는데........ 요즘 문과 취직 안된다면서...ㄷㄷ.. 이러다 저 백조되는건 아닌지...참....;;;
태양이 ㅋㅋㅋㅋㅋ 님에겐 뚝뚝이님이 있잖아요! ㅋㅋㅋㅋㅋ 아아, 문과;; 그래도 뭐 ㅠㅠ 다 잘 먹고 잘 살더라구요. ㅋㅋㅋ 내일부터 다시 학교 가려면 힘드시겠어요 ㅠㅠ
1 지애 넘 귀여워~~~ 3남매가 재밌게 눈싸움도 하구~ 좋다~ 근데..왤케 불안한지..
저도 오랜만에 눈싸움 해보고 싶어요 ㅠㅠ 지애 귀엽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ㅋㅋㅋㅋㅋ
77ㅋㅋㅋㅋ아 눈싸움ㅋㅋㅋ저오늘 완패!ㅋㅋㅋ모자에 눈 한바가지 이고(??) 학교에서 동네까지 왓다는ㅋㅋㅋ엎어지면 코닿는 곳이긴 하지만ㅋㅋ아 이번엔 좀 훈훈?지애 귀엽다는ㅋㅋㅋ엉덩이동상ㅋㅋ아 누구편을 들죠?로하도 좋은데 이번편 보고 태양이도 좋아질것같애!ㅋㅋㅋ기억돌아와도 로하랑 잘되야하므!!!ㅠㅠ아 얽힌것들 다 잘풀어가야할텐데...다음편 기대할게요!담편에서 뵈요~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 전 눈싸움 안 해본지 엄청 오래 됐는데 ㅠㅠ 연말에 회사 사람들이랑 회식하는데 그냥 눈만 맞았다는 ㅋㅋㅋㅋ 공격만 받고 공격은 안 했어요 저 착하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태양이도 좋아해주세요 ㅠㅠㅠ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ㅋㅋㅋ 담편도 기대해주세용 ㅋㅋㅋㅋ
12 재밌어요 로하가 한번도 안나왔네요 ㅜㅜㅜ
그쵸 ㅠㅠㅠ 태양이만 나오면 로하는 뒷전 ㅋㅋㅋㅋ
지애너무귀여워요 ^^
지애 귀엽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저도 눈싸움하고 싶어요ㅠㅠㅠ 태양이 다시 웃게되서 다행이에요 !! 그래도 태양이는 많이 아프겟지만요........ 엉덩이 동상 완전 귀엽다능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렇게보면 지애랑 태양이랑 잘어울리는것 같기도 한데.... 안되! ㅠㅠㅠ우리 아로하 어쩔꺼야ㅠㅠㅠㅠ이번편 아로하가 안나왔어요! 담편은 꼭 나올수있도록^^ㅋㅋㅋ어쨌뜬 지애 너무 귀엽다.......ㅋㅋㅋㅋㅋ
그쵸 ㅠㅠㅠ 지애는 아무 남자나 다 잘어울리는 듯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로하 때문에 ㅠㅠ 태양인 어차피 동생이고 ㅋㅋㅋ 으아아 ㅋㅋㅋ 저도 눈싸움 하고 싶어요 ㅋㅋㅋㅋㅋ 지애 귀엽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ㅋㅋㅋㅋㅋ
1.ㅋㅋㅋ 너무 재밌어요!!! 근뎅... 로하가 안나와서ㅜ^ㅜ
로하 ㅠㅠㅠ 다음편엔..............ㄷㄷ 나오겠죠? ㅋㅋㅋㅋㅋ
23이럴땐우리라희랑도같이눈싸움햇으면좋은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요샌눈이너무차가워서눈만질생각도못하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밖에눈많이내래던데해보고싶은데할사람이없네요ㅠ . ㅜ 지애기억조심스럽게다상처받지않고천천히조금씩돌아왓으면좋겟어요 ! ! !
그쵸 ㅋㅋㅋㅋ 저도 그래서 저번에 공격만 받고 눈 안 만졌어요 ㅋㅋㅋ 나이 먹으니까 이제 눈도 안 만지게 된다는;;; ㅋㅋㅋㅋㅋㅋ 지애 기억은 ㅠㅠ 언젠가 돌아오겟지만 지애가 어떻게 받아드릴지 ㅠㅠ 으윽 ㅋㅋㅋ 감사합니다 ㅋㅋㅋ
3 아우 완전귀여워요 ㅎㅎ 엉덩이에 동상...ㅋㅋ 지애다운 발상이네요>__< 아 너무귀여워요+ㅁ+ㅎㅎㅎㅎ 지애의 기억이 다시 돌아왓음 좋겟네용..ㅠㅠ 담편두 기대할게요!!ㅎㅎ
엉덩이 동상 ㅋㅋㅋㅋㅋㅋ 지애다운가요? ㅋㅋㅋㅋ 넵 감사합니다 ㅠㅠ 담편도 기대해주세요 ㅋㅋㅋㅋ
귀여운 지애 불쌍한 태양이 ㅠ.ㅠ
태양이 ㅠㅠㅠ 으으으 ㅋㅋㅋ 지애 귀엽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당 ㅋㅋㅋㅋ
지애 귀엽다 ㅋㅋㅋ 이제 햇살이랑은 잘 지내는건가여? 근데 태양인 불쌍해서 어떠케 ㅠㅠ
지애 귀엽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ㅋㅋㅋ 이제 햇살이랑은 잘 지내겠죠? ㅋㅋㅋ
태양이완 친구처럼 지내라 지애야! 아 그리고 벙어리장갑........그부분에서 빵터졌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엉덩이 동상보다 더웃긴 벙어리장갑 ㅋㅋㅋㅋㅋㅋㅋ지애의 매력이죠 엉뚱함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번편 그렇게 슬프진않았어요ㅋㅋㅋㅋ 뭐, 태양이 엄마 생일이라고 왔을때 잠깐!? 어쨌든! 재밌게 읽었는데.............로하가 왜 안나왔는지ㅠㅠ우리 달달한 로하가 나와야지 좋은뎅 ㅠㅠㅠㅠㅠㅠㅠ
그쵸 ㅋㅋㅋㅋ 그냥 지애가 자기 엄만줄 모르고 같이 따라왔다는 것만 좀 아타까울 뿐, 저도 슬픈 건 싫어요 ㅠㅠ ㅋㅋㅋ 이번편에서 지애 엉뚱한 매력이 많이 나왔죠 ㅋㅋㅋㅋ 그래서 재밌게 보신듯해요 ㅋㅋㅋ 감사합니다 ㅠ 다음편에도 로하 잠깐 나올듯 ㅠㅠ 암튼 담편도 기대해주세요 ㅋㅋㅋ
5 아 너무 재밌어요! ㅋㅋ 담편도 기대할께요 ~
넵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ㅋㅋㅋ 다음편도 기대해주세요~~~
오호오호오호!역시빵빵한스토리ㅋㅋㅋ우리에로하오빠는왜안나온거지ㅠ참ㅋㅋ눈땜에길미끄러워서회사가기불편하셨겟다ㅠㅠ학교가는데이건무슨...ㅋㅋ그래도학교가따오면언니소설봐야되니깐ㅋㅋㅋ또언제오시려나ㅠㅠ아궁금한거!연애할때남편과결혼해서남편달라요?ㅋ
아니요 ㅋㅋㅋㅋ 우리 남편은 별로 달라진 거 없는데, 뭐 그건 사람마다 다르니깐요 ㅋㅋㅋㅋ 아직도 길 미끄러워서 ㅠㅠ 전 어제 떡볶이 들고오다 넘어져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눈길 조심하세요 ㅠㅠ ㅋㅋㅋㅋ
아엉덩이동상이래ㅋㅋㅋㅋ역시지애다운생각이에요 누가엉덩이동상을생각해낼지 뭐그게지애의매력이지만ㅇ요 그리고아까벙어리장갑줄끊을때도참ㅋㅋㅋ근데햇살이랑급화해한것같은...갑자기분위기전환되면서 언니동생해버리고 머햇살이랑사이서먹한거쫌걸리긴했는데,,,,그래도급화해한것같애서쫌어리벙벙했다는. 아근데이번편에서그냥햇살이랑태양이독백할때쫌슬펐다는 지애는뭐자기엄마인지도모르고갔겠죠아마?? 또지애가안쓰러워보이네요ㅠㅠ 진짜지애가기억이다돌아오면태양이가어찌해야되는건지... 아근데이번편로하안나왔어요!!아까그전화가로하였을까요? 그전화받지는잉!~~ 담편은로하가나오겠죠?? 오늘은좀피곤해서이만줄일게요 담편기대!
그쵸 ㅋㅋㅋㅋㅋ 지애는 원래 그런 애니까 ㅋㅋㅋ 그리고 지애는 꼭 햇살이 아니더라도 누군가 친하게 지내자고 하면 또 바로 좋다고 할 사람이니까. 둘이 급 화해한 것 같아서 좀 걸리신다니 ㅠㅠ 저도 그렇긴 하지만, 아무래도 소설 시점이 지애 시점이다 보니, 다른 사람들 사정까지 다 설명하기가 좀 그해서 아쉬운 점이 많긴 하죠 ㅠㅠ 언젠가 기회가 되면 또 다른 번외가 나갈때 햇살이 얘기도 조금 포함시킬까 생각중이에요 ㅋㅋㅋ 아무튼 항상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ㅠㅠ 담편도 기대해주세요 ㅋㅋㅋㅋ
그쵸 ㅋㅋㅋㅋㅋ 지애는 원래 그런 애니까 ㅋㅋㅋ 그리고 지애는 꼭 햇살이 아니더라도 누군가 친하게 지내자고 하면 또 바로 좋다고 할 사람이니까. 둘이 급 화해한 것 같아서 좀 걸리신다니 ㅠㅠ 저도 그렇긴 하지만, 아무래도 소설 시점이 지애 시점이다 보니, 다른 사람들 사정까지 다 설명하기가 좀 그해서 아쉬운 점이 많긴 하죠 ㅠㅠ 언젠가 기회가 되면 또 다른 번외가 나갈때 햇살이 얘기도 조금 포함시킬까 생각중이에요 ㅋㅋㅋ 아무튼 항상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ㅠㅠ 담편도 기대해주세요 ㅋㅋㅋㅋ
잘봣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