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령이 가난한 자들만 경험할 수 있는 나라
변화산 사건은 유명한 대목입니다. 주님의 정체성을 드러내고,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 이후에 얻게 되실 하늘의 영광을 맛보기로 보여주신 사건입니다. 그런데 저는 주님의 옷이 '빨래하는 자가 할 수 없을 만큼 희게 되었다' 라는 대목에서 좀 의아함을 느낍니다. 왜 하나님의 말씀인 이 성경은 그 찬란한 영광을 이렇게 검소하게 표현하고 있을까?
저는 이것이 바로 전형적인 하나님 나라의 원리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과장되거나 대단한 언어 속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장차 유업으로 얻게 될 하늘의 영광은, 대단한 퍼포먼스 속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 나라의 영광을 맛 볼 수 있는 심령은 세상에서 부서지고, 실패하고, 마음이 무너져.. 영적으로 가난해진 사람들이 예배할 때 임하는 것입니다. 그냥 꿇어 엎드려 흐느끼고 있는 심령 안에, 천국의 찬란한 영광이 도래해 있다는 사실은 항상 화려한 것을 찾는 사람들은 결코 알 수 없는 세계입니다.
오늘은 새벽설교 영상을 찍는데, 카메라 메모리가 다 차서 일찍 꺼져 버렸습니다. 영상은 올릴 수 없게 되었지만, 설교 이후.. 그 나라가 제 심령에 깊이 임하여.. 글을 쓰는 이 시간.. 그 여운이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그 찬란한 영광을 구름이 덮어 버리고, 성경은 다시 현실 속에 계신 예수님께로 시선을 돌려야 함을 말씀하십니다. 우리에게 그 완성된 나라를 안겨 주실 분은 예수님이십니다.
그 나라를 유업으로 얻으려면.. 이 절망으로 가득한 현실세계에서 오직 예수님의 말씀을 붙들고 헤쳐 나가야 합니다. 그리고 세상의 화려함 이면에서, 사실은 영적 절망 가운데 절규하고 있는 사람들을 진정으로 찬란하고, 유일하고, 영원하고, 영광스런 나라의 왕이 되시는 주님께로 이끌어야 합니다. 우리 신앙은 이상을 바라보며 그 나라가 우리 삶에 완성되기까지 현실을 직시해야 합니다.
변화산을 묵상하며..
그루터기교회 이환희목사님

밤이 깊었으니 이제 저도 그만 자야 겠어요 .
또 누가 툭 튀어나와서 염장지르는지
지켜보느라 너무 피곤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