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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풋볼뉴스(Football News) 원문보기 글쓴이: 블루문
축구는 팀스포츠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시너지를 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생기는 감정적인 혼란은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프로선수 출신 스포츠 심리 전문가인 이상우 박사가 축구인들의 고민에 답을 내놓았다.
유소년 선수를 둔 학부모는 항상 불안하다. 우리 아이가 잘 하고 있는지, 과연 축구 선수로 성공할 수 있을지, 부모가 어떤 도움을 줘야 하는지 알고 싶어 한다. 불안해도 아이를 위해 티를 내기 힘든 것이 부모의 숙명이다. 5월호는 학부모가 할 수 있는 다양한 고민들을 담아봤다. (본문의 사진은 글의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학생 선수의 꿈은 부모의 꿈이 아니다
Q. 초등학생인 첫째 아이가 축구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 아이는 어렸을 때부터 축구 선수가 되는 것이 꿈이었죠. 축구 말고는 아무것도 하고 싶어하지 않을 정도로 이 길을 간절히 원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부모로서 아이의 꿈을 전폭적으로 지지해주고 싶은데요. 하지만 생각보다 돈이 많이 들어갑니다. 훈련비, 피복비 등 정기적으로 나가는 비용뿐만 아니라 개인 레슨도 시키는 중입니다. 마사지와 치료도 꽤 다양하게 받고 있고요. 공부도 해야 하니 과외도 시키고 있습니다. 지금은 맞벌이라서 그럭저럭 감당할 수 있지만 솔직히 언제까지 고액의 비용을 지불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또 이렇게 투자했는데 아이가 성공하지 못할 까봐 불안하기도 합니다.
A. 부모가 축구선수를 키우기 위해서는 많은 비용을 지출해야 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물론 프로 산하 유스팀이나 지원이 좋은 팀은 다를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부모가 많은 비용을 지출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죠. 중요한 것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지출해야 할 비용이 더 많아지고, 부모의 부담도 커진다는 것입니다. 이 때 부모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현실적인 고민입니다.
우선 비용 지출에 대한 고민을 확실히 정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현실적으로 부모가 아이의 꿈을 위해 비용을 지불해도 괜찮은 상황이라면 지속적으로 지원해주는 것을 권장합니다. 하지만 이 부분이 어렵다면 상대적으로 비용 지출이 적은 팀으로 옮기거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실제로 비용에 대한 부담으로 축구를 더 이상 시키지 않는 부모의 사례도 생각보다 많습니다.
생각을 바꾸는 것도 필요합니다. 부모의 투자 비용이 많기 때문에 아이는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단순히 높은 비용을 지출했다는 이유로 무조건 좋은 성과를 기대한다면 부모는 학생 선수와 많은 갈등을 빚게 되고 관계에도 균열이 생길 수 있습니다. 부모는 비용 지출과 상관없이 학생 선수의 꿈을 응원하고 지지하는 것에 만족해야 합니다. 부모가 높은 수준의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면 의도적으로 정신 건강을 관리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자신의 직업에 집중하거나 라이프 스킬을 발휘해 삶에 집중하는 것 등이 있습니다. 학생 선수의 꿈이 부모의 꿈이 되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현실을 직시해야 해야 하는 이유
Q. 고등학생 선수를 자녀로 두고 있는 학부모입니다. 자영업자라 바빠서 그동안 아이가 잘 하고 있는지 제대로 체크를 하지 못했는데요. 얼마 전 감독님과 면담을 하면서 우리 아이의 축구 실력이 그리 높지 않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 상태라면 좋은 대학 진학은 어렵다는 것도 알게 됐죠. 감독님으로부터 우리 아이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듣고 나니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현실을 알게 된 지금, 부모로서 아이에게 어떤 도움을 주는 것이 좋을까요? 팀을 옮기는 것도, 아예 축구를 그만두게 하고 다른 길을 찾는 것도 솔직히 부담스럽습니다.
A. 대부분의 부모는 고등학생 선수를 키울 때 현재 자녀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고등학교 시기부터 팀 합숙을 진행하면서 학생 선수에 대한 정보를 접할 기회가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부모는 지도자가 전달하는 정보가 마음에 들지 않고 기분이 상할 수 있겠지만 그래도 이를 적극 수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지도자는 부모보다 학생 선수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고, 대학 입시 문제도 있기에 객관적인 정보를 전달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기억해야 하겠지요.
부모는 우리 아이의 현실을 직시해야 합니다. 먼저 지도자를 통해 학생 선수가 보완해야 할 점이 무엇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기술, 체력, 전술 및 전략, 태도 등이 있는데요. 보완점을 확인했다면 다양한 방법으로 이를 개선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줘야 합니다. 단순히 학생 선수에게 정보를 전달하는 것에 그치지 말고 이를 확실하게 보완하는 방법과 제도적 장치를 만들어주는 것까지 생각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팀을 옮기는 것은 심사숙고해야 합니다. 팀을 옮겨서 잘 되는 사례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례도 많습니다. 필자의 경험적 근거입니다. 상황에 따라 조금 다를 수 있지만, 보통 이러한 상황에서는 학업을 같이 병행하는 것이 도움이 되겠습니다. 실제로 고등학교 시기에 학업을 병행한 후 수능으로 대학을 선택하는 학생 선수들이 점점 많아지는 추세입니다. 고등학교 시기에 축구를 그만두는 것은 위험 부담이 상당히 크기에 권장하지 않습니다. 축구를 그만 두면 온전히 학업으로 대학에 가야 하기에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또 기존보다 더 큰 비용이 발생할 것입니다. 축구를 그만두고 싶다면 대학에 가서 그만두는 것을 권장합니다.
남과의 비교는 절대 금물
Q. 중학생 선수를 자녀로 둔 학부모입니다. 우리 아이는 어렸을 때부터 손흥민 같은 훌륭한 선수가 되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그런데 꾸준히 축구를 시켜 보니 아이의 발전 속도가 다른 친구들에 비해 느린 것 같습니다. 아이의 절친인 A를 보면 감독님한테 칭찬도 많이 받고, 제가 봐도 빠르게 발전하는 것이 보입니다. 이러면 안 되는데 자꾸 질투가 나네요. A가 성실하고 축구도 잘하고 모든 면에서 우리 아이보다 낫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하는데 쉽지 않습니다. 저도 모르게 아이에게 A와 비교하고 다그치는 말만 계속 하는 것 같네요.
A. 학생 선수의 성장 시기와 속도는 선수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중학교 때 잘했던 선수가 고등학교에 올라오면 성장 속도가 더딜 수 있습니다. 반대로 중학교 때 성장이 느린 선수가 고등학교 진학 후 폭발적으로 발전하기도 하죠. 때문에 성장이 느리다고 해서 힘들어할 필요가 없고, 반대로 성장이 빠르다고 해서 좋아할 필요도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노력을 멈추지 않는 것입니다. 또한 성장의 속도가 느려지면 인내하며 버티는 것도 필요하겠지요.
부모가 학생 선수에게 남과 비교하는 정보를 전달하는 것은 좋지 못한 대화 방법입니다. 남과 비교하는 말은 학생 선수가 과정을 무시하고 결과를 중시하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또 축구가 잘 된다면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잘 되지 않으면 재미와 흥미를 잃을 수 있습니다. 심하면 번아웃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아지니 주의해야 하겠습니다.
남과 비교하며 다그치는 대화 방법은 부모와 학생 선수 간에 대화 단절을 불러오고 문제 해결 능력에서 취약한 모습을 보이게 됩니다. 그렇기에 부모는 학생 선수마다 성장의 시기와 속도가 다르다는 것을 인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남과 비교하고 결과를 중시하는 것보다 과정에 더 집중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면 성과가 좋지 않아도 좋은 플레이나 잘한 점을 찾아서 칭찬해 주기, 긍정적인 메시지나 사회적 지지를 통해 새로운 동기를 만들어 주기 등이 있습니다. 이는 부모와 학생 선수 간 신뢰와 믿음을 높이고 원활한 대화를 통해 문제 해결 능력을 높여줄 것입니다.
* 이 글은 KFA 기술리포트&매거진 ONSIDE 5월호 ‘PSYCHOLOGY’ 코너에 실린 기사입니다.
글=이상우 박사(멘탈퍼포먼스 대표)
정리=안기희
사진=FAphotos, 멘탈퍼포먼스 제공
첫댓글 감사합니다 ~
좋은말씀 감사합니다.
주변보면 부모님들이 더 아이들을 다그치고 몰아붙이는 경우가 많도라고요 저도 항상 신경쓰네요 경기 끝나고 평가하고 지적하는거 안하려고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좋은글이네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정말좋은 말씀이네요 감사합니다
좋은말씀 감사합니다
와 현실적인 고민과 조언이네요 새겨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공감이 많이됩니다. 좋은말씀 감사합니다
좋은말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