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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라바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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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 및 흔적 스크랩 갑천 물줄기 따라 걸어서 대둔산 까지....
너른숲 추천 0 조회 43 05.09.01 22:21 댓글 1
게시글 본문내용

 

 

갑천 물줄기 따라 걸어서 대둔산 까지....

 

 

언제 : 2005년 8월 27일

어디로 : 대전 한밭고등학교 ~ 태고사 삼거리

누구와 : 재넘이 대장, 별땅이, 강건너 덕배, 너른숲, 뫼꿈이

산행코스 : 한밭고등학교-갈마정-구민헌장기념탑-도솔정-도솔산-공굴안-불티구름다리-편의점 휴식

                오량산-복수정(정기봉)-장안정-장수바위(휴식)-군초소-명막산-일출-조중봉-아침식사

                안평산-휴식-중식-대전경계 최남봉-402봉-상만목-두지리-두지 삼거리

 

산행시간 : 한밭고(00:10)-도솔산(1:22)-불티재(2:10)-오량산초입(2:45)-복수정(3:06)

                장수바위(4:20)-군 초소(5:19)-명막산(5:56)-조중봉(7:09)-안평산(10:04)

                402봉(14:27)-상만목(15:00)-두지리(17:44)-두지 삼거리(18:00)

 

*산행기를 읽으시는 분 스피커가 있으면 스피거를 켜고 볼륨을 조금만 높여 보세요*

 

*갑천의 발원지/갑천의 뿌리를 찾아<우희창 저> 중에서/ (!)님 산행기에서 옮김*

갑천이 발원지는 충남 금산군 진산면 행정리, 대둔산 낙조대 아래 신라 신문왕때 원효대사가 창건

했다는 천년고찰 태고사와(장군약수터), 이 곳에서 발원한 갑천의 물줄기는 청림골,다리골을 지난다.
  
 그리고 또하나의 발원지인 논산시 벌곡면 수락리에서 시작된 물줄기와 합수되어 금강을 향한 고단한

장정을 준비한다.갑천의 최상류를 형성하는 벌곡천이 그 서막인 셈이다.양산을 거쳐 한밭벌로 여정을

옮긴 갑천은 그 초입에서 맞이하는 곳이 서구 오동  장밭탱이 마을이다.

 

여기에서 다시 평촌동을 휘몰아 굽이 치던 물줄기는 용천동 정뱅이 에 이르로 다시 한번 그 면모를

일신하여 용트림을 시작한다.계룡산 암용추에서 발원한 두계천과 만나 비로소 시냇물다운 의연한

자태를 갖추게 되는 것이다.
    

이로써 계룡산의 웅혼한 기상과 대둔산의 부드러운 기운이 하나가 되고,계촌(溪村)중에 제일로

친다는 갑천은 그 본디 모습을 완연히 드러낸 채 대전의 심장부 둔산을 향해 도도히 흘러 금강이

합류하는 신탄진 문평동에서 150리물길은 그 고단한 임무를 넘겨주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갑천의 뿌리를 찾아(우희창 저) 중에서)

 

*대전의 물줄기 따라 걸어서 대둔산 까지 산행의 의미/재넘이님 글*
산줄기을 파헤쳐서 도로나 주택 건물등을 세워서 이미 산줄기로써의 의미를 상실한 곳을 제외하고는
대전의 3대하천인 갑천과 유등천을 나누는 산줄기가 됩니다.온전한 산줄기을 지니고있는 곳중에 가장
말미가되는 월평정수장부근에서 시작하여 갑천의 발원지가 있는 대둔산까지를 잇는 산행입니다.

 

굳이 표현하자면 소위 지칭하는 <대간 정맥 기맥 지맥 분맥 단맥>이론상  <분맥>에 가까운 산줄기가

됩니다.안평산이 대표할수 산이 되므로 <안평분맥>이라는 호칭이 적절하다고 판단됩니다.

 

왜냐하면, 정맥줄기에서 갈라져나와 있는 산줄기로써 그 크기와 길이가 지맥보다는 약하고 단맥

보다는 크고 길기때문입니다.예를들어 살펴보면,쌀개봉에서 갈라져나와 관암산과 금병산을 거쳐

개장산이나 불무산으로 이어지는 지맥수준의 산줄기보다는 산세가 약하고 , 지맥수준의

산줄기에서 갈라져나온 만인산에서 보문산으로 이어지는 단맥수준의 산줄기보다는 크기나

길이가 크고 길기때문에 분맥 수준의 산줄기라고 판단되어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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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계획을 보니 입이 딱 벌어진다.

무려 18시간 걸어서 대둔산까지 과연 내가 할수 있을까?

스스로 내 자신에게 물어 봅니다..그래 남들은 다 하는데 왜 나는 하지 못해 이런 마음과

그리고 내년에 울트라 마라톤(100km)에 한번 도전해 보는데 잠 자지 않고 달리는 것이나...

잠자지 않고 산행하는것이나 큰 비교는 아니 되겠지만 그래도 까만밤을 하얗게 밝혀줄

동지들이 함께있으니 해보자 그런 마음으로 아내와 가족들의 근심을 뒤로하고 택시로

한밭 고등학교 정문에 도착하니 별땅이님도 택시에서 막 내린다.

 

잠시후 회장님, 그리고 강건너 덕배님, 오늘 산행을 계획산 재넘이님 함께 택시에서 내리고나니.

그 시간 고3 수험생들 학교 수업이 끝나 교문을 쭉 빠져 나간다. 잠시 고3을 생각해 보면서...

풍선님 오신다고 했는데 연락이 되지않아 기다리는데 부소림님 먼길 떠나는 산우들을 위해

영양갱과 사탕을 너무도 많이 사들고 오셔셔 나누에 배낭에 넣어도 다 들어가지를 않는다.

 

이런마음이 대.충의 끈끈한 정이 아닌지? 한잔 하신 모습에서 캔 맥주 한잔 더 하자 하신다.

하지만 야간 산행때문에 마음만으로 가득 술잔의 정을 담고 오늘 산행 출발이다.

 

회장님 지난 지리산 허공다리 골 산행때 담배 피우는 사람이 하나도 없어 하루종일 담배를

피우지 않아 그날 부터 금연을 했는데 금단현상이 와서 비몽 사몽 이시란다.

언제나 그 복장 그 모습 그대로. 해맑은 모습에서 언제나 청춘인듯...

 

후렛시 불빛따라 처음 도착한 갈마정 그 한켠으로 한빛탖을 기준으로 둔산지구 야경 불빛이 훤하게

들어온다.  이 시간 모두가 잠들어 있을법한 시간인데도 도시의 한 중심에 또 다른 모습으로

활기차게 또 다른 하루의 시작인지 아니면 오늘의 끝인지?

 

▼.둔산지구 야경 한빛탑과 특히 교회( † )의 모습이 많이 보입니다.

 

▼.서구민 헌장 기념탑.

 

구민헌장 그리고 기념탑과 도솔정을 지나 도솔산 정상에 도착한다.

형님댁이 갈마 아파트라 지난 명절에 이곳 도솔산까지 와 봐서 눈에 익은 산길 그길을 따라

동네 뒷산 산보하는 그런 기분으로 산행을 시작한다. 해장님 뭔가 이상한 듯...

밤 이슬이 내린 나무의자에 벌렁 누워 버리신다.

그냥 엄살이겠지? 늘 하던 모습 그대로겠지? 물 한모금에 야간 산행의 갈증을 달래고

사탕하나 입에 넣고 산행길을 재촉해 봅니다.

 

▼.도솔산 정상에서 바라본 노은지구,

 

▼.공굴안 버스 정류장. 왼쪽 불빛 2개는 오늘 산행길에 동참한 산우들의 모습.

 

오늘 산행에 임하는 모습에서 덕배님은 작정을 하신 듯.

늘 함께 산행하면서 앞서가는 모습을 뵌적이 없는데 오늘은 처음부터 계속 앞장을 선다.

도솔산에서 배재대로 이어지는 산행길 처음으로 걸어보는 길입니다. 이 길 또한 마을 사람들의

산책길로 자주 이용되서 그런지 야간에 마라톤을 해도 될 그런모습의 산행길입니다.

모두가 잠든 산행길이 갑자기 나타난 도시의 소음과 질주하는 자동차 그리고 가로등 불빛으로

잠시 잊었던 속세의 세계로 다시 들여놓기 싫은 발걸음을 옮겨 놓습니다.

 

불티재 구름다리 걷는데 그까지것 그냥 대충 택시를 타고싶은 소망입니다.

하지만 그 소망을 함께 동행해줄 사람 하나 없다는것 뻔히 알고있는 그런 사실이지요.

편의점에 도착해서 컵라면과 시원한 맥주를 시켜놓고 야식을 먹는데...

상가집에서 날밤 세우다가 야식을 먹는 그런 느낌으로 다가 옵니다.

맥주 한 서너잔을 마시고 컵라면 대자배기 하나를 해치운 해장님 배가 부르신가 마지막 맥주잔을

앞에놓고 오늘 중대 발표를 한다 하네요.

 

순간 긴장을 하고 해장님을 바라 봤지요?

또 뭔 농담을 하려고 그러나?

참 싱거운 양반!!! 그리 혼자 마음속에 그림을 그리는데

해장님 왈 "오늘 나는 금단현상으로 컨디션을 조절하지못해 여기서 산행 중단합니다."

설마?? 그런데 설마가 사실이었습니다...그렇게 회장님과 헤여지고 나머지 동지들

도로를 건너 정수장 옆길을 따라 어느새 오량산 초입에서 다시 산행을 시작합니다.

 

18시간의 산행에서 겨우 3시간 산행도 하지 못했는데

졸리움이 찾아옵니다...

남 모르게 하품을 해 보지만 그래도 자꾸 하품이 나오는것은 어찌할수가 없었습니다.

늘 해오던 생활 리듬이란것이 이렇게 중한것인데 그것을 어기면서 야간 산행에 동참을 하고 있으니

내 몸에선 빨리 아무데나 안방이다 생각하고 드러 누우라는 신호인듯 합니다.

 

내가 대전에 살면서 오량산이란 산이 있다는것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고 살았는데

이곳에 오니 산도 있고 이름도 있습니다..내 가까이에 있는 산도 올라 보지 못했으면서

그 먼데까지 찾아만 가는 내 자신이 조금 부끄러웠습니다.

 

너무도 조용한 야심한 밤!!!

온갖 풀벌레의 울음소리에 가을의 전령사 귀뚜라미 울음소리가 곁들어집니다.

거기에다 가끔 들려오는 소쩍새 울음 소리는 늘 처량함으로 들려옵니다.

새로 입주한 아파트촌을 좌측으로 해서 살짝 숨에들어 난 마루금 산행길

우리의 발자욱 소리에 가끔은 잠에서 깨어나 푸드득 거리며 날아가는 새들의 모습에서

단잠을 깨우는듯해 그저 미안함으로 다가오네요.

 

복수정(정기봉)에 도착해서 잠시 휴식을 취합니다.

남부순환도로 안영 톨게이트와 새로 뚫린 터널 가로등의 불빛이 모처럼 환한 모습으로

다가 옵니다...

   

 

 

대전 시내를 가로 질러온 산행길이 이곳 장안정부터는 대전광역시 경계 마루금을 따라

산행길로 이어진다는 대장님의 말씀!!!

산행길에 나서는 님들은 다 지도라도 한장 복사를 해 왔는데 내는 그 님들의 뒤만 따라가니

여기가 어디쯤인지 가끔 물어보고 곁눈질로 보는 지도 모습에서 아 여기가 거기인가 보다

그리 인식을 하면서 산행길을 따라 가네요.

 

여기가 오늘 산행길의 마지막 정자라는것을 알았으면 한숨이라도 자고 가는것인데

그 사실을 이 곳을 떠나면서 알았으니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일주일전 시계종주팀 한 150명이 걸었다는 산행길 하지만 그 일주일 사이

쑥 자라버린 풀섶의 모습에서 가끔은 발걸음이 멈춧 멈춧합니다.

역시 덕배님 식식한 모습으로 선두에서 빠르게 치고 갑니다.

 

불티재에서 야식으로 컵라면을 먹은지 2시간이 조금 더 지났습니다.

먹는것이 남는것이라~~~ 그래 조망도 잘 될듯한 새고개로 이어지는 길 장수바위에

자리를 펴고 배낭에서 각자 하나씩 꺼내 놓습니다.

 

언제나 시원함을 자랑하는 덕배님표 살 얼음표 맥주...

그 맛이 어찌나 시원한지 그 작은 컵에 담겨진 맥주를 한 입에 넘기지 못하고

세번에 겨우 먹습니다. 가슴 저 아래까지 시원하다 못해 저려 옵니다.

땅이님 한잔 받아 마시면서 그까지 맥주 한잔을 한번 마시지 못하다니 하면서 본인도

한입에 털어 넣치를 못합니다...그러면서 내 배낭에서 나온 쇠주 한잔이 더 해진

맥주 한잔이 더 돌아가니 오늘 산행은 그만 두고 여기서 도란 도란 야기나 하면서

그리 시간을 보내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느낌이 쫙쫙 밀려옵니다.

 

그런 탈콤하고 행복한 순간도 그리 길지 못하고

다시 다음 목적지로 향하네요. 야속하지요. 좀더 놀다 가면 좋겠는데..

갑자기 나타난 군부대 철조망..

잘못한것도 없는데 괜히 마음이 조려 옵니다. 철조망을 따라서 가는길은 가도, 가도 끝이 없습니다.

초병도 없는 감시 초소를 지나 몇 굽이쯤 지나면서 철조망과 이별을 고하면서 흐릿한 급경사길을

덕배님이 치고 올라 갑니다. 내는 뭣도 모르고 따라 가지요.

이제 날도 밝아 후렛쉬 불빛이 필요 없습니다..아 그럼 일출을 볼수 있으려나 그 욕심 때문에

거칠게 헉헉거리를 숨소리를 몰아치고 명막산에 올라보니 잡 풀이 우거진 작으마한 공간에

삼각점 표지기 하나 뿐 안개만 자욱하고 전혀 조망이 되지 않으니 그저 실망뿐입니다.

 

덕배님 명막산 정상 옆에 자리를 잡습니다.

재넘이님 땅이님 헉헉 거리면서 땀 방울 송글 송글 맺힌 뻘건 얼굴로 올라오네요.

땅이님 명막산이 아니라 멸망산이라며 투덜투덜 됩니다.

덕배님 옆에 나란히 자리를 잡는데 일출 사진좀 찍을 욕심으로 혼자 길을 떠납니다.

천천히 하산을 해도 따라 오는 기척이 없어 자꾸만 뒤 돌아보면서 천천히 걷는데

별땅이님 성님! 성님!!! 아차, 내가 길을 잘못 들었구나

내려온길 다시 올라서며 다시 덕배님 뒤를 따라 산행을 합니다. 

 

산행의 즐거움중에 하나

멋진 일출을 보는것인데 잔뜩 기대를 하고 오른 명막산의 조망은 그저 실망으로 ....

힘이빠져 버린 허전함은 발걸음의 속도가 떨어집니다...

오늘 가야할 거리가 얼마인데 이러나 정신차리고 가자

다음 목적지 조중봉!!!

조중봉에서 아침을 하기로 하고 제법 하늘이 훤하게 밝아온 아침을 맞는사이

우거진 숲 사이로 붉은 여명의 햇살이 들어옵니다.

아~~~ 그래도 일출이네 탄성을 자아낼 수 없는 그런 일출의 모습을 담아 보면서

명막산에서의 아쉬움을 그런대로 달래본다.

 

조중봉 정상은 너무도 밋밋함으로 다가온다.

우거진 숲속에 정상 삼각점만이 여기가 조중봉임을 알려준다.

그런데 먼저 도착한 덕배님이 보이지 않는다...잠시후 넘이님, 땅이님 도착해서 등로를 잡는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덕배님 아침먹을 자리를 잡고 덕배님을 애타게 불러 보지만 대답이없다.

 

땅이님 핸드폰으로 연락해서 ...빨리 오란다. 그래도 나타나지 않아 자꾸만 불러보지만

대답없는 메아리에 땅이님 초조함으로 이쪽 저쪽을 기웃거린다.

덕배님 땀을 뻘뻘흘리면서 죈장!!! 아침도 먹기전에 헛기운을 뺏으니 그 심정 누가 아랴

덕배님 한숨을 돌리고 아침상을 차리는데 나만빼고 모두가 김밥이다...

아침은 간단하게 해결할 요량으로 다 김밥을 장만한듯.

 

아침을 간단하게 마무리하고 잠시 휴식을 취해보지만 자꾸만 눈꺼풀이 너무도 무거운지

넘이님 잠시 자다 간단다..어느 어르신 산소 상석에 벌렁 드러 눕는다.

하지만 그 불편한 자세에서 잠을 그리 쉽게 청할 수 있겠는가?

지난 밤 내내 내린 이슬로 풀잎마다 맺혀있는 이슬 방울은 한자욱 내딛는 발걸음이 써늘함으로

다가온다.

 

등로 옆으로는 올 여름 유난히 자주 내린 비로 인하여 온갖 버섯들이

각양 각색의 모습으로 자태를 뽐낸다.

무슨 버섯인지는 모르지만 복어 배처럼 그 느낌이 다가와 그냥 복어 버섯이라 불러본다.

 

그런데 이게 뭔 소리당가 내를 앞서가던 재넘이님 갑자기 뭔 소리인지는

즉시 인식을 하지 못했는데 뭔 천둥이라도 치는것처럼 큰 소리가 오고 가고 스틱마져

집어던지면서 너무도 놀라운 모습으로 벌!벌!벌!을 외친다.

뭔 벌에 쏘여길레 그리 소란인지 이해를 못했는데 뒤 돌아 벌집을 다시 보니

그 독한 땡기벌인지 하여간 그 벌에 쏘여 정신마져 얼떨떨한 모습으로 잠시 멍한상태로 빠진다.

 

벌 소동 때문에 잠시 휴식으로 정신을 차린 우리 일행은 다음 목적지 안평산을 향하여

그리 험하지 않은 육산의 등로길 덕분인지 아직까지 그리 힘들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오늘 산행 출발때부터 늘 선두에서 산행하시는 덕배님 안평산을 제일먼저 찍고 한켠에

자리를 잡고 계신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자욱한 뿌연 가스로 인하여 우리가 오늘 가야할

대둔산의 모습이 시야에 좀 처럼 들어오지를 않아 그저 안탑깝고 아쉬울 뿐.

흘러내리는 땀방울을 주체할 수 없어 웃통도 벗습니다. 그리고 바지도 내리고 그러니 가을 향이

묻어있는 솔 바람에 실려오는 서늘함이 땀방울을 씻어줍니다.

 

산행중 좀 힘들때는 그래도 뭐니 뭐니 해도 쇠주 한잔이 최고입니다.

쇠주 한잔에 시름을 달래니 부러울것이 없읍니다. 함께 동행 해주는 산우들이 있고

한잔의 술이 있고 안주가 있으니 이 한세상 살면서 뭘 더 바라겠습니다.

죽으면 다 한줌의 죄가 되어 다 흙으로 그렇게 되는데...

더 머물고 싶은 아쉬움을 뒤로하고

 

별 특징없는 대전 시계길.

그동안 다녀간 대.충님들의 시그널이 산행의 길라 잡이가 되어주니 이 또한 얼마나

고마운 일이가? 그 님들의 발 자취를 따라 내가 그 위에 한자욱씩 포개면서 가는 기분

그리 싫치만은 않았습니다.

 

오랬만에 버섯 채취를 하는 촌노 어르신도 만났습니다.

대둔산 가는 방향은 이곳이 아니라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가야할 대둔산 방향은 이곳이라 우기고 덕배님 앞서 나갑니다.

촌노의 가방에 싸리 버섯 영지버섯 그리고 몇가지 버섯들이 제법 무직해 보입니다.

 

그 어르신의 버섯들이 눈에 익으면서 내도 싸리버섯 몇개를 따 봅니다.

가도 가도 변화가 없는 똑 같은길 어데 가슴 뻥 뚫리는 그런 조망이라도 보고 긴 호흡좀 하고 싶은데

늘 나보다 키 큰 나무 아래의 좁다란 오솔길이 이어집니다.

 

조망이라도 확 터지는 그런곳을 찾아 점심을 먹자 조금만 더 조금만 더 가보지만 그리 넓다란

공간이 나오지 않습니다. 배도 고푸고 대전시계 마직막 봉까지 가셔 점심을 먹자니 ....

점심을 먹고 배가 부른데 능선을 치고 가면 힘이드니까 ...점심먹고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그런 곳에서 점심을 먹자하고 등로길 한켠에 자리를 잡고 점심상을 펼칩니다.

 

그렇치만 벌써 13시간 산행으로 입안이 꺼끌 꺼끌하고 중간 중간 먹은 간식으로 인해

배는 고파오는데 밥 생각은 별로 없습니다.

그래도 먹어야 된다고 찬물에 밥을 말어 맛나게 먹으려고 흉내를 내 봅니다.

좀 쉬고 싶어도 오래 머물 수 없는 괴씸하기 짝이 없는 이 산모기는 와 그리 많은지

잠시 휴식이라도 취하려면 이곳 저곳 빨아데는 그 놈 모기!

내는 모기의 공습을 잘 당하지도 않고 당해봤자 별 반응이 없는데

재넘이님 집중 공격에 한번 물린 자리는 어김없이 뻘겋게 달아오릅니다.

거기에다 오면서 벌에게 쏘인 팔뚝은 전체가 뻘겋게 달아오르면서 열기까기 후끈후끈!!!

 

▼. 402봉 정상 삼각점.

 

402봉의 벚나무는 벌써 가을 맞을 체비를 하네요.

봄의 전령사처럼 일찍 꽃를 피우니 가을도 빨리 맞나 봅니다.

 

대전의 시 경계기를 벚어나기전 대전의 최 남단 봉이라 하는데....

그저 그런가 보다 그런 느낌으로 다가 옵니다..

늘 뒤에서 언제인가 우리 뒤를 따라올 그 산꾼들을 위해 방향이 변하는 지범마다

시그널을 달던 재넘이님 모처럼 앞서서 산행을 합니다.

내리막 경사길...그리 오랜시간이 지나지 않아 하루종일 걸어온 숲 속을 빠져나옵니다.

성에가 낀 안경의 성에가 벗겨지듯 갇혔던 커텐을 쫙 거두어 버린것 처럼

모처럼 환한 세상입니다. 상만복 마을 앞으로 마시 마루금이 이어지면서

흐릿하게 대둔산이 뿌연 안개속에 다가 옵니다...

 

이 마을에서 식수를 보충하러 마을 어르신께 말을 물어 들어갑니다.

담장의 더덕꽃도 예쁘지만 시골 어르신의 마음이 더욱 편안하게 다가 옵니다.

늘 우리곁에 계신 아버지 어머니 그 모습 처럼 그런데, 어찌 합니까?

드디어 올것이 오고 말았습니다.

대장님 내는 더 이상 못가니 우리만 가라 하네요. 그것이 말이 됩니까?

그래도 밤잠 아니자고 걸어온 시간이 있는데 여기서 주저 앉기는 싫었습니다.

거기에다 땅이님도 남겠다고 고집이네 참!!! 이런때는 어쩐다지요? 때려주고 싶습니다.

 

이런 저런 과정을 거쳐 재넘이님 먼저 태고사 삼거리 까지 가 있을테니 일단 그곳에서

다음 산행을 결정하기로 하고 만복리를 떠나는데 마루금을 어데서 잡아 들어가야 할지

답이 나오지 않습니다.  마을 어르신께 귀동냥을해서 마루금을 찾아 또 다시 산속으로

하지만 그 언제부터 마을 사람들의 발길을 끊었는지?

어데로 방향을 잡아야 하는지 감이 오지 않습니다. 무명봉에 올라서니 대둔산이 좀 더

가까이 다가 오네요.

 

겨우 희미한 흔적의 마루금을 찾아 천천히 숲을 헤쳐 나갑니다.

사람들의 발길이 끊긴지가 오래 되서 그런지 어름도 풍성하고 영지도 지천입니다.

이제 영지 따기도 귀찮습니다. 덕배님, 땅이님 이제 영지 그만 땁니다...

이런길인지도 모르고 긴팔을 반팔로 갈아 입었는데 팔뚝이 성한데가 없을 정도로

상처가 납니다. 하지만 이 산길에서 조금이라도 먼저 빠져 나가고 싶은 마음에 마음만 급하네요.

 

이런 산길을 그 어느때 다녀 갔는지 재넘이님 헝겁 색이 바라고 글 마져 흐릿해진

표지기가 너무도 외롭게 보이는데 그저 바라보는 그 마음만으로도 흐뭇합니다.

그 언제인가 와 본 산길 그 산길에 정내미가 떨어졌는지 그래서 우리만 보냈나

속으로 그리 생각도 해보지만 그 마음은 잠시 뿐!!!

함께하지 못하는 사람 심정은 오죽하랴 싶습니다

 

이리 저리 마루금을 찾아서...

길 떠나는 산우님들 내는 애라 모르겠다...미운 오리새끼처럼 뒤 쳐저서 따라 갑니다.

그래야 반팔옷으로 팔뚝이 조금이나마 위안이 됩니다.

이 숲길을 헤치고 나가 정확한 마루금을 찾아 콧노래 부르며 태고사 삼거리야

니 거기 있거라 흥얼 거림도 잠시 뿐!!!

산 능선 하나를 넘어 다 내려오니 높 다란 능선 하나가 앞을 딱 가로 막습니다.

뭐야 이것 잘못 왔다 하네요...속 마음 그냥 갔으면 좋겠는데 두 양반 다시 올라서

다시 시작하자 합니다.

 

재넘이님 독촉 전화에 마음은 급합니다.

하지만 마루금은 정확히 찾아지지 않으니 답답합니다.

여기서 마을 아주머니 두분을 만나 태고사 삼거리를 가야 하는데 어데로 갑니까?

우리가 걸어온 길 뒤쪽 능선을 타고 가야 된다 합니다...마침 그 자리에 무심코 지나쳤던

재넘이님 헝겊 시그널도 있습니다.

이제야 확실하다 또 다시 급한 마음으로 이젠 땀 방울이 뚝뚝 떨어져도 의미가 없습니다.

목표는 오로지 여기서 빨리 태고사 삼거리까지 가자 이것입니다.

 

그렇게 방향잡아 내려온길!!! 또 다시 앞 길을 막습니다.

벌초하는 아저씨 고래 고래 소리 질러 몇 마디 여쭙습니다.

아이고 이제 다시 못가 그냥 두지리로 하산 하기로 결정합니다.

 

그렇게 도착한 두지리 마을 뒤안길 계곡에서 등목을 하니....

마음은 개운하지 않은데 몸은 개운 합니다...태고사 삼거리에 가 있는 재넘이님

불러 버스타고 신대리까지 옵니다...

 

 

버스타고 꾸벅 꾸벅 졸면서 대전에 도착해서

오모가리 매운탕에 덕배님표 폭타주 몇잔이 오늘 산행의 뒤 마무리를 확실하게 합니다.

시간 나는데로 두지리에서 끊기 대둔산 걸어가기 산행을 다시 도전 하겠습니다.

긴 시간 함께 산행한 산우들께 감사함을 전하면서 나머지 구간 곧 가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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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5.09.02 11:01

    첫댓글 좋은글 감명깊게 읽었습니다.항상 변함없는 지도 편달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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