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 6월20일 부산 외국어 대학교에서는 국내 처음으로 세계검도회가 주최하는 “제4회 WKA세계검도 선수권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미국,캐나다,러시아,인도,대만,호주,뉴질랜드,아르헨티나,한국 등 이 이번 대회에 참가한다.
이번 대회는 세계검도회가 주최하는 4번째 대회로 1,2회는 미국, 3회는 캐나다에서 열렸고 이번 4회 대회를 한국에서 개최하게 된다.
경기는 16세 이하 오픈경기와 여성,일반 메인경기로 나누어 하루 일정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세계검도회(WKA)는 어떤 단체인가?
세계검도회의 창립발기문과 세계대회 개최 취지를 보면 “오랫동안 일본이 주도해온 국제 겐도연맹(IKF) 의 미온적인 태도와 일본주도의 소아적 태도 ,일본 추종의 한국검도의 고질적인 병폐를 탈피하여 오천 년 무도역사를 한국이 주도하고 그리고 세계 인류화합을 위한 보급을 목적으로 감히 세계검도회(The World Kum Do Association)를 창설코 그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다.”고 밝히고 있듯이 일본이 주도하고 있는 국제검도연맹과는 대치되는 단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참고로 국내를 주도하고 있는 최대 검도단체인 대한검도회는 1970년 국제연맹이 창립되어 부회장국으로 가맹되어 있는 상태이다.
세계검도회를 들여다보면 한국인 검도인들이 주도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www.wka.org 참조) WKA한국 관계자는 대한검도회에서 자진해서 나온 검도인들과 대한검도회로부터 제명이나 파면된 검도인들이 중심이 되어 세계검도회가 결성 되어졌고 활동하고 있다고”밝혔다.
세계검도회의 초대회장은 지금의 대한검도회가 탄생할 수 있었던 초석을 마련했던 서정학선생이 6개월 정도 회장의 재임을 하고 그 이후 아르헨티나의 유인종 사범이 현재 회장을 맡고 있다. 그리고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전종근 사범이 전무이사를 맡고 있다. 전종근 전무이사는 경기도검도회 회장인 김재일선생의 제자이며 전 검도세계발행인으로 대한검도회와 갈등을 빚어 제명이 된 고동수 사범이 동기동문이라고 한다.또한 일부 국제검도연맹소속으로 활동하고 있는 검도인들이 고문으로 세계검도회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세계검도회는 국내가 아닌 해외중심으로 한국검도인들이 뭉쳐 결성한 단체로 해외에서 활동을 하고 있는 단체이다.
국제검도연맹의 부회장국인 대한검도회가 세계검도회와의 교류나 결합은 불가능한 것일까?
사실 현재 국내에서의 검도대회는 어느 무술단체보다도 대한검도회가 가장활성화 되어 있다. 엘리트 선수들 중심의 대회부터 국민생활체육으로서 일반인 대회까지 검도대회는 국가적으로 정부차원에서 육성시키고 있는 태권도대회보다 더 조화롭게 활성화 되어있는 게 사실이다.하지만 국제대회는 전무하다. 오직 국제검도연맹이 주최(사실 일본이 주도)하는 세계선수권대회가 4년마다 열리는 게 고작이다.
검도가 올림픽종목으로 채택되고자 하는 희망은 대한검도회에서도 내심 바라는 일이다. 하지만 일본검도연맹에서 보수층 검도인들의 반대에 부딪혀 말로 꺼내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일본은 검도가 유도처럼 되는 것에 대해서 막연한 두려움이 있는 걸까. 워낙 한국인의 자질과 사업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일본인은 경계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지난해 전일본선수권대회에서도 전과 달리 스포츠가 아닌 무도성을 강조하는 청소년대상 검도기본교육지침을 만들어 변화를 추진하고 있는 일본검도연맹의 의지를 보면 검도가 계속해서 올림픽종목으로 스포츠보다는 무도로서 존속되기를 바라는 것 같다.
하지만 일본의 의지와 상관없이 한국검도가 세계화되어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 다음과 같은 이유를 말하고 싶다.
국내 엘리트검도인들이 초등학교부터 대학교 그리고 실업팀까지 검도를 평생의 업으로 삼고 살아오는 검도인들이 있다. 한해 태권도관련 졸업생이 수백 명이 배출된다. 검도도 마찬가지로 많은 검도인들이 배출되고 있다.하지만 국내 검도시장을 보았을 때 그 많은 사람들을 수용하기란 터무니없는 시장이다. 특히 여자 엘리트검도인들의 장래는 막막하다.
세계검도시장을 보았을 때 해외시장은 무궁무진하다. 사실 같은 검도로 해동검도가 해외에서 두각을 보이는 것을 보면 해외검도시장이 얼마나 가능성이 있는지 조금이나마 가늠할 수 있다.
만약 국제검도대회가 활성화된다면 당연히 해외 검도수련 층도 증가하게 되고 따라서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는 엘리트검도인들이 해외무대에서 검도에 대한 꿈과 미래를 개척할 수 있다고 본다.
문제는 어떻게 국제검도대회를 활성화 시키는 것인가 하는 문제이다. 가장 우선적으로 필요한 점은 많은 우수한 검도인들을 해외로 내보내는 것이다. 태권도가 초기에 많은 사범들이 해외에 나가 척박한 시장에서 가라데와 힘겨루기를 하며 태권도를 보급 지금을 가라데를 앞지르고 세계적인 스포츠가 되었던 것처럼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는 검도인들을 해외로 내보내 우리검도를 알리는 전도사 역할을 하게 하고 그렇게 만들어진 인프라를 활용 국제대회를 활성화 하는 것을 말한다.하지만 이 경우는 태권도가 세계화가 되기 위해서 수많은 시간과 투자를 필요했던 것처럼 단 시간 내에 이루어질 것은 아니다. 장기적인 사업계획과 전략이 필요하다고 본다.
또 다른 방법은 이미 해외에 자진해서 진출, 검도를 보급하고 있는 한국검도인들의 인프라를 이용하는 것이다. 세계검도회의 경우 창립멤버나 현재 구성임원들이 대한검도회에 몸담고 있었던 사람들임을 알 수 있다.
문제는 정치적 문제가 앞으로 나와 가로막고 있다. 세계검도회는 대한검도회와 사실 전혀 연관성이 없는 이단아격이기 때문이다. 똑 같은 민족으로 똑 같은 검도를 하면서 서로 융합하고 화합이 안 되는 이유는 보통사람들의 생각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는 모종의 정치적 문제가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남과 북이 한민족이면서 대치하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검도는 죽이는 살인검법이 있으면 살리는 활인검법이 있다고 말한다. 서로 사는 상생의 검법을 추구해보면 어떨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