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 남부 중앙에 있는 고성군(固城郡)은 북동쪽으로 마산시, 서쪽으로 사천시, 남쪽으로 통영시, 북쪽으로 진주시에 접한다. 바다로는 남동부와 남서부는 한려수도에, 북동부는 진해만(鎭海灣)의 지만인 배둔만(背屯灣)에 면한다. 고성반도 기부(基部)의 해안 지역과 유인도 2개, 무인도 21개의 부속도서로 이루어져 있다.
북쪽은 낙남정맥 분수령 줄기에 속해 500m 내외의 산들이 솟아있고, 낙남정맥에서 갈라져 나온 연화산(蓮花山·528m)·거류산(巨流山·571m)을 중심으로 많은 산줄기가 사방으로 뻗어 있다. 지세는 대체로 북서쪽이 높고 동남쪽이 낮다. 짧은 하천이 사방으로 흘러내리며, 주변에 산간분지와 평야지대를 형성한다. 해안에는 고성만·동해만 등에 크고 작은 항만이 잘 발달되어 있고, 고성읍과 회화면 배둔리 부근에 비교적 넓은 평야가 발달되어 있다.
남해안에 있어 따뜻하고 비가 많이 오는 해양성 기후를 나타낸다. 1월 평균기온 2.0℃, 8월 평균기온 26.5℃, 연평균기온 14.5℃로서 연교차가 크지 않다. 강수량은 연평균 1,334mm로 대체로 많은 편이다. 해안 일대에는 동백나무·산초나무 등 난대성 식물이 자라고 있다.
고성군은 본래 6가야 중 소가야(小伽倻·42?-532)의 수도였으며, 통일신라시대에 고자군으로 불리다가 고려시대에 철성부(鐵城府)·고주·고성현으로 불렸다. 조선시대에 고성현이 되었으며, 1870년(고종 7)에 부(府), 1895년(고종 32)에 진주부 고성군이 되었다. 1938년 고성면이 읍으로 승격되었다. 2007년 현재 고성읍과 삼산(三山)·하일(下一)·하이(下二)·상리(上里)·대가(大可)·영현(永縣)·영오(永吾)·개천(介川)·구만(九萬)·회화(會華)·마암(馬岩)·동해(東海)·거류(巨流)면의 1읍 13면으로 이루어져 있다.
고성군은 북쪽을 제외한 3면이 남해로 둘러싸여 해안선의 굴곡이 심하고 연근해에 많은 섬이 흩어져 있는 한려수도의 중심지다. 연근해는 청정수역으로 어획과 양식 등 수산업이 발달했다. 어업가구는 전체 가구수의 11%를 차지한다. 군의 동쪽 지역에 굴·피조개·멍게·홍합·어류 등의 양식업이 발달했고, 특히 굴 생산량이 많다. 남서부 해안에는 양식·정치망 어업이 병행되고 있으며, 주요 어획물은 멸치·갈치·도미·전어 등이다.
경지면적은 전체면적의 23%에 불과하며, 논과 밭의 면적이 적은 반면 농업가구는 전체 가구수의 61%로 많아 대부분이 영세농업을 하고 있다. 쌀을 비롯하여 보리·고구마·감자·콩 등을 재배하는데, 생산량은 많지 않다. 채소류의 생산은 주변 도시 지역으로 공급하기 위하여 활발하게 재배되고, 과실 생산량도 증가하고 있다. 특산물로는 버섯·방울토마토·유자·참다래 등을 재배한다. 한우와 사슴을 비롯해 젖소·산양·돼지·닭·오리·칠면조 등이 사육된다.
◆ 고성 공룡발자국 화석지 하이면 덕명리의 고생물 화석 산출지(천연기념물 제411호)는 중생대 백악기 공룡발자국 화석산지로 양적으로나 다양성에 있어서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곳으로서 브라질, 캐나다과 함께 세계 3대 공룡발자국 화석지로 인정받고 있다. 다양한 퇴적구조를 보이는 이곳에서는 1억2천만 년 전 생물의 생활흔적이 많이 나오고 있어, 공룡의 생활상, 자연환경, 퇴적환경, 해륙분포, 새의 진화과정 등을 알 수 있는 학술적으로 귀중한 화석지다. 해안을 따라 약 41km에 걸쳐 1,900여 족 이상 되는 공룡발자국은 용각류, 조각류, 수각류 등으로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 상족암 군립공원 덕명리 공룡발자국 화석지 근처의 상족암은 기묘한 바위와 괴상하게 생긴 돌, 바닷물에 깎여 생긴 해식동굴 등 해안 경치가 뛰어나다. 이곳은 바위가 밥상다리 모양을 하고 있다는 데서 그 이름이 유래되었고, 쌍족(雙足) 또는 쌍발이라고도 한다. 해식동굴 안에는 태고 때 선녀들이 내려와 옥황상제에게 바칠 금의를 짜던 곳이라는 전설이 있는 베틀 모양의 바위가 있고, 암반에는 공룡발자국이 남아 있다.
물이 들면 발자국 화석을 구경하기 어려우므로 가기 전에 물때를 확인해보는 게 좋다. 썰물이 되면 촛대바위에서 아담한 몽돌 해안을 지나 상족암까지 거닐면서 공룡발자국과 어우러진 바다 풍광을 여유 있게 즐길 수 있다. 고성군 홈페이지(www.goseong.go.kr)에 접속하면 상족암 인근의 공룡발자국 화석지는 물론 고성 전역의 화석지 물때를 알 수 있다. 하이면사무소(055-670-2491)에 문의해도 공룡발자국 관찰이 가능한 물때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 고성 공룡박물관 하이면 덕명리의 공룡박물관은 상족암 군립공원 위쪽 언덕에 2004년 설립한 공룡 전문 박물관이다. 이곳에는 공룡 전신골격 복제품, 익룡 전신골격 등 공룡진품 7점, 복제 37점, 일반화석 108점, 모형 공룡 17점 등 총 169점이 전시되어 있다.
1층은 백악기공원, 디노랜드, 과거의 흔적, 뮤지엄숍으로 구성되어 있다. 백악기 공룡공원, 초식·육식동물의 삶, 공룡시대의 동반자들, 시대별 화석, 화석 발굴현장 등을 볼 수 있다. 2층은 공룡의 수도, 고성의 공룡 발자국을 볼 수 있다. 3층에는 발자국 화석지와 화석 등이 전시되어 있다. 야외에는 길이 34m, 너비 8.7m, 높이 24m의 브라키오사우루스를 형상화한 공룡탑이 서있다. 여기서 상족암으로 이어지는 탐방로를 따라 10분쯤 걸어가면 해안가의 상족암까지 갈 수 있다.
관람 시간은 3~10월에는 09:00~18:00, 11~2월에는 09:00~17:00다. 매주 월요일과 추석·설날에는 문을 닫는다. 요금은 일반 3,000원, 어린이 1,500원. 주차료 승용차 기준 2,000원. 전화 055-832-9021, www.goseong.go.kr/dino
◆ 상족암 유람선 유람선을 타면 공룡발자국 화석이 있는 상족암 일대의 정취를 만끽하면서 남해안 한려수도 호수 같은 고성만과 자란만의 수려한 자연경관도 해상에서 감상할 수 있다. 고성읍 남포항과 하이면 덕명항에서 출발한다. 요금 공룡22호, 공룡33호는 1시간 코스. 대인 12,000원, 소인 6,000원, 2시간 코스 대인 15,000원, 소인 7,500원. 청일호(고급 요트형) 제1~8코스(1시간30분 소요) 대인 50,000원, 소인 25,000원. 고성유람선 전화 1588-8678, 055-672-1775, 상족암유람선 전화 1588-8678, 055-832-0552.
◆ 당항포 국민관광지 회화면 당항리 해안에 있는 당항포는 1592년과 1594년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거북선을 앞세우고 두 차례에 걸쳐 왜선 57척을 격침시킨 현장이다. 이 당항포해전을 기념하기 위하여 관광단지가 마련되어 있다. 관광단지 안에는 충무공 영정과 위패를 모신 송충사와 높이 20m의 전승기념탑, 현충탑, 기념관 등이 있다. 당항만을 따라 이어진 숲 주변에는 각종 놀이시설과 장승촌·산책로·동물원·삼림욕장·야영장·캠프파이어장 등의 시설도 갖추고 있다. 또한 단지 외곽에는 해수풀장과 모터보트장이 있어 수상스키나 수상오토바이·윈드서핑 등의 해양스포츠를 즐길 수 있고, 동물의 박제, 공룡알, 어패류의 화석 등을 전시하는 자연사박물관도 있다.
관광지 입장료 일반 4,000원, 청소년 2,400원, 어린이 1,000원. 공룡엑스포주제관은 따로 입장료(일반 3,000원, 청소년 2,000원, 어린이 1,500원)를 내야한다. 주차료 승용차 1,500원. 전화 055-670-2800~2.
◆ 고성 탈박물관 고성읍 율대리에 있는 탈박물관은 여러 종류의 탈을 전시하고 있는 전문박물관이다. 1988년 갈촌 탈박물관으로 시작하여 2005년 고성군립 박물관으로 재개관하였다. 전국 각지의 신성탈(얼굴에 착용하기 이전의 탈)과 예능탈(무형문화재 탈)을 비롯하여 그림으로 된 그림탈, 문자가 들어 있는 문자탈, 자연적으로 생겨난 자연탈 등을 전시해 놓았다. 전시관에는 갈촌 이도열 선생이 갈촌탈박물관을 경영하면서 수집, 기증한 한국 탈 100점과 고성군이 구입한 세계 탈 100점 등 총 450여 점이 전시되어 있다. 현재 한국에서 발굴된 가면으로는 가장 오래된 목심칠면도 함께 전시되어 있다. 관람시간은 10:00~17:00. 요금은 일반 2,000원, 청소년·어린이 1,000원. 매월 둘째 넷째 주 토요일에는 탈만들기 체험교실(1인당 4,000원)이 열린다. 전화 055-672-8829.
◆ 연화산 도립공원 개천면에 있는 연화산(蓮花山·528m)은 산세가 연꽃과 닮았다 하여 붙은 이름이다. 원래는 이 산 동북쪽에 선유(仙遊), 옥녀(玉女), 탄금(彈琴)의 세 봉우리가 둘러있어 마치 선인이 거문고를 타고, 옥녀가 비파를 다루고 있는 형국이라 하여 비슬산(琵瑟山)으로 불렸으나 조선 인조 때 지금의 명칭으로 바뀌었다. 옥녀봉·선도봉·망선봉의 세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리 높지 않지만 울창한 숲과 깊은 계곡 등 자연 경관이 수려해 많은 등산객이 찾는다. 산 북쪽 기슭에는 옥천사를 비롯해 백련암(白蓮庵)·청련암(靑蓮庵)·연대암(蓮臺庵) 3개 암자가 있다.
◆ 고성오광대 오광대는 낙동강 서쪽의 남부지역에서 연희되는 탈춤을 가리키는 말로, 경남 합천군 덕곡면 율지리 초계 밤마리 마을 장터에서 놀던 광대패들에 의해 시작되었다고 한다. 오광대란 다섯 광대, 또는 다섯 마당으로 이루어진 놀이라는 뜻에서 비롯된 이름이라고도 하고, 오행설(五行說)에서 유래된 오(五)에서 온 것이라고도 하는데,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오행설 의견이 유력하다. 전에는 정월 대보름을 중심으로 행해졌으나 현재는 봄, 가을에 오락적인 놀이로 공연되고 있다. 고성 일대에서 공연되고 있는 고성오광대(固城五廣大·중요무형문화재 제7호)는 1910년경에 남촌파(南村派) 서민들이 통영오광대를 보고 시작하였고, 그 뒤에 창원오광대의 영향을 받으면서 오늘날과 같은 탈놀이로 성장한 것이라 한다.
◆ 옥천사 개천면 북평리 연화산 북쪽에 있는 옥천사는 670년(신라 문무왕 10)에 의상(義湘·625-702)이 창건하였다. 중국 당나라에 가서 화엄종의 시조 지엄(智儼)에게 화엄학을 배우고 돌아온 의상이 강론한 곳으로서 화엄 10대 사찰로 꼽힌다. 대웅전 뒤에 맑은 물이 나오는 샘이 있어 옥천사라고 했다고 한다. 이곳에는 임자명 반자(보물 제495호), 지방문화재로 지정된 대웅전, 자방루, 향로, 반종들과 조형미가 빼어난 청담 스님의 사리탑이 있다. 부속 암자로는 청연암, 백연암, 연대암이 있다. 전화 055-672-0100, www.okcheonsa.or.kr. ◆ 옥천사 임자명 반자 반자란 절에서 사용하는 일종의 타악기로서 대중을 불러 모으거나, 급한 일을 알리는 데 사용한 도구다. 금속으로 만들었기에 금고(金鼓)라고도 한다. 옥천사의 임자명 반자(壬子銘 飯子·보물 제495호)는 1252년(고려 고종 39)에 제작된 동제(銅製)의 일반형 반자로서, 무늬가 뚜렷하고 손상이 없으며, 옆면의 글을 통해 만든 시기와 유래, 관계자의 성명을 알 수 있는 매우 귀중한 자료다. 크기는 구경 42cm, 중량 60kg이다. 이 반자는 원래 지리산 안양사의 것이었는데, 언제부터인지 옥천사에서 보관하고 있다.
◆ 옥천사 자방루 옥천사 자방루(慈芳樓)는 신도들에게 설법하거나 행사 때 쓰이는 기구 등을 보관하는 장소로 사용되던 누각이다. 앞면 7칸·옆면 3칸의 규모이며, 지붕 옆면이 여덟 팔(八) 자 모양인 팔작지붕집이다. 지붕 처마를 받치면서 장식을 겸하는 공포가 기둥 위에만 놓인 주심포계 건물이다. 사찰 누각으로서 대단히 큰 규모를 가진 자방루는 우아한 건물로 이 절의 품위를 한층 더 높이고 있다.
◆ 옥천사 향로 옥천사 향로는 높이 23㎝, 입 지름 27.5㎝인 청동으로 만들어진 조선시대 향로다. 입 주위에는 넓은 테를 가진 전이 있으며, 안쪽으로 ‘의령수도사’라고 점선으로 새긴 글자가 있다. 향로 몸체의 둘레에는 4곳에 꽃 모양으로 창을 만들고, 그 안에 봉황을, 남은 공간에는 빈틈없이 덩굴무늬를 새겨 넣었다. 아랫부분의 받침대에는 문양이 없고, 그 형태가 몸체와 균형이 맞지 않으며, 1816년(조선 순조 16)에 보수하였다. 이 향로는 무늬를 먼저 새긴 다음 은으로 입히는 방법을 사용하여 문양을 만들었으며, 표충사 은입사 향로와 같은 수법을 보여주는 우수한 작품이다. 고려 후기에서 조선 전기 사이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 옥천사 대종 옥천사 대종은 조선시대 청동으로 제작한 종으로 높이 110㎝, 입 지름 82.5㎝다. 종을 매는 용뉴에는 두 마리의 용이 서로 등지고 앉아, 여의주를 물고 하늘로 오를 듯한 모습을 하고 있다. 종의 위쪽 띠에는 2자씩으로 연결된 80여 자의 범자가 새겨 있으며, 아래쪽 띠에는 연꽃 덩굴무늬가 새겨 있다. 덩굴무늬 유곽 안에는 9개의 도드라진 유두가 있으며, 유곽과 유곽 사이에는 삼존불이 양각되어 있다. 아래쪽 띠 위편에는 ‘건륭 41년’으로 시작되는 글이 있어, 1701년(조선 숙종 27)에 만들었음을 알 수 있다. 이 종은 진주 민란 때에 파열된 것을 수리하였다.
◆ 운흥사 와룡산 중턱에 있는 운흥사(雲興寺)는 676년(통일신라 문무왕 16)에 의상대사가 처음 지었다고 전한다. 임진왜란 때 사명대사가 승병을 이끌고 이곳에서 왜적과 싸웠다고 한다. 대웅전은 이 때 불타 없어졌고, 1731년(영조 7)에 다시 지어져 오늘에 이르고 있다. 운흥사 대웅전은 앞면 5칸, 옆면 3칸의 규모의 맞배지붕집이다. 지붕을 받치면서 장식하는 공포가 기둥 위와 기둥 사이에도 배치된 다포식이다. 대웅전 내부에는 괘불(경남 유형문화재 제61호)과 조선 후기에 제작한 경판(경남 유형문화재 제184호) 등이 보관되어 있으며, 불단의 조각이 특히 화려하다.
◆ 운흥사 괘불탱 및 궤 운흥사 괘불탱 및 궤(보물 제1317호)는 서 있는 모습의 석가모니불을 중심으로 여러 존상을 화면 가득 그린 영산회 괘불탱과 그 괘불을 보관하는 궤다. 괘불탱은 1730년(조선 영조 6)에 승려화가 의겸 등에 의해 그려졌다. 신체비례가 적당한 인물의 형태와 이목구비의 표현, 조화롭고 밝은 색채의 사용, 세련된 필치의 화려하고 정교하고 다양한 문양, 주된 인물을 중앙에 크게 그린 다음 기타 인물을 뒤로 물러나게 배치하는 구도법 등은 의겸의 특징적인 표현수법으로서, 진주 청곡사 영산회 괘불탱(국보 제302호)과 비교해 보아도 손색이 없다. 괘불을 보관하는 궤는 뚜껑 윗부분 일부가 결손된 것 외에는 보존상태가 양호한 편이다. 괘불탱 조성 1년 뒤인 1731년(조선 영조 7)에 만들어진 이 궤는 정교하고 다양한 형태의 금속장식도 당시의 금속공예 연구에 귀중한 예라 할 수 있다.
◆ 고성 장산숲 마암면 장산 마을에 있는 고성 장산(章山)숲은 약 600년 전 조선 태조 때 호은 허기 선생이 마을의 지형적 결함을 보완하기 위하여 조성한 숲이라고 전해진다. 처음에는 길이가 1km에 달했다고 하지만 지금은 길이 100m, 폭 60m 정도만이 남아있다. 숲에는 느티나무, 서어나무, 긴잎이팝나무, 소태나무, 검노린재나무, 배롱나무, 쥐똥나무 등 250여 그루가 울창하게 자라고 있다. 연못은 조선 성종 퇴계의 제자였던 허천수가 만들었다고 한다. 연못 중앙에는 조그만 섬이 있다.
◆ 고성 송학동 고분군 고성 송학동 고분군(사적 제119호)은 고성읍 무기산을 중심으로 뻗어나간 구릉 주변에 있는 7기의 가야 무덤이다. 이 지역에서 북쪽으로 300m 거리에 기원리 무덤들이 있고, 동쪽으로 300∼400m 거리에 송학동 조개더미가 있어, 삼국시대 소가야국의 자리를 나타내주고 있다. 만들어진 시기는 서기 400년을 중심으로 앞뒤 50년의 범위를 넘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송학동 무덤은 동외동 조개더미의 초기 철기시대를 뒤이은 후대 문화를 대표하는 가야 문화 유적으로서 역사적으로 중요한 자료다.
◆ 고성 내산리 고분군 고성 내산리 고분군(사적 제120호)은 고성군 내산면의 성산을 배경으로 해안을 바라보는 낮은 언덕과 평지에 모여 있는 가야 무덤이다. 이곳에는 100여 기의 무덤이 있었다고 전해지나 현재 60여 기만 남아있다. 봉토의 지름이 10m 안팎인 것이 40여 기, 15m 이상의 것이 20기 정도 있다. 내부시설은 구덩이식 돌널무덤(수혈식 석곽묘)으로 가야지역의 일반적 형식을 따르고 있다. 경질토기와 철기류가 출토되었고, 부근에서 회청색 경질토기편이 채집되어 대략 6세기경 유적지로 추측된다. 이곳은 고성만의 출입구에 해당하는 지역으로 고분군을 축조한 세력은 고성읍에 실재하였던 고자국(古自國)과 소가야(小伽倻)의 관문을 지키는 역할을 하였던 것으로 추측된다.
◆ 계승사 백악기 퇴적구조 고성군 영현면 대법리 계승사 백악기 퇴적구조(천연기념물 제475호)는 중생대 백악기 시대에 형성된 연흔(漣痕·물결 자국), 우흔(雨痕·빗방울 자국), 공룡발자국 화석, 그리고 퇴적 층리(層理) 등이 경내 곳곳에 분포되어 있다. 연흔은 가장 큰 것은 가로 13.5m, 세로 7m에 이르며 보존 상태도 우수하다. 이밖에도 전형적인 형태의 빗방울 자국, 퇴적구조 층리와 용각류(4족 보행, 초식)·수각류(2족 보행, 육식)로 추정되는 공룡발자국 화석 등이 나타나고 있어 고환경을 해석할 수 있는 중요한 학술연구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 소을비포 성지 하일면 동화리의 소을비포 성지(所乙非浦 城址)는 소을비포에 적을 막기 위해 임시로 쌓은 성이다. 세종실록에 소을비포에 대한 기록이 처음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 이전에 이미 성이 있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낮은 야산에 해안 경사를 따라 둥근 형태로 성을 쌓았는데, 성벽은 자연석을 이용하여 쌓았다. 커다란 바위돌을 이용하여 담장 형태로 쌓았으며, 큰 돌을 쌓을 때 생기는 공간은 작은 돌로 채워 흔들리지 않게 고정하였다. 남쪽으로 사량도가 막고 있어 태풍의 피해가 전혀 없기 때문에 어선의 대피소로 활용되고 있다.
◆ 마암면 석마 고성군 마암면 석마리의 석마(石馬)는 마을 입구의 당산나무 옆에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화강암으로 깍아 만든 2구의 말(馬) 조각상이다. 마을에서는 ‘마신’, ‘마장군’이라 부르기도 한다. 길이는 각각 1.5m, 2.1m, 높이는 45㎝, 50㎝로, 암수 한 쌍인 듯 보이나 구별할 수는 없다. 상고시대에 만들었다고 전하는데, 정확한 연대는 알 수 없다.
마을에서는 매년 음력 정월 보름 새벽 1시에서 2시 사이에 동제를 지낸다. 밤에 돌말 앞에 콩 한 말을 바치고 다음날 다시 거둬들이는 형태로, 다른 동제에서 볼 수 없는 특이한 예다. 또한 말의 영혼에게 보내는 축문을 읽으며 마을의 평화를 기원하는 점도 특색이 있다. 말을 숭배하는 것은 유목민족에게 강하게 나타나는 전통으로, 우리나라에서는 동제의 일부로 더러 섬기지만, 이처럼 동제의 주신으로 섬기는 예는 매우 보기 드물다.
◆ 봉동리 배씨 고가 회화면 봉동리의 배씨 고가는 19세기 말엽에 건립된 초가다. 대략 안채는 1880년대, 아래채는 1920~30년대에 건립된 것으로 보인다. 안채는 앞면 2칸·옆면 1칸 크기로 옆면과 뒷면 벽채는 막돌을 쌓고 틈은 진흙으로 메웠다. 아래채는 앞면 3칸·옆면 1칸 크기로 앞쪽 반칸에 툇마루와 아궁이를 놓았다. 가운데 칸이 온돌방이고, 양쪽 칸은 헛간이다. 안채는 민가의 가장 원시적인 형태를 띠고 있다.
◆ 고성성지 고성 성내리의 고성성지(固城城址)는 가야 말로왕의 왕궁터로 전해지고 있는 옛 성터다. 동국여지승람에는 둘레 3,524척, 높이 15척이며, 우물이 14개, 연못이 1곳 있다고 전하지만 거의 훼손되었고, 현재 남아 있는 성벽은 고성읍성과 왜성터의 일부다. 전체적인 구조나 규모를 알기 어렵지만, 주변에 있는 송학동고분군(사적 제119호)이나 고성 동외리 조개더미, 만년사 토성과 관련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 거류산 고성 동쪽의 거류면에 솟은 거류산(570.5m)은 고성의 진산이다. 고성벌판과 당동만, 당항만으로 둘러싸인 이 산은 산세가 아름다워 고성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고성 전역과 한려해상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산정에는 2천여 년 전 소가야 때 신라의 침공을 막기 위해 쌓은 거류산성의 흔적이 남아 있다. 등산코스는 엄홍길전시관이 있는 월치 코스를 비롯해 거류면사무소쪽에서 오르는 당동 코스, 장의사 코스, 감동 코스가 있다. 모두 2~3시간 정도면 다녀올 수 있다.
◆ 박진사 고가 개천면 청광리의 박진사 고가는 밀양 박씨의 옛집으로 조선시대 사대부 가옥의 형태를 잘 갖추고 있는 전통한옥이다. 조선 후기에 지어져 일제강점기에 대규모로 고쳐 지은 이 가옥은 실용성과 전통성이 잘 조화되어 조선 후기 건축의 변천 연구에 귀중한 자료다. 안채와 사랑채 2동, 곡간채 2동, 대문간채로 구성되어 있으며 담장이 잘 보존되어 있다. 대문에는 효자정려 현판이 붙어 있다.
앞면 5칸·옆면 2칸의 안채는 부엌, 방, 대청, 갓방으로 구성되어 있다. 안채를 중심으로 동쪽에 담장을 둘러 별당처럼 안사랑채를 배치하였고, 중문간채를 바깥사랑채로 이용하였다. 중문에서 안채가 직접 보이지 않도록 담장을 둘렀다. 집 주위로는 전체적으로 높은 담장을 두르고 있는데 기와조각을 섞어 모양을 내었다. 전통한옥 체험형 숙박시설로 민박이 가능하다. 숙박시설로는 안채와 사랑채 2동 등 14개의 크고 작은방을 갖췄다. 전화 055-674-1222
◆ 엄홍길전시관 고성은 히말라야 14좌를 오른 산악인 엄홍길의 고향이다. 고성군에서는 세계적인 산악인을 배출한 고장임을 알리고, 엄홍길씨의 도전정신을 기리고 청소년들의 산 교육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엄홍길전시관을 지었다. 엄홍길이 기증한 개인 소장품인 텐트, 카메라, 등산화 등 모두 50여 종의 등산장비를 전시할 예정이다. 엄홍길전시관은 ‘산사나이 엄홍길’, ‘신의 영역,히말라야’, ‘14좌 완등의 신화’, ‘함께하는 히말라야’ 등의 전시영역으로 구분돼 있으며 수장고 등 부대시설도 갖추고 있다. 또 전시관 부근에는 인공암벽과 공연장, 등산로 등도 만들어진다. 개장을 앞두고 현재 마무리 작업에 한창이다.
◆ 고성시장 고성읍내에 있는 고성시장은 경남에서 규모가 큰 5일장(1, 6일)에 속한다. 청정해역과 산지에서 생산되는 농수축산물, 생활 잡화 등 값싸고 우수한 품질의 먹거리가 많다. 20여 동의 주상복합형 건물 사이로 장이 형성되어 있어 한 바퀴 도는 데도 1시간 정도 걸린다. 어물전은 고성장에서 가장 유명하다. 생선만 취급하는 상인이 40명으로 조합이 구성되어 있다. 대부분 30~40년간 해왔으며 대를 이어서 하는 사람도 있다. 고성시장은 2005년과 2006년 전국 우수시장 박람회에서 2년 연속 우수시장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길에서 만난 별미
◆ 도다리 쑥국 우선 고성은 갯장어가 유명하다. 일본어로 ‘하모’라 불리는 이 고기는 고성 앞바다의 자란만에서 많이 잡히는데, 회·구이·매운탕·죽 등으로 요리해 먹는다. 쫄깃쫄깃 씹히는 육질의 맛도 아주 좋아 대부분 일본으로 수출된다. 그렇지만 갯장어는 아쉽게도 여름이 제철이다. 또 고성 대하도 있으나 이는 가을철에 많이 나온다. 그렇다면 요즘 같은 봄철엔 무엇이 있을까. 바로 ‘도다리 쑥국’이다.
도다리는 넓적한 생김새가 광어와 비슷하지만, 두 눈이 모두 오른쪽에 붙어있는 바닷고기다. 미식가들이 흔히 ‘봄 도다리, 가을 전어’라고 할 정도로 봄철에 제맛을 낸다. 산란기가 지난 도다리는 봄이 되면 육질이 점차 단단해지기 때문에 씹는 맛이 어느 때보다 좋고 고소해서 국은 물론 회로도 아주 그만이다.
고성과 인근의 통영을 비롯한 남해안 지방에선 봄철이 되면 이 도다리로 국을 끓이면서 여기에 봄 향기 가득한 쑥을 넣는다. 바닷바람이 불어대는 해안 언덕에서 자란 쑥은 아주 향기롭다. 야들야들한 도다리 살로 맛깔스러운 국물을 우려낸 봄 도다리 국에 봄내음 향긋한 바다 쑥을 넣으면 그야말로 환상의 조화를 이룬다. 고성의 해안가 주변의 횟집에서도 봄이 되면 도다리 쑥국을 내놓는다. 고성읍 수남리의 남포항 횟집촌에 광어생각(055-673-9799) 등 횟집이 여럿 있다. 보통 1인분에 10,000원 정도 한다.
일정별 길라잡이
고성은 공룡발자국 화석이 발견된 상족암권, 이순신장군이 왜적을 무찌른 현장인 당항포권, 고성읍의 중심인 고성읍내권, 옥천사가 있는 연화산권역 이렇게 4개 권역으로 나눌 수 있다.
● 상족암권 적지 않은 사람들이 공룡발자국 화석을 볼 수 있는 이곳을 고성 관광의 전부로 여길 정도로 고성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곳이다. 공룡박물관이 언덕 위에 위치하고 있다. 학동 옛돌담길, 소을비포 성지, 운흥사 등이 이 권역에 속한다.
● 당항포권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의 함대가 왜적을 두 번이나 무찌른 호국의 현장인 당항포관광지엔 당항포해전에 관계된 볼거리가 많다. 또 공룡엑스포가 열렸던 현장으로서 여러 테마별로 즐길 거리도 많다. 당항만 주변으로 드라이브를 즐기며 아름다운 해안 경관을 감상할 수도 있다. 내산리 고분군을 비롯해 여러 공룡발자국 화석지가 흩어져 있다. 당항만 입구의 동진교 부근에선 바다낚시도 즐길 수 있다.
● 연화산권 고성 북서쪽에 솟은 연화산 주변의 관광지로 천년고찰 옥천사가 있다. 입구의 공룡발자국 화석지를 비롯해 개천면 청광리의 박진사 고가, 마암면의 석마, 장산숲, 영현면의 계승사 등도 이 권역에 넣을 수 있다.
● 고성읍내권 고성의 중심지로서 고성오광대에 대해 살필 수 있는 고성탈박물관, 가야시대 무덤인 송학동 고분군이 대표적이다. 읍사무소 뒤편의 고성시장(1, 6일장)도 꼭 한번 들러봐야 할 곳으로 꼽힌다.
일정짜기
● 당일 수도권이라면 왕복 최소 9시간이 걸리므로 사실 당일 일정으로는 무리다. 그렇지만, 다른 곳 욕심 내지 않고 오로지 공룡발자국 화석지만 돌아본다면 불가능한 일정은 아니다. 또 조금 서두르면 당항포관광지도 둘러볼 수 있다.
● 1박2일 아주 넉넉하진 않아도 첫날 정오 무렵에만 도착한다면 고성의 대표적인 관광지를 몇 곳 둘러볼 수 있다. 우선 공룡발자국 화석이 있는 상족암 군립공원과 당항포 관광지는 꼭 들러야 한다. 이외에도 연화산 옥천사, 고성탈박물관, 계승사도 빼놓을 수 없다. 당항만 해안도로 드라이브도 해보는 게 좋다. 추천 일정은 다음과 같다. 연화산 나들목~옥천사~당항포관광지~(숙박)~당항만 드라이브~고성 탈박물관~상족암 군립공원~공룡박물관~귀가. 다만 상족암의 공룡발자국을 볼 수 있는 물때에 따라 일정을 조정해야 한다.
● 2박3일 이 정도면 그나마 여유롭게 고성을 둘러볼 수 있다. 공룡박물관의 여러 체험, 탈박물관의 탈만들기 체험, 당항포의 여유로운 산책, 당항만 드라이브나 낚시 등을 다양하게 곁들일 수 있다. 숙박은 상족암 주변, 당항포 입구에서 하는 게 무난하다.
교통
● 접근 드라이브코스 대전-통영간 고속도로가 고성군 중앙을 관통하기 때문에 접근이 쉬운 편이다. 연화산·고성·동고성 이렇게 3개의 나들목이 있으니 목적지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 수도권 경부고속도로→대전-통영간 고속도로→고성 나들목→14번 국도→고성<서울서 4시간30분 소요> * 영남권 부산→남해고속도로→서마산 나들목→14번 국도→고성 <1시간 30분 소요> / * 대구→중부내륙고속도로→남해고속도로→대전-통영간 고속도로→고성 나들목→14번 국도→고성 <2시간 소요> * 호남권 호남고속도로→남해고속도로→대전-통영간 고속도로→고성 나들목→14번 국도→고성 <광주서 2시간30분, 전주서 3시간30분 소요> * 강원권 춘천→중앙고속도로→남해고속도로→대전-통영간 고속도로→고성 나들목→14번 국도→고성<5시간 소요> * 충청권 경부고속도로→대전-통영간 고속도로→고성 나들목→14번 국도→고성 <대전서 2시간30분 소요>
● 고속·시외버스 서울→고성 남부터미널에서 매일 13회(09:30~23:00) 운행. 4시간30분 소요, 요금 20,000원. 부산→고성 서부터미널에서 20분 간격(05:40~20:10) 운행. 2시간 소요, 요금 7,900원 / 종합터미널에서 매일 13회(07:40~19:30) 운행. 2시간20분 소요, 요금 9,000원. 대구→고성 서부터미널에서 매일 17회(06:30~19:30) 운행. 2시간 소요, 요금 9,800원. 마산→고성 남부터미널에서 10분 간격 수시(06:00~21:50) 운행. 40분 소요, 요금 3,900원 진주→고성 시외버스터미널에서 20분 간격 수시(06:00~21:00) 운행. 1시간 소요, 요금 4,400원 대전→고성 동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매일 10회(07:30~19:50) 운행. 2시간30분 소요, 요금 13,400원. *고성시외버스터미널 055-674-0081~2
숙식(지역번호 061)
● 상족암권 상족암 군립공원 입구에 돌고래횟집(834-5932), 쌍발횟집(834-5745), 공룡횟집(834-5646) 등이 있다. 입구 언덕의 용모텔(834-6224~5) 근처엔 1층은 식당, 2층은 레스토랑인 용가든(834-5778)도 있다. 민박을 하려면 용골민박(832-3489) 제전민박(834-6223) 해변민박(834-5482)을 이용한다. 하일면 동화리엔 노을민박(673-1577), 동해민박(673-1588), 숙이민박(834-5819), 쌍발민박(834-5745) 등이 있다. 상리면 동산리 문수암 가는 길엔 펜션 구름위의 산책(673-9113)이 있다.
● 당항포권 당항포 주변에 오아시스여관(672-3383), 리베모텔(673-3441) 등의 숙박시설이 많다. 횟집도 여럿 있다. 민박집은 제2주차장 근처에 있는 황토랑민박(672-9533), 히딩크민박(673-4965)을 이용한다. 관광지 안에 백반류를 차리는 월이주막이 있다. 동해 일주도로엔 공룡모텔(672-9758), 비너스모텔(672-9769), 성나루모텔(673-8838), 동해면 해맞이공원 맞은편에 씨사이드모텔(672-0102) 등이 있다. 동해면 외산리엔 목향펜션(011-582-9160), 선창민박(019-314-5275), 한마루민박(010-4748-85226) 등이 있다.
● 연화산권 영오면 오서리의 베니스모텔(674-4101), 개천면 북평리 에쿠스모텔(672-8580), 청광리의 박진사고가민박(674-1222) 등이 있다.
● 고성읍내권 고성 읍내 프린스호텔(673-7477)에는 인터넷이 설치되어 있다. 궁전모텔(674-2010), 그린모텔(674-6233), 신월리 해수탕 근처에 스위스해수모텔(673-2929)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