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 제23회차 산행
■ 산행구간 : 울치~아랫삼승령
■ 산행일자 : 09. 5. 23~ 5. 24(맑음)
■ 산행거리 : 17.9Km(누적거리 326.4Km)
■ 참여인원 : 6명
(문석기,한건희,오충렬,최광춘,이선혜, 이상희)
■ 산행후기
ㅇ낙동 23회 산행을 위한 집결시간이 18시에 있는 날이라 토요일이지만 멀리 나가지 못하고 가까운 앞산을 산행지로 하여 워밍업을 해본다. 앞산 달비골에는 아침부터 사람들로 북적이지만 공기는 어제 비로 말끔히 정화되어 호흡이 한결 가볍다. 공기가 맑다는 생각만 해도 오늘 저녁 야간 산행이 기다려지기도 한다.
ㅇ오후 6시, 집결지를 옮기고 첫 번째로 모이는 칠성시장 구 신성극장 앞에는 이산맥 대원들이 하나둘씩 모여들었고 6시를 조금 넘겨 영양 양구리로 출발하였다. 오늘 산행은 등반대장이 개인 사업관계로 불참이다. 그래서 등반대장 없이 산행을 해야 하는 부담감이 있어 정신을 놓아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ㅇ대구를 출발하여 안동, 진보, 석보를 거쳐 양구리 울치에 도착하니 저녁 9시20분, 온 사방이 조용하다. 석보를 지날 때 비가 내려 조금 걱정은 되었지만 울치에 도착하니 비는 멎어 저녁 공기는 상큼하기만 하다. 산행 참여는 한건희 회장을 제외한 5명이다. 한건희 회장은 무창삼거리를 경유하여 창수령까지 차를 이동하기로 했다. 인원이 적어 울치에서 1박을 하고 새벽에 산행을 하자는 의견도 있었으나 창수령에서 1박을 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이다.
ㅇ한밤의 낙동 마루금은 이산맥의 발자국 소리와 랜턴의 강력한 불빛으로 인해 정막감이 상쇄되었고 거친 숨소리는 생명의 강건함을 느끼게 한다. 한 30분쯤 산행을 하였을 즈음 오른 쪽으로 멀리 내다보니 맹동산의 풍력발전기가 리듬을 타고 번쩍인다. 마치 폭죽을 터트리는 느낌이 든다.
ㅇ23:30, 창수령 도착. 어제 내린 비가 야간 산행의 피로를 깔끔하게 씻겨주는 기분이어서 산행시간이 약30분 정도 단축되었다. 물론 배낭 무게를 가볍게 한 이유도 있었지만 습도와 온도, 공기까지 산행하기 좋은 최적의 상황을 만들어 준 덕분도 있었다. 한건희 회장은 일찌감치 도착하여 이산맥 텐트를 열심히 치고 있었고 대원들이 합세하여 텐트를 치니 이산맥 보금자리는 23시 40분 쯤 완료되었고, 한밤중 한적한 창수령에서의 이산맥 만의 오분순한 시간은 약 1시간가량 이어졌다.
ㅇ아침 6시 30분쯤 모든 대원은 기상했고 이선혜 대원이 준비해온 복어탕과 사리로 간단히 조식을 해결하고 산행을 준비하던 중 차량이동이 걱정이 되어 마침 영양 국유림관리사무소에서 나온 직원이 도착하기에 우리의 이동계획을 자세히 설명하고 차 이동을 부탁해 보았다. 그러나 우리의 계획은 실패로 돌아갔다. 무창에서 기산을 넘어가는 고개가 너무 험하기 때문에 오토바이로는 도저히 불가능 하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자 결국 한건희 회장은 어차피 차량을 어제부터 담당을 했으니 오늘 차량 이동 담당을 하겠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최광춘 총무는 회장이 그렇게 할 수는 없다는 사유를 들어 총무가 직접 차량을 아랫삼승령까지 이동을 하기로 했다.
ㅇ08시, 5명의 낙동 종주 대원들은 손을 흔들며 마루금에 올랐고 총무는 승합차를 이동하기 위해 무창 방면으로 차를 몰았다. 무창에서 기산으로 통하는 길은 험난하기 그지없다. 비록 지도에는 917번 도로라는 도로번호까지 부여되어있었지만 정작 현장 상황은 최악이었다. 며칠 전 내린 비로 비포장도로는 움푹 패여 차는 요동을 쳤고, 1단을 넣어 운행을 해 보았지만 운전하기에는 힘에 버거웠다. 또한 곳곳에 무너져 내린 토사와 바위는 위협요소임에 틀림이 없다. 위협요소는 이것만이 아니다. 지도를 보고 차를 몰았지만 임도가 곳곳에 나 있어 아랫삼승령으로 향하는 길이 맞는지를 구분하기가 여간 어렵지 않았다. 아무튼 지도를 보면서 산과 계곡 등을 구분해 가며 몇 번의 시행착오를 격은 후에야 기산리에 도착할 수 있었다. 기산리 이후부터는 계곡을 따라 도가무치를 지나 저시마을 까지는 길찾기는 순탄하다. 우역곡절을 끝에 차는 아랫삼승령에 도착하고 시간을 보니 10시 40분이다. 자그마치 2시간 40분이나 소요됐다. 상황이 이쯤 되니까 오늘 판단은 정말 잘 한 것 같다. 만약 같이 산행을 하여 차를 회차하였더라면 왕복을 해야 하니까 5시간이나 소요가 되니까 대구로 돌아가기까지는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리는 꼴이 된다.
ㅇ10시 40분, 차를 아랫삼승령에 도착한 후 역 산행을 시작하여 화산봉을 경유 쉰섬재 부근에서 대원들을 만나 산행에 합류했다. 차를 회차하면서 흘러내린 흙과 바위를 치우느라 너무 고생을 한 탓에 산행에 합류는 하였지만 컨디션이 많이 좋지 않아 계속 후미에서 힘겹게 따라붙었다. 산행종료는 오후 4시쯤 아랫삼승령에 도착함으로써 끝났다.
ㅇ이산맥의 산행종료시점은 항상 일정하다. 시간적 여유가 좀 있어도 정확히 4시 이후 되어야 산행이 종료된다는 점이다. 그리고 오늘 산행은 차 문제가 해결되었으니 더 여유가 있었다. 그래서 총무가 차를 회차하면서 사놓은 맥주를 마시기 위해 재 가장자리에 잘 설치해 놓은 정자에 앉아서 문어와 가오리 무침회를 안주로 하여 하산주를 찐?하게 하였다. 총무는 컨디션도 좋지 않았지만 차를 운전하기 위해 맥주 한잔을 끝으로 하산주를 마무리 하였지만 문석기 고문님을 비롯한 대원들은 딱 기분 좋을 정도로 술을 하였다.
ㅇ 1시간 30분 가량 하산주를 하고 난 이후 거의 오후 6시 쯤에야 이산맥은 대구로 출발 할 수 있었다. 기산, 가천, 송하를 잇는 장파천은 정말 오지 중에 오지였고 계곡의 아름다움이란 이루 말할 수가 없을 정도다. 이렇게 아름다운 산하는 이런 오지에 있으므로써 보존이 가능하다는 생각도 든다. 정말 다시 오고픈 지역이다. 이렇게 아름다우니 이름도 정겹다. 도가무치, 저시, 지무실... 삼귀, 송하를 거쳐 가천3교에 이르러 이산맥은 더 이상 이 좋은 풍경을 보고 갈 수가 없어 차를 정차하여 마지막 남은 맥주를 다 비우면서 아름다운 경치에 반하여 시간을 자연과 함께 보냈고 이산맥은 오후 9시 30분쯤에 대구 칠성동에 도착하여 오충렬 전회장이 낸 복어탕을 저녁 삼아 마지막 정을 나누었다.
ㅇ 오후10시 30분 쯤 복어탕 집에서 각기 헤어져 귀가를 하였으나 음주단속이라는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여 한바탕 소동아닌 소동이 벌어졌다. 향후 하산주와 관련해서 철저한 내부 규율이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