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선약수(上善若水
조선시대학자 강희안의 고사 관수도(高士觀水圖)
어느선비가 흐르는 물을 바라보며 삼매경에 빠져 있습니다.
바위에 기대 엎드린채 하염없이 물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아니 바라본다기보다 어떤 상념에 젖이 있겠지요.
흐르는 물에 상념을 정화하여 또 다른 지혜를 터득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조영석 관수도(종이에 수묵, 27.0×18.3cm, 선문대박물관 소장.)
한 선비가 여유럽게 냇물을 바라보고 있는 그림이다. 인물화에 뛰어났던 관아재는 산수화를 그릴 때도 대개는 이처럼 산수인물도로 자신의 심회를 거기에 담곤 했다. 필치가 아주 정갈하여 그의 성품을 보는 듯하다. (이상 유홍준의 '화인열전'에서)
물의철학.
물은 다투거나 경쟁하거나 분쟁하지 않으며 한결같다는 것입니다.
이는 명분이나 사리에 따라 휩쓸려 오가며 분쟁을 일삼는 사람들과는 매우 대조적입니다.
물은 모든 사람이 가기를 꺼리는 낮은 곳을 향해 흐르는데 물방울 하나도 그것을 거스르지 않고 따릅니다.
사람도 낮은 곳으로 임하며 겸손할 때 더욱 존경받게 되지요.
물은 흐르면서 모든 생명체를 유지하게 해주고 온갖 오물들 정화 시키며 강이나 바다를 이룹니다.
물이 노화면 엄청난 재난을 불러오며 일순간 모든 것들을 휩쓸어 버리기 때문에 주의하여야 합니다.
낮은 곳에 임하는 사람의 뜻이 곧 세상을 바꿉니다, 이를 역행하는 정치인은 성공하지 못합니다.
다음은 노자가 상선약수上善若水를 시로 읇은 것입니다
거선지居善地 물은 얕은 곳으로 임한다.
심선연心善淵 물은 연못처럼 깊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
여선인與善仁 물은 아낌없이 누구에게나 은혜를 베푼다.
언선신言善信 물은 신뢰를 잃지 않는다.
정선치正善治 물은 세상을 깨끗하게 해 준다.
사선능事善能 물은 놀라운 능력을 발휘한다.
동선시動善時 물은 얼 때와 녹을 때를 안다.
1. 언제나 유연하다.
물은 자기를 내세우지 않는다. 자기를 규정하지 않기에 어떤 상대도 받아들인다.
2. 겸손하다.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면서도 그 공로를 다투지 않는다. 다른 사람이 싫어하는 곳까지 즐거이 임하기에
도달하지 못하는 곳이 없다.
3. 기다림이다.
물은 흐를 줄을 알기에 멍 추어 설 줄도 안다. 웅덩이를 만나면 그곳을 채울 때까지 조용히 기다린다.
4. 여유가 있다.
물은 바위를 뚫을 힘을 가졌으나 뚫으려 하지 않고 유유히 돌아간다.
5. 새로움이다.
살아 있는 물은 멈추지 않고 늘 흐른다. 그러기에 언제나 새롭다. 또한, 늘 깨끗하고 한결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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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선약수(上善若水)
차를 우리는 과정에서 물은 아주 중요하다. 너무 뜨겁거나 차지 않게 물의 온도를 맞추어야 차의 참맛을 제대로 우려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물은 가장 상쾌한 차의 맛을 내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것이다.
노자 도덕경에 상선약수(上善若水)라는 말이 있다. 우리말로 풀이하면 “제일 좋은 것은 물과 같은 것이다” 정도로 말할 수 있다. 왜 물을 가장 좋은 것으로 비유 했을까?
먼저는 자신 자신을 낮추기 때문일 것이다.
물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흘러내려 간다. 세상에 어떤 물도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는 물은 없다. 또 험하고 지저분한 것을 가리지 않고 어느 곳이든 스며들어 함께 한다. 자신이 처한 환경을 겸허히 수용하는 것이다.
둘째는 포용력이다. 물은 흐르다 바위를 만나면 자신의 몸을 둘로 나누어 휘감아 돌아간다. 절대 자신을 가로막고 있는 장애물과 다투지 않고 비켜 지나가는 것이다. 둥근 모양을 만나면 자신을 둥글게 바꾸고, 네모 모양을 만나면 자신을 네모로 만든다. 어떤 환경 어떤 상대를 만나도 넉넉히 품어주는 것이다.
마지막은 생명력이다. 아무리 강한 동물이나 끈질긴 생명력을 가진 식물이라 하더라도 장기간 비가 오지 않으면 생명을 부지할 수 없다. 그러나 매마른 땅에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 온 땅이 활기를 되찾는 것이다. 이처럼 물은 생명의 근원이다.
예수님의 공생애의 삶을 한마디로 표현하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상선약수와 같은 삶이라 말하고 싶다. 하나님과 동등하신 분이 스스로 자신을 낮춰 성육신 하시고 가장 낮고 천한 곳에 머무르시며 모든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파하시며 스스로 십자가에서 돌아가심으로 믿는 사람들에게 새 생명을 부어주셨다. 가장 낮은 자로서의 모습을 친히 보여주신 것이다.
낮은 데에 임하신 예수님을 생각하며 내 안에 있는 쓴 뿌리들을 제거하고 더욱 더 낮아지기를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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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많은 굴곡이 있듯 물도 평지만 흐르는 것은 아니며 그 어떤 고통일지라도 포용하면서 흐릅니다.
물처럼 산다는 것은 어쩌면 세상변화에 자연스럽게 적응하면서 불의에 대해서는 파도걑은 분노로 맛서 저항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