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도장 자체검도대회를 계획하고 있는 관장님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쓴다.
*서언 2001년 12월 21일 (15:00-21:00)사이에 대덕검도관 내에서 제1회 대덕검도관 관장배 검도 대회를 개최하였다. 저녁식사 중 조혜진 사범으로부터 "송년회를 겸한 자체검도대회를 하면 어떻겠느냐"는 조심스러운 의견에 나 역시 평소 계획하였으나 주변여건으로 망설인 일이라 쾌히 승낙하면서 시작된 일이 준비하는 과정에서 너무 규모가 커져 버렸고 이왕이면 제대로 해보자 하는 생각으로 밀고 나갔다.
1 . 현황 대덕검도관은 대전 대덕연구단지내에 위치하고 있고 관원들은 연구원과 그 자녀들이 대부분이며 주변의 카이스트, 충남대, 대덕대학생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1993년 개관한 도장이다. 도장평수 50평에 관원 150여명 학부모님까지 참가한다면 참가 예상인원이 200여명인데 자체행사의 경험이 없고 다른 도장의 자체행사 참고자료가 전무한 상태였기 때문에 부득이 공직생활중 경험한 각종행사, 각종검도대회 참가경험, 태권도협회 도장운영 프로그램 등을 참고하여 기본계획을 수립 할 수밖에 없었다.
2 . 기본계획 수립(D-30일) 행사가 크던 작던 기본계획은 충실히 세부적으로 세워야 실수가 없다는 것은 공직생활에서 경험한 바임으로 일주일여 동안 치밀한 계획서를 만들었다. 우선 대회의 성격을 시합 위주에서 학예발표회 및 합동연습 형식으로 정하고, 기본방침, 시합종목, 시간사용계획, 시상계획을 세운 후 세부계획에 따라 사범들에게 개별적인 역할을 정하였다. (계획서는 대덕검도관 홈페이지 참조 )
3 . 홍보(D-20일) 기본계획서에 의하여 관원들과 학부모님께 안내문을 발송하였다. 관원들에게는 대회를 알리는 대형 인쇄물을 도장내 거울 앞 에 붙여 놓고 참가신청자를 개별적으로 받았으며 학부모들께는 정중한 안내문을 보내 참관을 권유하였다. 청, 장년들과 3단이상 고단자들께는 사전에 충분한 설명과 함께 송년회를 겸한 합동연습 정도로 의미를 부여하여 시합의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자발적인 호응을 받았다. 또한 홈페이지를 통한 홍보도 겸하였다. 대덕검도관 홈페이지는 성무관 홈페이지 다음으로 만들어 150,000여명이 다녀갈 정도로 활성화 되어있어 가장 효과적이고 실질적인 홍보수단이자 관원들의 의견도 수렴할 수 있기 때문에 대덕검도관은 이점을 충분히 활용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4 . 사전준비(D-10일) 먼저 기본계획서 전문을 도장 게시판과 홈페이지에 올리고 시상품은 죽도 30자루, 기념타올 200장, 트로피 4개, 특별상품 10개를 준비하였고, 4단 이상자 8명에게는 감사패를 준비하였다. 학생들에게는 양지서당 유정욱 원장님이 기증한 사자소학 학습노트 150권을 별도로 부상으로 준비하였다. 기본계획을 발표하자 열성관원인 전종구 사장님이 송년회에 사용할 케잌을 떡으로 만들어 준비하여 주겠다고 자청하였고, 고대의예과에 합격한 최지예양이 풍선 등을 이용해 도장을 축제장으로 만들어 보겠다고 자원하였다 조혜진 사범은 공개연무 행사를 대비하여 본국검법을 에어로빅화 하고, 검도의 본을 멋진 음악에 맞추어 학생들을 연습시켰고, 초등학생 단체전인 일명 "짱지키기" 등을 체계적으로 열심히 연습을 시켰다. 조사범은 세계검도대회까지 출전한 경험을 살려 각종 아이디어를 내어 시합위주가 아닌 축제 분위기를 연출하려고 노력하였으며 이는 내 생각과도 일치하였다. 오경영팀장에게 행사 전과정을 사진 촬영하여 기록으로 남길 수 있도록 부탁하였고 단체사진은 전문 사진관에서 촬영할 수 있도록 예약하였으며 검도인터넷 방송 김성일씨를 초청하여 취재를 요청하였다. 김성일씨에게는 행사 전과정을 촬영하여 동영상 홍보물로 만들기 위함이었는데 바쁜 일정 중임도 쾌히 승낙하여 주었다. 5 . 행사실시(D일)
가.. 개회식 (15:00) 초등학생 1학년부터 4학년까지 만을 대상으로 개회식을 거행하였다. 50평 도장에 전 관원이 다 참석하면 비좁아 행사와 시합을 할 수 없으므로 부득이 개회식은 15:00에 간단히 하고 준비운동을 겸한 기본동작을 한후 1-2학년부는 (15:00-16:00)시, 3-4학년부는(16:00-17:00)시, 5-6학년부는(17:00-18:00)시로 나누어 시합을 실시하였는데 걱정했던 것보다 비좁지도 않고, 학부모님까지도 참여한 가운데 비교적 원만하게 진행되었다. 특히 초등학생 전체가 실시하는 기본동작(3동작 머리치기, 빠른 머리 치기)을 보고 검도를 처음대하는 학무모들은 자녀들의 수련모습을 보고 아주 대견해 하며 사진 촬영에 열중하였다. 학부모들에게 검도수련의 전과정을 보여주고 호응을 얻는 것은 이번 행사의 가장 큰 소득이라고 자평한다.
나. 시합(경기) 초등 1-2학년부, 초등3-4학년부, 초등5-6학년부, 중등부, 여자부, 청장년부로 나누어 대진표를 만들었고 초등학생은 총 60여명이 참여하여 토너먼트 방식으로 경기를 하였는데 입상자 16명에게는 트로피와 상장을 부상으로는 죽도 1자루씩을 주고, 특별상으로 총40여명에게 골고루 상장과 상품을 주었다. 각종대회에 참석하여 보면 3-4시간 기다리다가 첫판에서 1-2분만에 지고 나서 울면서 쓸쓸히 집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며 무척 마음이 아팠는데 비록 검도관 관장 상장이지만 좋아하는 모습을 보며 내년에는 참가 선수 전부에게 상을 주는 방안도 생각해 보았다.
- 초등단체전은 일명 "짱 지키기"를 하였는데 이는 20명을 10명씩 나누고 양 대장(짱)을 정한 후 백병전을 방불케 하는 집단경기 방식이고 상대에게 머리, 손목, 허리 등을 맞으면 스스로 경기장 밖으로 나가다 보면 대장(짱)1인만이 남아 있고 홀로 남은 대장은 3:1 혹은 5:1로 경기를 하다가 대장이 지면 끝나는 방식인데 보는 사람도 흥미롭고 당사자들의 전력을 다하는 모습이 보기가 좋았다. 이런 경기 방식은 우리선배 검도인들도 하였다고 하여 재연해본 것인데 흥미롭고 학생들도 아주 좋아하여 매일 하자고 할 정도이다. 다만 이런 경기에 재미를 붙이면 기본자세가 흐트러질 수 있음으로 자주 하는 것은 좋지 않을 것 같아 적절히 활용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 여자부는 참가선수가 한정되어 청장년부와 함께 실시하였다. 도장에 여자관원이 많으면 활기가 넘치는 것을 느낀다. 여자들은 연약한 것 같으면서도 우리들의 어머님처럼 강한 면이 있는 것 같다. 평소 순한 것 같은데 막상 시합에 임하면 남자 못지 않은 투지가 있어 보는 사람들도 놀라게 된다, 특히 고대의예과에 합격한 여고3년생인 최지예양은 행사준비를 위하여 아침부터 저녁까지 굶었는데 막상 시합에서는 청장년부 우승자 이상훈(카이스트 박사과정)을 이기는 괴력을 발휘하여 구경온 최지예양 어머님을 감격시켰다.
- 청장년부는 박종권 사범의 지도로 합동연습 후 고점경기를 하였는데 금년 7단부 시합에서 김경남 선수가 20명을 차례로 이기고 올라가는 것을 보고 언젠가 우리도 한번 해봐야겠다고 생각하다 해 보았더니 정말로 재미있었고 매 경기가 진지하고 격렬하였다. 각 도장에 권해보고 싶은 경기 방식이다.
6 . 기념촬영 초등생, 중등생, 청장년부로 나누어 전문사진관에 의뢰하여 기념 촬영을 하였다. 7년전 관원 단체사진을 촬영, 확대하여 도장에 걸어 놓았는데 사진 속에 있는 20여명의 90%이상이 검도를 계속하고 있는 것을 보며 단체사진은 소속감과 자긍심을 주는 것 같아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여 단체기념사진을 촬영하였다. 검도인들은 의외로 검도사진이 많지 않다, 검도가 실내경기이고 시합장면도 일반카메라로 촬영하면 잘 나오지 않기 때문에 없는 것 같다. 60여년 검도수련을 한 김낙권 선생님(72세, 7단)댁을 방문했을 때 무수한 상장과 상패는 있으나 사진이 없는걸 보고 7년전 날을 잡아 사진작가로 하여금 촬영케 하여 선물하였는데 지금도 소중하게 보관하고 계시는 걸 보면서 관원들에게 검도사진을 찍어 주면 아주 효과가 있다고 생각된다.
7 . 장기 자랑 입관한지 얼마 되지 않는 학생들에게는 기본동작, 본국검법등을 학예 발표회 형태로 참여케 하였고, 시합 중간 중간에 장기자랑 시간을 마련하여 발표하게 하였는데 초등3년생(차정규)의 섹소폰연주, 김민수의 영어구연동화, 최리혜의 바이올린연주, 지창환의 하모니카연주 등의 개인 장기자랑을 하여 관원들에게 박수를 받았다. 김동훈은 교통사고로 병원에서 치료중임에도 엄마와 함께 나와 시합대신 바이올린을 연주하여 친구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어머님을 기쁘게 하여 주면서 행사를 함께 즐겼다. 이들에게는 모두 인기상을 주어 격려하였다. 장기자랑은 전 관원들이 행사에 참여하는 기회를 주는 한편, 그 사이를 이용해 다음 행사 준비를 하여 진행을 매끄럽게 할 수 있도록 효율적으로 운영하였다.
8 . 감사패 증정 대덕검도관에서 검도를 시작하여 3단 이상 승단한 분들이 20여분이 있는데 이분들은 승단 후에도 관비를 게속 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초보자 지도하여 주신다. 이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항상 가지고 있으나 별다른 사례를 해 본적이 없다. 그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조금이라도 전하기 위하여 감사패를 만들어 관원들 앞에서 수여하였다. 도장사범은 실력이 뛰어난 선수출신 사범보다 도장에서 함께 수련하면서 승단한 분들이 초보자 지도는 더 잘하는 것 같아 이분들께 초보자 지도를 맡기는데 정말 진지하게 지도하여 주는데 이분들중 박종권 5단, 문유흥 4단, 유장회 4단, 조혜진 4단, 이상필 4단, 선도원 4단, 전종구 3단, 유정욱 3단 8분에게 감사패를 드렸다.
9 . 송년회(20:00시) 모든 시합를 마치고 2001년 송년회를 가졌다. 전종구 사장님이 준비한 떡케익과 다과로 간단한 기념식후 신임 이복숙 관장의 취임식 행사를 가졌다. 이복숙관장은 10년전 나와함께 검도를 시작하여 금년에 4단으로 승단한 부인이면서 검우이다. 평소 4단승단을 하면 관장직책을 넘겨주겠다는 농담이 현실로 되어 할 수 없이 모든것을 인계하게 되었는데 관원들 앞에서 공식화해달라는 압력(?)에 의하여 관장 이취임식을 하게 된 것이다. 전국 검도관관장님들 가족들은 대부분 검도와 관련한 일을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관원관리에서부터 상담,경리.운전,초보자지도,보조사범의 역활을 수행할 수 밖에 없다. 나는 이런 일을 하고있으며 검도수련을 계속하고 있는 부인을 검도관 최전방에 전진배치 한 것이다. 4단 승단과 관장 취임을 축하해 주기 위하여 인터넷 방송국 김성일씨, (주)능력개발 이근섭 사장님 ,LG화재 충청보상센터장등이 대형화환과 꽃다발 등을 증정하면서 분위기가 고조되었고 케잌과 음료수로 다과회를 겸한 축하연이 계속되면서 내년2회 대회를 더욱 성대하고 알차게 치루자는 결의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다.
10 . 뒷풀이(21:00시) 모든 행사 뒷풀이가 그렇듯이 이상필 박사를 수장으로 하는 젊은 주당들은 자연스럽게 소주집으로 장소를 옮긴 후 4차에 걸쳐 노래방, 호프집 등을 누비면서 새벽5시까지 마셨단다. 나도 함께 참석하여 함께 즐기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데 막상 참석하여 보면 닭무리속에 오리 한마리처럼 같이 분위기를 못맞추어 주로 1차에서 빠진다.
11 . 행사를 마치면서 언젠가는 꼭 한번 해봐야겠다고 벼르던 자체 검도대회이나 아쉬운 점이 많았다.
* 보완되어야 할 점으로 - 장소가 너무 협소해 전 관원이 함께 할 수가 없었던 점. - 연말 금요일로 시간을 정함으로서 일부 청, 장년들 참석을 못한점 - 자신감 부족으로 학부모들의 참여를 소극적으로 권유한 점. - 중학생부와 여자부에 대한 배려가 적었던 점등은 보완되어야 할 점이라고 생각된다.
* 잘되었다고 생각하는 점은 - 철저한 사전 준비와 역할분담으로 매끄러운 진행을 한점. - 모든 일체의 경비를 검도관에서 지출하고 관원들께는 전혀 부담을 주지 않은 점. - 상장을 자체제작하고, 우승, 준우승, 3위, 장려상, 인기상 등으로 상장을 골고루 수여한 점. - 부상으로 죽도 30자루, 트로피, 학습용 노트등 푸짐한 상품을 지급한 점. - 학부모들을 초청하여 행사를 참관하게 함으로써 검도 수련의 효과를 직접 확인하게 한점. - 새벽 반과 저녁반의 관원들간의 친교의 시간을 마련하여 관원들간의 우의를 돈독히 한 점. - 본국 검법 에어로빅 시연, 검도의 본을 음악에 맞추어 시연하고, 짱 지키기 시범등 새로운 프로그램을 시도한 점.
*결어 금년의 1회 대회를 경험으로 2회 대회부터는 좀더 내실 있는 대회를 가질 것을 다짐해 보면서 여러 관장님들께도 실시를 권해 본다. 도장검우회를 중심으로 행사하는 방법도 있으나 장점 못지않는 단점도 있다고 생각한다. 평소 나의 도장운영 방침은 관원모집 광고보다는 "스스로 입관한 관원을 보배처럼 여기고 평생 관리하자"는 것이며 관장님들은 "대한검도회발전의 일선 중대장 같기에 책임과 권위가 있어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 도장 운영기법은 서로 공유하여 윈윈 하자"고 제의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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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대단하십니다., 아무쪼록 계획적인 준비로 성공리에 대회가 개최되길 기원합니다. 저도 한몫 거들도록 협조 하겠습니다., ^^
음 상당한 준비가 필요할 거 같네요~ ^^ 이거 한번 치루고 나면~~ 도장 분위기가 한층 업그레이드 될듯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