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들어가면서
예전부터 FM 에서의 전술에 대한 글을 써보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만
이런저런 귀차니즘의 압박(;;)과 그럴듯한 글이 나올 수 있을것인지에 대한 의구심으로
차일피일 미루고만 있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패쓰해패쓰님의 권유를 받고
부족하나마 할 수 있는데까지는 해보자 라고 결심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 연재물(?)에서는 전술 구축에 있어서의 디테일한 측면까지 다루지는 않을 예정입니다.
대신 전술을 만드는 데 있어서 기본적인 바탕이 될 수 있는 내용들을
원론적인 측면에서 다룰 예정으로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고수 분들은 이미 다 아실 내용으로 가득차게 될 예정입니다 ^^;)
아무쪼록 많은 분들께 도움이 될 수 있는 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며
잘못된 내용이 있을 시에는 가차없이 지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연재 내용에 대한 요약
현재 이 글에 대한 계획은 이렇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전술의 구축의 전체적인 흐름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고
가장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되겠습니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하여
공간의 활용에 기본이 되는 '포지셔닝에 영향을 주는 팩터들' 을 살펴보고
이러한 팩터들을 이용해 어떻게 '포메이션 체인지'가 이루어지는지를
얘기해볼 예정입니다.
그 다음으로 '다양한 공격루트'에 대한 얘기를 해볼 생각이고
앞에서 얘기한 내용들을 어떻게 '완성된 전술로 조합' 할 수 있는지
더 나아가 '상대 전술에 맞춘 전술 운용' 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간단하게 다뤄볼 생각입니다.
이 정도로 기본적인 내용이 완성되고 난 이후에는
큰 제목하에서 다루기엔 다소 작은 팁들을 중심으로
포지션별 혹은 팀 전술이나 개인 전술별 활용방법에 대해
그 때 그 때 생각날 때마다 정리하게 될 것 같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그 첫 이야기를 풀어보도록 하죠 ^^
2. 전술 구축의 흐름
감독님들마다 저마다 전술을 만들어나가시는 노우하우가 있을 겁니다.
일단은 제가 어떤 식으로 전술을 구상하고 만들어가는지
거기에 대한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굳이 제가 여기에서 말하는 방식을 따르실 필요는 없습니다.
어디까지나 제 경험에서 만들어진 저만의 습관일 뿐이며
더 나은 방법이 얼마든지 있을 수 있으니까요
그냥 간단히 참고만 하시면 되겠습니다 :)
팀을 처음 맡았을 때 가장 먼저 하는 일은
팀 선수 구성을 살펴보면서 '어떠한 전술이 가장 어울리겠는가' 를 살펴보는 것입니다.
전술을 먼저 구상하고 선수 구성을 맞춰가는 방법도 있겠지만
이 경우 대부분 너무 많은 선수 영입이 필요로 하게 됩니다.
때문에 굳이 스쿼드에 큰 폭의 변화를 주어 혼란스럽게 하기보다는
현재의 선수 구성에서 최적의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전술을 택합니다.
이 때 전술을 택한다는 것은
대략적인 진형을 선택하고
이러한 진형에 맞는 전술의 대략적인 흐름을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4-2-3-1 을 쓰겠다.', '4-1-3-2 를 쓰겠다.' 하는 선택이나
'선수비 후공격의 카운터 전술을 쓰겠다.' 혹은
'강한 압박을 통한 중원 장악을 노리겠다.' 와 같은 전술적인 흐름을
이 때 선택을 한다는 것이죠.
이것이 이루어진 다음에는 수비전술을 확립합니다.
수비전술의 확립이라 함은 무조건 무실점 게임을 노린다기 보다는
전술에 특별한 약점이 보이지 않는 수준까지 수비능력을 끌어올리는 것입니다.
일단 수비전술이 확립되면
수비력에 큰 무리가 가지 않는 한도내에서 공격력을 끌어올립니다.
패스웍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는 곳에 적절한 패싱루트를 만들고
상대의 강약이나 전술형태의 변화에도 적절히 대처할 수 있도록
다양한 공격루트를 만들어 내는 것에 주의를 기울입니다.
보통의 경우 공격력의 강화는 일정 정도의 수비력의 희생을 요구하지만
때로는 공격이 풀림으로 인해 수비가 강화되는 효과를 보기도 합니다.
최선의 공격은 수비, 최선의 수비는 공격 이라는 것이죠.
이 밸런스가 맞춰지고 나면 어느 정도 완성된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비록 이것이 항상 정답일수는 없겠지만
제 경우엔 가장 손쉽게 전술을 구축하는 길이었습니다.
이제 어느 정도 개괄적인 내용은 정리가 된 것 같으니
본격적으로 전술적인 내용에 대해 말씀드릴 때가 된 것 같네요 ^^
3. FM 에서의 공간론
제가 입버릇처럼 하는 얘기입니다만
FM 의 전술도 결국 실제 축구에서의 전술의 흐름을 이해하고 있다면
결코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습니다.
때문에 축구의 전술에 대한 지식이 늘어갈수록 FM 에서의 전술 구축도 쉬워지고
반대로 FM 을 즐기다가 축구에 대한 눈을 뜨게 되기도 합니다.
그런 이유로 제일 처음에 다룰 소재로 '공간'을 택했습니다.
현대 축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화두이며
모든 전술의 지향점이 바로 이 '공간의 장악과 활용'입니다.
수비전술의 기본은 상대에게 공간을 내어주지 않는 것에서 시작되고
공격전술의 기본은 수비진 사이에 열려있는 공간을 찾아나가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그렇다면 FM 에서는 이것을 어떻게 이해하고 전술로서 완성해야 할까요?
간단한 그림을 통해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여기 4개의 전술이 그려져 있습니다.
잘 보시면 아시겠지만, 하나는 거꾸로 되어 있고 나머지는 바르게 서 있습니다.
(바르샤 vs 레알입니다!!!)
어디 한 번 레알의 입장이 되어서 어떻게 바르샤를 공략할 지 세가지를 놓고 살펴보죠.
(아이러니하게도 저는 레알보다는 바르샤 팬입니다 -_-)
사실 공격할 때와 수비할 때 조금 위치가 달라지긴 합니다만
일단 그런 것들은 나중에 생각하기로 하고
MC 의 높낮이가 공수 모두 일치한다고 가정하고 두 전술을 겹쳐봅시다.
첫번째 레알의 전술의 경우 사이드 미드필더의 위치가
수비하는 바르샤의 사이드 미드필더와 겹치게 됩니다.
이 경우 사이드 미드필더가 공을 잡았을 때
상대방 사이드 미드필더와 사이드백 두 명을 돌파해 나가야 하는 상황이고
더불어 상대 사이드 미드필더에 의해 공을 받는 것조차 견제를 받는 상황입니다.
두번째 전술에서 처럼 AM 의 위치로 올라간 상황을 볼까요?
이 때는 상대 사이드 미드필더보다 올라간 상태에서 공을 받게 되기 때문에
제쳐야 할 수비는 사이드백 뿐입니다.
또한 주변에 상대 수비수 없이 비교적 쉽게 공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 그림을 보자면 제쳐야 하는 수비가 사이드백 뿐임은 동일하지만
대신 공을 받을 때 사이드백 과의 경합을 피할 수 없습니다.
이 세가지 전술 형태는 각각 사이드 미드필더의 공간 활용의 예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느 것이 가장 올바를까요?
네, 공격만을 생각했을 때 가장 편안하게 공격할 수 있는 형태는 두번째입니다.
첫번째의 경우 공을 받았을 때 공의 위치를 기준으로
공격수 6명 vs 수비수 8명 의 형태로 숫자 상으로도 우위를 점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공을 받을 수 있는 확률도 낮고
패스를 받아 내 것으로 만들었다고 해도 계속해서 견제를 받게 됩니다.
두번째의 경우에는 공격하는 사이드 미드필더 주변에 상대 수비수가 없습니다.
때문에 공을 받기도 편하고 받은 이후 다음 동작으로 이어가는데 여유가 있습니다.
또한 받는 순간 공격수 4명 vs 수비수 4명 으로 숫자상으로도 대등 내지는 우월해집니다.
세번째의 경우는 숫자상으로는 동일하지만
패스를 성공적으로 받아서 다음동작으로 이어가기까지의 확률이 떨어지게 됩니다.
물론 이러한 형태가 때때로 필요해지는 때가 있습니다만
여기에 대해서는 지금 언급하지는 않겠습니다.
위에는 없지만, 만약 사이드 미드필더가 DM 의 라인선상에 있다면
패스의 성공률이야 높아지겠지만, 수적 우위를 차지할 수는 없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공간'의 확보가 중요한 이유입니다.
손쉽게 패스를 받기 위해
손쉽게 다음 동작으로 이어나가기 위해
그리고 수적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상대 수비를 피해 넓은 공간을 선점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반대로 수비하는 경우라면
이러한 공간을 내어주지 않는 것이 필수적이겠죠.
FM 은 게임의 한계상 실제 축구보다 포지셔닝의 중요성이 더 큰 편입니다.
따라서 전술의 구상에 있어
선수들의 위치선정을 통한 공간의 확보는
그 무엇보다 중요한 전술의 키 포인트입니다.
상대 수비수와 겹치지 않는 곳에 서게 되는 선수는
공격 전술을 펴 나가는 데 있어서 키 플레이어로 활약하게 되고
역으로 상대 공격수와 겹치는 혹은 그보다 아래에 위치하는 선수는
상대 공격을 무디게 만드는 일등 공신으로 활약하게 됩니다.
게임상에서의 선수들의 포지셔닝이 위에서 살펴본 것처럼 단순하다면
FM 은 참으로 재미없는 게임이 되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수많은 다른 요인들이 작용하게 되며
때문에 다양한 전술이 지금도 수없이 쏟아져 나올 수 있게 된 것이죠.
이러한 포지셔닝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에 대해서는
다음 글에서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 왠지 너무 쉬운 일반론만 얘기한 느낌이로군요 -_-;;
가장 기초적인 얘기부터 차차 이야기를 풀어나가려다보니 첫 글에서는 이런 얘기밖에 못하겠습니다;;
조금 더 전문적인(?) 얘기는 다음 글에서부터 시작됩니다 ^^;
첫댓글 전 기초가 부족해서 그런지 많은 도움이 되네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원본 게시글에 꼬리말 인사를 남깁니다.
원본 게시글에 꼬리말 인사를 남깁니다.
정말 많은 도움이 되네요 감사, 근데 그림이 안나와요
그림이 안 나오는 이유는 다움의 문제일까요? 업로드한 화일 자체는 형식도 크기도 화일명도 아무 문제가 없는데... 제가 2대의 컴퓨터로 각각 확인해봐도 잘 나오네요. 파폭과 익스 양쪽에서 모두 잘 나오구요 ^^;;
좋은글입니다! 다음 연재도 기대할게요 ^^
아마도 오늘 저녁에 올리지 싶습니다 ^^;; 너무 감질맛 나게 올리는 감도 없지 않지만, 한 번에 다 쓰기엔 좀 양이 많아서 나눠서 올리게 되는 것은 양해해주세요 :)
감사합니다~. 쉽게 설명해 주시네요. 이해가 잘 된다는..^^
여기까진 설명이 쉬운 편이었는데, 앞으로는 좀 어려워질지도 모르겠습니다 ^^;;
시간나면 읽어봐야지..ㅎㅎ
천천히 읽어보세요 :)
수고 하셨습니다~~머리속엔 있어도 말로 하기엔 참 어려운 부분들인데`~다음 편도 기대되네요`~
확실히 쉬운 작업은 아니긴 합니다 ^^; 말씀하신대로 머리 속에서만 맴도는 얘기들이 너무나 많고, 글을 쓴 이후에도 빠트린 부분이 많아서 안타까운 점도 많이 있습니다. 좀 더 시간을 두고 글을 써야 더 좋은 글이 나올텐데, 그럴만한 여유가 없다는 것이 아쉽기만 합니다. 다음엔 더 많은 얘기를 할 수 있으면 좋겠네요.
참.. 이게 기초라니... 난 cm/fm 헛하고 살았어...ㅠㅠ
아마 알고는 계셨을 내용일겁니다. 다만, 이렇게 따로 떼어놓고 생각을 안해보셨거나, 따로 정리해볼 기회가 없으셨던 거겠죠. 저도 글로 정리하면서 새삼 깨닫게 되는 사실들이 많습니다 ^^;;;
정말 좋은 글입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ㅡ..ㅡ 읽을땐 당연하다 생각했는데 왜 전 이런걸 - _ -생각못했을까요 ㅠ . , ㅠ 감사합니다 ^,.^;;
제가 쓰는 글의 내용들은 사실 '당연한' 내용들입니다 ^^; 차이라면 글을 구상할 때와 글을 적어나갈 때 이렇게 두 번 더 정리했다는 것이겠죠 ^^;;; 아마도 대부분의 감독님들은 제가 말하는 내용을 이미 알고 계시거나, 다른 방식으로 이해하고 계실거라고 생각합니다 :)
많은 도움 되며 다음글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