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종주산행기(15차)
일 자: 2003년 9월7일 일요일 날 씨: 비 대원수: 17명
구간: 백복령(780m)~자병산(872m)~생계령~석병산(1,055m)~두리봉 (1,033m)~ 삽달령(680m)
예상소요시간: 9시간15분(실소요시간:8시간40분)
대간거리: 18.5km 누 계: 265.61km
아침부터 비가 주룩주룩 내린다. 날씨가 갈참도 아니고 않갈참도 아니게 만든다.
어쨋든 5시에 우비를 입고 군민회관앞으로 갔다.
비가 계속 오는관계로 인원집합도 늦어저 5시30분에 여주를 출발하여 영동고속도로를 지나던중 빗방울이 점점 굵어저 완전히 소나기성 폭우로 변하니 대원들 마음도 갈피를 잡을수가 없다.
가야됄것인지? 가도 등산이 가능할것인지? 하고..
결정은 강릉을 지나기 전에 해야돼는데, 왜냐하면 못가게 돼면 주문진에 가서 소주에 매운탕이라도 먹어야 할거아닌가?
비록 이른 새벽부터 지만...... 그래서 할수없이 소사휴계소에서 거수로 찬반투표를 한결과
총17명중 등산강행찬성이 6명, 반대가11명이다. 참 기가막혀서......
그럼 지금부터 무얼하란 말인가? 어찌돼었건 대관령은 넘어야 하니까,
강릉으로 가던중 비가 약간가늘어젔다. 그래서 긴급대안을 제시했는데
그것은 일단 백복령에 가서 날씨 상태를 최종확인한후에 다시 결정하자는거다.
백복령 도착 9시.
비는 계속 내리고 있지만 여기까지 와서 그냥 갈수는없는 일이라
주섬주섬 장비를 챙기고 무릎에 맨소래담도 바르고 우의도 입고 하여 9시10분에 백복령을 출발하였다.
어려운 산행이 예상돼는 시작이다. 그리고 이번에 한가지더 추가할사항은 지난번에는 버스가 정상쪽에 대기한 관계로
고개 마루에 이정표 및 정상석만 있는 것으로 보았는데
이번에는 버스가 동해쪽 주차공간에 멈추어 내려보니 그옆에 무슨 포장마차같은게 있다.
나무로됀 공예품도 눈에 띄고 간단한 요기도 가능하겠다.
고개마루에서 100m도 않떨어젔는데 지난번에는 왜 몰랐는지.........
어찌돼었거나 011중계탑을 지나 숲으로 들어가니 하얀색 간판에 빨간색으로 수시발파, 통행금지 등의 입간판들이 여기저기 꼽혀있다.
무시하고 42번 철탑을 통하여 834봉에 오르니 우측으로 뿌연 바다같은게 보인다.
비도 오고 구름도 끼고해서 시야가 않좋아 자병산 깍은자리가 그렇게 보였는가 보다.
원래 백두대간능선은 자병산쪽인 우측으로 돌아가야 돼는데
이미 산이 다 없어저 갈수도없고 갈필요도 없고하여
좌측으로 834봉 사면을 끼고 돈다음 앞에 보이는 839봉으로 건너가야한다.
834봉과 839봉 사이의 안부가 완전히 도로 및 작업차 주차장으로 변해있다.
잘못하여 우측으로 설치돼어있는 넓은비포장작업도로를 따라가면 아마 자병산 채석현장이 나올거 같다.
환경파괴의 대표적인 사례를 보는것같고..... 그렇다면 대단위 환경파괴는 정부가 주도하고있는거 아닌가?
비록 건설을 위하여는 시멘트도 필요하겠지만 이건 정말 너무했다.
씁쓸한마음을 뒤로하고 43번 철탑을 지나 839봉(백두대간 등산지도에는 869봉이라고 명기가 돼있는데등고선을 보면 839봉이 맞고 또한 구간 설명서에도 839봉이라고 써있다.
같은책에 써있는 것이 앞뒤가 않맞다)에 오르니 많은 등산객이 삽달령 쪽에서 오고 있다.
대전서 왔다고 하는데 이 시간에 여기까지 왔으면 삽달령에서 아마 새벽 1~2시에는 출발했을거다. 이 빗속을 뚫고.....
정신없는 사람은 우리만 있는게 아닌 것 같다.
그런대로 마루금으로 길은 잘나있고 대전 등산팀들이 계속오기 때문에 마음을 놓고 갈수있었다.
가는도중 철탑 번호를 확인할려하는데 번호가 없는것들도 있다.
나무에 가려 않보이는지..... 등산지도에서 보면 카르스트지형이 시작돼는 44번철탑부터 분지 좌측능선길과 만나는 922봉까지 능선끼리의 연결등산로가 여러군데 있는데 현지에서는 하나도 찾을수없다
다만 능선좌측의 45번철탑(현지에서는 46번 철탑으로 보았는데?????)을 지난다음 임도로가다가 다시 우측능선을 타야한다.
능선을 타고가다 보면 임도와 만나게 돼는데 아마 전의 임도와 연결됀거 같다.
그곳부터는 임도가 아주넓고 좌우에 낙엽송이 울창하다.
임도 주위에는 표식기도 간혹 보이기도하여 대원4명이 그 길을따라 가는데 우측능선에서
우리하고 같은방향으로 우리뒤에 오던 대원들이 지나가고 있다.
이상하다. 어디에서 능선과 임도가 갈라젔을가?
그리고 임도는 좌측으로 약간씩 휘어지고 있다.
않돼겠다 싶어 부리나케 능선길로 올라조금가니 796헬기장 인거 같다. 비는 억수같이 오고 시야도 없어 어디가 어디인지도 모르겠고
G.P.S.를 꺼내 현위치를 확인할려해도 비가와서 기계에 물이 들어갈까봐 사용도 못하겠다.
간혹 지도와 나침반으로 방향만을 가늠하는데 현위치를 정확히 모르니 추측하는 수밖에없다.
그런대로 길은 잘나있어 762봉을 거처 생계령으로 내려가는데 앞의 대원이 하는말이 대원한사람이 보이지 않는다는거다.
분명히 자기들 앞에 갔었는데... 앞의 팀에 무전을 처보니 앞에도 없고.....
할수없이 다른사람은 앞으로 가라하고 대원3명이 기다렸다.
무전도 잘 터지지않아 무전기를 든 대원한명이 762봉으로 다시 올라가
뒤처진 대원(이 대원은 무전기를 가지고 있다) 과 계속 교신키로하고.......
정확히 1시간15분후에 산위에서 기다리던 대원과 같이내려왔다.
다리가 풀려서 기진맥진한 상태로..... 그 사람은 아마 거의 뛰다시피 했을거다.
사람은 아무도 않보이고, 비는 한정없이 오고....
걷는시간으로 치면 아마 2시간 이상은 돼겠다.
올때 차안에서 그구간은 길을 잘못들면 한시간 이상은 헤멜거라고 회원들한데 분명히 얘기했는데....
그리고 다른 사람의 산행기를 보면 이구간에서 길찾는데 애를 먹었다고들 하고.....
어쨋든 와서 다행이다.
잠시 쉬었다가 조금내려가니 생계령, 그곳에서는 좌측으로 임도가 잘나있다.
앞의 팀과 많이 떨어저있어 속도를내어 829봉에 올라가니 그 주위가 온통 노송지대다. 기기묘묘한 자태를 뽐내며, 어떤 것은 눈무게에 못이겨 갈라젔는지 반은 갈라지고 반은 서있고...
어떤것는 아주 휘어저 등산길을 막아 그밑으로 통과해야 하기도하고....
922봉 도착 1시17분.
백봉령에서 약4시간걸린셈인데 이지점 까지의
예상소요시간이 4시간20분인점을 감안하면 아까 한시간이상 기다렸는데도 예상소요시간보다 20분 빠르다.
처음에는 그곳이 분지 반대쪽 능선과 연결돼는 922봉 정상인지도 몰랐다.
왜냐하면 지도상으로 보면 그지점에서 마루금이 북으로 방향을 틀게 돼어있는데
구름이 잠간 걷혔을때 언듯보니 능선이 남으로 연결됀거같이 보였기 때문이다.
뒤에 알아보니 앞의 봉우리는 분지 반대쪽능선과 연결돼는 능선상의 964봉이다.
시간도 없고해서 부랴부랴 도시락을 꺼내 넷이서 식사를 하는데
정상에 자리가 얼마나 좁은지 앉을자리가 없다.
그냥 서서(점심식사 서서하기도 처음이다) 대충 끝내고 1시48분에 온갖 잡목이 우거진 능선길을 따라 가는데 잡목들이 잡고,끌고 난리다.
그래도 908봉 헬기장 도착전에 우측 성황뎅이 내려가는길은 선명하게 나있다.
그 후로 석병산까지는 산죽밭의 연속이고 키가큰 도토리 나무일색 이다.
석병산 바로전에 좌측 사면으로 내려가게 돼는데 우리가 앞의 대원과 너무처저있으니
그냥 가자고 하는걸 그럴수는 없다고 하며 석병산으로 갔는데
바로앞이 석병산3봉이다(기암절벽으로 됀 봉우리가3개 있는데
어느것이 1봉인지는 나도 모르겠다)
도착 3시15분, 백봉령에서 약6시간 걸렸으니 그래도 예상소요시간보다 약 20분 빠른셈이다.
앞의 앞 봉우리에 정상석은 보이는데밑으로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그냥 처다보기로만 했다. 시간도 없고.....
어쨋든 이구간에서 경치는 제일 좋은거같다.
비도 잠간 멈춰서 전망도 좋고..
아쉬운 마음으로 석병산을 뒤로하고 두리봉을 향해 내리막길로 내려가는데 그곳에서부터는 단풍나무가 눈에 띈다.
식물들은 자기가 살기좋은 장소가 있는모양이다.
오다가 본 야생화들도 그렇고...
이지역은 야생화가 없고, 산죽과 도토리나무, 철죽,단풍나무 등이다.
밋밋한 봉우리인 두리봉을 거처 계속내려오면 866봉이고
공터를 지나면 삼거리가 나오는데 우측으로 가야 대간능선이다.
표식기는 양쪽에 다 붙어있지만 우측이 급경사라 좌측으로 많이 가는모양인데
그러면 동네를거처 포장도로를 따라 올라가야한다.
대간능선도 아니고.... 우측으로 내려오면 임도와 만나게 돼고
그길을 건너 얕으마한 뫼를 넘으면 삽달령이다.
그곳에는 주차공간도 넓고(아마 입업시험장이 있어서 그런모양이다)
길옆에는 간이음식점도 있고 비가와서 그런지 산에서 내려오는 도랑에 물도많다.
논밭에 들어가서 로타리를 친것처럼 등산화 및 바지는 엉망진창이다.
도랑에서 바지와 등산화를 말끔히 닦고, 가저간 상의 및 스레빠(?)를 갈아입고 신으니 언제 그랫냐느니 싶다.
삽달령도착 5시50분, 백봉령으로부터 8시간40분 걸렸고
그래도 예상소요시간보다 35분 빠른셈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