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판놀음"은 전통판소리가 가지는 명창의 작품으로 전통 창극의 새로운 양식을 제시한다. 하나의 판에서 소리, 굿, 줄타기, 염불, 소고, 놀음 등이 이뤄졌던 전통무대의 형식이 이번무대를 통해 현대적 공연양식으로 재구성되는 것.
또한 박송희, 남해성, 송순섭, 신영희, 유영애 등 한 무대에서 보기 힘든 명창들이 대거 출연해 옛 추억을 이야기 하고, 각자의 주특기를 선보인다.여기에 국립민속국악원 창극 단원들은 감칠맛 나는 연기를 펼쳐 풍성한 즐거움을 더한다.
이번 공연은 풍물패를 앞세운 광대들이 등장하면서 막이 오른다. 풍물패의상쇠는 비나리로 광대소리의 내력을 엮어내고, 광대들은 창작곡 "오대가의 노래"를 부르며 판소리 다섯바탕의 사작을 알린다.
첫 무대를 여는 마당은 "춘향가"로 신영희 명창은 "사랑가"를 합창하며 등장한다. 이어서 신명창은 스승 김소희 선생과의 추억담을 이야기 하며 "이별가"를 부르고, 단원들은 "변사또가 남원에 부임하는 대목"을 부르며 관객들을 작품 속으로 인도한다.
둘째 마당은 "별주부가 토끼를 처음 만나는 대목"과 함께 시작되는 수궁가 마당으로 남해성 명창이 출연한다. 국립창극단 단원으로 재직했을 당시 토끼 역으로 이름이 높았던 남 명창은 그 시절의 이야기를 재미나게 풀어내며 동편제 미산 박초월 바디의 "수궁가" 한 대목을 선보인다.
다음무대는 박송희 명창이 이끄는 "흥보가" 마당. 박 명창은 스승인 박록주 선생과의 추억담을 이야기 한 후 "박을 타서 비단을 얻는 대목"과 "박을 타는 대목"을 부른다. 이어 놀부가 등장, 박을 타는 장면으로 창극을 엮어간다.
2부 무대는 자진몰이의 노래와 함께 시작되는 송순섭 명창의 "적벽가" 마당이다. 송명창은 박봉술 선생과의 추억담과 판소리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 놓고 장기인 동편제 박봉술 바디 적벽가 중 "조자룡 활 쏘는 대목"을 소리한다.
마지막 "심청가" 마당은 국립국악원 민속단 지도위원인 김수연 명창이 이끈다.
창극 - 신판놀음
2004 국립민속국악원 창극 기획공연
판소리 창극 다섯바탕 눈대목을 한자리에서 만나다
“신(新) 판놀음”
동편제 탯자리인 남원에 자리하고 있는 국립민속국악원(원장 곽영효)은 판소리의 요람으로 전통 판소리의 보존과 판소리를 바탕으로 한 창극의 메카로 <흥부가> <수궁가> <춘향가> <심청가> 등의 전통창극과 <가무악 사철가> <가왕 송흥록> 등 새로운 창극을 발표하였습니다. 이번 “신판놀음”은 국립민속국악원이 전통창극의 새로운 양식을 제시하는 무대로 전통 판소리가 가지는 명창의 소리멋과 현대화된 창극이 조화된 공연입니다.
○작품구성 ? 옛판소리가 공연되었을 법한 마당공간이나 대청마루 율방과 같은 무대 위에 다섯바탕 소리가 차례로 공연된다. 판소리와 창극이 섞여있는 이 공연양식은 무대화된 소리를 판소리라 했던 “판”의 재구성이다. 창극이 가지는 다양성과 화려함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소리의 깊은 멋을 느낄 수 있는 무대로 한자리에서 명창들의 다섯바탕을 모두 감상할 수 있는 풍성한 공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