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금요일 그리 멀지 않은 경북 어느 곳에 강의를 다녀왔다.
2009년 권역 주민분들이 교촌농촌체험학교에 견학교육을 다녀간 인연이 있어
권역 사무장님과 권역 위원장님이 반갑게 맞이 해 주셨다.
그런데 위원장님이 교촌마을을 그만 두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마음이 좋지않았다고 말씀하시길래
마을 일을 그만 둔 것에 대해 서운한 마음을 가지는 정도로 생각했었는데 강의 후 그 말 뜻을 어느정도 알게 되었다.
위원장님은 내가 교촌마을을 그만 둔 이유가
'교촌마을 일의 성과를 통해서 외부 강의를 나가 몇 십만원의 강사비를 받는것을 주민들이 못 마땅하게 생각해서 그만두었다.'
라는 것이었다.
나는 속으로 '혹시, 내가 교촌마을에서 쫓겨났다고 카더라 방송을 듣고 위원장님이 마음이 아파했을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카더라 신문과 방송에 1면 톱으로 등장 한 것이 2005년~2006년 겨울이었다.
그때도 교촌마을을 그만두는 내용으로 카더라 통신에 오르내렸었는데 아직도 나와 관련한 신문과 방송 내용이
폐지되지 않고 기사화 되고 있는 것을 이번 교육을 통해 확인 할 수 있었다.
다르게 이야기하면 그만큼 관심의 대상이었고 유명했었다는 반증이 아니겠는가!
전국 카더라 신문 1면에 처음 기사가 났을때는 충격이 상당했다.
장장 5개월 동안 이성적 사고가 힘들 정도로 데미지가 있었는데 덕분에 엄청난 내공을 얻게 되었다.
이제는 쫓겨났다고 소문이 나도 별로 개의치 않는다.
비록 카더라 신문의 내용이라 할지라도
'도둑질 했다', '일을 하지 않는다', '바람났다', '인간도 아니다' 정도의 죄가 아니라
'외부강의 다니는 것 때문에 주민들이 싫어한다' 라는 기준의 차이이니 얼마나 경미한 죄(?)인가!
내가 범죄자도 아니니 그만 둔 이유를 카더라 신문에 반박 기사로 낼 필요는 없겠지만 세가지만 언급하면
첫째, 시기적으로 2009년 12월 말을 선택한 이유는 사무장 지원비가 2010년이 마지막 이라 새로 오는 사무장이 1년 동안 경영에 대한 부담감이 적은 상황에서 업무를 보아야 한다는 생각에서였다. 체험학교에서 원하는 조건을 물어오기도 했지만 나는 여지를 남기지 않았다. 사무장이 구해지지 않아 신임사무장이 정해진 2월말까지 3개월을 더 근무하고 2월 28일 정식으로 그만두게 되었다.
두번째는 비록 많은 금액은 아니지만 체험학교에서 전별금을 마련 해 주어 7년 동안 근무가 서운함 없이 마무리가 되었다.
세번째는 아직도 교촌농촌체험학교 일에 완전히 손을 뗄 수 없는 것이 업무적인 궁금증이나 문제가 생기면 나에게 연락이 오기 때문에 그럴 때 마다 체험학교에 나가 일을 도와주고 있기도 하다.
상식적으로 내가 감정을 가지고 그만두었거나 마을에서 나를 내 보냈다면 있을 수 없는 일들이다.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후보의 정책과 서울시 운영에 대한 비젼보다는 과거의 지엽적인 문제(?)만을 현미경으로 확대시키는 천박한 기성언론의 행태를 보면서 농촌사회의 카더라신문은 어쩌면 건조한 술자리의 흥미를 돋구는 안주 정도가 아니겠는가!
그래도 기사에 등장한 당사자의 마음은 불편하다.
나역시 이런 글을 쓰면서도 카더라 신문 기자로 열심히 활동하고 있지는 않는지 오늘 거울을 보아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