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 말죽거리 잔혹사의 이숙
식모 역할만 맡는 탤런트의 아들이라는 이유로 "식모 아들"로 불리는 이정진. 우린
내심, 이정진 엄마 역으로 누가 등장할지 가슴 두근대며 기다렸는데...
<전원일기>에서 응삼이를 은근히 사모하던 구멍가게 주인 쌍봉댁 역으로 우리들의
뇌리에 깊이 남아 있는 그녀!
바로 이숙이 커다란 선글라스를 쓰고 등장했다.
46. 순애보의 김구미자
혹시 <애란>이라는 영화를 기억하시는지... 미친 사랑의 노래 까지 기억하신다면
당신은 재일교포 배우 김구미자의 팬이며, 김민종, 이승철 등과 함께 나온 <마음의
하수꾼> 까지 기억한다면 명실공히 "김구미자 마니아"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후 10년 가까이 잊혀졌던 그녀의 여전히 관능적이고 아름다운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던 영화가 보로 순애보다.
아담하고 깨끗한 신발가게 주인으로 등장한다.
47. 개그맨의 손창민
나이트클럽 개그면과 이발소 주인이 우연히 총 한자루를 얻고 여자 한 명과 함꼐
2인 1조를 이뤄 남한 땅을 돌아다닌다는 이야기 그런데 그들은 과연 어떻게 총을
얻었을까?
그들에게 총을 쥐어주기 위해 등장한 탈영병이 한 명 있었으니 바로 손창민이다.
48. 울랄라 씨스터즈와 동해불과 백두산이의 송해
한 프로그램을 오래 맡다보면, 진행자가 그 프로그램의 브랜드 네임처럼 되기 마련
이다.
<전국노래자랑>의 사회자 송해 선생이 바로 그런 경우. 그는 이 프로그램 때문에
두 편의 영화에 카메오 출연했다.
<울랄라 씨스터즈> 에선 네 "씨스터즈"가, <동해물과 백두산이> 에서는 최잭두와
림동해가 그 무대를 찾은 손님이었다.
49. 살인의 추억의 이강산
<살인의 추억>의 취조실 장면을 꼼꼼히 되살려 보자. 취조가 이루어질 때, 누군가가
보일러 고치러 온 것처럼 쑥 들어와 구석에서 일하는 척하다가 나간다.
봉준호 감독은 전작 <플란다스의 개>의 보일러 김씨를 패러디한 듯한 캐릭터를
이 영화에 심어놓았는데, 비로 그 사람은 <살인의 추억>의 이강산 조명감독.
작은 역할이라도 맡고 싶다는 소망을 봉감독이 들어준 것인데, 일부 관객들은 그
사람이 범인이라는추측을 하기도 했고, 혹자는 가혹 수사를 고발한 기자가 보일러
기사로 변장하고 들어간 게 아니냐는 날카로운 지적을 하기도 했다.
50. 아름다운 시절의 명계남
하나의 점처럼 남은 카메오. 멀찍이 떨어져서 찍는 이광모 감독의 카메라는 인물을
하나의 점으로 만들고, 한 명의 배우는 점이 되어 연기를 한다.
미군에게 한국 여자를 알선해주는 남자 역을 맡은 명계남.
유난히 지독했던 롱 쇼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