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7월 27일은 치열했던 3년 간의 한국 전쟁을 종식한 군사 정전 협정이 체결된지 56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1953년 7월 27일 정전 협정 체결 당시에는 이것이 일시적인 군사 협정 조치로서, 곧 영구적인 평화 협정으로 바뀌리라 예상했습니다. 1954년 영구적인 평화 협정을 논의하기 위해 외교관들이 제네바에 모였지만, 회의는 성공적이지 못했습니다. 그 후에도정전 협정을영구적인 평화협정으로 교체하려는 시도가 모두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이로써 우리에게는 막중한 임무가 남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임무는 끝나지 않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은휴전 협정 체결일을 기념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보았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 7월 24일, 오바마 대통령은 7월 7일을 한국전쟁 참전용사 휴전 기념일로 선포하며, 모든 미국인들에게 “한국전 참전 용사들을 기억하고 감사를 표하는 적절한의식과활동을통해이 날을기념할 것”을 촉구하였습니다. 따라서, 지난 7월 27일 월요일 미국 국내외 모든 정부기관과 함께, 주한미국대사관은 한국전에서 희생된 이들을 기리기 위해 조기를 게양했습니다.
1953년 7월 27일 군사 정전 협정에 서명하는 마크 클락 미 극동 사령부 최고 사령관
(출처: 미 해군 공식 사진, 미 국립문서보관소 소장)
판문점에서 체결된 군사정전협정 56주년을 기념하여 오바마 대통령의 성명에 따라
지난 2009년 7월 27일 주한미국대사관에서 조기가 게양된 모습
같은 날, 저는 유엔 사령관을 비롯한 유엔 사령부 참가국의 대사, 외교관, 무관과 함께 판문점을 방문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중립국 감독위원회에 파견된 스웨덴, 스위스의 대표단이 마련한 특별 기념식에 참가했습니다. 이 행사는 우리가 영구 평화를 추구하는 가운데, 전쟁에 희생된 이들을 기리고 한반도 평화 유지에 변함없이 기여하고 있는 휴전 협정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배경으로 한 군사정전협정 체결 56주년 기념 촬영.
주한미군사령관이자 정전협정 현 서명 당사자인 월터 샤프 사령관, 장용구 유엔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 수석대표와
유엔 사령부 및 중립국 감독위원회참가국 외교관들과 함께
배경 설명을 간략히 드리자면, 1990년 중반까지 체코슬로바키아와 폴란드는 중립국 감독위원회(유엔사령부 내 정전협정을 감시하는 기구)의 참가국이었습니다. 그러나 1991년 북한이 중립국 감독위원회가 유명무실하다고 선언했습니다. 1993년 체코슬로바키아가 체코공화국과 슬로바키아로 양분된 후에 북한은 체코 공화국을 체코슬로바키아의 뒤를 이어 중립국 감독위원회에 참가할 나라로인정하지 않았습니다. 그 해 4월, 체코는 결국 중립국 감시위원회를탈퇴했으며 1994년 말에는 북한이 폴란드에게 대표부 철수를 요청했는데요, 폴란드가 이를 거부하자 북한은 1995년 2월 28일에 폴란드를추방했습니다. 체코는 중립국 감독위원회에서 철수하면서 활동을 중단한 반면, 폴란드는 여전히 자국을 중립국 감독위원회 참가국으로 간주하고 일년에 몇 차례 한국에서 개최되는 중립국 감독위원회 회의에 대표단을 파견하고 있습니다.
과거에 북한군과 중국인민지원군(정전 협정의 서명 당사국)은 휴전기념일 행사에 함께 참가하였습니다.하지만 1994년을 마지막으로 더이상 참가하지 않고 있는데요, 최근 몇 년동안 그랬던 것처럼 올해에도 행사가 거행되는 건물 밖에서 판문점 북한군들이 눈에 띄었지만, 그들은 행사를 방해하지도, 행사에 참여하지도 않았습니다.
판문점에서 서울로 돌아오며 저는 워싱턴 DC의 한국전 참전 기념공원에서 열린 기념행사에 관한 기사와 함께 판문점 행사를 보도한 한국 언론의 기사를 보고 흐뭇했습니다. 저는 워싱턴 한국전 참전 기념공원을방문할 때마다 감동을 받습니다. 아직 방문하지 못한 분들을 위해 설명을 드리자면, 이 참전 기념공원은 베트남 참전 기념관의 맞은편 링컨 기념관에 인접해 있습니다. 제가 국무부에 근무할 때, 저는 이 세 곳을 지나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곤 했습니다. 출근한 후 근무하면서 어떤 일을 겪더라도 이 기념관들을 아침 저녁으로 지나며 저는 우리가 현재 누리고 있는 이 세계를 위해 치러진 많은 희생을 생각해보곤 했습니다. 동시에, 모든 사람들이 평화와 자유를 누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우리가 할 일이 여전히 많다는 것도 느끼게 됩니다.
워싱턴 DC의 한국전 참전 기념공원 (미국 국립공원관리국(NPS)의 공식 사진)
저는 여전히 한국과 미국에서 많은 한국전 참전용사들을 만납니다. 곧 1950년 6월 25일 한국전쟁이라는 비극이 일어난 지 60주년이 되는데요, 그럴수록 참전용사들과의 만남을 더욱 소중히 여기게 됩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성명에서 언급했듯이, “연합군의 깃발 아래 싸운 참전 용사들은 한반도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적으로 싸웠으며, 이들은 끊임없는 존경과 감사를 받을 자격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