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伽倻) 단맥(短脈) 종주기(縱走記)

[강성호]

가야(伽倻) 단맥(短脈) 종주기(縱走記)

1.산행지 : 노랭이봉(경찰봉),가야산(伽倻山497.3m)

2.산행코스 :백운수련관주차장 ⇒ 노랭이봉 ⇒대치재 ⇒ 519봉 ⇒ 보은사  ⇒ 남해고속도로 ⇒305봉 ⇒ 채석광산 ⇒ 고삽치 ⇒ 한석관광농원 ⇒ 가야산 ⇒ 금호대교

지도를 클릭하면 큰지도가 보입니다.

GPS측정 총산행거리: 약 31.3 km(실거리), 총산행시간 : 12시간 12분,

이동속도: 2.4Km/h(이동시간:8시간37분), 휴식 및 중식시간: 3시간35분(중식시간포함)

노랭이봉 가는길 :백운아트홀 ⇒ 광양읍 ⇒ 옥룡면 ⇒ 백운수련관 주차장

3.산행일시 : 2004년 6월 6일 08:20 ~ 20:32

4.산행자 :임천모.강성호,오수환.정의석.양금채.노학수.강성언.장세윤.김영수.김무헌.조보환.박종수.정진팔.김득휴(이상14명)

5.PROLOGUE : 가야산(伽倻山497.3m)은 함양 백운산(白雲山)에서 백두대간(白頭大幹)이 육십령(六十嶺)으로 북상(北上)하는 도중에 전북 장수군과 경남 함양의 경계(境界)에 있는 영취산(靈鷲山1075.6m)에서 금남,호남정맥(錦南,湖南正脈) 으로 분기(分岐)하여 진안의 명산 마이산,주화산에서 금남정맥(錦南正脈)과 호남정맥(湖南正脈)으로 나뉜다음 전주의 명산 만덕산,정읍의 내장산,담양의 추월산,광주의 무등산,장흥 제암산, 사자산 까지는 전라 좌우도를 가르는 분계(分界)이며 그 후 일림산 조정래의 태백산맥을잉태(孕胎)한 선암사 뒷산인 조계산, 고로쇠물로 유명한 광양 백운산까지 도상거리 400km를 거침없이 달려와 1,200고지의 커다란 산으로 용트림을 멈춘 산줄기가 호남정맥(湖南正脈)이고 백운산(白雲山)에서 억불봉을 거처 노랭이봉(경찰봉)에서부터 광양만을 향해 상큼하게 뻗어내린 산줄기가 국사봉(531.8m) 과  봉화산(494m)으로 내달리다 동쪽으로 다시 한 번 여세를 몰아 497.3m 의 준수한 육봉으로 상투를 틀어 앉은게 가야산(伽倻山)이다.

가야산(伽倻山)은 옛 가야인들이 나라를 잃고 피난하여 광양의 가야산과 나주에 있는 또 다른 가야산 밑에 마을을 형성하고 살았기 때문에 산 이름도 가야산으로 된것이라고 전해지고 있으며 산정에 서면 남해바다를 비롯해 동북아 허브항으로 발돋음 하고있는 콘테이너 항(港)을 비롯 광양만을 둘러싸고있는 광양제철소를 비롯 여천의 공단들이 발아래로 펼쳐지고 북쪽으로는 백운산과 지리산 주능선이 한눈에 들어와 호연지기(浩然之氣)를 키울수있는 광양의 진산이다.

또한 이 가야산의 8부 능선에 펼쳐지는 암릉(岩陵)은 호남의 전문산악인들에게는 암벽훈련장으로도 잘 알려져 있으며 정상 남쪽 사면에 위치한 가야암장은 동벽,중앙벽, 적벽, 서벽 등 여러  암장으로 나뉘어 있고 루트도 여러개 개척돼 있다.

또한 산 어디에서나 내려다 보이는 광양만은 예로부터 전남 동부권과 경남 서부권을 잇는 해상교역의 요충지(要衝地)이자 '수산물의 보고' 였고 임진왜란 때는 명나라수군(水軍)과 함께 왜적을 맞아 해상봉쇄(海上封鎖)작전을 펼쳤던 해상전적지(海上戰跡地) 였고  근대화(近代化) 상징(象徵)도 하다.

【우리나라 산줄기 산자분수령(山自分水嶺) 이야기】“

우리 선조(先祖)들은 산(山)과 강(江)을 하나의 유기체적(有機體的)인 자연구조(自然構造)로 보고 그 사이에 얽힌 원리(原理)를 찾는데 지리학(地理學)의 근간(根幹)을 두었다.

여러가지 구구한 이야기들도 많고 아직까지 공인(公認)된 것은 아니지만 1769년 여암 신경준이 펴낸 것으로 되어있는 족보(族譜) 형식으로 써 내려간 산경표(山經表) 는 지리서(地理書)와 1866년 고산자 김정호가 제작한 대동여지도(大東輿地圖)가 그러한 노력의 한 결실(結實)이라고 볼 수가 있을것이다.

산경표(山經表)에선 우리산줄기를 1대간(大幹) 1정간(正幹) 13정맥(正脈)으로 분류(分類)해 놓았는데 이 산경표(山經表)를 풀어서 지도로 작성하면 대동여지도(大東與地圖)가 되는 것이다.

그러면 우리가 지금까지 배워온 산맥(山脈)과 우리 조상님들이 언급(言及)한 산줄기와 그 둘이 어떻게 다를까요?

우리가 배워온 산줄기 예를 들어 태백산맥(太白山脈) 소백산맥(小白山脈) 차령산맥(車嶺山脈) 등은 일본이 조선 강점(强占)을 기정사실화 해 가고 있는 무렵인 1903년일본인 지리학자 고또분지로가 14개월 동안 우리나라의 지질구조(地質構造)를 연구하고 “韓半島의 地質構造圖”를 발표하면서 그 때까지 통용(通用)되던 1大幹 1正幹13正脈은 사라지고 산맥(山脈)의 개념(槪念)이 도입(導入)된 것도 모자라서 지리교과서에 실리게된게 현실이다.

여기서 의심스러운 것은 그 당시의 기술수준으로 그것도 개인이 단시간에 땅속의 지질(地質)을 알아내어 산줄기의 체계(體系)를 세웠다는 것은 말이 안되는 이야기고 아마도 식민지(植民地) 지하자원(地下資源)을 수탈(收奪)할 목적(目的)으로 그리 하지 않았나 하는 의문이다.

우리산줄기는 땅위에 실존(實存)하는 산과 강에 기초(基礎)하여 산줄기를 그렸으며 그러므로 산줄기는 말 그대로 산에서 산으로만 이어지며 실제 지형(地形)과 일치(一致) 한다.

그러나 일본인이 주장한 산맥(山脈)은 땅속의 지질구조(地質構造)선에 근거(根據)하여 땅 위의 산들을 분류(分類)하였으며 그로 인해 산맥(山脈)선은 도중에 강에 의해 여러 차례 끊기고 실제지형과 전혀 다른 인위적(人爲的)으로 가공(加工)된 산줄기가 되고 말았다.

그러면 우리 산줄기의 기본(基本) 원리(原理)인 “산자분수령(山自分水嶺)”이란무엇인가에 대해서 알아보자. 뫼산(山) 스스로자(自) 나눌분(分) 물수(水) 고개령(嶺) 한문 해석 그대로 “산은 스스로 물을 가른다”는 뜻이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산은 물을 넘지 못하고 물은 산을 건너지 않는다”라는 뜻이 된다.더 쉽게 표현하면 “두 능선(稜線) 사이에는 계곡이 하나 있고 두 계곡 사이에는 능선(稜線)이 하나 있다” 라는 말이된다.

그러므로 나라 안에 산(山) 없이 시작되는 강(江)이 없고 강(江)을 품지 않은 산(山) 이 없으니 산(山) 과 강(江)은 하나인 것이다.

그러므로 지도에 나라의 물줄기란 물줄기를 모조리 그려 놓으면 나머지 공간이 몽땅 다 산줄기가 되는 것이다.강은 이골 저골에서 흘러나온 물줄기들이 모이고 모여서 하나의 강이 되어 결국은 바다로 빠져나가는 것이고 산줄기도 마찬가지다.

무질서하게 보여도 절대로 서로 얽히거나 끊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물길이 있는 어느 곳이라도 결국은 하나의 강이 되어 하구(河口)로 흘러 나가며 산줄기가 있는 어느 곳에서든 능선(稜線)만 따라가면 백두산에 도착(倒着)하게 될 것이다.즉 산에서 산으로 가는 길은 반듯이 있고 그 길은 오직 하나 뿐인 것이다.만약 이렇게 되지 않는다면 우리나라의 육지(陸地)는 많은 섬(島)으로 분리(分離)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러는 과정에서 개울과 내와 천이 모여서 강이 되고 강을 에워싸고 있는 산줄기들이 주맥(主脈)이 되는 것이다.개울과 내와 천을 에워싸고 있는 산줄기들은 결국 강에서 그 흐름을 멈추게 된다.

그래서 주맥(主脈)과 구분(區分)하기 위해 지맥(支脈)이라고 이름을 붙여준다.

여기서 주맥(主脈)에 해당하는 것이 산경표(山經表)에서 언급한 大幹, 正幹, 正脈의 개념(槪念)이며 뒤에서 이야기 할 기맥(岐脈)도 주맥(主脈)에 해당한다고 하겠다.

주맥(主脈)을 이렇게 구분지어 부르는 것은 그 산줄기가 갖고 있는 특수성(特殊性) 내지는 어떠한 필요성(必要性)에 의하여 그리 되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만하면 우리 산줄기의 개념(槪念)에 대해 이해(理解)가 되었을 것으로 알고 산경표(山經表)에 나오는 우리산줄기와 기맥(岐脈)에 대하여 그 개략적(槪略的)인 것만 간단히 전개(展開)해 보겠다.

먼저 산경표(山經表)란 무엇인가? 무슨 책인가? 어떤 내용이 들어있는가? 하는 것을 살펴보면 신라시대 도선국사(導善國師)의 “옥룡기”에 “우리나라가 백두(白頭)서 시작하여 지리(智異)에서 마쳤으니 그 형세(形勢)가 물을 뿌리로 하고 나무를 줄기로 한 땅이라.....”

1402년 제작된 세계지도인 혼리강리도에 우리의 대간(大幹)과 정맥(正脈)이 그대로 그려져있고 17세기 이익의 성호사설(星湖僿說)에 “백두산은 우리나라 산맥(山脈)의 조종(祖宗)이다....(중략)....대체로 일직선의 큰산맥(山脈)이 백두산(白頭山)에서 시작되어 중간에 태백산(太白山)이 되었고 지리산(智異山)에서 끝났으니...”

이런 정황으로 미루어 볼 때 산경표(山經表)는 신라시대 이전부터 이어져 내려온 백두대간(白頭大幹)을 그 기둥으로 삼고 거기에서 파생(派生)된 산줄기 강줄기 등을 있는 그대로 파악해서 1750년 훈민정음운해(訓民正音韻解)를 지어 한글의 과학적 연구(硏究)의 기틀을 다진 여암 신경준이 1770년 영조의 명(命)을 받아 동국문헌비고(東國文獻備考)를 집필(執筆)하기 이전인 1769년에 옛부터 발달해온 군현읍지를 재구성하여 그 때까지 축적(蓄積)된 지리학적(地理學的) 지식(知識)과 정보(情報)를 학문적(學問的)인 체계(體系)를 갖추어 족보형식(族譜型式)으로 편찬(編纂)한 우리나라의 지리정보(地理情報) 집합서이다.

국가의 행정적인 지원(支援) 아래 공식적으로 편찬(編纂)된 산경표(山經表)의 산줄기 체계(體系)는 바다 건너 욕심많은 인간들이 이 땅을 유린(蹂躪)하기 전까지는 국가(國家)의 공인(公認)된 개념(槪念)으로 인식(認識)되었음이 분명하다 할 것이다.

족보형식(族譜型式)으로 편찬(編纂)된 산경표(山經表)에 앞서 잠깐 언급(言及)한 우리나라의 산줄기는 주맥(主脈)의 개념(槪念)으로 1大幹 1正幹 13正脈으로 분류(分類)하고 그 산줄기에 격(格)을 부여(附與)하였다.그리고 1大幹 1正幹 13正脈에서 갈래쳐 나온 산줄기들을 비록 격(格)이나 이름을 부여(附與)하지는 않았어도 그 흐름을 기록하였다.

우선 백두(白頭)에다 대간(大幹)이라는 격(格)을 주어 이 산줄기를 우리나라 모든 산줄기의 기둥으로 삼았으며 실제로 이 백두대간(白頭大幹)은 나라안의 높고 험한 산들이 대부분 포함(包含)되어 있으며 나라를 동서(東西)로 양분(兩分)하고 있음을 알려주고 동쪽 물길과 서쪽 물길은 절대로 서로 섞이지 않는다는 것을 말해주고있다.

고로 어느 정맥(正脈) 마루금에 서서 좌우(左右)를 내려다보면 그것은 별개의 강을 이루고 있음을 알수가 있으며 그래서 인지 정맥(正脈)의 이름을 대부분 강에서 따오고 있는 것이다.

산경표를 순서대로 살펴보면.

낙남정맥(落南正脈)은 낙동강(洛東江)의 남쪽 울타리라는 뜻이다.

즉 지리산 영신봉에서 남쪽으로 갈래쳐 나와 옥산 대곡산 여항산 무학산 천주산 정병산 신어산 낙동강 하구 매리라는 동네에서 끝이 나는 도상거리 약 226km의 산줄기를 말한다.

이 산줄기는 시종일관 경상남도의 남강 남쪽 바닷가를 달리는 산줄기이다.

지리산 천왕봉 북쪽에서 흐르는 경호강을 따라 오다보면 경호강이 산청군 단성면 에서 남강이라는 이름으로 바꿔달고 김해 북쪽 낙동강으로 흘러들어 잠시 낙동강이 되었다가 바다로 흘러들게 된다.

청북정맥(淸北正脈)은 청천강의 북쪽 울타리이며 압록강의 남쪽 울타리이다.

고려 때 축성(築城)한 천리장성(千里長城)이 주능선이다.

청남정맥(淸南正脈)은 청천강의 남쪽 울타리이며 대동강의 북쪽 울타리이다.

우리들이 익히 알고 있는 묘향산 낭림산이 여기에 속한다.

해서정맥(海西正脈)은 지명 이름을 따왔다. 대동강의 남쪽 울타리이며 예성강 북쪽 울타리다. 언진산 멸악산이 여기에 속한다.

임진북예성남정맥(臨津北禮成南正脈)은 임진강 북쪽 예성강 남쪽 울타리이다.

판문점에서 훤히 보이는 경기오악(京畿五嶽)중 하나인 개성 송악산이 여기에 속한다.

(경기오악(京畿五嶽) : 화악산 운악산 감악산 관악산 송악산) 한북정맥(漢北正脈)은 반은 북한에 속하고 반은 남한에 속하는 산줄기다.

한강의 북쪽 울타리이며 임진강 남쪽 울타리다.

남한쪽 줄기를 살펴보면 군부대로 요새화 되어 있는 대성산 광덕산 백운산 국망봉 운악산 축석령 양주의 불곡산 한강봉 사패산 도봉산 북한산 노고산 일산의 고봉산을 지나 파주 교하의 장명산에서 그 끝을 맺는다.

남한쪽의 산줄기는 도상거리 약 177km 정도이다.

낙동정맥(洛東正脈)은 말 그대로 낙동강의 동쪽 울타리다.

태백시 피재에서 시종일관 남진을 하는데 그 줄기를 살펴보면 통고산 울진의 유명한 백암온천이 있는 백암산 청송의 비경 국립공원 주왕산,화랑들의 수련장 단석산,훌쩍 영남 알프스로 건너가  고헌산,영남알프스의 최고봉 가지산,신불산, 취서산. 천성산, 관통도로 저지를 위해 45일간 단식을 하고 도룡농소송을 하시는 지율스님이 계시는 천성산 원효산에서 고속도로인 지경고개로 자지러들었다가 부산의 명산 금정산을 일구고 다대포 몰운대에서 벼랑이 되고 파도가 되는 도상거리 약 360km의 산줄기를말한다.

한남금북정맥(漢南錦北正脈)은 한강의 남쪽 울타리이며 금강의 북쪽 울타리라는 뜻이다.

속리산 천황봉에서 시작하여 정이품송으로 유명한 보은 말티고개, 청주의 상당산성, 좌구산 안성의 칠장산에서 두줄기로 만들어 한남정맥과 금북정맥에게 그 뒤를 잇게하는 도상거리 약 148km정도의 산줄기를 말한다.

한남정맥(漢南正脈)은 칠장산에서 경기도를 서북방향으로 가르며 한강 하구에서 한북정맥과 임진북예성남정맥과 서로 얼굴을 맞대다 바다 속에서 만나는 산줄기다.

오롯이 한강 남쪽 울타리를 이루고 있다.

그 흐름을 살펴보면 안성의 칠장산 수원의 광교산 안양의 수리산 인천에 있는 3개의 철마산 계양산 가현산을 꿰찬 후 비산비야를 달려 마지막으로 힘주어 밀어올린 강화대교 앞 문수산에서 끝나는 도상거리 약 180km 정도의 산줄기를 말한다.

금북정맥(錦北正脈)은 칠장산에서 남쪽으로 충청남도 내륙(內陸)을 휘젓고 다니는 산줄기를 말하며 금강의 북쪽 울타리를 이루고 있다.

그 흐름을 살펴보면 칠현산 차령 봉수산 백월산 수덕산 가야산 오서산 팔봉산 태안반도의 끝 안흥진에서 서해를 지키며 그 흐름을 멈추는 도상거리 약 272km 정도의산줄기를 말한다.

그런데 엄밀히 따지자면 일부분만이 금강의 북쪽 울타리를 이루고 있다.

그 이유는 기맥(岐脈) 부분에서 설명(說明) 드리겠다.

금남호남정맥(錦南湖南正脈)은 백두대간(白頭大幹) 전북 장수 백운산 근방 영취산에 영취산에서 분기(分岐)하여 장안산 팔공산 진안의 명산 마이산 주화산에서 금남정맥(錦南正脈)과 호남정맥(湖南正脈)의 두줄기로 갈라지는 도상거리 약 63km 정도의 산줄기를 말한다.

금남정맥 (錦南正脈) 은 금강의 남쪽 울타리를 말하며 주화산에서 호남정맥 (湖南正脈)을 남으로 이별하고 머리를 북쪽으로 틀어 운장산 대둔산 계룡산 부여의 부소산 조룡대 구드레나루에서 끝나는 도상거리 약 168km 정도의 산줄기를 말한다.

그러나 금강의 온전한 남쪽 울타리는 아니다.

이 문제도 추후 기맥(岐脈) 부분을 설명할 때 말씀드리겠다.

호남정맥(湖南正脈)은 금남호남정맥(錦南湖南正脈)의 주화산에서 남쪽으로 머리를 틀어 전주의 명산 만덕산 정읍의 내장산 담양의 추월산 광주의 무등산 장흥 제암산 사자산까지는 전라 좌우도를 가르는 분계(分界)이며 북쪽에서 남쪽으로 종주(縱走)시 왼쪽으로 떨어지는 물은 오롯이 섬진강으로 흘러들고 오른쪽으로 떨어지는 물은 전라남북도 바닷가로 떨어지는 몇 개의 강과 천과 내를 이루고 있다고 볼수있다.

바로 이 호남정맥(湖南正脈)을 남쪽에서 북쪽으로 보았을 때 왼쪽은 호남좌도(湖南左道)라 하여 동진강 만경강 영산강 일대의 비옥한 평야지대로 호남좌도(湖南左道) 농악(農樂)이 발달하였고 오른쪽은 호남우도(湖南右道)라 하여 섬진강 유역(流域) 백두대간(白頭大幹)의 험준한 산악지대(山岳地帶)로 호남우도(湖南右道) 농악(農樂)이 발달(發達)하였다.

결국 산줄기가 문화적인 면까지 구분(區分) 지어준다는 것을 우리에게 알려주는 것이다.

그러면 이제 주맥(主脈)은 아쉬운대로 서술(敍述)하였는데 산경표(山經表)에 이름이 없는 산줄기에 대하여 그 흐름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거기에 대한 소견을 피력(披瀝)해보면…

산경표(山經表)를 위하여의 저자는 개인적인 의견을 피력(披瀝)했는데 기맥(岐脈:갈래질,갈림길,높은산), 지맥(支脈:갈릴,곁가지)으로 부르자고 한다.

여기에서 기맥(岐脈)이란?

독립된 강을 가르는 분수령(分水嶺)이되 강이나 산줄기 크기가 정맥(正脈)보다 그 규모가 작은 것으로써 원칙적으로 그 끝이 바다에 이르는 산줄기를 말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호남정맥(湖南正脈) 내장산에서 분기(分岐)하여 영산강의 북쪽과 서쪽 울타리를 치고 있는 영산북기맥(榮山北岐脈)은 목포 유달산 바닷가에서 끝이 난다.

또한 이 영산강 남쪽 울타리는 영산남기맥(榮山南岐脈)으로 역시 전남 해남군 화원반도 끝에서 목포시가지를 바라보며 서해바다에서 끝을 맺는다.

그런데 해남 땅끝마을이 전국적으로 명소(名所)로 회자(回刺)되고 있고 우리나라 육지(陸地)의 최남단이라는 의미가 깊어 월출산을 지난 벌매산에서 골산인 흑석산으로 빠지는 얼마 안되는 거리를 남겨놓고 남도의 수석전시장인 해남 강진의 주작산,두륜산,달마산,대둔산,도솔봉,땅끝마을 사자봉으로 산줄기의 흐름을 틀어 땅끝기맥이라고 선답자(先踏者)들이 명명하고 말았다.

결국 이 두개의 산줄기는 대부분이 중첩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어느 것으로 이름을 지어 부르던지 그 끝만 다를 뿐 산줄기가 주는 의미(意味)는 결국 같은 것이다.

그래서 도도한 흐름을 타고 땅끝마을에서 끝이나는 산줄기를 땅끝기맥(岐脈)이라고 명명(命名)하고 벌매산 이후 진정한 영산강 남쪽 울타리인 흑석산으로 뻗어 화원반도에서 끝이나는 산줄기를 영산남지맥(榮山南支脈)으로 불러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예외도 있다.

정맥(正脈)의 반열(班列)에 들어도 부끄럽지 않은 세(勢)를 가진 한강기맥 (漢江岐脈)은 백두대간(白頭大幹) 오대산에서 분기(分岐)하여 시종일관 북한강과 남한강을 나누며 서진하다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양수리에서 한강이 되어 산줄기가 끝이 나는 산줄기가 있다 즉 강에서 끝나는 기맥(岐脈)도 있다고 알려준다.

그러나 이 한강기맥(漢江岐脈)은 정맥(正脈)의 반열(班列)에 들어야 하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산경표(山經表)에서 언급한 산줄기중 백두대간(白頭大幹) 이 그 바톤을 낙남정맥(落南正脈)에게 넘겨주고 자신은 바닷가가 아닌 지리산 천왕봉에서 맥을 마친다.

그리고 금남정맥(錦南正脈)이 바다하곤 너무 거리가 먼 충남 부여읍 부소산 금강변에서 맥(脈)을 내린다.

이상에서 본바와 같이 산경표(山經表)에서 조차 어떠한 이유를 가지고 바다와 무관하게 정맥(正脈)의 줄기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또한 그 세(勢)와 길이와 흐름이 산경표(山經表)에서 언급한 어떤 정맥(正脈)보다 뚜렷하고 중후(重厚)하다.

예를 들어 물론 서로 비교(比較)하는 것이 어떠한 큰 실익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설명(說明)을 하다보니 비교(比較)하게 되었습니다만...

금남정맥(錦南正脈) 한남금북정맥(漢南錦北正脈) 금남호남정맥(錦南湖南正脈)은 그 세(勢)와 길이와 흐름에 있어서 한강기맥(漢江岐脈)을 따르지 못한다.

또한 한남정맥(漢南正脈) 금북정맥(錦北正脈) 낙남정맥(落南正脈)은 그 세(勢)와 흐름에 있어서 한강기맥(漢江岐脈)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이 산줄기에서 100km 이상 되는 기맥(岐脈) 수준의 산줄기가 2개나 분기(分岐) 고 있다.

그렇다면 이 지맥(支脈)이란 구체적으로 어떠한 산줄기일까요?

한마디로 강의 지류(支流)를 가르는 산줄기다.

그러므로 원칙적으로는 바다에 이르지 못하고 강에서 그 맥(脈)을 다하는 산줄기를 말한다.

물론 바다로 빠지는 지맥(支脈)이 없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면 변산지맥(邊山支脈)은 그 끝이 서해바다로 흘러든다.

여수지맥(麗水支脈)과 선운지맥(禪雲支脈)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여기서 한가지 집고 넘어가야 할 사항이 있다.

그 수많은 지맥(支脈)을 단순히 지맥(支脈)이름만 거론할 경우 산줄기의 흐름을 한 번에 알 수가 없다는 것이다.

즉 지맥(支脈)은 대간(大幹), 정간(正幹), 정맥(正脈), 기맥(岐脈)에서 분기(分岐)한 산줄기로써 어느 정도 그 산세(山勢)가 계속되는 산줄기를 말하는 것이다.

그러면 이 지맥(支脈)에서 갈라져 나온 산줄기는 어떻게 이름을 지어야 할까요?

분맥(分脈), 단맥(短脈)이다.

분맥(分脈)이란?

역시 지맥(支脈)과 같이 강의 지류(支流)를 구분(區分)짓는 산줄기로 반듯이 지맥(支脈)에서 분기(分岐)한 산줄기를 말한다.

그 세력(勢力)도 지맥(支脈)과 거의 같은 산줄기로 만약 지맥(支脈)에서 분기(分岐) (分岐)하지 않았다면 지맥(支脈)으로 부를 수 있는 산줄기를 말한다.

예를 들면 한북천마지맥(漢北天魔支脈) 줄기 중 주금산에서 갈래친 산줄기로 그 세(勢)가 사못 웅장(雄壯)한 산줄기가 하나 더 있다 그 중에서 가장 유명한 산이 축령산이다.그래서 그 산줄기의 이름은 한북천마축령분맥(漢北天魔祝靈分脈)이라고 부른다. 한북정맥(漢北正脈)에서 갈라져 나와 천마지맥(天魔支脈)을 타고 가다 축령산(祝靈山)을 거쳐 북한강에서 그 끝을 다하는 산줄기다.

지금까지의 산줄기는 최소한도 2일 이상 산행을 요구하는 20km 이상의 산줄기를 말하는데 그러면 하루도 안걸리는 짧은 거리지만 뚜렷한 세(勢)를 이루고 있는 산줄기는 무엇이라고 부르면 좋겠습니까?

짧을단자 단맥(短脈)이라고 봅니다.

그러므로 단맥(短脈)은 大幹, 正幹, 正脈, 岐脈, 支脈, 分脈 즉 모든 산줄기에서 분기(分岐)한다는걸 알수가 있다.

잘 알고 있는 명지산을 예로 들어보면 한북연인명지단맥이 되는 것이다.

즉 한북정맥(漢北正脈)에서 분기(分岐)한 연인지맥에서 다시 분기(分岐)하여 명지산명지산으로 뻗어 나가 강이나 그 지류(支流)에서 끝이 나는 산줄기라고 읽을 수 있는 것이다.

여기까지 분류(分類)가 되고 산줄기 이름이 정해지면 대한민국 산줄기란 줄기는 거의 모두 다 포함(包含)하게 되었지만 그래도 표시 안되는 아주 짧은 산줄기가 있다.

남을여자 여맥(餘脈)이다.

단순히 大幹, 正幹, 正脈, 岐脈, 支脈, 分脈, 短脈에서 분기(分岐)하여 무명봉 한두개를 넘으면 끝이나는 산줄기로 굳이 이름을 붙일 필요가 있을 때만 사용할 수 있겠지만 통상 大幹, 正幹, 正脈, 岐脈, 支脈, 分脈, 短脈상에 있는 산으로 묶어 버리는 산줄기 들이다.(등산학교 강의자료에서)

이상으로 우리나라의 산줄기에 대해 장황한 설명을 나열해 보았으나 어디까지나 우리나라의 산줄기에 대해 관심이 많은 산악인들이 정의(定議)한것이니 만큼 본 내용이 정확한 표현이라 자신있게 말할 수는 없음을 밝혀둔다.(筆者)

6.산행기

【머릿글】

오늘 필자가 산행할 봉화(烽火), 가야단맥(伽倻短脈)은 필자(筆者)에 앞서 우리 산악회원인 장세윤 대원과 김대성씨가 일전에 기실시하였고 백두산악회 D-TEAM의 전영선씨 일행이 탐사(探査)를 하였으나 사전 준비불량과 산행중 마루금을 잘못 접어들어 완전한 줄기탐사를 실시하지 못했었는데 백두산악회 A-TEAM 강성호 팀장이 사전에 지도를 입수하여 GPS로 꼼꼼히 입력한 후 우리가 가야단맥(伽倻短脈)을 탐사(探査)해보자 제안(提案)하여 몇몇 대원들이 의기투합(意氣投合), 이번 산행을 실시하게 된것이다.

산행전 사전준비를 철저히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뜻하지 않게 가야단맥(伽倻短脈) 마루금상에 석재(石材)를 채취하는 대형 공사장이 마루금을 절개(切開)해놓은 바람에 마루금 이어 달리기를 하지 못하고 마지막 지점에서 우회하며 물을 건너는 사태로 아쉬움이 많이 남은 줄기산행을 하고 말았다.

하지만 산행중 체력(體力)도 거의 소진(消盡)하고 지참한 물도 떨어질 지음 마루금상 옆에 있는 “보은사(報恩寺)”를 지나게 되었는데 이 절에서 물만 보충하고 떠나려는 우리들을 붙잡고 커다란 수박과 참외등을 내와 썰어주며 먹으라고 친절을 베프는 바람에 시원한 수박으로 수분을 보충하니 소진(消盡)되었던 체력(體力)도 다시 충력(充力)되어 이후 산행하는데 한결 가벼워지는 커다란 은혜(恩惠)를 입었다.

보은사(報恩寺)의 주지스님을 비롯 친절히 수박을 썰어 나누어준 윤미자 보살님께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리고 또한 오늘 우리들과 함께 산행을 약속했던 김대성씨가 갑자기 회사일로 참여(參與)할수 없게되자 일을 마친후 우리 일행이 오후 늦게 고삽치에 도착하자 맛있는 순대와 막걸리를 푸짐히 준비해와 배달해주는 수고로움을 해주어 체력이 고갈된 동료들에게 커다란 격려가 되었고 다시한번 가야산을 오를 수 있는 에너지를 충족(充足)시켜준것에 대해 많은 감사를 드린다.

또한 길을 잘못 들어 필자의 일행보다 1시간 가까이를 어두운 산속에서 헤메다 늦게 하산한 강성호 팀장 일행에게도 뜨거운 박수와 의지력(意志力)에 박수를 보낸다.

【복지쎈터 주차장 ⇒ 백운수련관 주차장】

- 07:15 :집을 나섬 (현재온도:25℃)

조심해서 잘 다녀오라는 와이프의 배웅을 받으며 집을 나서 복지쎈터 앞으로 나갔더니 양금채 주임을 비롯한 몇명이 나와있다 반가운 인사를 나눈다.

오늘 산행참여자가 11명으로 알고 있었는데 그새 3명이 불어나 14명이 모인다.

버스가 도착하질 않아 서로 즐겁게 담소(談笑)를 나누고 있는데 오수환 총무가 탑승한 45인승 대형버스가 우리들 앞에 도착한다.

- 07:30 :차량 탑승후 복지쎈터 출발

- 08:15 :백운수련과 주차장 도착(현재온도:24℃. 해발:425m)

복지쎈터를 출발하여 사곡에서 새로난 길을 따라 조그만 고개를 넘으니 옥룡면이다.

백운수련관 앞 마당에 도착하니 수련관 앞 마당에는 산행객들의 차량인지 많은 차량들이 주차해 있고 산행복 차림의 사람들이 여럿 보인다.

【백운산 수련관 주차장 ⇒ 노랭이봉】

- 08:20 :산행준비가 완료되어 출발하려하는데 커피를 마신다며 양금채 주임과 조보환 반장님이 자판기로 이동하는걸 보고 마시고 천천히 뒤에서 따라오라고 한다음 수련관 뒷편의 산행길로 접어든다음 노랭이재로 향한다.

- 08:51 :노랭이재 도착

백운수련관을 출발하여 넓게 조성된 가파른 수련관 산책로를 오르는데 년세가 됨직한 남자산행객 2명이 앞서 가고있다.

즐거운 산행되시라 인사를 한다음 이들을 가로질러 조금 오르니 산책로가 끝이 나고 도토리나무숲이 우거진 등산로가 계속된다.

거친 숨을 토하며 한참을 오르자 중년의 남녀 혼성팀들이 산을 오르고 있다.

이들을 지나치며 어디에서 왔느냐고 물어보니 아줌마 한분이 서울에서 왔단다.

밤새 달려와 피곤하시겠다고 하였더니 피식 웃으며 서울에서 온게 아니고 광양읍 목성리에서 왔다고 얘길하며 우리보고 어디에서 왔느냐 되 묻는다.

우리도 광양에서 왔고 제철직원들이라 한다음 이들을 앞질러 또다시 계속해서 오른다 노랭이재 직전의 가파른 사면에 도착하니 이곳에도 산행객들이 오르다 쉬다를 반복하고 있다.

무너져 내린 나무계단을 땀을 쏟으며 오르니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노랭이재다.

노랭재 전면의 이정표에는 200°방향으로 노랭이봉 0.3Km. 라 되어있고 280°방향으로는 수련관 1.4Km. 40°방향에는 억불헬기장 0.7Km. 이라 기재되어 있다.

상당히 이른 시간임에도 이곳 노랭이재와 노랭이봉 정상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

- 08:57 :노랭이봉(일명:경찰봉 806m. 현재온도:18℃)

노랭이재에 올라서자 이곳에도 발빠른 산행객2명이 수어천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에 땀을 식히며 어슬렁 거리고 있다.

노랭이재 정상에있는 이정표를 기록한다음 노랭봉을 향해 다시 오르는데 커피를 마시고 뒤따라온 양금채 주임님이 천천히 간다더니만 빨리 올라왔다고 필자보고 한마디를 한다.

노랭이봉을 오르는 가파른 사면에서 어린이까지 대동하고 산행을 한 가족팀이 내려오고 있다.

어린이들에게 대단하다고 격려를 한다음 조금 오르니 노랭이봉이다.

정상에 쌓아둔 조그만 돌무더기 옆에 배낭을 벗어놓고 주변을 조망해본다.

60°방향에는 억불봉이 우람한 바위벼랑을 내밀며 위용을 자랑하고 있고 120°방향에는 하동의 금오산이 보이며 175°방향에는 오늘 산행의 종착지인 가야산이 어서오라고 손짓을 하고 있다.

그리고 170°방향에는 남해의 망운산이 보이고 340°에는 백운산 상봉이 310°에는 도솔봉이 보인다.

모두들 노랭이봉에 도착하여 주변을 조망하며 휴식을 취하고 있기에 이들을 불러 모은 다음 우리나라 산줄기의 “산자분수령(山自分水嶺)”에대해 설명해주고 오늘 우리가 답사(踏査)을 하는 가야단맥(伽倻短脈)어원 및 산줄기를 설명해준 후정상의 돌 무더기를 배경으로 단체 사진을 촬영한다음 목적지를 향해 출발한다.

(09:09 출발)

【노랭이봉 ⇒ 대치재】

- 09:42 :갈림길

노랭이봉 정상을 출발하여 남쪽 사면으로 내려서자 곧바로 커다란 바위벽 사이를 관통하는 암릉이 나타난다.

6월의 짙은 잎새들이 희미하게 나있는 등산로를 뒤덮고 있어 등산로 바닥이 보이지 않아 걷는데 애로사항이 무지 많다.

더듬거리며 천천히 가다보니 이내 소나무 숲이 나오고 이후부터는 등산로가 아주 선명하게 나타난다.

한참을 내려서는데 필자의 후미에 따라오던 강성호팀장이 보이질 않는다.

금방 뒤따라 오겠지 하며 자꾸 뒤를 돌아보는데 아니나 다를까 강성호팀장이 우리를 뒤따라 오다 갈림길이 나타나자 큰소리로 “백두”를 외친다.

화답을 한후 조금 기다리자 이내 나타난다.

다시 계속해서 푹신하게 낙엽이 쌓여있는 편안한 등산로를 기분좋게 이동하는데 전면의 봉(峰)을 오르지 않고 등산로는 동쪽방향으로 이봉을 우회하고 있다.

뒷 따르던 강성호 팀장이 이봉이 680.4봉이라고 말해준다.

- 09:43 :삼각점

680.4봉을 우회한다음 다시 마루금에 올라서니 마루금상에 삼각점이 있다.

이 삼각점에는 1985 재설 하동 312 라고 개재되어 있다.

강성호 팀장이 카메라를 꺼내더니 삼각점을 촬영하고 있어 필자는 주변을 둘러보니 140°방향 하단에 웅동 멧돼지 농장이 보인다.

- 09:52 :헬기장(해발:650m)

삼각점을 지나 마루금을 조금 이동하니 마루금상에 커다란 바위가 있다.

이 바위를 지나자 마루금상에 넓다랗게 조성해놓은 헬리포터가 있다.

우리나라 어느 산이던지 마루금상의 조그만 공간만 있으면 군사작전용으로 조성해놓은 헬리포터가 있지만 이곳은 좀 지나칠 정도로 넓다랗게 조성을 해놓았다.

이 헬리포터에서 주변을 둘러보니 220°방향 하단에 광양읍이 한눈에 펼쳐진다.

- 10:00 :송림안부 휴식(해발:575m. 현재온도:24℃)

헬리포터를 지나자 등산로 우측으로는 잣나무 밭이다.

적당한 간격으로 조성해놓은 잣나무들이 무성하게 짙푸름을 자랑하고있고 이 잣나무 옆을 지나자 진한 송진냄새가 코끝을 자극한다.

헬리포터에서 주변을 조망한후 기록을 하다보니 일행들이 앞서 가버리고 필자만이 뒤처져 있다.

완만한 내리막을 뜀박질하다시피 내려서서 가다보니 마루금 주변에 곧게 뻗은 소나무 숲이 전개되고 이 소나무 숲 가장자리에 이행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그새를 못 참았는지 정의석 감사가 참이슬 한병과 마른 오징어를 꺼내놓고 주변의 동료들에게 잔을 돌리고 있다.

필자도 깍아온 참외를 돌리고 오징어를 찟어 먹고 있는데 오수환 총무가 하산행사를 걱정한다.

필자가 걱정하지 말라며 핸드폰으로 회사에서 근무중인 김대성씨에게 전화를 걸어 퇴근후 막걸리와 순대를 사가지고 가야산 정상에서 만나자고 하였더니 흔쾌히 대답하며 지금은 바쁘니 시간이 나면 전화를 하겠단다.

즐겁게 웃고 떠들며 10여분 휴식을 취한후 10:11분 자리를 털고 일어선다.

- 10:15 :갈림길

휴식을 취한후 다시 출발하여 조그만 둔덕을 내려선후 다시 조그만 봉우리로 올라서는 마루금길과 이봉을 우측으로 우회하는 갈림길이 나타난다.

앞서가던 오수환 총무가 마루금을 따라 올라서자 뒷따르던 장세윤씨가 소리치며 우회길로 가라고 한다.

일전에 장세윤씨와 김대성씨가 마루금을 종주하다 이곳에서 마루금을 따라 오르다 잘못 들어서 한참을 헤메었다고 얘길한다.

이래서 한번 답사했던 사람과 함께 산행을 하면 조금의 수고로움이 덜어진다.

- 10:20 :조그만 늪지 통과

이름모를봉을 우회하여 5분여 기분좋게 이동하다보니 등산로 측편에 조그만 늪지가 있다.

이 늪지에는 수생식물들이 잘 자라고 있고 다른 늪지와는 달리 물은 아주 깨끗한편이다.

그래서 그런지 물속에 기생하고있는 물벼룩등은 보이지 않는다.

- 10:32 :마루금 묘1기

늪지를 지나 무성하게 우거진 송림속을 상쾌하게 줄다름치며 이동하다보니 마루금상에 묘 1기가 있다.

묘비에는 밀양박씨(密陽朴氏) 묘라고 되어있다.

- 10:40 :540.9봉

밀양박씨 묘를 지나자 마루금상에 또 하나의 봉우리가 버티고 있다.

저 봉우리를 오르기위해 땀을 쏟아야 겠구나 하고 가다보니 이봉우리 좌측 하단 송림사이로 우회하여 등산로가 이어진다.

무성하게 잘자란 송림사이의 우회로를 무상(無想) 무념(無念)상태로 가고있는데 등산로 가장자리에 평상복 차림의 덩치큰 사내가 땀을 뻘뻘 흘리며 서있다.

어디에서 올라왔느냐고 물어보니 옥룡면 옥동에서 출발하여 1시간정도 올라왔다

고 한다.

즐거운 시간을 보내라고 한다음 일행들을 쫓아 잰거름을 옮긴다.

- 10:54 :418봉

덩치큰 사내를 지나친후 완만한 내리막을 내려서자 다시 418봉이 마루금을 가로막고 서있다.

이봉을 오르기위해 거친숨을 고르며 한발짝 한발짝 힘겨운 오르막을 오르는데 등산로 주변에 멧돼지의 작품인듯 온산을 휘젓듯이 갈아 엎어놓았다.

이 송림사이에 뭐가 먹을것이 있다고 헤집어 놓았는지 멧돼지의 주둥이 힘이 대단함을 알수가 있다.

- 10:58 :수평리 사거리

418봉을 지나 완만한 내리막을 계속해서 내려서자 마루금 좌측 수평리에서 올라오는 사거리가 있다.

등산로를 보니 100°방향이 수평리에서 올라는 길이다.

- 11:07: 480m 봉

수평리 사거리를 지나자 480봉을 오르는 가파른 길이 이어진다.

송림이 우거진 가파른 숲길을 한참 오르자 등산로 양옆으로 나이론섬유로 짠 그물이 깔려있다.

어떤 용도의 그물인지는 몰라도 등산로 양옆으로 길게 처져있는게 산짐승에 해(害)가되는 그물임에는 틀림이 없는 것 같다.

【대치재 ⇒ 보은사】

- 11:12 :대치재(해발:412m.)

산짐승을 포획(捕獲)하기 위한 그물망을 지나 가파르게 이어지는 사면을 오르니 480봉 정상이다.

잡목이 우거져 주변을 조망할 수 없는 밋밋한 봉우리에 지나지 않는다.

이 봉우리를 넘어서 사면을 내려서자 옥룡면과 대죽리를 넘나드는 대치재가 있다.

이 대치재 주변에도 우거진 송림으로 덮혀있어 이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잡담을 나누다가 11:20분에 출발한다.

- 11:39 :519봉(첫번째 철탑)

휴식후 대치재를 출발하자 곧바로 옥룡면과 옥곡면의 대죽리를 넘나드는 대치재가 나타난다.

이 대치재의 묵혀있는 사거리에서 마루금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는 가파른 사면이고 잡목등으로 덮혀있어 등산로를 찿기가 싶지않다.

대치재를 지나 마루금으로 조금 올라서자 519봉을 오르는 등산로가 뚜렸이 나타난다.

7부쯤 오르니 전면 잡목숲 사이로 가야산이 보이고 2번국도가 보인다.

다시 잡목숲을 헤치며 519봉 정상에 올라서자 정상에는 넓다란 평지가 조성되어 있고 그 가운데에 커다란 송전철탑이 우뚝서서 버티고 있다.

앞서온 오수환총무와 강성호 팀장이 마루금을 찿느라 우왕좌왕 하고있다.

이곳에서 독도를 잘못한 관계로 앞서 줄기산행을 했던 장세윤반장과 우리 D-TEAM이 마루금 이어가기를 잘못한 지점이다.

숲속을 헤메며 마루금 찿기에 여념이 없는동안 필자는 뒤에 처져 방향을 확인해보니 160°방향으로 등산로가 잘 이어져있어 이곳으로 빠진 바람에 길을 잘못들지 않았나 생각되고 마루금잇기는 240°방향으로 철탑하단을 통과하여 조금 내려서니 철탑공사를 하며 만들어논 묵혀있는 길이 나타난다.

- 11:45 :가로 지르는길

송전철탑 하단을 지나 잡풀이 우거진 공사용 길을 조금 따라 내려가니 가로지르는 외길이 있다.

필자 생각에는 좌측으로 이동해야 할 것 같은데 강성호 팀장이 우측으로 내려서라 하며 가고 있어 필자는 천천이 개으름을 피며 이들을 뒤따른다.(280°방향) 그도 그럴것이 이렇게 헤메다 몇 번이고 뒤돌아선 경험이 있기 때문에 또 다시 올라설 것 이라며 지레 짐작으로 개으름을 한참 피워도 우리 일행이 올라오는 낌새가 없다.

아차 필자의 생각이 잘못 되었다는 걸 직감하고 서둘러 바쁜 발걸음을 옮겨보지만 일행들이 시야에서 사라진지 오래다.

오솔길은 계속해서 산아래로 이어지고 두번째 철탑방향으로 작업로가 이어지고 있어 무작정 작업로를 따라 바삐 가다보니 아니나 다를까 우리 일행들이 저만큼 앞서 가고 있음이 보인다.

- 11:52 :제2 송전철탑

앞서가는 일행들을 붙잡으려고 부지런히 땀을 쏟으며 올라서자 두번째 송전탑이 넓다란 공간을 차지하며 서있다.

송전철탑 하단에 들어서니 주변이 시원히 뚫려 조망이 좋다.

0°방향으로는 억불봉이 훤히 보이고 260°방향으로는 광양읍이 발아래에 펼쳐지고 330°방향에는 도솔봉이 우뚝 솟아있다.

- 12:00 :3번째 철탑(해발:460m 현재온도:26℃) (중식)

두번째 철탑에서 주변을 조망하고 이것들을 기록한다음 다시 출발하려하니 일행들이 필자의 시야에서 또 사라져 버리고 필자혼자 떨어져 있다.

잡풀들이 우거져 발에 자꾸 걸치작 거리는 작업로를 정신없이 이동하니 3번째 철탑이 작업로 우측에 있고 이곳에 우리일행이 중식을 하기위해 자리를 잡고 있다.

필자도 적당한 그늘아래 자리를 잡고 도시락을 펼쳐들고 허겁지겁 배를 채운다.

즐겁게 식사를하며 발아래 펼쳐지는 전경을 바라보니 180°방향에 광양의 허브항인 콘테이너 항이 보이고 200°방향에는 정상에 봉화대가 있는 봉화산이 보이며 270°방향에는 광양읍이 발아래 펼쳐져 있다.(중식후 12:35분 출발)

- 12:42 :4번째 송전철탑

중식을 마치고 좀더 휴식을 취하고 싶었지만 가야할 길이 많이 남아있어 서둘러 자리를 털고 일어선다.

다시 철탑을 빠저 나온다음 철탑작업로를 따라 100여미터쯤 내려서니 안부가 나타나고 이 안부 중앙에 송전탑을 세워 놓았다.

송전철탑 하단에서 좌측으로 뒤돌아보니 광양시 시립공원묘원이 보인다.

일전의 탐사팀들은 이 광양시립공원묘원 상부의마루금으로 줄기 탐사를 하였기 때문에 마루금을 이어 달리지 못하고 옥곡면 쪽으로 이동하여 시립공원묘원 주변의 산계곡에서 흘러내린 계곡을 건널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 13:00 :묘지

4번째 송전철탑을 지나자 다시 오르막이다.

광양시 시립공원묘원을 뒤돌아 본후 완만한 오르막을 7분정도 오르고나니 정상부에 다시 5번째 커다란 송전철탑이 세워져있고 이 철탑이 있는 봉우리를 지나 완하게 이어지는 마루금을 따라가니 묘지를 새로이 넓게 조성하고 묘지옆 마루금이 이어지는 조그만 길옆에 채소밭을 가꾸고 각종 채소를심어 놓았다.

마루금은 이곳에서부터 마루금길은 넓은 작업도로로 이어진다.

- 13:06 :경주김씨(慶州金氏) 묘군락

채소밭 하단부터 이어지는 임도를 따라 기분좋게 내려서다 보니 앞서가던 우리 일행이 마루금을 놓치고 계속해서 임도를 따라 내려가버렸는지 강성호 팀장이 길을 잘못 들어 섰다며 다시 임도를 따라 올라오고 있다.

이럴때 기록 때문에 맨날 후미에서 산행하는 필자는 기분이 홀가분해지는 시간이 된다.

후미에 따르며 기록하다보면 앞선 이들을 놓치게 되고 이들을 붙잡으려고 발빠르게 움직여도 앞선 일행들도 선 걸음에 가는지라 뒷 따르기가 여간 고역이 아닐수없다.

다시 뒤돌아선후 마루금을 찿아 둔덕을 올라서니 이 둔덕 상부에 넓다랗게 조성해놓은 경주 김씨 묘지 군락이 있다.

- 13:13 :마루금 안부 휴식

경주김씨 묘를 지나 마루금상의 안부에 도착하자 모두들 피곤한 기색이다.

뒤돌아 보니 뒤따라 와야할 오수환 총무가 보이지 않는다.

오수환 총무도 기다릴 겸 마루금 안부에서 잠시 휴식하기로 한다.

휴식을 취하는 마루금 바로옆을 절개하여 토석을 채취하는지 계속해서 요란한 중장비의 가동소리가 들리고 대형트럭들이 거칠게 내뿜는 엔진소리가 들린다.

8분정도를 기다려도 오수환 총무가 나타나질 않아 다른곳으로 빠져나가 시립공원 묘원으로 가는 도로상에서 우릴 기다리고 있는 모양이라며 다시 자리를 털고 일어나 출발한다.(13:20분출발)

- 13:25 :절개지 통과

휴식후 마루금을 따라 조금 이동하자 마루금을 절개하여 토석을 채취하고 있는 절개지다.

다행히 마루금은 단절(斷切)하지 않았지만 마루금 좌측을 완전히 절벽으로 만들어 놓았다.

- 13:27 :납골당 도착

절개지를 지나자 마루금상으로 이동하는 소롯길이 보이지 않는다.

이리 저리 한참을 헤메다 가시덩쿨로 얼키고 설켜진 마루금상을 뚫고 가기로 작정하고 한참을 이동하다 보니 태안박씨 납골당이 마루금을 절개하고 대형 납골당을 만들어 놓았다.

납골당에 내려서 주변을 둘러보니 이렇게 대형으로 조성해놓은 납골당이 이 주변에 여러기가 산적해 있다.

이 근방이 납골당 조성지로 적격지인가 보다. 납골당으로 이르는길은 시립공원묘원을 이르는

2차선 포장도로에서부터 시멘트 벽돌로 예쁘게 깔아놓았고 차량이 드나들수 있도록 해놓았다.

하지만 이렇게 잘 단장해놓으니 후손들은 뿌듯할지 모르지만 이곳을 지나는 모든 이들은 산 마루금을 절개하여 단장해 놓은 이 납골당을 보고 뭐라고 말할까?

- 13:30 :공원묘원 도로변 휴식

태안박씨 납골당을 지나자 곧바로 시립공원묘원으로 향하는 2차선 포장도로다.

이곳에 먼저와 기다리고 있을줄 알았던 오수환 총무가 보이지 않는다.

뭔가 잘못되지 않았나 생각하고 호루라기를 불어보지만 아무 대답이 없다.

핸드폰으로 통화를 시도해보니 지금 마루금 절개지에 오고 있는 중이란다.

함께 가기위해 도로변 밤나무 그늘아래 털썩 주저앉아 휴식을 취하는데 밤톨이 빠져버린 지난 밤송이가 히프를 찌른다.

그러던지 말던지 더위와 산행에 지친 몸이라 움직이기가 싫어 참고 앉아 있으니 이내 오수환 총무가 도착한다.

어찌된 일이냐고 물어보니 마루금에 오다 뒤가 마려워 풀숲에 들어가 볼일을 보는데 주변에 산딸기가 널려있어 이 산딸기(覆盆子)를 따먹고 오느라 늦었다며 미안해 한다.(13:40분 출발)

- 13:50 :새로 설치한 대형 송전철탑

오수환 총무가 도착하여 도로옆 밤나무밭의 절개지를 무작정 타고오르자 희미한 소롯길이 보인다.

이 소롯길을 타고 10여분 오르니 정상부에 땅을 고르고 대형송전철탑이 설치되어 있다.

- 13:58 :삼각점(해발:262m)

송전철탑을 뒤로하고 방향을 좌측으로 약간 이동한다음 계속해서 완만한 오르막을 오르니 정상부에 오래되어 묵혀있는 삼각점이 눈에 띈다.

삼각점을 싸고있는 콘크리트에 지점을 알리는 글자가 새겨져 있는 것 같은데 오래되어 알수가 없다.

- 14:00 :마루금 이름모를 묘 1기

삼각점을 지나자 마루금은 좌측으로 조금 이동하다 곧이어 우측으로 90°꺽어 이어진다.

다음 산행자의 길잡이용 리본을 이 꺽어진 부분에 있는 나뭇가지에 걸고 다시 완만한 마루금을 따라 내려선다.

희미하게 나있는 마루금상의 소롯길을 조금 따라 내려서자 마루금상에 가꾸지 않고 방치된 묘 1기가 있다.

- 14:14 :한국통신 중계기지

마루금의 묘를 지나 조금 내려서자 한국통신 중계탑이 설치되어 있고 주변으로 철망 울타리가 설치되어 있다.

- 14:17 :보은사 도착

한국통신 중계기지 철망 울타리를 따라 조금 우회하여 내려서니 묘1기가 있고 이묘를 지나 내려서자 잔 자갈이 깔린 넓다란 공터가 나뭇가지 사이로 얼핏보인다.

앞서가는 일행에게 좀 쉬었다 가지 그냥 간다고 하였더니 필자와 함께가던 양금채 주임님이 쉬었다가 가자고 소리를치니 그 소리가 반가웠던지 모두들 우르르 윗쪽으로 올라 붙는다.

나뭇그늘을 찿아 가는줄 알았는데 자갈이 깔린 도로에 내려서니 좌측 윗쪽에 잘 조성된 집들이 있다.

모두들 그집으로 가는데 이집 앞뜰에 소형 승용차량 2대가 주차해있고 그옆에 조그만 채마밭이 앙증스럽게 조성되어 있다.

모두들 전단의 집 부엌옆에 있는 조그만 샘가에서 물을 떠서 마시고 물병에 채워 넣느라 정신이 없다.

필자도 목이말라 한바가지 떠서 벌컥벌컥 마시고 싶지만 일행들이 다 마시고 채운 다음을 기다리느라 보은사 대웅전 앞뜰을 서성이고 있으니 대웅전 앞마당 잔디밭에서 어린아기와 놀고있던 유미자 보살님이 어디에서 왔느냐고 묻는다.

유미자 보살님과 이런 전런 얘기를 나누는데 보은사 대웅전에서 주지스님(비구스님)께서 나오시더니 필자보고 어디에서 오는 길이냐고 묻는다.

백운산에서부터 마루금을 따라 예까지 왔다고 하였더니 산줄기가 백운산에서 이곳까지 이어졌더냐고 물어 그렇다고 했더니 수고한다며 커다란 수박1통과 참외등을 내오며 먹고 가라고 자비를 베픈다.

이게 웬 떠이냐 싶어 고맙다고 인사후 유미자 보살님이 썰어준 수박을 맛있게 먹어 치운다.

내온 수박이 커다랗기도 하였지만 우리 일행들이 수박을 먹기전 목이 말라 물을 벌컥벌컥 마셔 배가 부른탓인지 시원한 수박을 보고도 별로 많이 먹지를 않는다.

필자는 아직 물을 마시지 않은 탓인지 아님 원래 수박을 좋아해서인지 그 커다란 수박 1/4 정도를 필자가 혼자서 다먹었더니 갈증도 해소되고 또다시 에너지가 보충되는지 활력이 다시 살아난다.

우리 일행에게 수박을 썰어주고 친절과 자비를 베풀어준 제철소 광신콘프레샤㈜직원인 유미자 보살님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말을 남기고 14:35 분 출발한다.

【보은사 ⇒ 고삽치】

- 14:40 :남해고속도로 지하터널 통과

수박을 잘 얻어먹고 물도 충분히 보충한다음 대한불교 조계종 보은사를 나서 콘크리트 포장도로를 조금 나서니 언덕아래 남해고속도로가 펼쳐진다.

남해고속도로를 넘어가는 방법이 없어 약 300m 정도를 따라 내려가니 고속도로 밑으로 지나가는 지하 터널이 있다.

- 14:49 :2번국도 통과

남해고속도로 지하터널을 지나자 바로옆에 2번국도가 남해고속도로와 나란히 이어지고 2번국도 중앙에 가로지르는 분리대가 있어 국도를 넘어갈수가 없어 다시 약 500m 정도를 국도를 따라 올라서니 마루금상부에 가스저장소로 진입하는 건널목이 있다.

이 건널목으로 차량을 피해 건너 곧바로 도로 사면 언덕을 오른다.

- 14:55 :마루금 진입

2번국도를 건너 도로측편의 사면을 오르자 마루금 내측 오목하니 들어간곳에 GAS 저장시설이 커다랗게 조성되어 있다.

이제껏 이곳을 지나 다니면서도 이곳 내측에 이렇게 큰 GAS 저장시설이 있는줄은 모르고 다녔었다.

GAS 저장소를 침투하지 못하도록 철망 울타리가 처져있는 울타리 밖으로 조금 따라 오르다 마루금을 타고 가야되겠다 싶어 가시우거진 숲을 헤치며 마루금으로 올라서니 이곳 마루금에도 희미한 산길이 보인다.

앞서 산길을 찿던 강성호 팀장이 산길이 반가웠던지 등산로를 찿았다 하며 큰소리를 지른다.

- 15:08 :마루금 작업도로상 휴식

마루금을 진입하여 조금 이동하자 좌측으로는 GAS 저장 시설이요 우측으로는 채토장인지 온 산을 깍아 내리고 있는 중장비의 굉음이 요란하다.

계속해서 들리는 굉음을 발걸음에 맞추며 오르막을 오르자 채토를 하기위해 임시 작업도로를 만들어 놨는지 장비가 다닌 흔적이 있는 마루금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15:20분 출발)

- 15:48 :휴식(해발:295m)
머루금 작업도로에서 휴식후 출발하니 이제부터는 등산로라 할만한 길은 없다.
잡목과 각종 가시나무등이 얼켜있는 그야말로 야산의 산짐승도 빠져 나가기 어려운 난코스다.

이리 저리 고개를 둘러보아도 키작은 소나무와 짙게 우거진 잡목으로 인해 2미터 앞에 가는 일행도 보이지 않을 정도다.

가시에 찔리고 삭정이에 긇히며 30여분을 진행하였으나 얼마 나아가지를 못하고 앞섰던 이들이 지치고 만다.

아직도 고삽치는 아득히 멀리있고 봉화산으로 갈리는 분기점에도 도달하지 못했으니 무척이나 난감하고 체력까지 순식간에 떨어진다.

체력안배를 위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우거진 잡목사이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휴식후 15:55분출발)

- 16:10 :철조망 통과

휴식후 마루금을 찿아 조그만 봉우리를 올라서자 앞선이들이 산줄기 방향을 잃고 방황하기 시작한다.

이리 저리 한참을 헤메다 순천 나도야 산악회의 붉은 리본이 나뭇가지에서 떨어져 숲속에 있음을 발견한다.

오늘 산행을 하며 순천 나도야 산악회 붉은 리본이 우리 줄기탐사에 엄청난 공헌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도 이렇게 험하고 엉망인 줄기탐사를 어찌하였는지 대단한 탐사력에 박수를 치고 싶다.

땅에 떨어진 나도야 산악회의 리본을 나뭇가지에 게시하고 숲을 헤치며 나가니 전방에 새로 설치한 대형 철망 울타리가 전개된다.

우리들이 갇혀있는 철망 울타리 밖으로는 잡목을 잘라 넓다란 산길을 만들어 놓아 할 수 없이 철망 울타리를넘어 마루금을 이동하니 계속해서 철망 울타리를 설치중인지 공사인부의 안전모등이 나뭇가지에 걸려있다.

잡목을 제거한 넓다란 마루금을 기분좋게 20여미터쯤 이동하니 마루금은 또다시 철망 울타리 안쪽으로 이어진다.

두번째 철망 울타리를 어렵사리 넘어 다시 가시넝쿨 우거진 잡목지대로 접어든다.

- 16:15 :이름모를 봉 두번째 철망 울타리를 넘어서 잡목지대 삭정이를 털어내가며 빽빽이 우거진 잡목

숲을 빠져 나오자 이름모를 조그만 안봉이 나오고 이 안봉 정상에는 잡목들이 제거 되어 시원한 조망을 선사한다.

200°방향에 봉화산이 손을 벌리면 닿을듯이 지척이다.

그리고 발아래로는 용장산장 주변의 동네가 계곡을 따라 옹기종기 붙어 있다.

- 16:23 :330봉 도착

이름모를 안봉을 지나자 마루금은 왼쪽방향으로 줄기를 틀고 고삽치로 향하고 있다.(성황고개)

이름모를 봉에서 조금 내려서는가 싶더니 다시 잡목이 우거진 된비알이다.

땀을 쏟으며 오르고 있는데 필자를 뒷따르던 강성호 팀장이 이봉이 330봉이란다.

330봉에 올라서지 주변의 조망이 한눈에 들어온다.

100°방향에는 우리가 가야할 가야산이 멀리 보이고 120°방향에는 하동의 금오산이 보이며 130°방향 에는 광양제철소가 한눈에 들어오며 160°방향의 발아래로는 콘테이너항이 속속들이 보인다.(16:26분출발)

- 16:55 :채석광산 절개지 도착

330봉을 출발하여 오르내림을 반복하니 305봉 정상이다.

305봉을 지나자 가파른 내리막이 계속되는데 숲이 어찌나 우거져 있던지 앞으로 나아가지를 못하고 조금 빈곳을 찿아 오르내림을 반복한다.

숲속에서 한참을 헤메다 내려서니 채석광산의 절개지다.

- 17:00 :채석광산도착(현재온도:23℃)

절개지에 도착하니 어찌나 큰 절벽인지 절개지 좌측으로 계속해서 이동한다.

절개지 상단부를 따라 한참을 이동하니 채석광산이다.

채석광산 상단부를 통과하여 마루금을 따라 이동하려는데 관산을 지나자 더 이상 마루금을 따라갈 수 없는 절개지의 절벽이 앞을 가로 막는다.

이리 저리 가는 방법을 찿아보지만 방법이 없다.

뒤쪽으로는 조그만 저수지와 계곡이 있어 이를 건널수가 없고 앞쪽은 채석광산으로 깊게 절개를 하였고…

체력은 소모되어 지쳐있는 상태에서 무척이나 난감하여 채석광산 상부에서 그대로 주저앉아 휴식을 추취하며 대책을 논해보지만 뾰쪽한 방법이 달리 없다.

【고삽치 ⇒ 가야산】

- 17:45 :고삽치(성황고개) 하단 하나OA 앞마당도착

채석광산 이후의 마루금을 이어갈수가 없어 채석광산 전단으로 내려선다.

엄청나게 크게 조성된 채석광산 입구로 빠져나와 입구의 성도산업 마당에 잠시 휴식을 취하니 온 몸과 마음이 허탈하고 기운이 빠진다.

할 수 없이 김대성씨에게 전화를 하여 이곳 고삽치로 순대와 막걸리를 배달해달라고 했더니 흔쾌이 그러하겠단다.

흩어져 있는 일행을 추스린다음 고삽치 4차선도로를 건넌다음 한석관광농원 도로로 접어들어 하나 OA 앞마당에서 김대성씨를 기다리니 김대성씨가 푸짐한 안주를 준비해 도착한다.

구세주나 만난 것 모야 우루르 몰려가 하나 OA 앞마당에 털썩 쪼그리고 맛있는 막걸리와 순대를 나누어 먹고 체력을 보충한다.(18:20 출발)

- 18:43 :한석관광농원 도착

김대성씨가 준비해온 막걸리와 순대를 나누어 먹으며 모두들 피곤했던지 가야산 오르는것에 회의를 느끼는 것 같다.

필자를 따라 가야산으로 갈사람을 물어보니 처음에는 포기를 할것처럼 했던 일행들이 모두 가겠다고 손을 든다.

주변을 정리하고 한석광광농원행 도로를 따라 20여분을 오르니 한석광광농원이 전개된다.

입구에 들어서자 B-TEAM 총무인 유내석씨 부부가 이곳에서 만찬을 즐기다 필자를 보고 반가워 한다.

- 19:30 :가야산 정상(497.3m. 현재온도:16℃)

한석관광농원 좌측 가파른 산기슭을 따라 한참을 오르니 이내 가야산 마루금이다.

이제 주변은 서서히 어둠이 내려앉기 시작하고 체력은 한계점에 도달한것인지 온몸이 천근 만근이다.

필자가 이제껏 가야산을 오르며 오늘처럼 힘이든 것은 처음인듯 싶다.

두번을 쉬며 가야산 서북벽의 암릉을 오르니 이내 가야산 정상이다.

필자보다 먼저오른 오수환총무와 정의석 감사가 수고했다며 반긴다.

가야산 정상에서 주변을 둘러보니 우리 제철소를 비롯 콘테이너항 등에서 작업등을 밝히기 시작하여 주변이 온통 전열등에 반짝거린다.

가야산 정상에서 가야단맥종주 기념주를 하겠다며 고삽치에서 가져온 막걸리와 안주를 꺼내놓으며 한잔씩 나누어 마신며 서로간에 격려를 아끼지 않고 양금채 주임님은 베낭에 숨겨 이곳까지 가져온 참외등 과일을 꺼내놓고 먹으라 권하자 순시간에 바닥을 낸다.

- 20:30 :금호대교 도착

가야산 정상에서 뒤에 처져있는 강성호 팀장님을 기다리는데 도착하지를 않는다.

모두들 큰소리를 쳐보지만 대답이 없다.

오수환 총무가 전화를 해보니 한석관광농원에서 길을 잘못 드는 바람에 가야병원쪽 마루금으로 오르는 중인란다.

할 수 없이 오수환 총무에게 강성호팀장 일행과 함께하라 한다음 어두워지기 시작한 가야산을 바쁜걸음으로 내려선다.

가야샘터쯤을 내려서니 주변은 어두어져 발밑이 깜깜이다.

더듬거리며 땀을 흠뿍 쏟고나니 금호대교다.

【산행후기】

오늘 실시한 가야단맥(伽倻短脈)이란 말은 아직까지 기록되거나 전해오는 어원(語原)이 없는 말이다.

필자가 여러가지 자료를 접하며 임의대로 붙여 부르는 산줄기명이니 먼저 독자제현(讀者諸賢)들께서 이것에 의의(意義)를 달거나 이유를 묻는다면 서두에 서술(敍述)한 내용으로 다시한번 전달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 실정이다.

새로운 단어나 낱말은 쓰는 이가 많아지면 그 낱말이 새로이 정립(定立)되는 것인지라 또 다른 기록자나 산꾼이 새로운 이름으로 이 산줄기를 말한다고해서 틀렸다거나 의의(意義)를 달고싶은 맘은 없음을 밝힌다.

오늘 산행을 하며 처음에 예상하지 못했던 채석광산의 뜻하지 않는 복병(伏兵)으로 어려움과 완전한 줄기 산행을 하지못한것에 대해 무거운 마음의 짐으로 남아 있지만 언젠가는 다시 한번 도전할 기회가 있으리라 생각하고 아쉬움을 그만 접기로 한다.

추후 가야단맥(伽倻短脈) 줄기산행을 하고싶어 문의하실분은 강성호씨께 문의를주시고 너접스럽게 기록한 본인의 산행기록이 참고(參考)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아울러 부족한 필자와 함께 밤 늦도록 산행을 함께해준 산행 참여자 여러분께 본 산행기를 바친다.

문의처:chonmo@postown.net 및 010-3083-7854

2004년 06월 08일 백두산악회 고문 임 천 모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