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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은
묵은 모든 것을 내려 놓고 새로운 삶의 닻을 올릴 준비해야 하는 달이죠. 사람들의 삶이란 , 생(生)과 멸(滅)의 교차속에 찰나의 시간여행이란 생각이 12월만 되면 더욱 강하게 느껴지게 됩니다. 어느것 하나 온전하게 남지 않고 먼지가 되어 사라지는 것들 중 우리들이 생산하고 즐기며 함께 동행한 기억들도 포함 되는 것 같습니다. 꼭 붙들고 놓지 말아야 할 것들도 있지만 그 가능성은 없습니다.대부분의 것들은 우리곁에서 사라져 갑니다. 12월은 다른 달과 다르다 보니 준비해야 할 일이 참 많았습니다. 작은 공동체인 우리들의 지나온 흔적들을 공유해야 겠다는 생각으로 12월을 준비하려고 마음을 먹었었는데. 결과가 그렇게 이뤄졌는지 모르겠습니다. 우리나라 최초로 신앙 공동체가 탄생하였다고 볼 수 있는 서울 중심의 가회동, 그 어느 심처에서 주문모 신부님과 강완숙 골롬바에 의하여 만들어진 공동체는 결국 지금의 한국의 카톨릭의 발판이 되었습니다. 그와 닮고 싶은 공동체의 행로를 갖으려면 이런저런 사고와 행위가 수반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아직도 미숙하지만 회개를 통한 새로운 얻음은 분명 훗날 우리들을 그렇게 변모해 줄 것이라 믿어 의심지 않습니다. 작은 노력과 열정이 쌓이면 그 모습은 사랑의 나눔과 형제적 친교의 모습으로 바뀌어 아름다운 공동체를 거듭날 것입니다. 그 마음으로 12월을 준비하려 하였습니다. 회합장소를 몰색하고 찾아 뵙고 송주임신부님의 승락을 얻은 후 주변에 식당을 몰색하다 안드레아 신부님을 통하여 귀한 정보를 얻어 도움으로 식당을 마련할 수 있었고 봉쇄구역인 성북동 수도원에 수많은 형제 ,자매들이 함께 방문 할 수 있었던 일도 미리 안드레아 신부님께 상의를 드려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추억 나눔 일한으로 그 동안 걸어 온 우리들의 궤적을 동영상을 만들어 나눴습니다. 한 해의 공동체 일들을 미사와 함께 완성할 수 있도록 도와 주신 안드레아 신부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함께해 주신 형제, 자매님들께 고마움을 전합니다. 회합의 연회 자리에서 공동체 기금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배려로 식사비용 전액을 대신 지불해 주신 김정융 안드레아 형제님께도 감사드립니다. 또한 공동체 살림을 도맡아 용의주도하게 이끌어 주시는 데레사 총무님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항상 고맙고 감사합니다. 이 모든 일들이 우리 공동체의 밑거름이 되어 아름다운 공동체로서 이어 나갈 것이라 생각됩니다. 한 해 동안 함께 걸어 온 길 너무 행복한 시간들 이었습니다. 이 평화와 사랑과 진리, 자유의 가치를 2015년에도 더욱 더 외연을 넓혀 보겠습니다.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고맙고 감사했던 시간들 잊지 않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꾸벅~~ ^*^.
오늘따라 행사용 장비가 많았습니다. 외식관계로 개인 짐은 줄어 들었지만 저는 오히려 짐으 늘었습니다. 노트북과 그 관련 물품과 마이크 등등 그리고 총무님은 저녁에 나눔할 디젓트 등등이 있었습니다. 이 물건들을 등짐으로 지고 다닐 수 없다는 판단에 일찍 만나 차 트렁크에 실어 가회동성당으로 가서 주차를 한 후 다시 약속장소인 삼선교역으로 이동하였습니다.
만남의 장소에서 아주 오랜만에 뵙게 되는 얼굴들도 있었습니다. 반가운 마음으로 인사를 챙긴 후 미끄러운 길로 나섰습니다. 얼음과 눈이 혼재되어 있는 성북동으로 가는 길, 조심할 수 밖에 없는 길,, 각자 신경써서 걸어 성북동 작은형제회 수도원에 도착하였습니다.
마당까지 나오셔서 기다려 주신 수사님의 배려와 안내, 그리고 추운 겨울 따뜻한 차, 한 잔 감사의 말씀 드리자 돌아 온 화답송은 바로 " 우리는 한 가족이시지 않습니까" 아하 그렇지! 한 가족! 새삼 가족의 중요성을 깨닫습니다. 형제애는 프란치스칸으로서 제일 큰 덕목이죠. 성북동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형제들의 따뜻한 배려와 수도원 경당에서의 짧은 기도의 시간을 통하여 형제적 친교와 형제애의 소중함을 깨닫습니다.
그런데 형제들에게 전할 물품을 가회동 본당에 놓아 두고 와~~~ 이런 일이.... 추후 전달하기로 총무님과 협의하였습니다. 년말 안에 꼭 찾아뵙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려고 합니다. 왜? 우린 한 가족이니까요~~~
작은 형제들의 회칙과 생활은 순종 안에 소유없이 정결안에 살면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거룩한 복음을
실행 하는 것입니다.
성북동 성당에도 잠시 들러 묵상과 기도를 한 후.....
기분 좋은 마음으로 한적한 성북동 주택 길을 돌아 길상사를 찾아 갔습니다. 길상사란 도량은 향기가 가득한 도량입니다. 어느 장소이든 건물이든 어느 사람과 만나느냐에 따라 그 성격은 바뀝니다. 시인과 불같은 사랑을 하였던 어느 여인, 시인과 이별을 할 수 밖에 없었던 그는 한정식 집을 인수한 후 그 시대에 필요했던 접대문화 중심에 서서 과분한 돈을 쌓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우리들이 잘 아는 법정이 쓴 무소유란 책을 단숨에 읽은 후 법정에게 사연을 보냅니다. 대원각이란 요정을 드리겠으니 받으시라고 그러나 법정께서는 단숨에 물리치십니다. 그렇게 십년 동안 밀고 당기다 여인을 만난 사연을 듣게 된 법정께서는 길상회란 법명을 지어주고 묵주를 그녀에게 건넨 후 향기나는 도량으로 대원각이란 요정자리의 건물을 바꿔 놓습니다. 만약 건물 인수자가 법정이 아니셨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참 궁금합니다. 그녀도 세상을 떠난 후 길상헌 뒤곁에 뿌려지고 송광사에서 다비식을 끝낸 법정도 다시 이곳으로 돌아오십니다. 한줌의 재로 변한 법정의 육신, 조그마한 유골함이 화단옆 담장 아래 모셔져 있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세상에서 가장 큰 향기나는 곳이라 느끼곤 합니다. 그리고 길상사 입구 큰 길에 걸려 있는 현수막에는 이런 글이 적혀 있습니다.
아기 예수님 탄생을 축하합니다. 종교의 근본이 서로 다른데... 이런 글을 내세워 상대를 존중하며 축하하는 모습에서 신뢰와 믿음과 평화의 본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너무 감격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열린 마음이 바로 향기가 아닐까요. 법정 스님과 김수환 추기경님의 친교적 아름다운 모습이 새삼 그리워짐을 느끼며 길상사로 접어 들었습니다.
후박나무 아래에서 손수 제작하신 나무등거리 의자에 앉아 계신 그 순간은 법정스님께는 작은자, 무소유의 겸손에 대한 영역표현이셨습니다. 꽃이 피고 지고 물이 흐르고 바람 흐르듯 자연의 순리처럼 그렇게 머물다 홀연하게 떠나신 모습에도 자연이 깃들어 있었습니다. 위대함은 큰 것이 아니라 작음입니다. 자신을 죽이고 죽이고 죽여 너무 초라할 정도로 만들며 떠나는 것 만큼 더 큰 것이 있을런지요. 스님께서 행하신 무소유의 가치를 전이 받고자 잠시 그 자리에 앉아 나와 나 이외의 세상을 관조해 보았습니다. 부끄러움으로 상심이 앞섰지만 깨달음을 얻었으니 앞으로 실천하며 고쳐나가면 되겠지요.... 그런 사색을 하며 향기나는 도량을 걷다 다시 성북동 큰길로 내려 섰습니다.
추운 겨울, 점심은 국밥으로 준비해 두었습니다. 이곳으로 오신 형제, 자매님들도 조우하여 함께 식사를 나눔하였습니다. 점심을 함께 마친 후 오후 일정을 소화하기 위하여 길을 나섰습니다. 우선 심우장을 찾기로 하였습니다.
심우장으로 오르는 길은 아주 작은 골목길로 옛추억이 물신 풍기는 그런 곳입니다..성곽 북쪽에 있다는 뜻을 지닌 동내 성북동ㄷ 산기슭에 일부로 북향으로 집을 짓고 만년 은거하며 사셨던 만해, 그 이유는 총독부와 미주하기 싫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스님께서는 충남 홍성 출신으로 강원도 백담상에서 출가하신 후 오세암에서 그 유명한 님의 침묵이란 시를 발표하십니다. 항상 조국의 광복을 위하여 노심초사하시며 사셨던 조ㅜㄱ과 관련된 주옥같은 시를 발표하시고 독립운동에도 관여하시다. 해방을 일년 남긴채 열반에 드셨습니다.
만해 한용운의 "萬 자는 숫자도 되지만 卍 (만다라 만)을 뜻하기도 합니다.
만다라는 신성한 단 위에 부처와 보살을 배치한 그림으로 모든 법을 원만하게 갖추었다는 뜻으로서 모자람이 없다는 뜻이죠. 즉 깨달의 경지를 도형화 한 것입니다.
심우라고 하는 뜻은 "수행자가 정진을 통해 본성을 깨달아 가는 과정을 잃어버린 소를 찾는 일에 비유하여 그린 그림입니다. 禪畵."그 과정을 10단계로 구분하고 있어 심우 十도 또는 십심우도라고도 힙니다.만해께서 심우장이라 옥호를 지은신 이유는 조국의 광복을 찾아가겠다는 속 깊은 숨은 뜻이 있었다고 보아도 틀리지 않을 것입니다.
불교의 핵심은 중도의 가르침에 있습니다.
불교는 인간의 참된 삶을 가르친다는 점에서 다른 주요 종교와 서로 통합니다. 불교는 자비를, 카돌릭은 사랑을, 이슬람은 박애를 말합니다. 불교에서는 사람은 물론 이 세상 모든 유정무정에 부처의 성품이 있다고 믿으며, 중생이 눈을 떠서 마음공부를 열심히 하면 부처의 본래 진면목이 열리게 된다고 합니다. 수행을 통해 지혜가 열리고, 너와 내가 상의 상존하여 둘이 아님을 알진대 자비심이 저절로 돈 발 한다고 하고,. 내가 바로 부처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인간의 가능성을 무한히 긍정하는 이러한 태도는, 기독교와 이슬람 등 절대 신을 신봉하는 종교에서 초월적 존재에 대한 귀의와 복종을 통해 구원이나 인간성의 향상을 꾀하는 자세와 크게 다르죠.석가모니는 평소 자신은 단지 길을 보여주는 스승일 뿐이라고 하였으며, 쿠시나가르에서 열반에 들기 전 마지막 가르침에서는 법등명 자등명, 진리에 의지하고 스스로를 믿으라고 하면서 슬퍼하는 제자들을 격려하고, 게으르지 말고 부지런히 정진하라고 타이른 바 있습니다.]불교는 마음공부를 닦는 수행법이 다양하게 발달하였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참선, 지관수행, 간경, 기도, 절, 보살행 등이 대표적인 수행법들입니다.
참선의 전통에서는 '살불살조'라 하여 기복이나 의존적 신앙을 배격하지만. 그러나 기도신앙 또한 불교의 보편적인 양상입니다. 기복신앙을 배척하지 않으며, 신앙적 차원의 불교에서 출발하여 이를 고도로 향상시켜 나갈 수 있다는 태도를 취합니다. 관세음보살에게 염원하는 기도를 통해 복을 얻거나 고통을 벗어나는 수행은 참선수행과 더불어 한국에서 가장 보편적인 불교의 모습이 되었습니다.
역사를 모르는 민족은 미래가 없다는 말을 다시 마음에 새기며 심우장을 떠났습니다. 자신의 본성을 찾아 깨달음 안에서 정진하여 새로운 마음의 세계로 나가는 길은 분명 진리의 길이라 의심하지 않습니다. 다시 좁다란 골목길을 걸어 성북동을 대표하는 시, 성북동 비둘기 시를 적어 놓은 동판 벽체에 섰습니다. 우리들이 부르는 달동네라는 마을, 그 마을은 우리들의 주거문화, 역사이며 민족에게 큰 상처를 남긴 6.25사변으로 급조된 마을형태였습니다. 서로 어렵게 만나 터를 이루며 실던 그들은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며 마을 공동체를 이뤘습니다. 품앗이로 어려움을 극복하고 슬픔도 기쁨도 함께 나누며 한가족처럼 모든 것을 공유하고 살았던 곳이 바로 달동네가 지닌 고유성품이었습니다. 현대에서는 이웃이 누구인지 조차 모르며 살고 있지만 열린마음과 생활로 사셨던 달동네는 지금도 그 전통에는 변화가 없습니다. 인간으로서 원형질 그 자체가 살아 쉼시는 곳이 달동네라면 모든 것이 유기적으로 연결해 가며 자연스럽게 이어져 가는 곳을 자연이라 말 합니다. 자연은 바람따라 이어져 가고 문명은 사람들의 발 길에 의하여 만들어지는 것이지만 문명은 자연을 팍괴할 수 밖에 없는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이런 과정을 지켜 본 시인은 사람과 쟈연과 조화는 평화라는 사실을 간파하고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는 성북동 비둘기란 시어를 만들어 우리들에게 그 가치를 전하고 있습니다. 시인의 이름은 김광섭입니다.
이곳이 바로 북정마을 양씨가게 입니다. 이곳에 버스정류장, 노인정, 화장실, 이발소 등등이 모여 있는 곳입니다. 다른 말로 표현한다면 상업중심지역인셈인데, 구멍가게와 더불어 구멍카페가 있는 곳입니다. 마을 사람들은 이곳에 몰려와 정담을 나누고 술잔을 기울이며 세상을 논하는 곳입니다. 밤풍경중 야경이 근사한 이곳에 성곽이 보수된 후 성곽따라 불을 밝혀 그런지 북정마을까지도 야경이 돋보입니다.
드럼통을 개조하여 만든 야외용 장작난로는사람들을 이끌어 내는 요물입니다. 차를 기다리며 추위를 잠시 물리치라 세워 놓으신 가게 주인 양씨의 배려가 느껴지는군요.
난로 위에 올려 놓은 주전자, 그 속에 들어 있는 물, 옛적 어느 집이나 대청마루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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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자박자박 걸음으로 주님의숨결을깊이 느끼며
함께한 순례길~따스한님들의반기움에 참좋은시간을 보냈네요.
진심감사드립니다~^^
지난 1년의 순례 걸음여행이
있었기에~^^
행복했습니다.
12월의 마지막... 60년대의 옛 모습을 볼수있었든 서을의
마지막^~~^
북청마을의 달동네~^^
지난 1년을 다시 볼수있었든
동영상...
모든것 감사 드립니다.
수고하신 총무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즐거운 성탄 잘보내시고...
행복의인사**
트레커 형제,자매님들께 나눔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