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뢰벨 테마동화가 워낙 소문이 짱짱해서 예전에 한번 포스팅 해본 글이에요....
-----------------------------------------------
전집 책 가격
저는 최근에야 그 유명한 프뢰벨의 <테마동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역시나 좋은 그림책이 잔뜩 엮인 전집이네요.
레이몬드 브릭스, 레오 리오니, 제즈 엘버로우, 유리 슐레비츠, 윌리엄 스타이크, 바베트 콜 등
한국에서 꽤 이름이 알려진 작가들의, 그것도 알짜배기 대표작들이 가득하고,
저건 왜 우리나라에 번역서가 안 나왔을까? 하고 의아해 했던 책들이 다 모여 있었습니다.
덕분에 저 같은 경우 그 책들을 노부영이나 영어 원서로나 접할 수 있게 되어서 부담이 큽니다만....
그래도 좋은 전집임은 틀림없습니다. 엄마들이 왜 그토록 이 전집을 칭찬하고, 중고가도
왠만한 신간 전집 맞먹는 가격에 팔리는 지 이젠 알 것 같습니다.
그런데 참 아쉬운건 역시 뭐니뭐니 해도 '머니'의 문제겠지요.
정가 55만원, 물론 에누리는 거의 안 되겠지요?
구연시디 가격을 감안하더라도 권당 거의 만 원 꼴인 책입니다.
이 책은 금박 테두리에 인쇄 잉크는 최고급 유기농 콩기름이라도 썼나요?
<물고기는 역시 물고기야>를 쓴 레오 리오니의 <으뜸헤엄이>는 인터넷에서
정가 8500원, 30% 할인하면 6000원에 살 수 있습니다.
똑같은 작가의, 똑같이 권위있는 상을 받은 수상작임에도 불구하고,
어떤 책은 발간 된지 오래 됐다고 30% 에누리해서 팔고,
어떤 책은 귀하신 전집의 일원이라 10원 에누리 없이 정가대로 팔리고,
작가나 출판사로 봐서는 속상하기도 하겠지만,
저같이 책 사는 돈이 아까운 엄마로서는,
좋은 그림책을 단행본으로 만날 때마다 이렇게 속으로 중얼거립니다.
"프뢰벨, 몬테소리, 웅진, 기타 전집 편집자님들, 이 책을 계약 안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전집을 사시는 맘님들께 죄송합니다. 조금 기분 나쁘셔도 용서하시길...)
물론 아이의 독서 환경에 맞게 좋은 책을 고르고,
실력있는 번역자를 섭외해서 글을 뽑아내고,
최고의 색감으로 인쇄하고 제본하는데 돈이 든다고 칩시다.
제작비 원가는, 대략 2쇄 정도 찍으면 상쇄가 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오래 전 발간 되고 매년 엄청난 판매부수를 기록하는 테마동화나 토들피카소, 마술피리야
당연 제작비는 넘어선 지 오래겠죠?
그럼 그 엄청난 책값이 고스란히 영업자와 출판사의 주머니에 다 들어가겠군요.헐헐헐....
좋겠어요. 돈 많이 벌어서....
그래서 강남에 번듯한 빌딩도 가지고,
파주에 으리으리한 사옥도 짓고,
최첨단 시설의 물류창고도 가지고 있으시겠죠?
영업 하시는 분들은 책 많이 파시면 해외여행 포상도 가시고
경품 걸린 살림살이도 장만 하시고,
신간이 나오면 자동차도 한 대쯤 경품이 걸리기도 한다던데....
아이들이 태어나면서 초보 엄마들이 계속 신입 소비자로 시장에 유입되고,
이미 입소문 난 책들은 가만 앉아 있어도 기본은 팔리지 않겠습니까?
그것도 출간된지 10년이 넘어도 여전히 에누리 한푼 없이 정가 100%로.
아니죠, 물가 상승에 맞춰 한번씩 가격 인상도 하지 않나요?
(요 부분은 저도 방판 책값이 가격 인상되는지 좀 아리송합니다. 돼나요?)
스테디샐러 전집 하나가 엄청난 이익을 안겨 주는군요.
발간 10년쯤 되면, 그동안 성원해주신 독자들을 위해 20% 가격 인하!
뭐 이런 통큰 결단을 내려주실 훌륭한 출판사는 없을까요?
책의 상품성이 떨어져 절판할 시점이 아니라면, 그런 선심을 쓸 출판사는 당연히 없겠죠?
이런 전집 하나 더 만들고 싶은 맘이야 출판사도 굴뚝이겠지만,
이젠 두 번 다시 <테마동화> 같은 전집을 만들진 못할 겁니다.
그만한 작가들의 그만한 대표작이야 한국어 판권이 이미 다 팔렸을테니까요.
전집 중에 아이가 특별히 좋아하는 작가가 생긴다면
그 작가의 단행본도 한번 찾아 보시기 바랍니다.
전집 책의 반 값에 같은 작가의 재미난 책을 구할 수 있답니다.
물론 번역, 제본, 인쇄 모두 괜찮습니다.
모 전집 회사처럼 맞춤법 틀리고 인쇄톤을 죽여서 원화 그림 망치는,
그런 단행본 출판사는 별로 없으니까요.
첫댓글 예전 몬테영업사원이 창작전집 홍보하면서 한 얘기가 있어요. '몬테창작에서만 볼수 있는 책이있다. 시중에 나와있는책 전부 회수했기에 중고로도 못 구한다!' 일년전쯤 갑자기 궁금해져서 검색했더니 정말 없더라구요. 무서웠습니다.. 질문하나 있슴댜~ 전 늘 궁금했어요. 아가** 세계의 그림책!! 왜 좋은가요?? 전권을 다 접하지 못해 알수는 없지만, 앞서 고백했듯이 살짝 슬럼프시기에 맛뵈기로 구입한게 있어요. 잘 모르겠심다. 왜 그토록 비싼건지,,엄마들은 열광하는건지,, 아시는분 대답해주세요~~^^
'세계의 그림책'ㅋㅋ 가격 사악하기로 일등 전집이죠...그 전집이 대부분이 스위스의 모 출판사 책이에요. 단행본 '무지개 물고기'도 거기 거죠. 동물들 나오고 예쁘고 환상적으로 팬시한 일러스트의 그림책이 대부분이에요. 근데 '무지개 물고기'도 그렇지만 이야기는 참 평이해요. 곰이랑 아이랑 우정 쌓고, 코끼리랑 악어랑 싸웠다 화해하고....엄마들의 미적 취향엔 맞을지 몰라도 아이들 눈엔 그저 알록달록 하기만 하고 밋밋한 거죠. 아이들은 사실 흑백 그림책이나 좀 투박한 스타일의 그림들도 좋아하잖아요. '기관차 치치'같은 거 좋아하잖아요.
한마디로 아이들의 심리나 개성을 전혀 존중하지 않고 그저 팬시상품 같이 엄마들이 이쁘고 만족하는 그림책이란 거죠. 그림책을 잘 모르는 초보 엄마들 눈 홀려서 돈 뜯어내기 딱 좋은 전집입니다~
근데 루나님은 안씹은 전집이 있나요? 유명한 책들은 한번씩 다씹은거 같은데..........루나님이 안씹으거 함 알려줘봐요. 내가 좀 씹어 주게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웅..나 전집에 대해서 잘 몰라요. 하도 말 많은 건 옆집에서 구경하거나 하는데 이거 살래, 하는 책이 없어요. 그러니 전집을 안 사는 거지요. 50권 중 10권 건질 거 있음 나머지 싫어서 과감하게 그 10권 포기하는 거죠. 정 사고싶음 영어 원서 구하는 거고...
좀 이름난 작가의 책만 가지고 일단 선전하죠...전집 모두가 그 정도의 수준인것처럼.... 난생 처음 칼데콧이니 케이트 그린 어웨이니 하는 상들을 들어봤어요. 그런책들로 가득 채워진 전집이라고 책을 펼쳐서 그림감상을 시켜주죠. 엄마들 탄성을 지르며 쏙 빠져듭니다. 그럼 이때부터 세뇌교육 들어갑니다. 이엄마가 저거 사면 나도 사야될것 같고, 골고루 발달 시켜줘야한다며 여러가지를 또 보여주며 정신줄을 놓게 만듭니다. 그들은 아이들책을 파는게 아닙니다. 그걸 미끼로 남의 돈 거져 먹겠다는 일념하에 열심히 길거리를 헤메며 임산부와 초보엄마들을 찾아다닙니다. 아직 뭘 잘 모르는 초보엄마들은 앉아서 당하기 십상입니다.
맞아요..맞아...정말 엄마취향이 되버렸어요
전집에 넘 익숙해져버린 무식한 저로서는 단행본만으로 둘째를 키운다는게 아직 엄두가 안나요. 큰애 키울때 정보찾아 삼만리하며 시간을 투자했던터라 둘째는 그대로만 가면 돈도 시간도 벌수 있는데 또 정보찾아 헤매야한다는게.. 전집이라는게 36개울 이전에는 쓸모가 있더군요. 읽다가 의외의 취향을 알수있고 엄마는 별로인데 열광하는 책도 있고 전집을 읽다 관심사를 알게되 그 주제의 단행본을 고를수도 있고... 저야뭐 그리 많은 전집은 필요치 않은것 같아 요즘 10질은 팔았네요. 이게 참 어려운 문제네요. 푸닷처럼 개월수대로 단행본을 정리해주면 안되나 하는 이 무식하고 대책없는 엄이...
10질~ 훨..........전 거기 대면 명함도 못내밀겠네요. 전 산거, 얻은거, 팔은거, 지금 있는거 이거 모두 해도 10질 안돼요. 글구 개월수 단행본? 어도연 단행본이면 되나요? 어도연 아님 만 3세 이전? 찾아보고 있음 여기로 가지고 올게요. 근데 단행본 목록이란거도 만든 사람에 따라 들쑥 날쑥이라 그건 감안하고 봐야 해요.
일단요...책 양에 대한 강박을 없애야 해요. 단행본을 전집양만큼 채워준다 생각하면 안 돼요. 30개월 전이면 책 몇 권 없어도 되고, 그 이후는 장편 하나씩 같이 끼워서 읽어주면 그림책 그렇게 많이 보진 않는답니다. 엄마들 독서일기 참고하시면 좋은데....
다양한책을 읽히고 싶은데..책찾기가 여간 어려운게 아니라서요....어디 목록이라도 있음 ..무슨책이 잇는지는 알수있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