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마라톤을 하게 것은 벗의 권유에서였습니다.
2003년 4월 첫마라톤 대회에 출전을 하고 이제 햇수로 6년이 지났습니다.
첫번째로 유서를 쓰게 된 일은 2004년 첫번째 풀코스 대회에 나가기 전에 불안하여 오류역에서 사람들을 기다리며 수첩에다 끄적거린 것과 2004년 10월 춘마에 가기 위해 청량리행 전철 안에서 쓴 게 두번째였고, 그 이후에는 대회에 나가기 전에 언제나 제 카페의 '마라톤일지'에 <유서>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최근에는 작년 11월 중마까지는 유서를 썼고 11.18. 울트라대회에서는 굳이 그짓을 하지 않았습니다. 우습기도 하고 죽지는 않을 것 같아 이제부터는 그걸 작성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만약에 재수가 없어서 이 세상 사람들이 아니라면 그동안에 쓴 유서대로 남은 사람들이 잘 처리해주기를 바라며 최선을 다해 삶을 살아갈 것이고, 대회에서도 온힘을 집중하여 딴짓하지 않고 달리는 데에만 신경을 쓰기로 하였기 때문입니다.
2008.1.15. 아침에 사무실에 와 음악을 듣다가 무료하여
마라톤처럼 긴 호흡이 필요하겠지요, 이걸 다 읽으시려면 .
1. 2004년 3월 28일- 인천일보 마라톤 대회에 가기 전에 오류역에서 쓴 유서
2003년 4월 태어나서 처음이었습니다, 마라톤은. 구로구청 송계수 씨의 권유로 필리핀 관관청 주최의 상암동마라톤(하프 1:53:00) 대회에 처음 참가했습니다. 그후에 허리가 아팠지만 강남구청 마라톤대회 (하프2:12:00)에도 나갔습니다. 허리가 끊어질 정도로 아파 정말 힘들었습니다. 해가 바뀌고 송계수 씨와 이메일을 주고 받으면서 상반기 목표로 마라톤풀코스에 도전하기로 했었습니다. 그래서 일주에 서너번씩 서울대를 한바퀴씩 돌았고, 안양천과 한강변에서 LSD훈련을 했습니다. 연습을 했지만 처음이라 풀코스엔 한번도 참여한 적이 없어늘 두려웠습니다.
특히 3. 26. 금요일 고등학교 3학년 반창회가 천호동에서 열려 새벽 2시까지 술을 마시고 택시에서 기사와 싸워 잠에서 깨니 파출소였습니다. 4시에 집에 도착하여 하루종 일속이 아파 헤매였고, 마라톤대회 당일날 오류역에서 송계수 씨와 황정열 계장님을 기다리다 쓴 짧은
유서입니다. 그날 다행히 4시간 12분에 완주했습니다.
1. 금주회,죽우회,금삼회 비밀번호 (19**) 금삼회 -50,000원
2. 아이 찬빈이와 아내 이경자에게 미안하다. 제대로 아빠 노릇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3. 그 사람 지갑 보내준다.
4. 사무실 책상서랍 맨위에 보험증서와 통장이 있음.
2004년 10월 24일 조선일보 춘천마라톤 대회에 가기 전에 청량리행 전철안에서 쓴 유서
올해 두번째 풀코스 도전이었습니다.
10. 3. 강남구 체육회 하프 (1:44:00) 10.10. 서울시장배 여의도 하프(1:55:00)
그동안 술을 아주 많이 마셨고, 10월에 초에 찬빈이를 원주에 일주일 맡기고나서 집중되었던 아내와의 사랑놀음으로 자신이 없었습니다. 힘이 많이 빠져있었습니다. 또한 9월에 동작구청으로 발령을 받고 한강변을 달리긴 하였지만 연습을 제대로 하지 못해 자신이 없었고, 마라톤만큼 정직한 게임은 없기 때문이었습니다.
어쩌면 달리다가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쓴 유서입니다.
유서
If I were died,
1. 아내,찬빈에게 미안하다.
2. 보험금 및 연금수령자는 아내와 찬빈 5:5로 한다.
3. 고향땅에 대해서는 지분을 확보한다.
4. 보험금 수령후 다음과 같이 지급한다.
1) 금주회 : 3백만원 011-9114-3863 2) 죽우회 : 3백만원 011-9881-8654 3) 금삼회 : 2백만원 016-366-6568 4) 세중회 : 2백만원 018-213-4091 5) 어머니와 누나 1, 동생 1에게 1천만원씩 지급한다.
5. 찬빈이 엄마는 내가 죽으면 화장을 하고, 조의금은 받아라.
6. 가입한 보험
우체국 상해보험 1건, 삼성생명 2건
7. 닷컴통장 : 우리은행 7건
아이디 : FERNWEH? 비밀번호 : POR?
8. 시디수령권 : 허찬빈
9. 책상위, 아래, 서고의 책은 남관수 주사님(011-9114-3863)
10. 최선을 다해서 살았다. 그러나 아내와 찬빈에게 미안하다.
2004. 10. 24. 춘천행 기차를 타려고 청량리행 전철안에서
건강한대물 마라톤을 하는 사람으로서 풀코스마라톤 출전의 비장함을 엿볼 수 있습니다. 이 유서를 보는 누구나 겁나서리 풀코스마라톤 신청이나 하겠습니까. 다음부터 유서 함부로 쓰진 마세요. 04.12.08 13:21
2. 만일 2005년 3월 13일 동아일보마라톤대회에서 무슨 일이 생긴다면 번호 : 25 글쓴이 : anarchist
세번 째 풀코스 도전입니다.
작년 10월 24일 조선일보춘천마라톤대회때였습니다. 연습은 제대로 않았으면서 의욕만 넘쳐서 오버페 이스를 하여 발바닥과 다리에 무리가 와 춘천댐부터 거의 12킬로미터를 기다시피 들어오면서 '다시는 풀코스를 뛰지 않겠노라'고 다짐했었지만 마라톤만큼 중독성이 강한 것이 없는지라 다시 그 한계에 도전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 처음에는 제법 연습을 하였으나 집수리와 날씨관계로 대회가 가까이 다가오면서 달리는 데 소홀히했습니다. 그렇지만 이번주에는 거의 술을 마시지 않았습니다. 몸에서 술 을 찾는 것을 보니'이미 알콜중독3기 정도는 되지 않나하는 것입니다.
어차피 인생이란 살다가는 것이며 죽으면 썩어문드러질 육신인데 ......뭐 그리 잘났다고 "남들에게 상처 를 주고, 자기혼자만 잘 살겠다고 온갖 난리를 치는 사람들을" 미워하면서 이 글을 줄입니다.
덧없는 인생을 참 치열하게 살려고 버둥거렸지만 아쉬움도 많이 남겨 놓고 갈지도 모릅니다.
유서
If I were died,
1. 아내,찬빈이, 아직 태어나지 않은 아이에게 미안합니다.
2. 보험금 및 상속분은 찬빈이가 미성년자인 관계로 이경자의 단독소유로 하기 바랍니다.
3. 찬빈엄마는 보험금만으로 살기에는 힘드니 고향땅에 대해서는 지분을 확보하시기 바랍니다.
4. 보험금 수령후 다음과 같이 지급하세요.(반드시 배분)
1) 금주회 : 3백만원 011-9114-3863 2) 죽우회 : 3백만원 011-9881-8654 3) 금삼회 : 2백만원 016-366-6568 4) 세중회 : 2백만원 018-213-4091
5) 어머니와 누나 1, 동생 1에게 각각 1천만원씩 지급한다.
6) 누나 5 및 누나 2는 허필두 삶에 대한 기여분으로 5백만원씩 지급한다.
5. 찬빈이 엄마는 내가 죽으면 화장을 하고 혼자 살기 힘들면 재혼을 하기 바랍니다, 돈좀 챙겨서(주1).
6. 가입한 보험 우체국 상해보험 1건, 삼성생명 2건(종신)
7. 닷컴통장 : 우리은행 7건
금주회 죽우회 금삼회 세중회 월급통장 제일은행수당통장 우리은행(제일은행은 카드와 통장비밀번호만)의 인터넷뱅킹번호, 아이디와 비밀번호, 공인인증서비밀번호,통장비밀번호 (인증서와 보안카드 집에 브리태니커백과사전 제3권 250쪽)
8. 시디수령권 : 허찬빈과 그 동생
9. 책상위, 아래, 서고의 책과 혹시 조의금이 들어오면 남관수 주사님(011-9114-3863)과 송은숙 씨가 나누시기 바랍니다.
10. 찬빈이 엄마는 우리사회에서 고통받는 사회적인 약자나 소수자들을 위해 매달 얼마씩 기부금을 내기 바랍니다.
11. http://cafe.daum.net/traumwelt <한 아나키스트의 세상살이>카페는 찬빈이에게 양도합니다.
비밀번호와 아이디는 위 브리태니커백과사전 제3권 250쪽
2005. 3. 12. 아침 금천구 시흥사거리 피시방에서
(주1) 수령가능액 1)종신보험 : 1억2천 + 변액분 2) 마라톤조직위에서 나오는 돈 : 5천~1억 3) 우체국상해보험 : 5천만원 4) 퇴직금 5) 사는아파트 6) 빚 : 우리은행 2천 제일은행 1천오맥
검은돛배 우연히 라디오뉴스에서 동아마라톤 결과가 흘러나오고 있었습니다. 우승은 누구누구 2등은 몇시간 몇분 등등..... 그리고 사망자가 없었다는 거죠? 당연히 허필두씨는 사선(?)을 넘어 우리 곁으로 돌아왔고 그의 기사회생을 축하하며~ 허선생의 말아톤 역정을 우리는 지켜볼것입니다. 쭉~~~~ 05.03.14 10:29 aclass97 잘 끝나신거죠? 05.03.15 03:10
3. 2005년 11월 6일 중앙일보 마라톤대회에서 무슨 일이 생긴다면? 번호 : 67 글쓴이 : anarchist
네번째로 풀코스에 도전합니다.
남들은 제가 좀 무모하다고 합니다. 체중이 많이 나가는 사람이 무리라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일 년에 두번을 달리기로 했습니다. 이제 마흔 하나에 접어든 제가 살면서 유일하게 존재이유를 찾는 곳이 이것을 통해서였기 때문입니다. 또한 가장 고통스러운 체험을 갖는 것도 그리 나쁜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늘 그랬습니다.
한번 뛰어보신 분들은 저보다 더 잘 알시겠지만 30km를 지나면서 고통이 시l작되고 35km지점부터는 이를 악물고 앞으로 갈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첫번째 2004. 3. 인천일보 2004.10. 조선일보
네번째 중앙일보 대회때 유서
If I were died,
1. 아내,찬빈이와 찬영이에게 미안합니다, 특히 백일상도 차려주지 못한 찬영이에게는.
2. 보험금 및 상속분은 찬빈이와 찬영이가 미성년자인 관계로 이경자의 단독소유로 하기 바랍니다.
3. 찬빈엄마는 보험금만으로 살기에는 힘드니 고향땅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의 지분을 확보하시기 바랍니다. (싸우지 말고 슬기롭게 잘 처리하시기 바랍니다)
4. 보험금 수령후 다음과 같이 지급하세요.(반드시 배분)
1) 금주회 : 3백만원 011-9114-3863(남관수) 2) 죽우회 : 3백만원 011-9881-8654(한여옥) 3) 금삼회 : 2백만원 016-366-6568(공도연) 4) 세중회 : 2백만원 김철수 계장님(동작구청 세무1과) 5) 어머니와 누나 1, 동생 1에게 각각 1천만원씩 지급한다. 6) 누나 5 및 동생 2에게 허필두 삶에 대한 기여분으로 5백만원씩 지급한다.
7) 참여연대와 민주노동당에 각 2백만원씩 기부하시기 바랍니다. 민노당 지지자는 아니지만 좌파정당이 이 땅에서 제 목소리를 내야하기 때문입니다.
제 통장(928-078932-02-001계좌에서 매달 출금되는 금주회,죽우회,금삼회,가족모임의 자동이체는 해지하십시오.
4-1. 제가 맡은 금주회,죽우회,금삼회,세중회의 총무역할은 위와 같이 배분하면 마무리 됩니다. (우리은행 계좌조회후 모임회비 잔액과는 별도로 지급할 사항임)
5. 찬빈이 엄마는 내가 죽으면 화장을 하고 혼자 살기 힘들면 재혼을 하기 바랍니다, 돈좀 챙겨서(주1).
6. 제 시신을 카톨릭대학교에 의학해부용으로 기증하고 기증이 가능한 장기는 다 떼어주고, 매장하지 말고 화장을 하여 내촌 강가에 뿌려주기 바랍니다. 아이들이 커서 아빠가 보고 싶을 때 굳이 산에 가지 않더라도 한강에만 와도 애비의 무덤이 되기 때문입니다.
7. 가입한 보험(928-078932-02-001에서 자동이체)
우체국 상해보험 1건 삼성생명 1건(종신),1건(건강) 우체국 2건 허찬빈 몫 우체국 2건 허찬영 몫 현대해상화재 허찬영 몫 우체국 이경자 몫의 상해보험
8. 닷컴통장 : 우리은행 7건 금주회 죽우회 금삼회 세중회 월급통장 제일은행수당통장 http://www.wooribank.com ID : Pw :
우리은행(제일은행은 카드와 통장비밀번호만)의 인터넷뱅킹번호, 아이디와 비밀번호, 공인인증서비밀번호,통장비밀번호 (인증서와 보안카드는 제 마라톤배낭의 주머니에 비닐로 싸여있을 것임) 국민은행 주택부금(3년 만기인데 반이 넘었음) 제일은행 허찬영 비과세저축(7년짜리,매달100,000원) 지방재정공제회(허찬영 대학입학자금,매달100,000원)
<재산등록서류를 보면 잘 나와 있습니다)
9. 시디와 책(서울,고향):허찬빈과 허찬영
10. 책상위 아래 및 <신도리코 3200>프린터기 아래의 책은 남관수 주사님(011-9114-3863)이 단독으로 처리하시기 바랍니다.
11. 찬빈이 엄마는 우리사회에서 고통받는 사회적인 약자나 소수자들을 위해 매달 얼마씩 기부금을 내기 바랍니다. 찬빈이와 찬영이 몫으로 각각 매달 5,000원씩 지출되는 참여연대후원금을 계속 내시기 바랍니다, 아이들이 18세까지. 제 후원금은 해지하십시오.
12. http://cafe.daum.net/traumwelt <한 아나키스트의 세상살이>카페는 찬빈이에게 양도합니다.
13. 재산등록서류는 우측책꽃이 아래에서 세번째 <신법률학대사전> 사이에 있습니다.
14. 마지막으로 제가 인간적으로 싫어하고 미워했던 분들에게 저의 화해의 뜻을 전합니다. 2005. 11.5. 허필두
(주1) 수령가능액 1)종신보험 : 1억2천 + 변액분 2) 마라톤조직위에서 나오는 돈 : 5천~1억 3) 우체국상해보험 : 5천만원 4) 구청에서 선택적복지부분 농협중앙회 사망보험금 :5천만원 4) 퇴직금 5) 사는아파트 6) 빚 : 우리은행 2천5백만원(연금대출15,000,000,생활안정자금 각 5,000,000원) 제일은행 1천오백만원
4. 2006년 3월 12일 동아일보마라톤대회에서 무슨 일이 생긴다면 번호 : 86 글쓴이 : anarchist
유서
If I were died,
1. 아내,찬빈이와 찬영이에게 미안합니다,
2. 보험금 및 상속분은 찬빈이와 찬영이가 미성년자인 관계로 이경자의 단독소유로 하기 바랍니다.
3. 찬빈엄마는 보험금만으로 살기에는 힘드니 고향땅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의 지분을 확보하시기 바랍니다. (싸우지 말고 슬기롭게 잘 처리하시기 바랍니다)
4. 보험금 수령후 다음과 같이 지급하세요.(반드시 배분)
1) 금주회 : 3백만원 010-4818-3863(남관수) 2) 죽우회 : 3백만원 011-9881-8654(한여옥) 3) 금삼회 : 2백만원 016-366-6568(공도연) 4) 세중회 : 1백만원 김철수계장님
5) 어머니와 누나 1, 동생 1에게 각각 1천만원씩 지급한다. 6) 누나 5 및 동생 2에게 허필두 삶에 대한 기여분으로 5백만원씩 지급한다.
7) 참여연대와 민주노동당에 각 2백만원씩 기부하시기 바랍니다. 민노당 지지자는 아니지만 좌파정당이 이 땅에서 제 목소리를 내야하기 때문입니다.
제 통장(928-078932-02-001계좌에서 매달 출금되는 금주회,죽우회,금삼회,가족모임의 자동이체는 해지하십시오.
4-1. 제가 맡은 금주회,죽우회,금삼회,세중회의 총무역할은 위와 같이 배분하면 마무리 됩니다. (우리은행 계좌조회후 모임회비 잔액과는 별도로 지급할 사항임)
5. 찬빈이 엄마는 내가 죽으면 화장을 하고 혼자 살기 힘들면 재혼을 하기 바랍니다, 돈좀 챙겨서(주1).
6. 제 시신을 카톨릭대학교에 의학해부용으로 기증하고 기증이 가능한 장기는 다 떼어주고, 매장하지 말고 화장을 하여 내촌 강가에 뿌려주기 바랍니다.
아이들이 커서 아빠가 보고 싶을 때 굳이 산에 가지 않더라도 한강에만 와도 애비의 무덤이 되기 때문입니다.
7. 가입한 보험(928-078932-02-001에서 자동이체) 우체국 상해보험 1건(허필두) 삼성생명 1건(종신),1건(건강)(허필두) 우체국 2건 허찬빈 몫 우체국 2건 허찬영 몫 현대해상화재 허찬영 몫 우체국 이경자 몫의 상해보험
8. 닷컴통장 : 우리은행 7건
금주회 죽우회 금삼회 세중회 월급통장 제일은행수당통장 http://www.wooribank.com ID : Pw :
우리은행(제일은행은 카드와 통장비밀번호만)의 인터넷뱅킹번호, 아이디와 비밀번호, 공인인증서비밀번호,통장비밀번호 (인증서와 보안카드는 제 마라톤배낭의 주머니에 비닐로 싸여있을 것임)
국민은행 주택부금(3년만기인데,매달 130,000원씩) 제일은행 허찬영 비과세저축(7년짜리,매달100,000원) 지방재정공제회(허찬영 대학입학자금,매달100,000원) 농협통장(관리비통장 매달 150,000원 자동이체)
<재산등록서류를 보면 잘 나와 있습니다)
9. 시디와 책(서울,고향):허찬빈과 허찬영
10. 책상위 아래 및 <신도리코 3200>프린터기 아래의 책은 남관수 주사님(010-4818-3863)이 단독으로 처리하시기 바랍니다.
11. 찬빈이 엄마는 우리사회에서 고통받는 사회적인 약자나 소수자들을 위해 매달 얼마씩 기부금을 내기 바랍니다. 찬빈이와 찬영이 몫으로 각각 매달 5,000원씩 지출되는 참여연대후원금을 계속 내시기 바랍니다, 아이들이 18세까지.
제 후원금은 해지하십시오.
12. http://cafe.daum.net/traumwelt <한 아나키스트의 세상살이>카페는 찬빈이와 찬영이에게 양도합니다.
13. 재산등록서류는 우측책꽃이 아래에서 세번째 <신법률학대사전> 사이에 있습니다.
14. 마지막으로 제가 인간적으로 싫어했거나 미워했던 분들에게 저의 화해의 뜻을 전합니다.
위 내용은 공증을 해두어야 유언장의 효력을 발생하나 아내 이경자는 별 무리없이 그대로 따라 주기 바랍니다.
2006. 3. 12. 새벽 허필두
(주1) 수령가능액(보험증서는 컴퓨터 아래의 파일과 사무실책상 맨 아래에 있습니다)
1)종신보험 : 1억2천 + 변액분 2) 마라톤조직위에서 나오는 돈 : 5천~1억 3) 우체국상해보험 : 5천만원 4) 구청에서 선택적복지부분 농협중앙회 사망보험금 :5천만원 4) 퇴직금(38백만원) 5) 사는아파트
6) 빚 : 우리은행 4천만원 (연금대출15,000,000원 생활안정자금 각 5,000,000원 2건 생활안정자금 15,000,000원 1건(2006.3.13. 우리은행 계좌로 입급예정) 서울시상조회 5,000,000원(30개월 균등상환) 제일은행 15,000,000원
anarchist 찬빈이 엄마는 일반대중교통사고로 죽으면 최고 6억까지 나오는 BC카드사의 월16,100원짜리 10년간 소멸성 보험에 가입(2005.11.11.)했으니 이것도 챙기면 됩니다. 수령가능액 5천만원
배추 ㅋㅋㅋㅋ 세상에....이렇게까지....아무일 없었죠? 06.03.13 11:15
배추 4시간 7분 50초.....축하드립니다 06.03.13 15:14
5. 2006년 8월 12일 혹서기마라토톤회에서 무슨 일이 생긴다면 번호 : 107 글쓴이 : anarchist
아래와 같이 구청측에서는 남관수 님께 모든 권한을 맡깁니다.
2006.8.12. 05:20 허필두 올림
유서
If I were died,
1. 아내,찬빈이와 찬영이에게 미안합니다,
2. 보험금 및 상속분은 찬빈이와 찬영이가 미성년자인 관계로 이경자의 단독소유로 하기 바랍니다.
3. 찬빈엄마는 보험금만으로 살기에는 힘드니 고향땅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의 지분을 확보하시기 바랍니다. (싸우지 말고 슬기롭게 잘 처리하시기 바랍니다)
4. 보험금 수령후 다음과 같이 지급하세요.(반드시 배분) 1) 금주회 : 3백만원 010-4818-3863(남관수) 2) 죽우회 : 3백만원 011-9881-8654(한여옥) 3) 금삼회 : 2백만원 016-366-6568(공도연) 4) 세중회 : 1백만원 김철수계장님
5) 어머니와 누나 1, 동생 1에게 각각 1천만원씩 지급한다. 6) 누나 5 및 동생 2에게 허필두 삶에 대한 기여분으로 5백만원씩 지급한다.
7) 참여연대와 민주노동당에 각 2백만원씩 기부하시기 바랍니다. 민노당 지지자는 아니지만 좌파정당이 이 땅에서 제 목소리를 내야하기 때문입니다.
제 통장(928-078932-02-001계좌에서 매달 출금되는 금주회,죽우회,금삼회,가족모임의 자동이체는 해지하십시오.
4-1. 제가 맡은 금주회,죽우회,금삼회,세중회의 총무역할은 위와 같이 배분하면 마무리 됩니다. (우리은행 계좌조회후 모임회비 잔액과는 별도로 지급할 사항임)
5. 찬빈이 엄마는 내가 죽으면 화장을 하고 혼자 살기 힘들면 재혼을 하기 바랍니다, 돈좀 챙겨서(주1).
6. 제 시신을 카톨릭대학교에 의학해부용으로 기증하고 기증이 가능한 장기는 다 떼어주고, 매장하지 말고 화장을 하여 내촌 강가에 뿌려주기 바랍니다.
아이들이 커서 아빠가 보고 싶을 때 굳이 산에 가지 않더라도 한강에만 와도 애비의 무덤이 되기 때문입니다.
7. 가입한 보험(928-078932-02-001에서 자동이체) 우체국 상해보험 1건(허필두) 삼성생명 1건(종신),1건(건강)(허필두) 우체국 2건 허찬빈 몫 우체국 2건 허찬영 몫 현대해상화재 허찬영 몫 우체국 이경자 몫의 상해보험
8. 닷컴통장 : 우리은행 7건
금주회 죽우회 금삼회 세중회 월급통장 제일은행수당통장 http://www.wooribank.com ID : Pw :
우리은행(제일은행은 카드와 통장비밀번호만)의 인터넷뱅킹번호, 아이디와 비밀번호, 공인인증서비밀번호,통장비밀번호 (인증서와 보안카드는 제 마라톤배낭의 주머니에 비닐로 싸여있을 것임)
국민은행 주택부금(3년만기인데,매달 130,000원씩) 제일은행 허찬영 비과세저축(7년짜리,매달100,000원) 지방재정공제회(허찬영 대학입학자금,매달100,000원) 농협통장(관리비통장 매달 150,000원 자동이체)
<재산등록서류를 보면 잘 나와 있습니다)
9. 시디와 책(서울,고향):허찬빈과 허찬영
10. 책상위 아래 및 <신도리코 3200>프린터기 아래의 책은
남관수 주사님(010-4818-3863)이 단독으로 처리하시기 바랍니다.
11. 찬빈이 엄마는 우리사회에서 고통받는 사회적인 약자나 소수자들을 위해 매달 얼마씩 기부금을 내기 바랍니다. 찬빈이와 찬영이 몫으로 각각 매달 5,000원씩 지출되는 참여연대후원금을 계속 내시기 바랍니다, 아이들이 18세까지.
제 후원금은 해지하십시오.
12. http://cafe.daum.net/traumwelt
<한 아나키스트의 세상살이>카페는 찬빈이와 찬영이에게 양도합니다.
13. 재산등록서류는 우측책꽃이 아래에서 세번째 <신법률학대사전> 사이에 있습니다.
14. 마지막으로 제가 인간적으로 싫어했거나 미워했던 분들에게 저의 화해의 뜻을 전합니다.
위 내용은 공증을 해두어야 유언장의 효력을 발생하나 아내 이경자는 별 무리없이 그대로 따라 주기 바랍니다.
2006. 3. 12. 새벽 허필두
(주1) 수령가능액(보험증서는 컴퓨터 아래의 파일과 사무실책상 맨 아래에 있습니다)
1)종신보험 : 1억2천 + 변액분 2) 마라톤조직위에서 나오는 돈 : 5천~1억 3) 우체국상해보험 : 5천만원 4) 구청에서 선택적복지부분 농협중앙회 사망보험금 :5천만원 4) 퇴직금(38백만원) 5) 사는아파트 6) 빚 : 우리은행 4천만원 (연금대출15,000,000원 생활안정자금 각 5,000,000원 2건 생활안정자금 15,000,000원 1건(2006.3.13. 우리은행 계좌로 입급예정) 서울시상조회 5,000,000원(30개월 균등상환) 제일은행 15,000,000원
anarchist 찬빈이 엄마는 일반대중교통사고로 죽으면 최고 6억까지 나오는 BC카드사의 월16,100원짜리 10년간 소멸성 보험에 가입(2005.11.11.)했으니 이것도 챙기면 됩니다. 수령가능액 5천만원
2006년 9월 16일 '싱싱남'회원께서 이승을 떠나셨습니다
알 려 드 립 니 다 영등포구청(前 구로,서초,관악,동작) 부과과에 근무하는 한상범 팀장님이 별세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
○ 사망일시 : 2006. 9. 16(토) ○ 빈 소 : 이대 목동병원 영안실 ○ 발인일시 : 2006. 9. 18(월) 오전 ○ 장 지 : 충남 천안시 경천면 선산 ○ 연 락 처 : 영등포구청 부과과(2670-3251~2)
2006.9.17. 이대목동병원에서(고장난 카메라로 찍은 마지막 사진임) 2006.9.17. 빈소에 올리려고 새벽부터 만든 소책자 (모금으로 새로 구입한 카메라로)
제목 돌아가시기 직전의 한상범 계장님의 마라톤사진 게시자 SEMU017 작성일자 2006-09-17 참으로 마음이 아픕니다. 그 분이 마라톤을 시작하신 것은 몇몇 사람들의 권유와 부추김이었습니다. 특히 저는, 그 분이 다 헤어진 신발을 신고 뛰는 것을 보고는 롯데마트 아식스매장에 함께 가 조깅화(큐션화)를 사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2005.3.13. 동아일보 마라톤대회에서 연습6개월만에 풀코스를 완주하고는 그게
대견하여 자랑을 하시며, 사진을 크게 출력하여 액자에 담아가시기도 했습니다. 마라톤은 흔히들 자기성찰의 시간을 갖게 해주는 운동인데 그것으로 이승을 등진다 는 것은 슬픔입니다.
상태가 별로 좋아보이지 않았는데도 그만 뛰시라고 말리지 않은 제게도 잘못이 있습니다.
2006.9.17. 아침에
카페회원 여러분께, 이 푸른 가을 하늘에 먹구름이 드리워졌습니다. 어제 닉네임 싱싱남 님이 마라톤을 하시다가 이승을 등지셨습니다. 빈소는 이대목동병원 영안실입니다.
"정승집 개가 죽으면 가도 정작 정승이 죽으면 가지 않는 세태"가 슬픔입니다.
넉넉한 마음을 가진 분들이 많이 고인의 빈소를 찾아갔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고인을 추모하는 의미에서 당분간 <갈수있는나라,없는,못한 나라>를 폐쇄합니다.
영등포구청 세무과에서는 한 사람의 슬픔이 최소한 세 분의 기쁨으로 다가간다는 것은 아이러니입니다.
2006. 9. 17. 새벽 카페지기 허필두 올림
http://cafe.daum.net/traumwelt <한 아나키스트의 세살살이>카페에 좌측메뉴 상단 9번째 <사진올리기>에 가시면 생전의 그 분을 보실 수 있습니다.
한상범 계장님이 6개월의 연습만에 풀코스를 완주하다
번호 : 36 글쓴이 : anarchist 조회 : 33 스크랩 : 0 날짜 : 2005.05.02 08:35
그분을 처음으로 알게 된 것은 2001년 11월이었습니다. 금천구청 법인계에 있을 때 한 여직원이 자기가 가려고 그 교육을 신청을 했다가 공통기본교육이 주어져 본의 아니게 어부지리로 받았던 법인세무조사교육에서였습니다.
그후 어느 계장님의 재혼식장에서 마주쳤고, 2004년 9월 동작구청에 발령을 받고 세무1과 사무실에 들렀을 때 그분이 그랬습니다. 사무실 책상서랍에서 명함모음을 한참이나 뒤져서
"허필두 씨 이제 명함을 바꾸어달라고"
세상을 여러해 살다보니 참 재미있습니다. 제가 1994년부터 사람들을 뵐 때마다 아주 많은 사람들에게 명함을 드리곤합니다. 명함을 받고난 후 사람들의 행동을 유심히 관찰해보면 웃긴 일이 많이 있습니다.
명함을 받아서 그 자리에 그냥 놔두고 가시는 분이나 받자마자 면전에서 손으로 구기거나 만지작거리는 사람도 계셨습니다.
개중에는 정중히 받아서 지갑에 넣고 먼훗날 다시 만났을 때 새것으로 달라고 하시는 분도 계신 것을 보면서, '사람을 대하는 방식이 다 다르구나,
힘있고 자기에게 필요한 사람일 거 같은 사람에게만 더 신경을 쓰는구나,
다른 사람이 제 명함을 받고 버리든말든 그냥 편하게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그건 그렇게 중요한 일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누가 그랬지요.
Segui il tuo corso, e lascia dir le genti. (Follow own your path,let others talk.)
저 역시 다른 사람의 명함을 수년간 보관해오지는 않지만, 가끔 그런 생각도 해봅니다.
아주 많은 사람들을 만나다보니 일터의 변경으로 명함이 자주 바뀌는 능력있는 사람들도 보았고,
영업을 하는 후배중엔 자기의 신상에 변화만 있어도 pager번호를 아무런 통보도 없이 변경했고, 지금은 번호이동성제도로 그런 일이 줄었지만
이동전화회사에서 판촉경쟁으로 새로운 기기를 준다고하면 아무런 생각없이, 남에 대한 배려도 없이 이동전화번호를 넘나드는 사람도 보았습니다.
일부의 사람들은 전화번호가 바뀔 때마다 연락을 주시는 선배님 몇분이 계십니다,
그분들과의 유일한 연대와 연락의 통로이니 그렇겠지만. 어느날 무심코 수첩을 뒤지다가 전화를 했는데 "연락이 되지 않느다고, 없는 번호'라고 했을 때의 그 열패감은 잊을 수 없을 것입니다. 그 당사자에 대한 모든 믿음이 사라지는 그런 느낌입니다.
물론 "자기전화번호가 몇번으로 변경되었다"고 번호변경 안내서비스 신청을 해주시는 분도 계십니다.
우리사회가 남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고, 다양성이 제대로 존중받지 못하는 사회이기는 하나, 현대사회의 필수불가결한 '자기존재확인(?)'을 받으려는 이동전화번호가 변경되었을 때는 남들에게 알려줄 수 있는 넉넉함이 필요하지 않을까......
우리집단의 특질 중 하나가 뒤에서 남들 이야기하기 좋아하는 것이고 미처 상대방을 제대로 알기도 전에 마녀사냥이나 사전신원조회 절차를 거쳐 '선택과 배제'의 전술을 구사하지만, 남들이 뭐라해도 전 기본적으로 그분을 지지하며 신뢰합니다, 힘겨운 풀코스를 완주한 한 동료이자 후배로서.
2005. 4. 7. 허필두가 또 헛소리입니다
제목 고 한상범 계장님의 유족들이 올리는 감사의 글 게시자 SEMU017 작성일자 2006-09-25 종료일자 2006-11-24 인사말씀 올립니다 저희 아빠께서 불의로 사고로 먼저 하늘나라로 가셨습니다. 하지만 남은 유족들을 위해서 바쁘신 중에도 각별한 마음을 베풀어주신 것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희들이 마땅히 찾아뵙고 인사를 드리는 것이 도리이오나 우선 글월로 감사드림을 너그러이 받아주셨으면 합니다. 아울러 귀댁의 대소사에도 연락을 주시면 꼭 찾아뵙겠습니다.
그럼, 댁내에 건강과 행복이 충만하시기를 기원합니다.
2006년 9월 일
아름,송희,웅희 엄마
故 한상범 가족 올림 유족주소와 연락처입니다. 경기도 시흥시 하상동 연꽃마을 대우아파트 321-104호
031-503-0000(댁) 010-0000-1359(사모님)
2006.09.21.사진주문 5 X 7 유광 이미지맞춤 1 장 199 원 199 원 8 X 10 유광 이미지맞춤 2 장 790 원 1,580 원 11 X 14 유광 이미지맞춤 1 장 1,990 원 1,990 원
2006.9.24. 허필두가 주절거립니다.
돌아가시기 전의 사진
2006.09.16.10:40 2006.09.16.10:40 2006.09.16.10:40 2006.09.16.10:40 마지막 사진
2006.09.16.10:47 사진 찍는데 급급해 사람이 쓰러진 것도 보지 못했습니다. 2006.09.22. 오후 유족들에게 사진을 전해드렸습니다. 아내가 던져서 고장이 났던 그 카메라로 마지막 사진을 찍었는데 그걸 드렸습니다. 4*6 크기와 몇 개 더 확대를 했으며, 포토카드에 글을 담아드렸습니다.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저랑 술 많이 마시면서 추억이 남은 친구들은 죽었을 때 추모집을 만들어주기로 했습니다. 사진에 찍히는 것을 두려워하면 죽었을 때 남는 게 없습니다. 과감하게 카메라 앞에 드러내세요. '차라리 정승집 개가 더 나았을까요?"-1 지난주 카페회원이신 고 한상범(싱싱남) 님이 가시고 난 후 거의 정신없이 멍하니 보낸 한 주였습니다. 월요일엔 사진만 찍다가 고인을 챙기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발인할 때나 장지에라도 가려 다 머뭇거린 제 자신이 한스러웠습니다. 늘 그 모양입니다. 되도록이면 잔재주를 부리지 않고 살아야겠다
고 마음을 먹으면서도 그러지 못하는 나약한 한계를 드러냅니다.
지난 화요일 고인의 사모님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고맙다고 책도 만들어주시고, 혹시 순직처리는 되는 거냐고? 사람들에게 감사의 글은 어떻게 보내냐고?"
사모님은 집에서 살림만 하시느라 일처리를 잘 모르셨습니다." 제가 그랬습니다. "아이들 시켜서 부조금 명단을 작성하여 구로구청 앞 문구사에서 감사의 글을 작성하여 구청별로 작업하여 가져다 주시면 서울시행낭을 통해서 보내드리겠다"고 했습니다.
제가 보관하고 있던 부조금 봉투 하나와 고인이 달리는 마지막 사진을 인화하여 유족들에게 보내드린다고 주소를 알려달라고 하니, 직접 오신다고 하셨습니다.
금요일 오후였습니다. 사모님과 친구분, 고인의 둘째따님인 한송희 님이 민원봉사실에서 전화를 주셨습니다. 고인의 유족분들께 드릴 사진을 인화했습니다. 큰 사진 1장, 중간 사진 2장, 작은 사진들과 글을 담은 엽서사진을 드렸습니다.
유족께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물으셨습니다.
그런데 제가 답했던 이야기중에서 하나가 좀 걸렸습니다. 사모님이 애 아버지에 대해서 사무실에서 사람들의 반응이 어떻냐고 하셨습니다.
제가 그랬습니다. "아깝다. 참으로 좋은 사람이었다. 나쁜 사람이 아니었다."
다른 이야기, 즉 업무이야기를 물으셨습니다. "그 분은 좋으신 분이었다. 업무에는 관심을 덜 가지셨다"고......
모범공무원은 아니었냐고? 그런 것에는 크게 개의치 말라 했습니다.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지네들끼리 모범공무원 선정하고 짜고치는 고스돕판을 벌여온 게 그들이 아닌가? 그게 그리 대단한 게 아니라 했습니다. 모범공무원 소리를 듣는 것은 욕이라 했습니다.
막상 그런 이야기를 하면서 만약 제가 그런 일을 당하여 제 아내나 가족들이 똑같이 물었을 때에 사람들은 저에 대해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잠시 기분이 좀 그랬습니다.
그런데 이런 일을 겪으면서 '이런 일도 있구나?'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금요일 유족들이 전해주신 감사의 글을 담은 봉투에 씌여진 이름을 보는데 틀린 이름이 많았습니다. 여 쭈어보니 한자로 쓰여진 이름을 따님들이 일일이 옥편을 찾아가며 작업을 했다는데도 이름이 맞지 않 아 차라리 제게 메일로 명단을 보내달라고 했습니다. 받은 명단을 엑셀로 정열하면서 제 짐작과 거의 맞
아들어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건 "정승집 개가 죽으면 가도 정작 정승이 죽으면 아무도 가지 않는 다"는 세태가 바로 드러나는 현장이었습니다. 세상을 현명(?)하게 살아가는 분들이 아주 많이 있었습니
다. 당사자가 죽으니 더 이상 불편할 필요도 없고 만날 이유가 없으니 그렇겠지요. 현직에 계시다가 가셨 는데도 그러니 퇴직후라면 더 했겠지요. 양아치 같은 품성을 가진 이들이 많다는 것은 슬픔입니다. 그렇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더 많이 있고 자기네만 편하게 살아가는 그런 분들도 죽으면 어차피 똑같
은 일을 당할지도 모릅니다. 사람들이 이야기를 하지 않아서 그렇지 안 보는 것 같으면서도 다 지켜보고 있다는 것은 무서운 일입니다.
2006년 10월 29일 춘천에서 무슨 일이 생긴다면 번호 : 140 글쓴이 : anarchist
아래와 같이 구청측에서는 남관수 님께 모든 권한을 맡깁니다.
2006.10.28. 18:00 허필두 올림
무슨 일이 생기면
유서
If I were died,
1. 아내,찬빈이와 찬영이에게 미안합니다,
2. 보험금 및 상속분은 찬빈이와 찬영이가 미성년자인 관계로 이경자의 단독소유로 하기 바랍니다.
3. 찬빈엄마는 보험금만으로 살기에는 힘드니 고향땅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의 지분을 확보하시기 바랍니다. (싸우지 말고 슬기롭게 잘 처리하시기 바랍니다)
4. 보험금 수령후 다음과 같이 지급하세요.(반드시 배분) 1) 금주회 : 3백만원 010-4818-3863(남관수) 2) 죽우회 : 3백만원 011-9881-8654(한여옥) 3) 금삼회 : 2백만원 016-366-6568(공도연) 4) 세중회 : 1백만원 김철수과장님
5) 어머니와 누나 1, 동생 1에게 각각 1천만원씩 지급한다. 6) 누나 5 및 동생 2에게 허필두 삶에 대한 기여분으로 5백만원씩 지급한다.
7) 참여연대와 민주노동당에 각 2백만원씩 기부하시기 바랍니다. 민노당 지지자는 아니지만 좌파정당이 이 땅에서 제 목소리를 내야하기 때문입니다.
제 통장(928-078932-02-001계좌에서 매달 출금되는 금주회,죽우회,금삼회,가족모임의 자동이체는 해지하십시오.
4-1. 제가 맡은 금주회,죽우회,금삼회,세중회의 총무역할은 위와 같이 배분하면 마무리 됩니다. (우리은행 계좌조회후 모임회비 잔액과는 별도로 지급할 사항임)
5. 찬빈이 엄마는 내가 죽으면 화장을 하고 혼자 살기 힘들면 재혼을 하기 바랍니다, 돈좀 챙겨서(주1).
6. 제 시신을 카톨릭대학교에 의학해부용으로 기증하고, 기증이 가능한 장기는 다 떼어주고, 매장하지 말고 화장을 하여 내촌 강가에 뿌려주기 바랍니다.
아이들이 커서 아빠가 보고 싶을 때 굳이 산에 가지 않더라도 한강에만 와도 애비의 무덤이 되기 때문입니다.
7. 가입한 보험(928-078932-02-001에서 자동이체) 삼성생명 1건(종신),1건(건강)(허필두) 우체국 2건 허찬빈 몫 우체국 2건 허찬영 몫 현대해상화재 허찬영 몫 8. 닷컴통장 : 우리은행 7건 금주회 죽우회 금삼회 세중회 월급통장 제일은행수당통장 http://www.wooribank.com ID : Pw : 우리은행(제일은행은 카드와 통장비밀번호만)의 인터넷뱅킹번호, 아이디와 비밀번호, 공인인증서비밀번호,통장비밀번호 (인증서와 보안카드는 제 마라톤배낭의 주머니나 바지 앞주머니에 비닐로 싸여있을 것임)
국민은행 주택부금(3년만기인데,매달 130,000원씩) 제일은행 허찬영 비과세저축(7년짜리,매달100,000원) 지방재정공제회(허찬영 대학입학자금,매달100,000원)
<재산등록서류를 보면 잘 나와 있습니다)
9. 시디와 책(서울,고향):허찬빈과 허찬영
10. 사무실 구) 면허세 민원창구와 우측, 신)면허세창구 프린터기 아래의 책은 남관수 주사님(010-4818-3863)이 단독으로 처리하시기 바랍니다. 제가 1995년부터 수당과 돈이 생길 때마다 산 책이며 볼만한 것도 꽤 있습니다.
11. 찬빈이 엄마는 우리사회에서 고통받는 사회적인 약자나 소수자들을 위해 매달 얼마씩 기부금을 내기 바랍니다. 찬빈이와 찬영이 몫으로 각각 매달 5,000원씩 지출되는 참여연대후원금을 계속 내시기 바랍니다, 아이들이 18세까지.
제 후원금은 해지하십시오.
12. http://cafe.daum.net/traumwelt <한 아나키스트의 세상살이>카페는 찬빈이와 찬영이에게 양도합니다. 13. 재산등록서류는 우측책꽃이 아래에서 세번째 <신법률학대사전> 사이에 있습니다.
14. 마지막으로 제가 인간적으로 싫어했거나 미워했던 분들에게 저의 화해의 뜻을 전합니다.
15. 찬빈엄마와 언제나 원수처럼 지내고 쌈질만 했지만 기본적으로 이경자 당신을 신뢰하고 사랑합니다. 위 내용은 공증을 해두어야 유언장의 효력을 발생하나 아내 이경자는 별 무리없이 그대로 따라 주기 바랍니다.
2006. 10 28. 저녁때 허필두
(주1) 수령가능액(보험증서는 컴퓨터 아래의 파일과 책꽂이 우측상단3번째에 있습니다);사망신고후 금감원으로 가면 한꺼번에 알 수 있습니다,민등록등본이나 제적등본을 가지고.
1)종신보험 : 1억2천 + 변액분 2) 마라톤조직위에서 나오는 돈 : 5천~1억 3) 구청에서 선택적복지부분 농협중앙회 사망보험금 :5천만원 4) 퇴직금(40백만원) 5) 사는아파트 6) 빚 : 우리은행 연금대출19,600,000원 생활안정자금 15,000,000원 1건(2006.3.13.) 우리은행 계좌로 입급예정) 서울시상조회 5,000,000원(30개월 균등상환) 제일은행 15,000,000원
출처 :한 아나키스트의 세상살이 원문보기 글쓴이 : anarchist
신선한새벽 치열한 삶을 살아가고 계신 님에게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07.02.02 07:06 김씨 어떻게 생각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달리기는 좀 여유있게 하셨스면 좋겠다는 마음인데 다른 비장함을 몰라서요. 늘 건강하세요. 07.02.02 07:37 anarchist 저 역시 무리하지 않고 가볍게 달리려고 합니다. 하지만 연습을 제대로 하지 않고 달리다 저 세상으로 가고 나면,남은 사람들에게 누가 될 것 같아 그랬을지도 모릅니다. 저랑 가까이 지냈던 분도 달리다가 돌아가시고나서 유족들이 뒷일을 감당하는 게 보기에 안스러웠습니다. 07.02.02 08:00
신선한새벽 보험이란 '불멸'을 파는 것이라는 어떤 책의 내용이 생각납니다. 한참동안 고개를 끄덕이던 생각이 납니다. 님(이렇게 익살스레 불러도 관대히 양해하실거라는 전제하에)의 유서 또한 이와 다르지 않음은... 다들 마음 속에 담고 살고, 어깨에 지고 살지만, 드러내지 못하고 그런 쪽지 쓸 용기 갖지 못하는데,... 그런 점에서 님은 참 용기있는 분입니다. 07.02.02 08:19 짝궁뎅이 철저 하시네요.....^^........ 이런 유언장은 백만번쯤 쓰셔도 건달하시길 바랍니다 ^^ 07.02.02 10:19 온리하프 이 글을 처음부터 끝까지 한 자도 빼놓지 않고 전부 다 읽어 보았습니다. 글이란 남에게 내보이기 위하여 존재하는 일종의 표식이지요. 남에게 보여짐을 전제로 하지 않는 글은 없습니다. 일기장이 그렇고 유서 또한 그렇지요. 이 글 또한 남에게 보이기 위하여 철저히 준비된 글이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07.02.02 10:34 온리하프 60-70년대 소설을 읽다보면 이 "유서"라는 소재가 자주 등장합니다. 그 시기는 좌절하고 타락한 지식인의 모습을 보여 주려는 글이 많았습니다. 전쟁 후, 50년대의 소설이 상황을 운명처럼 받아들이려는 수동적인 인간형을 소재로 했다면, 60-70년대 소설은 그 상황을 해독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상황을 받아들이고 해독하려고 하였다는 차이점은 있을 뿐, 그 상황을 극복하려는 의지는 없었지요. 그러나 지식인들 사이에서는 "상황의 극복"에 대한 관념적인 연구가 이미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또한 소설의 중요한 소재가 되어 "유서"가 문학의 중요한 소재로 등장합니다. 07.02.02 10:43 온리하프 1968년에 발표된 김승옥의 [60년대식]이라는 작품을 잠깐 인용해 볼까합니다. 이 소설속의 주인공은 고등학교 교사로서 당대의 지식인이었습니다. 어느날 그는 그조차도 알 수 없는 이유로 학교에 사표를 내고 일간지 신문사에 자신의 유서를 보냅니다. 내일 아침이면 그의 유서가 모든 국민들의 손에 펼쳐질 것이고 자기는 어려운 책들이 가득한 그이 방 안에서 고요히 자살해 있으리라는 기대를 했겠지요. 그러나 그의 유서는 일간신문 어디에서 실려있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자살을 미루게 됩니다. 자신의 소지품을 정리하면서 죽음을 정리하던 그는 우연히 과거 수첩에 적어 두었던 전화번호를 하나 발견하게 됩니다. 07.02.02 22:35 온리하프 그는 그 전화번호가 대학시절 하숙집의 전화번호였고 두 살 연상이었던 하숙집 딸과의 부적절한 관계가 두려워 하숙집을 도망쳐 나왔었다는 것을 기억해 냅니다. 일간지에 유서를 보내 놓고 생을 마감하려는 주인공에게 있어서 이 찜찜한 기억은 그의 자살을 다소간 미루게 하는 생의 요소로 작용합니다. 그리고 하숙집 딸의 변질된 모습과 자신의 모습을 견주어보다가 결국 생의 끈을 다시 부여잡게 된다는 내용입니다. 07.02.02 11:02 온리하프 ]저는 이 작품을 읽으면서 절대 주인공은 자살할 수 없다는 것을 간파했습니다. 주인공이 신문사에 보낸 "유서"는 생을 마감하려는 글이 아니라, 생을 다시 시작해 보려는 몸부림의 글이었지요. 그가 정말로, 표면적으로 보여주려 했던 그대로, 유서를 써서 전국민에게 보여 줄 만큼 절박한 죽음을 원했더라면 그는 유서를 쓰지도 않았을 겁니다. 자기를 에워싸고 있는 난서[難書]들이 가득한 그의 방에서 조용한 죽음을 택했을겁니다. 그러나 주인공은 조용한 죽음대신 요란한 유서를 택했습니다. . 07.02.02 11:09 온리하프 요란한 유서를 택한 순간부터, 그리고 과거속으로 사라진 찜찜한 기억을 찾아 나서는 그 순간부터 주인공은 죽음을 외면하고 다시 한번 생을 갈구하게 되는것이지요. 어쩌면 그에게는 애초에 죽음 따위는 안중에도 없었는지도 모릅니다. 아나키스트님의 유서 또한 이 글의 주인공이 신문사에 보낸 그 유서와 많이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생을 마감하고, 죽음을 준비하는 유서가 아니라, 정말로 살고 싶다는 몸부림의 역설적 표현이겠지요. 구체적이고 상세한 내용의 유서는 "미련"을 의미합니다. 미련이 남아있는 유서는 결코 유서가 될 수 없는 법이지요. 07.02.02 12:14 anarchist 반갑습니다,'온리하프'님. 저 역시 늘 문제의식을 갖고 사물을 바라보고 왈가불가하는 편입니다.오랜만에 들어보는 작가 이름입니다. 한때 그의 소설을 즐겨 읽었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이제는 줄거리도 거의 기억에서 사라져가지만...... 잡글이라도 글쓰기를 할 때 가장 치사해지는 문제는 '자기검열'입니다. 제가 쓴 '유서'는 풀코스 대회에 나가기 전에 제 카페의 <마라톤일지>에 쓴 글입니다. 별의미는 없습니다. 어쩌면 죽을 수도 있다는 개연성을 갖고 늘 살다보니 그럴 수도 있겠죠. 그렇게 비추어 질수도 있겠네요. 그렇지만 유서의 성격은 지극히 개인적인 특성을 지니는지라, 그것의 진정성은 쓴 사람만이 알고 있을 것입니다 07.02.02 11:49
온리하프 "자기검열"이라..어려운 말이지요. 자기검열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요? 유서를 준비할 여유조차 허락되지 않는 어려운 세상입니다. 이 어려운 세상에서 유서를 무기로 필사의 생을 살아가는 정열적인 한 남자를 알게 되어 참으로 반갑습니다. 07.02.02 14:10
줌마 처음부터 끝가지 다 읽어보았습니다. 만약 내가 죽으면 친척아닌 사람중에 몇사람이나 나를 기억하며 오려나....... 07.02.02 12:45 황매산 저도 아나키스트님의 유서를 읽고 많이 생각을 하였습니다. 시장기 마라톤대회에서 동호회 회원 선배를 그리 허망하게 보내고 달리기 자체에 대해 고민도 많이 하였습니다. 오늘도 어는 선배가 그러더군요.달리다 죽는 사람 많으니 조심하라고요.. 저 그랬습니다.. 고거 아주 움직이기 싫어하는 배볼록 나온 기자놈이 낮술 먹고 쓴 기사라고요........차 타고 가다 교통사고 난다고 차 안타고 다닐 수 있는거 아니지않느냐고 하였습니다. 불혹을 지나고 지천명 까지는 아니되었지만 그런 긍정의 사고로 세상을 바라보는 힘이 생기었습니다. 배탈 난다고 밥 안먹는거 아니니까요? 저도 아나키스트님의 유서를 보고 춘천 첮풀을 가기전에 07.02.02 15:04 황매산 에 자는 아이들을 내려다 보면서 유서를 작성하여 개인 까폐에 올려놓고 갔었는데 공개하기가 좀 그렇더군요...꼭 속 살을 내어보이는것 처럼.... 07.02.02 15:05
불가사리 외람된 말씀이오나... 저도 마누라한테 유서를 쓰고 그것을 갱신하며 살아왔지만, 좋은 게 아니라 하여 그 짓(?)을 그만둔지 좀 되었습니다. 해처럼 살려는 자는 해바라기를 흉내내라더군요. 07.02.06 22:19 anarchist 아내가 저 보고 하는 말이 자기한테 줄 것보다는 다른 사람을 먼저 챙긴다고 불만이지만, 올해에도 수정된 유서를 다시 준비하겠지요. 07.02.07 08:34
춘천 마라톤 잘 뛰시고 오시기를
글쓴이: 처음처럼 조회수 : 1906.10.28 16:52 http://cafe.daum.net/traumwelt/GiD/139
-필두 선생
춘천 마라톤 잘 뛰고 오시기를 연습을 제대로 못 하였다면 뛰시다가 한계에 부딫혀 힘이들면 그냥 그 자리에서 멈추시기를 42.195 km 힘이 들고 외로운 자기와의 싸움 이라는 것을 알지만 오기로 뛰지 마시고(그래도 필두 선생은 뛸 게요)
의암호 춘천호 경치를 친구삼아 뛰시고
서울에 오면 연락 주시기를
올 겨울 준비 잘 하여서 내년 3월 쯤에 42.195 km 같이 뛰어 봅시다.
Re:자신은 없지만 촛불로 뛰어드는 불나방처럼 무모하게 다가갑니다
송계수 님께, 송선생을 만나 마라톤을 한 지 어언 만 4년이 다 되어갑니다. 어쩌다 중독자가 되었습니다. 마라톤은 중독을 가져온다는 말이 이젠 맞는 듯합니다. 어쩌면 달리다 죽을 줄도 모르는데 제대로 연습을 하지도 않았으면서 무모하게 촛불로 뛰어드는 불나방처럼 아무런 대책도 없이 춘천으로 떠납니다. 그건 오만함과 열심히 노력한 달림이들에 대한 모욕일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포기할 수도 없는 일입니다. 설령 이게 마지막일지라도 춘천에서 저 제상으로 가면 제 자신에게는 아름다운 죽음입니다. 자기의 존재이유를 알 게 해준 그 현장에서 죽는다는 것은 행복한 일입니다,물론 남은 가족들에게는 누가 되겠지만.
재수가 없으면 너무 빨리 가신 고 한상범 님의 뒤를 이을지도 모르겠지요.
그렇지만 이번 춘천마라톤 대회는 유난히 특별한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1977년 고향에서 벗어나 춘천에 처음으로 와 초등학교를 마치고, 사춘기 때에는 희망을 곧 이어 좌절을, 이십대에는 절망을 준 도시였습니다. 밥벌이로 그곳을 떠난 지 16여 년이 지났지만 나이가 들면서 그곳 에서의 추억이 정겹게 느껴지지만은 않습니다. 그건 10대,이십대의 시간을 좀더 치열하게 살아가지 못했고 늪에 빠져 허우적거림에 대한 아쉬움 때문일 것입니다. 지나는 거리마다 지난날의 추억이 묻어나오겠지요. 굳이 유쾌했던 기억만을 담지 않고 지나간 세월의 회한을 되짚어가면서, 의암호를 거슬러 춘천댐을 지나 처음 출발했던 운동장으로 돌아오겠지요. 잘 해낼지 자신이 없습니다. 이번이 8번째 풀코스완주에 도전하는데 이게 마지막이 되지는 않겠지요.
그렇지만 가야만 하는 게 제 운명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내년에는 좀 열심히 연습을 하여 부담없이 달릴 수 있으면 더 좋겠지요. 2006. 10. 28. 떠나기 전날 집에서
2007년 11월 4일 중앙일보마라톤대회에서 무슨 일이 생긴다면
글쓴이: anarchist 조회수 : 1207.11.03 22:17 http://cafe.daum.net/traumwelt/GiD/198
자신은 없지만 또 무모하게 내던져집니다, 스스로 사지로. 살아서 제 시간안에 완주할 수 있다면 행복한 일이지요. 그렇다고 그만둘 수도 없는 일입니다. 이대로 죽는다면
거의 매일 싸우다 감정의 앙금이 생기고 상처가 날대로 난 아내에게 미안하고, 아이들에게도 참 할 말이 없겠지요.
그런데 내일 뛰다가 죽는다고 해도 아쉬울 게 별로 없습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하다가 저 세상으로 간다는 것은 아주 행복한 일입니다.
2007.11.3. 22.:29
아내와 찬빈이는 목욕을 가고 찬영이를 이제 옆에다 재우고 자야되겠습니다. 졸립니다. 아래와 같이
구청측에서는 남관수 님께 모든 권한을 맡깁니다. 010-0000-3863
2007.11.03. 22:08 허필두 올림
2006.9.16. 돌아가시기 몇 십분 전에 찍은 사진(고 한상범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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