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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222.♡.56.143)   08-01-15 10:13
하하하하 ^^아침 업무를 시작하며 허선배님의 글 읽고 웃고 갑니다. 물론 선배님의 진지함을 모르는 바 아닙니다만...

아나키스트님이 채식을 하시니 갑자기 생각난 게 있습니다. 제가 잠시 절에 머물렀을 때...3개월 정도 고기를 먹지 못해 굶주려 쥐를 잡아 먹은 이야기를 했었죠?

언젠가 법주사와 송광사에서 인가 정확히 생각나지는 않습니다만 3명의 스님들이 제가 사는 절에 왔었습니다. 저는 당시 산신각에서 산신할아버지와 함께 자면서^^ 모기와의 씨름을 하고 있었죠.

마침 밥을 먹으러 갔더니만 이 스님들은 <채식>에 관한 열띤 논쟁을 하더군요. 꿀.유유.계란에 대한 채식여부를 논하더만요. 보통 스님들은 꿀은 대부분 먹죠. 우유는 일부가 먹고요. 계란은 유정란이 아닌 무정란에 한해 (물론 요즈음은 거의 다 무정란이지만) 먹는 이가 간혹 있는 정도입니다.

전, 별로 관심 없었습니다. 비구니스님들이라면 모를까 ^^같이 달릴 때 달린  비구스님들의 논쟁이야 뭐 관심이나 있었겠습니까? 보다 더 큰 이유는?

제가 설치한 덫에 쥐가 걸려 있을 까 해서 얼른 얼른 산신각 주변으로 왔었죠. 당시 저의 목표는 말이죠. 법당에 설쳐대는 쥐란 쥐는 모조리 잡아 먹어 ....몸보신도 하고^^ 조용한 절간을 만들고자 하는 숭고한 (?) 정신이었다는 거. ㅎㅎㅎ

결국 어느날 주지스님이 덫에 걸린 쥐를 풀어주는 <대사건 >이후 쥐잡아 먹는 것을 그만 두었죠. 물론 제가 잡아 먹었다는 사실을 금방 아시더군요. 3만원을 손에 쥐어 주면서 고기 먹고 오라고 하더군요. ㅎㅎㅎㅎ

아나키스트 허필두 선배님의 꼼꼼한 유서에 감동받은
지리산 김병욱 올림
     
아나키스트 (211.♡.60.34)   08-01-15 15:11
지리산 님께,

지난해 12월 23일 송년 반달모임이 끝나고 청계천에 들렀다 오랜만에 '서울에서의 첫사랑'  여자를 만났는데
 제게 그럽니다.

 "당신 얼굴 피부가 아주 고와졌다고, 혹시 채식의 영향이냐고......."

가끔 술자리에서나 산에서 만난 아줌마들은 제 피부가 좋아졌다고 합니다.
그래서 몇몇은 새해부터는 가급적이면 채식을 실천하겠노라고 하지만 그건
그리 쉬운 일은 아닙니다.
우선 고기는 채소보다는 맛있고, 우유,생선,고기가 들어있지 않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은 아주 힘이 듭니다, 이 땅에서는.
그렇지만 완전채식을 지향하는 제가 지난 1년간 그걸 하면서 느낀 것은
 "이건 또 하나의 세계를 받아들여야 하는 문제와 먹는 문제는 신념에 관한 것"이라는 결론이었습니다.
쥐고기보다는 맛은 덜하지만 채식위주로 먹을 거리를 채우다보면 그 단백한 맛이 쫗아지고,
술을 마시더라도 안주를 먼저 정하고 먹는 버릇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한번 시도해보세요.
세계가 달라 보입니다.

2008.1.15. 허필두 올림
안수길 (211.♡.20.238)   08-01-15 14:40
아니카스트님의 긴 유서으로 나 자신을 돌아보며
지리산님의 절간의 쥐 살생^^으로 한바탕 웃습니다...
아무튼 반달에는 멋진 분들이 많아 참 좋습니다...
     
아나키트스 (211.♡.60.34)   08-01-15 15:16
안수길 님께,

반갑습니다.
그걸 쓰고 달리게 되면 아무래도 마음이 놓입니다.
주변에서 아무런 준비도 없이 갑자기 돌아가시고 나면
유족들이 힘 들어하는 것을 가끔 보게 됩니다.
그러지 않으려고 해보았지만
이제는 생각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유서를 그럴 둣하게 쓰지 않고도 아이와 아내에게
따듯한 아버지와 남편으로 다가가는 것이 더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워낙 변덕이 죽끓듯하고 감정의 변화가 심하고, 싫증을 잘 내는 성격이라
또 어떻게 변할지 모르겠지요.

2008.1.15. 허필두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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