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답사 (1 ) : 파주 교하로 이사하다
2016년 9월 8일 공식적인 파주시민이 되었다.
파주시 책향기로 숲속길마을 동문굿모닝힐 아파트로 이사를 했다.
2000년대 초 출판도시가 새롭게 만들어졌을 때 우연하게 방문하게 된 인연과 2006년 서울을 탈출하고 싶었던 답답함이 결합되어 찾게 되었던 파주의 교하가 이제 새로운 정착지로 등기되었다.
교하는 과거 조선 광해군 때 천도지역으로 거론되기도 했으며 몇몇 풍수학자는 통일한국의 수도로 적절한 지역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교하라는 명칭은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는 곳에서 생겨났다.
교하에 만들어진 아파트들은 2006년 파주 신도시 조성 계획으로 완성되었다. 교하와 연결된 운정 지역은 이후 2008년에 완성된다. 교하와 운정은 같은 프로젝트로 개발되었지만 두 지역의 연결은 부자연스러웠다. 비록 교하와 운정을 운행하는 도로가 있었지만 두 지역 사이에는 녹지와 논밭이 가로막고 있어 자전거나 도보 이동이 쉽지 않았다.
2015년 교하와 운정은 4차선 도로로 연결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파주와 운정의 아파트 건설 이후 중단되었던 농지지역 운정 3지구 개발이 확정되었고 LH공사에 의해 수용되었기 때문이다. 수용되는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농지 수용이 되지 않자 불만을 품은 몇몇 농민들은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으로 불만을 터뜨렸고 자유로를 도배하듯이 붙여있던 섬뜩한 항의의 결과로 이루어진 것이다.
현재 교하와 운정 지구 사이 녹지를 형성하였던 지역에서 아파트 및 상가 건설이 한창이다. 조만간 이곳은 대규모의 아파트 단지로 변화할 것이다. 파주의 초입인 이 지역은 대한민국의 일상적인 신도시 아파트 타운을 형성하는 중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내가 입주한 지역에서는 대규모의 아파트가 심학산의 전망을 가리지는 않을 것이라고는 점이다. 아파트에서 100M 이내에는 문발리 다가구촌이 형성되어 있어 3층 이상의 건물이 없기 때문이다.
2016년 이곳으로 이주하게 된 결정적 이유는 파주출판도시의 확산과 주변에 도서관을 비롯한 책 읽을 장소가 많다는 점이 결정적으로 작용하였다. 출판도시 1기에 이어 출판도시 2기가 롯데 아울렛 주변을 넘어 광범위한 지역에 현재 건설 중이다. 특히 2기는 출판사 및 인쇄소 뿐 아니라 영화사 및 스튜디오가 입주하는 종합적인 문화공간으로 변모할 예정이다. 한국영상자료원 파주분점도 만들어졌다. 새롭게 만들어진 사옥들은 대부분 1층에 카페를 만들어 문화적인 풍취의 개성적인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다. 교하와 운정 지구에만 5개의 도서관이 있고 새로 1개의 도서관이 건설 중에 있다.
앞으로 ‘파주답사’란을 통해서 파주, 특히 교하와 출판도시의 변화를 기록하고자 한다. 하나의 지역이 바뀌어 나가는 모습은 우리의 삶이 변하는 과정과 여러 가지 면에서 병행하는 측면을 가지고 있다. 지역의 변화를 수용하기도 해야 하지만, 지역의 변화를 이끌려는 사람들의 움직임이 살아있어야 그 지역은 진정 사람들이 살기에 적절한 장소를 변모할 것이다. 그러한 긍정적 변화가 살아나기를 기대해본다.
첫댓글 책향기로 숲속길마을, 이름도 아름다운 길과 전망 좋은 집에서의 새로운 정착을 축하! 많은 생각과 준비 속에 찾은 인연 + 혼탁한 서울을 탈출 + 도서관을 비롯한 책 읽을 장소 = 좋은 느낌과 생각을 펼치는 장 = 긍정적 변화가 살아서 꿈틀거리는 마당 = 지적 향연이 펼쳐지는 곳 = 편안한 휴식처!!!
벌써 몇 년 전인가? 심학산 둘레길 밑에서 장어와 복분자 먹었던 기억이 새롭다. 서울 둘레로 원을 그리며 건설되는 아파트들을 보며 빠르게 변화하는 주위의 모습들에 놀라기도 한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은 이제 옛말이다. 이제는1년만에 땅의 모습을 뒤흔들어 놓는다. 땅의 모습처럼 사람도 그렇게 빨리 변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이제 살 곳을 찾는 데에서 사는 곳을 살만한 곳으로 만들어가기에 바쁘겠다. 지역 사회에 관심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조차 힘들어진 시대, 그럼에도 더불어 함께 살고 싶은 너에게 가장 적절한 지역으로 여겨진다. 생각과 삶이 하나가 될 수 있는 곳이 되기를 바란다. 지역 사회 지성인으로서의 성찰이 거듭나기를 기대한다. 아침에 떠오르는 찬란한 빛이 책향기로 널리 퍼지고, 거니는 숲속길이 사유의 친구가 되는 아름다운 나날이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