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발생 이후 처음으로 떠나는 1박2일 여행이라, 출발 전부터 오랜만에 느끼는 설레임 이였다.
약 한달 전부터 이웃 6집에서 추진하였지만, 다들 사정상 우리집을 포함 두집만이 떠나게 되어 아쉬움이 남았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느끼는 설레임을 포기하기 싫었다.
아침 일찍 준비하여 8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오늘의 목적지인 울진 기성망양해수욕장으로 출발하여 3시간이 안되어
울진에 도착하였다.
덕신해변휴게소에 잠깐 들러 바라본 파란 하늘의 푸른 바다 풍경은 그동안에 코로나로 인해 답답했던 가슴을 뻥 뚫어 놓는 듯 하다.
아침식사를 하지 못하고 출발하여 많이 배가 고팠기에 일단 굶주린 배를 채워줄 식당을 찾았지만,
아직 사람이 많이 찾지 않는 동네이다 보니 쉽게 식당을 찾기가 어려워 덕신휴게소 길 걷너에 있는
생선구이집에서 허기를 달래고 오늘의 숙도인 기성망양해수욕장에 위치하고 있는 해빛뜰마을펜션으로 향했다.
펜션은 생각보다 넓고 깨끗하여 마음에 쏙 들었다.
이 곳 펜션은 마을 주민들이 공동으로 관리하는 곳이라 상당히 깨끗했고 침구류도 깔끔했다.
(집사람도 아이들도 많이 만족해 했음... ^^;;)
이제 허기진 배도 채웠겠다. 아이들은 벌써부터 바다에 들어가겠다고 난리가 아니였기에 얼른 옷을 갈아입혀 주고
투뷰에 바람도 넣었는데, 이곳 기성망해수욕장의 문제는 높은 파도 때문에 물에 들어갈 수 없다는 것이였다. ㅠㅠ
펜션을 관리하시는 분한테 물어 보니 친절히 물놀이를 할 수 있는 곳을 알려주셨다. 차로 5분거리에 있는 덕신해변~
덕신해변은 방파제를 만들때 사용하는 돌을 해안가에 쌓아 놓아 높은 파도를 막아주고 있고 바다물 깊이는
어른 가슴팍까지 차 어른들과 아이들이 물놀이하기에 정말 좋은 곳이였다.
방파제 돌에는 따개비랑 삿갓조개가 많이 붙어 있고, 성개와 해삼, 운이 좋으면 문어까지 잡을 수 있다고 한다.
우리는 아직 기술도 요령도 없어 따개비랑 삿갓조개만 땄다. (벌거 아니지만, 삿갓조개와 따개비를 딸때의 재미가 있음 ^^;;)
이렇게 따온 조개는 야식으로 삶아서 먹었고, 일부 라면에 넣어 맛있게 먹었음.ㅋㅋ
바닷가에서 신나게 놀고 펜션으로 돌아와 후닥닥 씻고 저녁식사를 할 준비를 했다.
점점 어두워져서 숯불을 필 공간이 마땅치 않았는데 커다란 조명이 때마침 켜져서 펜션 뒷편 해안가 쪽 자갈밭에 테이블을
펴고 식사 준비를 했다. 바닷가에 왔으니 당연히 회 한접시는 있어야 해서 울진 죽변항 수산시장에가서 요즘 금값이라는
오징어와 놀래미 쥐치등 잡어와 우리가 잡지 못한 멍게, 해삼을 사왔고 여기에 없어서는 안될 술~ ㅋㅋ
오늘은 우리 집사람이 연태고랑주를 준비했다. 또 아이들을 위해 삽겹살과 목살을 구워 주었다.
목살을 부드럽고 맛있게 구워준 같이 온 동생에게 감사함. 정말 맛나게 잘 먹음. ^^
우리 아이들 배부르게 저녁 먹고 불멍하고 있음. ㅋㅋ
우리집 막둥이 갑자기 바다가 보고 싶은지 의자 들고 해안가에 앉아 사색(?)에 잠긴 모습...... 너무 깜찍하고 귀여움~ ㅋㅋ
막둥이 모습을 본 오빠 언니들이 의자를 들고 나란히 앉아 다 같이 만세~~
우리 둘째 간신히 손이 보임 ㅋㅋㅋ
이렇게 우리는 기분 좋은 첫날을 마무리 하였다.
이틀날 아침, 간편하게 라면으로 아침식사를 하고 아직도 아쉬움이 남은 아이들을 위해 어제 놀았던 덕신해변으로 향했다.
(원래 계획은 아침에 잠깐 물놀이하고 왕천케이블카를 타려고 했으나, 아이들이 물놀이를 더 좋아해 다음으로 미뤘다)
어제와 다르게 날씨가 흐리고 오후에는 비도 왔지만, 아이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그동안 못 놀았던 아쉬음을 모두 털어
버리려는 듯 시간 가는 줄도 모르게 물놀이에 매진했다. ㅋㅋ (피곤함은 늘 부모의 몫 ㅋㅋ)
이렇게 오후 5시가 다 되어서야 우리는 또 하나의 좋은 추억을 각자의 가슴속에 새기고 울진을 벗어나 집으로 돌아 올 수 있었다.^^
져녁 7시가 조금 넘어서 집에 도착했고, 간단한 짐만 옮기고 집 근처 감자탕 집에서 이번 1박2일의 울진 여정을 마무리 지었다.
2022년 7월 16일 ~ 17일.
울진 해빛뜰마을 펜션을 다녀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