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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3. 25. 주일 오전. 필그림교회
소돔 성을 떠나라
[본문] 창세기 19:12-22
아브라함을 찾아온 세 손님은 점심식사를 잘 대접받고 길을 떠났습니다. 그 중 두 사람은 천사들인데 소돔으로 갔습니다. 하나님의 명을 받아 소돔을 멸망시키기 위해 갔습니다. 다른 한 사람은 ‘여호와’라 불리었는데 아브라함과 대화를 마치고 어디론가 떠나갔습니다. 아마 천국으로 돌아갔겠지요. 소돔 성에 들어간 두 천사는 롯의 집에 들어가서 저녁식사를 대접받고 누워서 쉬려 하는데, 성의 악한 무리들이 떼거리로 몰려와서 행패를 부렸습니다. “네 집에 들어온 사람들을 끄집어내라. 우리가 그들과 상관하겠다.” 그러자 롯은 “안 됩니다. 그럴 수 없습니다. 어떻게 제 집에 들어온 손님을 욕보일 수 있단 말입니까? 차라리 제게 두 딸이 있으니 마음대로 하십시오.”고 했습니다. 그러자 무리들은 “너는 물러나! 이놈이 우리 동네에 들어와서 사사건건 우리를 가르치고 법관이 되려고 하네.”라고 했습니다. 무리들이 다가와서 롯을 밀치고 문을 때려 부수려 했어요. 그러자 천사들이 나가서 롯을 집 안으로 끌어 들이고 문을 닫고는 무리들의 눈을 어둡게 해버렸어요. 무리들은 어디가 길인지 알지 못해 혼비백산하여 헤매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그 천사들이 롯에게 말했습니다. “이 외에 네게 속한 자가 또 있느냐? 네 사위나 자녀나 성중에 네게 속한 자들을 다 성 밖으로 이끌어내라.”(12절) 롯에게 속한 자들, 롯의 가족과 사위들 또는 롯의 친척들이 있으면 다 성 밖으로 이끌어 내어라는 것입니다. “그들에 대한 부르짖음이 여호와 앞에 크므로 여호와께서 우리로 이곳을 멸하러 보내셨나니 우리가 멸하리라.”(13절) 소돔 성에 죄악이 너무 많아서 그냥 두면 안 된다고 호소하는 부르짖음이 커서 이 성을 멸하려고 하나님이 그들을 보내셨다는 것입니다.
이 말을 들은 롯은 급히 나가서 자기 딸들과 약혼한 사위들에게 가서 말했습니다. 롯에게 두 딸이 있었는데, 소돔 성의 남자들과 약혼한 상태였습니다. 아브라함과 롯 당시의 결혼 적령기는 대개 남자 나이 40세로 생각됩니다. 왜냐하면 나중에 아브라함의 아들 이삭은 40세에 결혼했기 때문입니다. 이삭의 아버지인 아브라함이 몇 살에 결혼했는지는 안 나와 있지만, 대략 비슷한 나이인 40세 전후에 결혼하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아브라함의 아내인 사라는 아브라함보다 9살 적었습니다. 이 사실에서 추정해 보면, 롯의 딸들의 결혼 적령기는 대략 30세 정도로 생각됩니다. 남자들의 경우는 대략 40세 정도가 되겠지요. 그러나 롯의 딸들이 언제 ‘약혼’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성격이 급해서 약혼하자마자 바로 결혼합니다. 많은 사람들은 약혼도 안 하고 바로 결혼합니다. 초스피드로 결혼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서양에서는 대개 6개월에서 3년 정도 약혼 기간을 가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6~7년 정도 사귀다가 결혼하는 경우도 더러 있습니다. 그런데 옛날에 롯 당시에는 약혼 기간이 얼마나 되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따라서 이 때 롯의 딸들의 나이가 20대였는지, 30대였는지도 알 수 없습니다.
어쨌든 롯이 밤중에 사위들에게, 정확하게 말하면 사위될 사람들에게 찾아가서 말했습니다. “여호와 하나님이 이 성을 멸하실 터이니 너희는 일어나 이곳에서 떠나라. 함께 도망가자.”
그러자 사위들이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장인의 말이니까 금방 일어나서 떠났을까요? 아닙니다. 14절 끝에 보면 “그 사위들이 농담으로 여겼더라.”고 합니다. 사실이 아니라 장난으로 하는 말, 웃기는 말로 여겼다는 것입니다. 영어로 하면 ‘조크’(joke), ‘개그’(gag)란 뜻입니다. 롯은 지금 매우 진지하게 그들의 생명을 구하라고, 멸망에서 건짐 받으라고 말하는데 그 사위들은 ‘농담’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아니, 그들의 생명이 달린 문제인데 농담이라니요? 진담을 농담으로 받아들인 대가는 죽음이었습니다. 그 사위들은 결국 유항불의 심판을 받아 죽고 말았습니다. 결혼도 못하고 젊은 나이에 유황불에 타서 죽고 말았습니다.
따라서 여러분, 농담을 좋아하면 안 됩니다. 농담을 좋아하는 사람들, 개그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진지함이 없기 때문에 잘못하다가는 큰 코 다칠 수 있습니다. 인생을 망치고 목숨을 잃게 될 수도 있습니다. 전에 인천에 잠깐 살고 있을 때였습니다. 그때 아파트 2층인가 3층에 살고 있었는데, 밤에 자고 있는데 밖에서 웅성웅성 소리가 들려요. 무슨 일인가 싶어서 일어나서 부엌 창문을 열어보니, 담 너머에 닭을 키우는 양계장이 있는데 불이 환하게 붙어서 타고 있었어요. 대낮처럼 훤하게 밝습니다. 그래서 급히 아이들에게 “빨리 일어나라. 불났다. 일어나!”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은 자다가 부스스 일어나서 정신을 못 차리고 있어요. 그래서 제가 큰 소리로 말했습니다. “뭐하니? 빨리 옷 입고 피해야지. 빨리 서둘러!” 억지로 간단히 옷을 입혀서 계단을 내려와서 밖으로 나갔습니다. 만일 그때 “불이야!” 하는 말을 농담으로 여기고 계속 잤다면 어떻게 되었겠습니까? 다행히 그 불은 양계장을 다 태우고 나서 아파트 쪽으로 번지지는 않았습니다만, 이튿날 가보니 닭들이 전부 다 통닭이 되어 있었다고 해요. 먹지도 못할 만큼 새까맣게 타버렸어요.
따라서 우리는 평소에 농담을 많이 하면 안 됩니다. 농담 좋아하는 사람, 개그 좋아하는 사람은 나중에 큰 코 다칠 수 있습니다. 롯의 사위들처럼 유황불 구이가 되어서 목숨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롯의 사위들은 왜 롯의 말을 농담으로 여겼을까요? 그 이유는 하나님을 믿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여호와 하나님을 믿지 않았습니다. 이 사위들은 원래 소돔 사람들로 이방인들이었습니다. 하나님 없이 사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냥 우상을 섬기고 마음대로 죄를 짓고 사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러니 여호와께서 소돔 성을 멸하신다고 하니 우습게 들린 것입니다. “장인어른, 농담 마시오. 뭐, 하나님이 소돔 성을 멸하신다고요? 웃기는 소리 마시오. 한밤중에 웬 농담이시오, 장인어른?”
그러면 롯은 왜 이처럼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을 사위로 정했을까요? 왜 이런 남자들에게 자기 딸들을 주기로 약속했을까요? 그 이유는 소돔 성에는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온통 이방인들뿐이었습니다. 달리 사람이 없었습니다. 롯 한 가정만 하나님을 믿었습니다. 롯의 아내가 하나님을 믿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롯의 딸들도 하나님을 제대로 믿었는지 의심스럽습니다. 롯의 아내에 대해서는 우리가 통 알 수 없습니다. 그 출신도 미스터리입니다. 하란에서 따라왔는지 아니면 가나안 여인인지, 하나님을 믿는 여자였는지 이방인이었는지 도통 알 수 없습니다.
어쨌든 롯이 밤중에 사위들을 찾아가서 이 성을 떠나라고 말했지만 퇴짜 맞고 돌아왔습니다. 사위들에게 조롱당하고 돌아왔습니다. 동이 틀 때가 되자 천사들이 롯을 재촉했습니다. “일어나 여기 있는 네 아내와 두 딸을 이끌라. 이 성의 죄악 중에 함께 멸망할까 하노라.”(15절)
그러나 롯이 지체하였다고 합니다. 막상 집을 버리고 소돔 성을 떠나려고 하니 섭섭하고 챙길 게 많습니다. 당장 먹고 살 밀가루도 좀 챙겨야 하겠고, 옷도 챙겨야 하고, 호미도 챙겨야 하고, 돈도 챙겨야 하고, 혹 필요할지 모르니 외상장부도 챙겨야 하고, 또 중요한 것은 불(성냥)입니다. 특히 롯의 아내는 챙길 게 너무 많았을 것입니다. 옷도 챙겨야 하고, 신도 챙겨야 하고, 밥그릇, 냄비, 숟가락, 솥, 칼, 도마, 소금, 간장, 그리고 화장품, 비누, 실, 바늘, 빗, 거울 등등 챙길 게 너무 많아요. 여러분 같으면 무얼 챙기겠어요? 휴대폰, 지갑, 게임기, 양치 도구, 만화책, 사탕, 초콜릿 등 챙길 게 많지요? 특히 롯의 아내는 정든 집을 두고 떠나려니 가슴이 아파서 견딜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천사들은 마음이 급합니다. “빨리 서두르시오. 시간이 없소이다.” 그래도 롯과 아내가 계속 꾸물대고 지체하자, 천사들이 롯의 손과 그 아내의 손과 두 딸의 손을 잡아 끌어당겨서 성 밖에 두었습니다. 천사들이 롯의 가족을 강제로 이끌어 낸 후에 말했습니다. “도망하여 생명을 보존하라. 돌아보거나 들에 머무르거나 하지 말고 산으로 도망하여 멸망함을 면하라.”(17절) 빨리 산으로 도망가라고 합니다. 하나님이 곧 유황불을 소돔 성과 인근 성들에 비같이 내리실 터이니 빨리 산으로 도망가라고 합니다. 뒤돌아보거나 들에 머무르면 죽는다, 뒤돌아보지 말고 뛰어라고 합니다.
그러나 롯은 이 말에 그대로 순종하지 않고 토를 달았습니다. “내 주여 그리 마옵소서. 종이 주께 은혜를 얻었고 주께서 큰 인자를 내게 베푸사 내 생명을 구원하시오나 내가 도망하여 산까지 갈 수 없나이다. 두렵건대 재앙을 만나 죽을까 하나이다. 보소서. 저 성은 도망하기 가깝고 작기도 하오니 나로 그곳에 도망하게 하소서. 이는 작은 성이 아니니이까? 내 생명이 보존되리이다.”(18-20절) 롯은 산까지 갈 수 없다고 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밤에 한숨도 못 자서 너무 피곤해서 그랬을까요? 숨이 차서 저 멀리 산까지 갈 수 없다는 뜻일까요? 우선 보기에 그런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저 산까지 갈 수 없다는 것은 핑계입니다. 천사들이 가라고 하면 가는 거지, 곧 하나님이 ‘산으로 도망하라’고 하셨으면 가는 거지 웬 말이 많아요? 지금 목숨이 걸린 문제인데 “힘들다”느니 “숨이 차다”느니 하는 것은 말도 안 됩니다.
이 점이 아브라함과 다른 점입니다. 아브라함은 하나님이 명령하시면 무조건 순종했습니다. 그대로 순종했습니다. “네 아들 독자 이삭을 바치라!”고 하시면 그대로 바쳤습니다. 꾸물대지 않았습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아들을 데리고 모리아 산으로 갔습니다(창 22:3).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명령에 토를 달지 않았습니다. “하나님, 이삭 대신에 늙은 사라를 바치면 안 되겠습니까?”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아니면 젊은 하갈은 어떻습니까?”라고 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러나 롯은 하나님을 믿기는 믿었지만 토를 달았습니다. “너무 힘들어서 산에까지 가기 힘드오니 가까운 작은 성에 들어가게 하소서.”라고 토를 달았습니다. 이처럼 롯의 신앙은 토 다는 신앙입니다. “그렇지만 ...” 하고 토 다는 신앙입니다. “그렇지만 주님, ...” 하면서 말이 많은 신앙입니다.
그러면, 여러분의 신앙은 어떤 신앙입니까? 아브라함처럼 무조건 순종하는 신앙입니까? 아니면 롯처럼 토를 다는 신앙입니까? “그렇지만 너무 힘들어서 ...” “봄이 되니 몸이 나른해서 ...” “직장에 다니니 몸이 피곤해서 ...” 이렇게 자꾸만 이유를 찾는 신앙입니까? 아니면 롯의 사위처럼 “웃기지 마쇼. 농담하지 마쇼.” 하면서 무시하는 신앙입니까? 여러분, 그러면 안 됩니다. 롯은 하나님을 믿기는 믿었는데, 그래서 ‘의인’이라고 불리기는 했는데 뭔가 부족한 신앙이었습니다. 자꾸 꾸물대고 지체하고 토를 다는 신앙이었습니다. 어쩌면 롯이 결혼을 잘못해서 그랬을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롯이 가나안 여자를 취하여 결혼했을지도 모릅니다. 그 후로부터 재물에 욕심을 부리고 아브라함과 다투고, 그래서 아브라함과 헤어져서 떠나 소돔 성으로 들어와 살았을 수도 있습니다. 믿음 없는 여자와 결혼하고 나서부터 롯은 신앙이 많이 떨어지고 꾸물대는 신앙, 토 다는 신앙이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어쨌든 롯이 토를 달고 작은 성으로 도망가게 해 달라고 한 것은 실은 롯이 도시생활을 하고 싶어서 그랬던 것입니다. “저 산 위에 가서는 도무지 살 수 없으니 작더라도 성 안에 들어가서 살게 해 주십시오.” 이것은 작은 도시라도 들어가서 도시생활을 해야겠다는 의미입니다. 이것은 롯의 아내가 원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롯의 아내가 아마 롯에게 귓속말로 살짝 말했을 것입니다. “빨리 저 천사들에게 부탁해서 저 작은 성에 가서 살게 해 달라고 말하시오.” 하면서 눈치를 줍니다. 그리고는 눈을 한번 부라립니다. 그 뜻은 “내 말 안 들으면 알지? 그땐 죽음이야.”는 것입니다. 그러자 롯은 재빨리 그 뜻을 알아채고 천사들에게 부탁했을 것입니다. “앞에 있는 저 작은 성으로 도망가게 해 주십시오.”
오늘날에도 사람들은 도시를 떠나기 싫어합니다. 남편이 아내에게 말합니다. “여보, 우리 나이 들면 시골로 내려가서 삽시다. 공기 좋은 데서 채소밭도 가꾸고 꽃도 심고 소도 키우면서 재미있게 삽시다.” 그러면 아내가 뭐라고 대답합니까? “시골 가서 어찌 산단 말이요? 당신 혼자 가시오. 난 안 가요.” 괜히 말 꺼냈다가 본전도 못 찾습니다. 여자들은 시골생활을 싫어하고 도시생활을 좋아해요. 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옛날에는 시골에 상하수도 시설이 안 되어 있었으니 생활이 불편했습니다. 요즘은 시골에도 상하수도 시설이 다 되어 있고, 온수 보일러도 다 되어 있고 따뜻한 물이 잘 나옵니다. 자가용도 있고 경운기도 있고 부자입니다.
그런데도 여자들은 시골에 가는 것을 싫어합니다. 왜 그럴까요? 이상하지요? 제 생각에는 시골에는 대형 마트가 없어서 그런 것 같아요. 여자들은 대형 마트에 가서 이리 저리 물건 구경하고 쇼핑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시식 코너에 가서 살짝 맛보고 나서 두리번거립니다. 그래서 이런 저런 물건을 사고 나서 카드를 긁고는, 금방 돌아가서 방금 산 물건 중 한 두 개는 빼고 바꿉니다. 그래서 휴대폰에 보면 문자가 오는데, “xx 마트에서 얼마가 카드 승인 되었습니다.”고 합니다. 그런데 조금 있으니 “카드 승인이 취소되었습니다.”는 문자가 또옵니다. 조금 있으니 또 “얼마가 카드 승인 되었습니다.”고 합니다. 그러니 여자들은 대형 마트에 가서 카드 승인 했다가 승인 취소했다가, 또 카드 승인 하고 하는 재미로 사는 것 같아요. 그렇지 않은가요?
또 20만원 짜리 옷을 세일해서 10만원에 샀다고, 10만원 벌었다고 자랑합니다. 남편이 볼 때는 “그게 어찌 10만원 번 건가? 10만원 쓴 거지.”라고 합니다. 그런데 아내가 볼 때는 “20만원 줄 것을 10만원 줬으니 10만원 번 거지.”라고 주장합니다. 그러면 남편은 “아니, 지갑에서 10만원 나갔으니 10만원 쓴 거지 어찌 번 거냐?”라고 합니다. 그러면 아내는 “원래 20만원인데 10만원에 샀으니 20만 - 10만 하면 10만원 나오는 것 맞지?”라고 합니다. 여러분, 누구 말이 맞습니까? 하여튼 남자와 여자는 사물을 보는 눈이 완전히 달라요. 남자는 여자를 이해할 수 없습니다. 돈 써놓고서는 돈 벌었다고 합니다. 또 여자는 남자를 이해할 수 없습니다. 돈 아껴서 살림살이를 잘 했는데 몰라준다고 섭섭해 합니다. 어쨌든 이런 쇼핑하는 재미 때문에 여자들은 도시에 살려고 하는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간간이 피자도 사 먹고 치킨도 시켜 먹고, 또 커피 집에서 수다도 떨고 하는 재미로 사는 것 같습니다.
어쨌든 롯이 그랬습니다. 특히 롯의 아내가 도시생활을 강력하게 주장했을 것입니다. 지금 하나님의 심판이 임박했는데, 하늘에서는 금방이라도 유황불이 떨어지려고 하는데, 롯과 롯의 아내는 산에서는 못 살겠다고, 작은 성이라도 들어가서 살게 해 달라고 조르고 있습니다. 그러자 천사가 허락해 주었습니다. “그가 그에게 이르되 내가 이 일에도 네 소원을 들었은즉 네가 말하는 그 성을 멸하지 아니하리니 그리로 속히 도망하라. 네가 거기 이르기까지는 내가 아무 일도 행할 수 없노라 하였더라.”(21-22절) 천사들이 허락해 주었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이 허락하신 것입니다. 왜냐하면 지금 일분 일초가 급한데 허락을 안 해 주면 롯이 들에서 꾸물대다가 죽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작은 성이라도 빨리 들어가서 생명을 보존하라는 의미입니다.
22절 끝에 보면 “그러므로 그 성 이름을 소알이라 불렀더라.”고 합니다. ‘소알’은 히브리어로 ‘초아르’인데 작다는 뜻입니다. ‘작음(smallness)’이라는 뜻입니다. 소알은 사해 남쪽에 있는 성인데, 약간 남동쪽에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소돔과 고모라보다 더 남동쪽입니다. 롯과 그 가족은 남동쪽 방향으로 도망하고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남동쪽 방향에 산이 있기 때문입니다. 소알의 원래 이름은 창세기 14장 2절과 8절에 보면 ‘벨라’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거기에 ‘왕’이 있었다고 하니 그렇게 작은 성은 아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소돔보다는 작은 성이었지만, 그래도 왕이 다스리는 나라였습니다. 그러니 롯이 ‘작은 성’이라고 말한 것은 도시생활을 하고 싶어서, 거기 들어가서 살고 싶어서 한번 봐 달라고 한 말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보잘것없는 작은 성이니 저 성에 들어가서 살도록 허락해 달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정작 심판이 시작되자 롯은 두려워서 나중에 소알을 떠나 산으로 도망가게 됩니다. 결국 소알에 살지도 못하고, 또 뒤를 돌아본 아내는 소금기둥이 되어버리고, 롯은 딸 둘과 함께 산에 올라가서 동굴에서 살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명령에 온전히 순종하지 않고 미적대고 꾸물거리고 욕심 부리다가 결국 원하는 것을 얻지도 못하고 아내만 잃어버리고 만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날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하나님이 명령하실 때 즉각, 온전히 순종하십니까? 아니면 미적대고 꾸물대고 욕심을 부리고 있습니까? 그러다가 잘못하면 원하는 것도 얻지 못하고 하나님의 매만 맞을 수 있습니다. 한 대 얻어맞고서 쫓겨 가듯이 순종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아브라함처럼 하나님의 말씀을 온전히 좇아 순종하면, 하나님이 기뻐하시고 많은 복을 주십니다. 후손도 많아지고 재산도 많아지고 나중에 창대하게 됩니다. 그러나 롯처럼 미적대고 꾸물대다가는 아내도 잃고 재산도 잃고 낭패를 당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여러분 모두 다 아브라함처럼 기쁨으로 순종하는 자 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의 명령은 우리에게 약이 되고 복이 되고 생명이 되고 형통함이 되는 줄로 믿고, 기쁨으로 순종하는 여러분이 다 되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성도들이 되고 하나님의 은혜와 복을 충만히 받아서 하나님을 잘 섬기는 성도들이 다 되시기 바랍니다. 아멘. (2012년 3월 25일 주일 오전 필그림교회 설교. 변종길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