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김제평야를 곱게 물들이는 황금들판에 화사함을 더해 주고 있는 코스모스. 너무 연약하기에 차마 버릴 수 없는 꽃이다.
작은 바람에도 너울거리는 꽃무리는 신(神)이 처음 만들었기에 약하다지만, 떡가루마냥 곱게 내려앉는 향기로 기억되는
강인한 생명력을 지닌 꽃이기에 우주를 뜻하는 커다란 이름을 가지고 있다. 반드시 꽃으로 피어날 것임을 믿기에,
어린 싹에게도 코스모스라는 이름이 부족하지 않은 것이다. 작은 가능성에서도 희망을 찾아 기다리는 사랑, ‘가르침’의 다른 모습이다.
해마다 풍성함을 말하는 민족의 명절이 다가오면, 봉남중학교(교장 김홍식)에서는 또 다른 희망을 찾는 사랑의 가르침이 이어진다.
농촌이지만, 자작농의 자녀보다 늙은 할아버지 품 안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이 더 많은 교육여건에서, 부족한 것이 훨씬 많은 여린 코스모스 같은 아이들을 가슴으로 품는 사랑이 2008년부터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나눔 문화를 확산하고 소외계층과 어려움을 함께 하는 이웃 사랑을 교육 현장에서 실천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지난 19일에는 학교 근처에 위치한 무의탁 노인 요양시설인 <평강의 집>에서 봉사활동과 함께 격려금을 전달하여 마음을 나누었다. 또한, 24일에는 가족과 함께 하는 아침상에 푸근한 사랑까지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전교생의 33%에 달하는 총 11명의 학생들에게 추석 명절을 앞두고 사랑의 장학금을 전달하여 훈훈한 사도의 모범을 보였다.
약한 꽃대궁이 여물어야만 조화로운 가을로 빛나는 코스모스를 사랑하는 마음, 봉남중학교에서 오늘도 계속되고 있는 사도의 마음이다.
사랑과 나눔과 기다림이 함께 하는 봉남중학교가 행복한 이유이다.
첫댓글 정수진 위원장님 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