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어 달 전 부천 도란도란 도서관 사서의 전화를 받았을 때
'여주로 이사를 해서 너무 멀어서 안 되겠어요.'했었다.
그런데 그 사서님은
'선생님, 다른 도서관은 와 주셨으면서 우리 도서관에 안 오시면 안 돼요.
그 대신 두탕을 뛰고 가세요.' 하는 거다.
할 수 없이 그러마고 대답은 했지만,
꼬박 하루를 소비해야 하는 일정이라 부담이 되긴 했었다.
그러나 어머님들이 어찌나 진지하게 경청을 하시는지, 강의하는 내내 흐뭇했다.
요즘 신종플루 때문에 강연 일정이 줄줄이 취소되어 은근 걱정이 되었건만,
어머니들은 씩씩한 얼굴로 한 시간 반동안 강연을 들어주셨다.
<도란도란 작은 도서관>은 부천 고강동에 있지만
거의 서울이나 마찬가지였다.
바로 신월동 경계에 있었으니까 말이다.
어린이 강연실에 들어섰을 때 '아이쿠나'했었다.
유치원생과 초등학교 1,2학년이 대부분이서다.
속으로 꽤나 산만하겠구나 했었다.
그런데... 요 아이들이 어찌나 얌전하게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지
정말 정말 예뻐서 안아주고 싶었다.
특히 유치원 꼬마들이 열명이 넘게 있었는데 돗자리에 앉아서
참으로 예쁘고도 진지하게 들어주었다.
특히 작가에게 질문하는 것도,
또 내 질문에 대답하는 것도 수준급이었다.
이름 그대로 <도란도란> 정답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여러 곳으로 강연을 다녀봤지만,
이 도서관만큼 아이들이 관심있게 들어준 곳도 흔치 않았다.
아마 사서 선생님이 부단히 노력한 결과가 아닐까?
기억에 남을 만한 <도란도란 작은 도서관>이다.
첫댓글 어머...감사합니당...도란도란 사서입니다...^^...우리 아이들도, 어머님들도 선생님과의 만남, 많이 많이 행복해 하셨답니다...^^...언제나 건강하시구요...다음에 또 기쁘게 뵙겠습니당...^^
선생님이 저희 도서관에 관해 쓰신 글...일부, 저희 도서관 문집...에 실어도 괜찮겠지용?...감사합니당...^^
행복한 시간 되셨겠어요. 왕부럽습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