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역사, 문화에 대한 보고서를 소개합니다.
불교의 발생지인 인도를 아는 일의 의미는 무엇일까?.
우리는 시공을 점유한 역사적 존재이면서 동시에 탈역사적인 존재이기도하다. 그 이유는 인간이라는 우리의 존재가 오온으로 되어 있으며, 고통스런 존재라는 불교의 인간관을 염두에 둘때의 논리이다.거시적 맥락에서 볼 때, 우리의 고통은 지금 여기서 생기는 산물(2000년 한국)의 고통이다. 그러나 한편 우리는 생명체가 지닌 근원적 고통을 가지고 있다. 생명체가 지닌 근원적 고통으로 삶의 모든 고통을 싸잡아 매어두는 일은 분명 고통을 모독하는 일임에 분명하다(이산가족의 경우를 생각해 보자, 共業과 私業의 관계). 왜냐하면 고통이란 추상적인 것이 아니라 실제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 불교 발생지 인도를 아는 일은 역사속에서의 불교를 이해하는 길이 되며, 인도 역사밖에서의 불교를 아는 길이기도 하다.
더불어 인도에서 발견된 위빠사나의 수행에 관한 것들이 주관성에 매몰되지 않고 이성의 영역에서 논의가 가능하도록, 사적 체험의 의미와 한계를 따지는 작업을 병행할 때, 위빠사나수행의 가치의 정당성은 확보되리라 본다. 이런 맥락에서 인도의 역사와 문화를 읽어보는 작업은 의미가 있다고 본다.
1.『인디아, 그 역사와 문화』 스탠리 월퍼드著/이창식·신현승譯, 가람기획
다른 여느 나라보다도, 인도라는 나라 자체는 자연환경의 영향의 그늘이 너무나도 큰 나라이다. 자연의 영향을 피하기에 자연의 영향은 너무나도 크기에 인도인들은 자연과 함께하는 생존 방식으로 자연환경을 삶과 종교와 문화의 영역속으로 받아들였다.
이 책의 저자는 그러한 논리의 입장에 서서 다른 역사서와 달리 자연환경에 관한 설명으로 서두를 열고 있다.
역사, 종교와 철학, 사회, 예술과 과학, 정치와 외교라는 틀로 고대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아우르는 사실들을 드러내는 기법을 쓴다. 동시에 사실이 주는 공허한 밋밋함을 피해가고 있다. 사실이란 드러난 결과일 뿐이다. 따라서 사실이 주는 공허한 밋밋함이란 그 사실속에 내재되어 있거나 깔려있는 복합적인 원인들의 생생함을 도려낸 것이다. 그런데 저자는 심미안적이며, 철학적인 사유로 그 행간에 질문을 던짐으로써 사실이 주는 건조한 공허감을 피해가며 독자들에게 사유의 원인을 제공한다.
이 책은 긴 줄기의 설명속에서 세밀한 핵들이 드러나는 명쾌한 설명체로 되어 있어 읽기에 도움을 준다. 이 책을 통해 불교를 탄생시킨 주변환경, 그리고 현대의 인도 상황을 알 수 있다.
2. 『오래된 미래--라다크로부터 배운다』헬레나 노르베리-호지著, 녹색평론사
너무나도 유명한 저서로서, 서부 히말라야 북부의 라다크에 대한 보고서이다. 개발이 일어나면서 전통과 공동체의 삶과 문화가 어떻게 바뀌어 가는가를 보여주는 보고서이다. 역자의 표현대로 진보란 무엇인가를 묻는 물음을 제기하고 있다. 동시에 햄버거와 코카콜라가 동양에 들이댄 자본의 횡포, 글로벌시대라는 미명하에 서구식-미국화, 세계화-의 구호에 관한 물음을 자신에게 던져 보게 한다. 이 책을 읽노라면 라다크의 변화가 단지 라다크만의 변화가 아님을 알게된다.즉, 라다크의 변화 과정속에는 우리의 할아버지 할머니 세대의 모습과 오늘날 우리의 일그러진 모습이 투영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녀는 현대산업자본사회의 병페를 보여주는 것으로 그치지 않는다. 저자가 지닌 균형잡힌 대안과 성숙한 태도는 아름답다못해 숙연해지게 한다. 그것은 보고서로 끝나지 않고 대안책을 균형있게 실천하기 때문이다. 즉, 생태마을의 구성물때문이다.
http://www.ecovillages.org를 보라.
또, http://www.gaia.org를 보라.
3.『히즈라--남자도 아닌 여자도 아닌』세레나 난다著/김경학譯, 한계레신문사
이 책은 일상적인 관념으로서 이분화된 즉, 남성·여성이라는 이분화된 성체계 도식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며, 비교 문화관점에서 인도의 히즈라(hijra)라는 집단을 보여주고 있다. 즉 보고서이다. 인도의 문화와 종교의 맥락에서 '또 하나의 성'을 보여주는 좋은 보고서이다. 생물학적인 양성(남녀)만이 중요할까? 문화적 측면에서 길러낸 양성은 없는가?양성만이라는 판단이 주는 횡포는 없는가?를 생각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