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housand and One Nights
1950
gouche on paper, cut and pasted, on white paper,
4' 5¾" x 12' 2" (139 x 374 cm)
Carnegie Museum of Art, Pittsburgh, PA
죽음을 피하기 위해 매일 밤 왕 앞에서 재미있는 이야기 실타래를 풀어내는 여인의 이야기,'천일야화'를 떠올리며
싹뚝싹뚝 색종이를 오려 붙이는 할아버지는 어떤 표정을 짓고 계실까요?ㅎㅎ
아마 머릿속에 번지는 오색찬란한 상상력에 푹 빠져서 아이처럼 빙그레 미소짓고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위에 보이는 작품이 바로 그 프랑스 할아버지,앙리 마티스가 색종이를 오려 붙인
'Thousand and one night 천일야(千一夜)'입니다.
1869년 12월31일 북부프랑스에서 태어나,강렬한 색채표현에 능한 야수파의 거장으로 알려진 마티스는
말년에 천식,심장병과 더불어 손가락 관절이 뒤틀리는 관절염에 걸려 더 이상 붓을 잡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가슴 속에서부터 끓어오르는 열정을 화폭에 맹렬히 뿜어내던 그에게는
휠체어와 침상에 누워있는 것보다 더 이상 붓을 잡을 수 없는 현실이 더 고통스러웠을 거예요.
하지만 그는 주저앉아 울고만 있지 않았습니다.포기하지 않고 붓대신 가위를,물감 대신 색종이를 들고
이른 바 '컷 아웃 콜라쥬 기법(종이를 오려붙이는 기법)'으로 새로운 작품 세계를 펼쳤습니다.
71세에 내장 장애로 수술을 거듭하며 제대로 움직일 수조차 없었지만
84세의 나이로 숨을 거둘 때까지 마티스는 계속 색종이를 오리고 붙이며 어둠을 뚫고 나오는 생명이 무엇인지
작품을 통해 세상에 증명해보였습니다.
그 중 하나인 위의 '천일야'는 마티스가 세상을 뜨기 3년 전인 1950년의 작품입니다.
단순하면서도 발랄한 형태의 배합과 알록달록 경쾌한 색채의 향연에 '천일화'를 보는 순간 전 기분이 좋아지더라고요.
그런데 이 비타민같은 에너지가 단순히 작품의 표면적 의미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었다는 걸
마티스의 생애를 되짚어보면서 깨닫게 되었어요.
충분히 자기연민에 빠져 모든 걸 포기하고 무엇이든 원망할 수도 있었을텐데
그는 고통을 오히려 새로운 길로 날아오를 수 있게 해주는 스프링으로 삼기로 '선택'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위의 '천일야'같은 마티스의 색종이 작품을 보면
퐁퐁을 타고 튀어올라 갇혀진 테두리 밖의 세상을 바라보는 아이의 유쾌한 미소가 떠올라요.
마티스처럼 노년에 관절염에 시달렸던 르누아르는 밖에 나갈 수 없을 정도로 거동이 불편한데도 계속 그림을 그렸습니다.
어느 날 마티스가 그에게 “왜 그런 고통 속에서도 그림을 그립니까?” 하고 물었을 때
르누아르는 “통증은 사라지지만 예술은 남는다(The Pain passes but The Beauty remains)”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고통을 뚫고 나온 아름다움이 더 찬란하다는 걸
그날의 르누아르를 보며 마티스는 느낄 수 있었겠죠.
죽음을 딛고 통통 튀어오르는 생명력 말이에요.
어둠을 뚫고 한 발 전진해서 맞게 된 빛이라 그런지 더 밝고 찬란하게 느껴지는...
지금 제가 마티스의 색종이 콜라쥬를 보며 느끼는 것처럼 말이죠.
궁금해요,지금 고통 가운데 있는,하지만 이 고통을 뚫고 새로운 길로 나아가기로 '선택'한 당신은
어떤 색종이 콜라쥬를 만들게 될지.^^
당신의 눈물과 상처,번민과 슬픔을 싹뚝싹뚝 잘라내 꾹꾹 붙여만든,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당신만의 작품,
그건 같은 슬픔에 빠져있는 또 다른 누군가에게 빛의 선물이 되어줄 수 있는,경매불가(!)의 한없이 소중한 명작이 될거예요.
동글동글 호기심에 가득찬 눈으로 싹뚝싹뚝,당신의 경쾌한 가위질 소리,듣고 싶어요.
그런 당신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며 제가 드리는 작은 선물은
Yolanda Adams(욜란다 애덤스)의 ''Someone watching over you' ...
Cause even when it rains outside
여전히 밖에 세차게 비가 쏟아질지라도
There is light
빛이 있어요.
Even when you cry all night
밤새 눈물에 젖어버렸어도
You're alright
괜찮아요,괜찮아질거예요.
Even when you loose your way
길을 잃어버렸다고 느끼나요?
You'll get through
이겨낼 수 있을거예요.
Cause there is someone watching over you
지금 당신의 눈물을 알고 함께 아파하며 기도하는 누군가,지켜보고 있으니까..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오히려 날 아프게 하고
믿었던 것들은 세찬 배신만을 안겨줘 더 이상 부서질 가슴조차 없다고 느낄 때
체념과 냉소에,자조와 절망에 소중한 자신을 맡기지 마세요.
살갗이 떨어져나가는 듯한 오늘의 고통이
오히려 당신을 위한 최선의 길로 나아가게 해주는,나아갈 수 밖에 없게 해줬던 스프링이었다고
붕~하고 날아올라 다른 곳에 가 있는 찬란한 당신을 마주하며 미소짓게 될 그날에 고백하게 될거에요..
Cause even when it rains outside
여전히 밖에 세차게 비가 쏟아질지라도
There is light
빛이 있어요.
You'll get through
이겨낼 수 있을거예요.
Cause there is someone watching over you
지금 당신의 눈물을 알고 함께 아파하며 기도하는 누군가,지켜보고 있으니까..
someone[1]...mp3
첫댓글 안디옥에서 말씀을 전하던 바울과 바나바는 유대인들이 귀부인들과 그 도시 지도자들을 부추겨 핍박하는 바람에 그 지방에서 내쫓겨 결국 이고니온으로 가게 되었어요.(행 13장) 그런데 바울과 바나바가 유대인의 박해를 피해 이고니온으로 향하게 된 것 또한 그들을 '이방의 빛'으로 삼아 범세계적으로 선교하게 하시려는 주님의 섭리 안에서 이뤄진 일이라고 합니다. 협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의 큰 계획 속에서는 지금 당장의 고통과 어려움이 새로운 길로 향하게 해주는 강한 원동력이 될 수 있어요.
내가 좋아하는 마티스.. 음악도 넘 좋아요.. 아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