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차문화를 대변하는 와비차나 초암차는 서원차의 사치와 무질서을 바로잡기 위해서 탄생한 것으로 그 출발 자체는 바람직했습니다. 무라타 쥬코의 차풍에서 비롯된 와비차의 ‘와비’란 ‘차분하고 간소한 아취’라는 뜻인데 일본인들의 문학적인 미의식이 그 뿌리입니다.
그러나 집단주의적이면서도 주관적이고 맹목적인 일본인의 특성은 여기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되어 와비차를 향한 저들의 열정은 소박함 자체를 작위적으로 연출하는 모순을 드러냈습니다. 저마다 우리나라의 초가집을 닮은 차실을 꾸미고 와비를 연출했는데 그것은 결국 소박함을 가장한 또다른 사치였습니다.
이는 마치 ‘와비차’의 탄생이 넓은 차실 한 편에 병풍을 치는 것으로 시작된 것과 상통합니다. 방의 크기, 족자 하나 그리고 정원의 풀 한 포기에까지 의미를 부여하는 완벽한 형식성을 갖춘 일본 차문화는 이렇게 시작되었습니다. 그것은 인위적으로 가지를 구부러뜨리고 감아서 만들어 놓은 분재에서 고목의 정취를 느낀다는 일본인들의 정서로도 설명할 수 있습니다.
대동아공영권을 부르짖으며 침략전쟁을 미화시키고 전 국민이 전쟁으로 뛰어들었던 일본의 민족성은 차문화에 있어서도 저들만의 와비를 만들어낸 것입니다.
그런데 유감스러운 것은 우리나라 차인들 중에도 소박함을 가장한 사치와 허영에 사로잡힌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입니다.
첫댓글 ...^^ 合掌. _()_
원본 게시글에 꼬리말 인사를 남깁니다.
그러시면? 우리의 것의 무엇? 에 그와 유사한 그보다 높은 철학이 있다하심입니까? 그것을 제시하지 못하심은 갈치가 제꼬리 잘라먹기입니다.
" 중정 中正 " ;; 어느 한쪽으로 지나치거나 모자람이 없이 , 곧고 올바른것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