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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제록(경전연구회) 녹취30
세세하고 교리적인 그런 설명은 필요치가 않아요. 또 해당도 안 되고. 무위진인의 활발발한 그런 작용이고 대기대용의 한 표현이다. 그것은 곧 우리들 한 생각으로부터 기인하는 것이고, 우리들이 보고 듣고 하는 이 한 생각에서 결코 벗어나 있는 것이 아니다. 뭐 요렇게만 간추려서 이해하면 됩니다. 그 다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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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2 진짜 도적은 도망갔다
後潙山이 問仰山호대 黃蘗打維那意作麽生고
후위산 문앙산 황벽타유나의자마생
仰山云, 正賊走却하고 邏蹤人喫棒이니다
앙산운, 정적주각 나종인긱방
뒷날 위산 스님이 앙산 스님에게 물었다.
“황벽 스님이 유나를 때린 의도가 무엇인가?”
“진짜 도둑은 달아나 버렸는데 뒤쫓던 순라군이 얻어맞은 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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後潙山이 問仰山호대 黃蘗打維那意作麽生고
후위산 문앙산 황벽타유나의자마생
위산이 앙산에게 묻기를, 황벽이 유나를 때린 뜻이 뭐냐?
仰山云, 正賊走却하고 邏蹤人喫棒이니다
앙산운, 정적주각 나종인긱방
앙산이 말하기를 진짜 도적, 임제 스님은 도망 가버리고“나종인긱방(邏蹤人喫棒)이니다”도적을 잡으러 왔던 순찰, 순경이 도리어 얻어맞았다. 우습게 되어버렸죠. 그렇게 표현했습니다. 아주 멋진 표현이 예요. 그 다음에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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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황벽 스님이 입을 쥐어박다
師一日에 在僧堂前坐러니 見黃蘗來하고 便閉却目하니
사일일 재승당전좌 견황벽래 편폐각목
黃蘗乃作怖勢하고 便歸方丈이어늘 師隨至方丈하야 禮謝하다
황벽내작포세 편귀방장 사수지방장 예사
首座在黃蘗處侍立이러니 黃蘗云, 此僧雖是後生이나
수좌재황벽처시립 황벽운, 차승수시후생
却知有此事로다 首座云, 老和尙脚跟도 不點地어늘
각지유차사 수좌운, 노화상각근 부점지
却證據箇後生이로다 黃蘗自於口上에 打一摑한대
각증거개후생 황벽자어구상 타일괵
首座云, 知卽得이니다
수좌운, 지즉득
임제 스님이 하루는 큰 방에 앉아 있다가 황벽 스님이 오시는 것을 보고 눈을 감아버렸다. 황벽 스님이 두려워하는 시늉을 하며 곧바로 방장실로 돌아가 버렸다. 임제 스님이 뒤따라 방장실로 가서 무례하였음을 사과하였다. 수좌가 황벽 스님을 모시고 있었는데 황벽 스님이“이 스님이 비록 후배이긴 하지만 이 일이 있는 줄을 안다.”하였다. 수좌가“노스님 자신의 발꿈치도 땅에 닿지도 않았는데 도리어 이 후배를 증명[인가]하십니까?”하였다. 황벽 스님이 스스로 자기 입을 한 대 쥐어박으니, 수좌가“아셨으면 됐습니다.”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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師一日에 在僧堂前坐러니 見黃蘗來하고 便閉却目하니
사일일 재승당전좌 견황벽래 편폐각목
임제 스님이 하루는 승당 앞에 앉았는데, 황벽 스님이 오시는 것을 보고는 자는 척하고 눈을 턱 감았어. 이 수법이 아까 운력할 때 수법하고 똑 같죠? 괜히 운력 잘하다가 황벽스님이 오시니까 괭이를 짚고 떡 서 있는 것이나, 여기도 황벽 스님이 오니까 눈을 감고 있는 거라.
黃蘗乃作怖勢하고 便歸方丈이어늘 師隨至方丈하야 禮謝하다
황벽내작포세 편귀방장 사수지방장 예사
황벽 스님이 두려워하는 그런 행세를 취한 거야. 그리고는 아이구! 여기 왠 호랑이가 한 마리 있나? 하고는 두려워서 방장실로 들어가 버렸어. 그러니까 임제 스님이 있다가 방장실로 따라 들어가서 예배하고 나오는데
首座在黃蘗處侍立이러니 黃蘗云, 此僧雖是後生이나
수좌재황벽처시립 황벽운, 차승수시후생
목주 스님! 수좌 소임을 보는 스님이 황벽 스님 옆에 시립하고 있었는데 황벽이 말하기를, 이 중이 비록 후배이지만
却知有此事로다 首座云, 老和尙脚跟도 不點地어늘
각지유차사 수좌운, 노화상각근 부점지
이 일은 잘 안다! 이랬어요. 이 일, 차사(此事), 이 일에 우리가 주목을 해야죠. 그야말로 법을 알고, 또 법 거량을 할 줄 알고, 그래서 자기가 이렇게 자거나, 가거나, 만나거나 어떤 경우라도 그냥 시종일관, 그저 법으로서 표현하는 것이지. 그냥 만나는 일이 없는 거예요. 수좌가 말하기를, 스님의 다리도 아직 땅에 붙지도 않았다. 아직 공부가 덜 되었는데 후배를 인정하는 꼴이 되었어요. 이렇게 말한 거야.
却證據箇後生이로다 黃蘗自於口上에 打一摑한대
각증거개후생 황벽자어구상 타일괵
“아이, 스님 공부도 별수 없는데 무슨 후배를 인정하고 있습니까?” 이런 식이라. 황벽이 스스로 그런 말 한 것이 잘못 됐다 하면서 자기 주먹으로 자기 입을 쥐어박은 거야. 그러니까
首座云, 知卽得이니다
수좌운, 지즉득
수좌가 있다가 알면 되었습니다.“지즉득(知卽得)이니다”알면 되었습니다. 야, 이 수좌가 누구입니까? 황벽 스님을 보조하는, 때로는 시봉 노릇도 하고, 때로는 유나가 되어가지고서 대중 관리도하고, 대중들을 이러구 저러구 하는 것을 방장 스님한테 알리기도 하고, 중간 전달자 역할도 하고 그러는 것인데. 보십시오! 이런 정도의 법력을 가지고 하는 거예요. 옛날에는 다 공양주, 채공도 법이 있는 사람이 했고, 방장 스님 시봉은 더 말할 나위가 없는 거지. 오히려 어떤 소소한 그런 기술적인 면은 더 뛰어 날 수 있습니다. 알면 됐다! 수좌가 참 방장에게 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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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1 이 노장이 무슨 수작인가
師在堂中睡어늘 黃蘗下來見하고 以拄杖打板頭一下라
사재당중수 황벽하래견 이주장타판두일하
師擧頭하야 見是黃蘗却睡하니 黃蘗又打板頭一下하고
사거두 견시황벽각수 황벽우타판두일하
却往上間하야 見首座座禪하고 乃云, 下間後生却坐禪이어늘
각왕상간 견수좌좌선 내운, 하간후생각좌선
汝這裏妄想作什麽오 首座云, 這老漢이 作什麽오
여자리망상작십마 수좌운, 자노한 작십마
黃蘗打板頭一下하고 便出去하니라
황벽타판두일하 편출거
임제 스님이 방에서 졸고 있는데 황벽 스님이 내려와서 보시고 주장자로 선판을 한 번 두드렸다. 임제 스님이 고개를 들어 황벽 스님인 것을 보고서도 다시 졸자 황벽 스님이 다시 선판을 한 번 두드렸다. 그리고 윗자리로 가서 수좌가 좌선하고 있는 것을 보고 말씀하였다.“아래 자리의 후배는 좌선을 하는데 그대는 여기서 무슨 망상을 피우고 있느냐?”그러자 수좌가“이 노장이 무슨 수작이야!”하니, 황벽 스님은 선판을 두드리고 나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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師在堂中睡어늘 黃蘗下來見하고 以拄杖打板頭一下라
사재당중수 황벽하래견 이주장타판두일하
임제 스님이 선방에 떡 앉아서 졸고 있는데, 황벽 스님이 내려와서 보고는 “타판두일하(打板頭一下)라”이건 선판이라고 해서 입선ㆍ 방선을 알리는 선판이 있어요. 중국 선방에 가면 그게 걸려 있어요. 그걸 때리면 그 소리를 듣고 입선ㆍ방선을 아는 거야. 우리는 목탁을 치죠. 그것을 한번 때리는데 임제 스님이 머리를 들어서 보니까, 황벽 스님이거든!
師擧頭하야 見是黃蘗却睡하니 黃蘗又打板頭一下하고
사거두 견시황벽각수 황벽우타판두일하
임제 스님이 머리를 들어서 보니까, 황벽 스님이거든! 그리고 도로 고개를 숙이고 자는 척 하고 있었어. 그러니까 황벽 스님이 있다가 또 선판을 한 번 더 때렸어.
却往上間하야 見首座座禪하고 乃云, 下間後生却坐禪이어늘
각왕상간 견수좌좌선 내운, 하간후생각좌선
그리고는 윗체로 올라가 버렸어. 올라가서 수좌가 좌선 하는 것을 보고는 말하기를, 저 아랫체에는 후배가 좌선을 하고 있는데
汝這裏妄想作什麽오 首座云, 這老漢이 作什麽오
여자리망상작십마 수좌운, 자노한 작십마
너는 여기서 망상을 짓고 있으니 이것 뭐하는 짓이냐? 도리어 반대로 이야기 했죠. 말하자면 아랫체에서는 임제가 졸고 있었고, 윗체에서는 수좌가 참선을 하고 있었는데 황벽 스님 말씀은 반대로 되어 있어요. 수좌가 말하기를 “자노한(這老漢)”이 늙은이가 뭐라 카노? “작십마(作什麽)오”뭐라고 하는 거지?
黃蘗打板頭一下하고 便出去하니라
황벽타판두일하 편출거
그러니까 황벽 스님이 있다가 판두를 한 번 더 때리고는 나가 버렸다. 그 선판을 세 번이나 때린 턱이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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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2 한 개 주사위의 두 가지 그림
後潙山이 問仰山호대 黃蘗入僧堂意作麽生고
후위산 문앙산 황벽입승당의자마생
仰山云, 兩彩一賽이니다
앙산운, 양채일새
뒷날 위산 스님이 앙산 스님에게 물었다.
“황벽 스님이 선방에 들어갔던 뜻이 무엇인가?”
“한 개 주사위의 두 가지 그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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後潙山이 問仰山호대 黃蘗入僧堂意作麽生고
후위산 문앙산 황벽입승당의자마생
뒷날 위산 스님이 앙산 스님께 묻되,“황벽이 승당에 들어간 뜻이 무엇입니까?”이것, 저 위에 황벽 스님이 가서 보니까 임제 스님이 졸고 있더라 하는 그 이야기예요. 뭐 하러 승당에 들어갔느냐? 무슨 뜻이냐? 그러니까
仰山云, 兩彩一賽이니다
앙산운, 양채일새
앙산 스님이 말하기를“양채일새(兩彩一賽)이니다”두 무늬, 두 빛깔에 하나의 주사위입니다. 그러니까 주사위는 예를 들어서 한 개지만 우리 것은 여섯 쪽, 육모로 되어있죠. 그런데 중국 주사위는 정확하게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지만 무늬가 양쪽으로 다 되어 있다 이거지. 우리의 윷은 엎어져도 효과가 있고, 뒤벼져도(뒤집어져도)효과가 있잖아요. 다 넘어지면 윷이 되고, 다 엎어지면 모가 되잖아. 그와 같이 다 효과가 있는 거예요. 주사위가 하나인데 하나의 윷이지만 이렇게 하나, 저렇게 하나 그 무늬는 앞뒤로 두 가지라 구요. 주사위도 마찬가지로 그렇게 되었다 이 말이야. 그러니까 임제 스님이 졸고 있는데 황벽 스님이 올라가서 점검한 이야기를 이렇게 표현을 했습니다. 이것도 짤막하지만 아주 멋진 표현이 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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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1 많은 사람이 운력하리라
一日普請次에 師在後行이러니 黃蘗回頭하야 見師空手하고
일일보청차 사재후행 황벽회두 견사공수
乃問, 钁頭在什麽處오 師云, 有一人將去了也니다
내문, 곽두재십마처 사운, 유일인장거요야
黃蘗云, 近前來하라 共汝商量箇事하리라
황벽운, 근전래 공여상량개사
師便近前한대 黃蘗竪起钁頭云, 祇這箇는 天下人拈掇不起로다
사편근전 황벽수기곽두운, 지자개 천하인염철부기
師就手掣得하야 竪起云, 爲什麽하야 却在某甲手裏닛고
사취수체득 수기운, 위십마 각재모갑수리
黃蘗云, 今日大有人普請이라하고 便歸院하니라
황벽운, 금일대유인보청 편귀원
하루는 대중이 운력을 하는데 임제 스님이 맨 뒤에서 따라가고 있었다. 황벽 스님이 고개를 돌려보니 임제 스님이 빈손으로 오므로,“괭이는 어디 있느냐?”라고 물었다.
“어떤 사람이 가져갔습니다.”
“이리 가까이 오너라. 그대와 이 일을 의논해 보자.”
임제 스님이 앞으로 가까이 오자 황벽 스님이 괭이를 일으켜 세우며 말씀하였다.“다만 이것은 천하 사람들이 잡아 세우려 해도 일으키지 못한다.” 임제 스님이 손을 뻗쳐 낚아채서 잡아 세우면서,“그렇다면 어째서 지금은 제 손 안에 있습니까?”하니 황벽 스님께서,“오늘은 대단한 사람이 운력을 하는 구나.”하시며 절로 돌아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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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日普請次에 師在後行이러니 黃蘗回頭하야 見師空手하고
일일보청차 사재후행 황벽회두 견사공수
하루는 운력할 즈음에 임제 스님이 뒤에 따라갔는데 황벽 스님이 머리를 돌려서 보니 임제 스님의 손에 괭이나 호미도 없어.
乃問, 钁頭在什麽處오 師云, 有一人將去了也니다
내문, 곽두재십마처 사운, 유일인장거요야
그러니까 운력하는 놈이 아무것도 없이 그렇게 있으니까 물었죠. “괭이는 어디다 두었느냐?” 임제 스님이 말하기를“누가 가져갔습니다.”
黃蘗云, 近前來하라 共汝商量箇事하리라
황벽운, 근전래 공여상량개사
황벽이 말하기를,“가까이와라. 네 괭이를 누가 가져갔는지에 대해 한번 이야기를 해봐야 되겠다.”
師便近前한대 黃蘗竪起钁頭云, 祇這箇는 天下人拈掇不起로다
사편근전 황벽수기곽두운, 지자개 천하인염철부기
가까이 가니까 황벽 스님이 괭이를 떡 이렇게 세우면서,“자! 이것은 천하 사람들이 이것을 잡아서 빼앗아 가지 못한다.” 그랬어요. 괭이를 세워놓고 이것은 아무도 빼앗아 가지 못한다. 그러니까
師就手掣得하야 竪起云, 爲什麽하야 却在某甲手裏닛고
사취수체득 수기운, 위십마 각재모갑수리
임제 스님이 그 소리를 듣고 가만히 있을 사람이 아니죠. 손을 뻗어가지고서 그것을 빼앗았어. 그래가지고는 자기가 또 괭이를 떡~ 세웠어. 그러면서 말하기를, 어째서 못 뺏어 간다는 괭이가 내 손에 있습니까? 그랬어요.
黃蘗云, 今日大有人普請이라하고 便歸院하니라
황벽운, 금일대유인보청 편귀원
황벽이 말하기를 금일에 대단한 사람이 있어서 운력을 한다. 우리는 운력할 필요 없다. 하고는 절로 돌아가 버렸죠. 그런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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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2 지혜는 군자를 능가한다
後潙山이 問仰山호대 钁頭在黃蘗手裏어늘 爲什麽하야
후위산 문앙산 곽두재황벽수리 위십마
却被臨濟奪却고 仰山云, 賊是小人이나 智過君子니다
각피임제탈각 앙산운, 적시소인 지과군자
뒷날 위산 스님이 앙산 스님에게 물었다.
“괭이가 황벽 스님의 손에 있었는데, 무엇 때문에 다시 임제한테 빼앗겼느냐?” 앙산이 대답하였다.
“도둑은 소인이지만 지혜는 군자를 능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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後潙山이 問仰山호대 钁頭在黃蘗手裏어늘 爲什麽하야
후위산 문앙산 곽두재황벽수리 위십마
뒷날 위산이 앙산에게 묻되, 괭이가 황벽의 손에 있는데
却被臨濟奪却고 仰山云, 賊是小人이나 智過君子니다
각피임제탈각 앙산운, 적시소인 지과군자
뭣 때문에 임제가 도리어 빼앗아 갔는고? 앙산이 말하기를 도적질은 소인의 짓이지만 지혜는 군자를 지나갑니다. 이것도 위산과 앙산이 총평하는 것이 아주 참, 황벽 스님과 임제 스님을 아주 돋보이게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빛나는 거죠. 보조! 조연 역할을 너무너무 잘 했어요. 위산, 앙산도 위앙종을 하나 수립한 아주 대선지식인데 이 분들이 여기서 조연역할을 이렇게 잘해놓으니까 황벽스님과 임제 스님이 더 빛나고 역사적으로 더 알아주게 된 그런 까닭도 있습니다. 무슨 글씨나 그림이나 또 어떤 소장품도 소장자 도장이 많이 찍혀있거든요. 보면! 작가의 도장도 중요하지만 소장했던 사람의 도장이 많이 찍혀있는 거야. 누가 소장을 했느냐에 따라서 그 값의 차이가 천양지차가 돼요. 소장자는 조연이거든 사실은! 그런데 여기도 조연이 이렇게 아주 위대한 선지식! 위산, 앙산이 조연 역할을 했기 때문에 그래서 이 임제 가풍이 더 빛나는 거죠. 임제와 황벽이 더욱 빛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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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1 이 일을 안다면 그만 둡시다
師爲黃蘗馳書去潙山하니 時仰山作知客이라
사위황벽치서거위산 시앙산작지객
接得書便問하되 這箇是黃蘗底니 那箇是專使底오 師便掌한대
접득서편문 자개시황벽저 나개시전사저 사편장
仰山約住云, 老兄아 知是般事어든 便休하라 同去見潙山하니
앙산약주운, 노형 지시반사 편휴 동거견위산
潙山便問, 黃蘗師兄多少衆고 師云, 七百衆이니다
위산편문, 황벽사형다소중 사운, 칠백중
潙山云, 什麽人爲導首오 師云, 適來已達書了也니다
위산운, 십마인위도수 사운, 적래이달서요야
師却問潙山호대 和尙此間은 多少衆이닛고
사각문위산 화상차간 다소중
潙山云, 一千五百衆이니라 師云, 太多生이니다
위산운, 일천오백중 사운, 태다생
潙山云, 黃蘗師兄도 亦不少니라
위산운, 황벽사형 역불소
임제 스님이 황벽 스님의 편지를 전하기 위해 위산 스님에게 갔었다. 그때 앙산 스님이 지객 소임을 보고 있었는데, 편지를 받으며 물었다.“이것은 황벽 스님의 것이다. 그대의 것은 어느 것인가?” 임제 스님이 손바닥으로 후려갈기자, 앙산 스님이 그를 붙잡으며 말하였다.“노형께서 이 일을 아신 바에야 그만둡시다.”둘이 함께 가서 위산 스님을 뵈오니 위산 스님이 물었다.
“황벽 사형께서는 대중이 얼마나 됩니까?”
“7백 대중입니다.”
“누가 우두머리인가요?”
“방금 전에 이미 편지를 전해 드렸습니다.”
임제 스님이 도리어 위산 스님에게 물었다.
“이 곳 큰스님의 회하에는 대중이 얼마나 됩니까?”
“일천 5백 대중이라네.”
“매우 많군요.” “황벽 사형께서도 적지 않으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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師爲黃蘗馳書去潙山하니 時仰山作知客이라
사위황벽치서거위산 시앙산작지객
임제 스님이 황벽을 위해서 편지를 가지고 위산에게 간 일이 있어. 그때 앙산이 지객 노릇을 했어요.
接得書便問하되 這箇是黃蘗底니 那箇是專使底오 師便掌한대
접득서편문 자개시황벽저 나개시전사저 사편장
그래서 편지를 접해가지고서 묻되,“자개시황벽저(這箇是黃蘗底니” 이것은 황벽이 보낸 편지고“나개시전사저(那箇是專使底)오”어떤 것이 당신의 것이냐? 니(너)는 뭐 속도 없느냐? 니 꺼(네 것)도 있을 것 아니냐? 하고 이렇게 물은 거야. 비록 임제가 심부름꾼 노릇을 하기는 했지만 임제가 보통 임제냐? 이거야. “니 꺼도 내 놔봐라!” 이런 식이지. 그것 참, 앙산 스님이 지객 노릇을 잘하죠? 그러니까 “여기 있다!”하고 손바닥으로 한번 후려쳤어.
仰山約住云, 老兄아 知是般事어든 便休하라 同去見潙山하니
앙산약주운, 노형 지시반사 편휴 동거견위산
그러니까 앙산 스님이 그럴 줄 알고는 딱 그냥 손바닥을 잡았어. 이러한 일을 알거든, 그쯤 알았으면 그만 둡시다. 이랬어요. 우리가 왈가왈부 할 것도 없고, 멱살 잡고 싸울 일도 아니다. 벌써 서로가 통했으니 그쯤 해둡시다. 이랬어요. 그래 같이 가서 위산 스님을 친견하니까
潙山便問, 黃蘗師兄多少衆고 師云, 七百衆이니다
위산편문, 황벽사형다소중 사운, 칠백중
위산 스님이 묻기를, 대중이 몇이나 됩니까? 7백 명입니다.
潙山云, 什麽人爲導首오 師云, 適來已達書了也니다
위산운, 십마인위도수 사운, 적래이달서요야
어떤 사람이 수좌 노릇의 상수가 되느냐? 하니까 방금 편지를 전달했습니다. 아마 그 편지 속에 그런 내용이 있을 걸요? 이런 뜻이겠죠.
師却問潙山호대 和尙此間은 多少衆이닛고
사각문위산 화상차간 다소중
그리고는 다시 임제 스님이 위산 스님에게 묻기를, 여기에는 대중이 몇이나 됩니까?
潙山云, 一千五百衆이니라 師云, 太多生이니다
위산운, 일천오백중 사운, 태다생
위산이 말하기를 일천5백중입니다. 상당히 많네요. 총림에 대중이 이 정도 돼요. 보통 천5백 명, 한창 당나라, 송나라 때 총림이 번창할 때는 굉장해요. 3천명 까지 있었다니까!
潙山云, 黃蘗師兄도 亦不少니라
위산운, 황벽사형 역불소
위산이 말하기를 황벽 사형도 또한 적지 않습니다. 그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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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2 보화 스님이 돕다
師辭潙山하니 仰山送出云, 汝向後北去하면 有箇住處리라
사사위산 앙산송출운, 여향후북거 유개주처
師云, 豈有與麽事리오 仰山云, 但去하다
사운, 기유여마사 앙산운, 단거
已後有一人이 佐輔老兄在하러니 此人祇是有頭無尾며
이후유일인 좌보노형재 차인지시유두무미
有始無終이니라 師後到鎭州하니 普化已在彼中이라
유시무종 사후도진주 보화이재피중
師出世에 普化佐贊於師라가 師住未久에 普化全身脫去하니라
사출세 보화좌찬어사 사주미구 보화전신탈거
임제 스님이 위산 스님을 하직하고 나오니 앙산 스님이 전송하면서 말하였다.“그대가 뒷날 북쪽으로 가면 머무르실 곳이 있을 것입니다.”“어찌 그런 일이 있겠습니까?”
“가시기만 하면 한 사람이 노형을 보좌해 드릴 것입니다. 그런데 이 사람은 머리만 있고 꼬리는 없으며, 시작은 있고 끝은 없을 것입니다.” 임제 스님이 뒷날 진주에 이르자, 보화 스님이 이미 거기에 와 있었다. 임제 스님이 세상에 알려지자 보화 스님이 도와드렸다. 임제 스님이 진주에 머무신 지 오래지 않아 전신으로 이 세상을 떠나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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師辭潙山하니 仰山送出云, 汝向後北去하면 有箇住處리라
사사위산 앙산송출운, 여향후북거 유개주처
여기, 보화 스님 이야기가 나오죠. 임제 스님이 위산 스님을 하직하니 앙산이 전송하면서 그대가 앞으로 북쪽으로 가게 되면 주처가 있을 것이다. 당신이 살 곳이 있을 것입니다. 북쪽으로 가면!
師云, 豈有與麽事리오 仰山云, 但去하다
사운, 기유여마사 앙산운, 단거
임제 스님이 말하기를, 어찌 그런 일이 있겠습니까? 내가 뭐 어디서 법을 펼만한 절을 누가 주겠습니까? 그러니까 앙산이 말하기를, 다만 가시기나 해 보세요.
已後有一人이 佐輔老兄在하러니 此人祇是有頭無尾며
이후유일인 좌보노형재 차인지시유두무미
어떤 한 사람이 있어서 아마 노형을 크게 보좌 할 것입니다.‘차인(此人)’그 사람은 다만 머리는 있고, 꼬리는 없다. 시작은 있지마는 끝이 없습니다. 이런 정도로 표현을 했어요.
有始無終이니라 師後到鎭州하니 普化已在彼中이라
유시무종 사후도진주 보화이재피중
뒤에 진주에 이르렀죠. 임제 스님이 진주에 갔습니다. 그러니까 보화가 이미 거기에 와 있었어.
師出世에 普化佐贊於師라가 師住未久에 普化全身脫去하니라
사출세 보화좌찬어사 사주미구 보화전신탈거
그래가지고 임제 스님이 출세하는데, 다시 말해서 법을 천하에 크게 선양하는데 보화가‘좌찬(佐贊)이라’임제 스님을 크게 도왔다. 좌찬이라는 것은 보좌를 아주 잘 했다하는 그런 이야기입니다. 그동안 몇 번 들어서 짐작은 하고 있죠?“사주미구(師住未久)에 보화전신탈거(普化全身脫去)하니라”사가 머문 지 오래지 아니해서 보화가 전신 탈거하다. 보화 스님은 몸체 사라졌죠? 저 앞에 있었죠? 오늘 내가 여기서 열반할 것이다. 동문에서 할 것이다. 북문에서 할 것이다. 남문에서 할 것이다. 그렇게 속여 놓고는 아무도 오지 않을 때 서문에서 그냥 온 몸이 다 없어져 버렸어. 그런 이야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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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콩을 주워 먹는 스님
師因半夏에 上黃蘗하야 見和尙看經하고
사인반하 상황벽 견화상간경
師云, 我將謂是箇人이러니 元來是揞黑豆老和尙이로다
사운, 아장위시개인 원래시암흑두노화상
住數日타가 乃辭去하니 黃蘗云, 汝破夏來하야 不終夏去아
주수일타 내사거 황벽운, 여파하래 부종하거
師云, 某甲暫來禮拜和尙이니다 黃蘗이 遂打趁令去하니
사운, 모갑잠래예배화상 황벽 수타진령거
師行數里라가 疑此事하야 却回終夏하니라
사행수리 의차사 각회종하
임제 스님이 여름철 안거 중간에 황벽산에 올라갔다가 황벽 스님이 경을 읽고 계시는 것을 보고 말하였다.
“저는 스님을 그럴싸한 분으로 생각해 왔는데 알고 보니 검정콩이나 주워 먹는 노스님이군요.”
며칠을 머물다가 하직 인사를 드리러 가니,
“그대는 여름 안거를 깨뜨리고 오더니, 결국 여름 안거를 마치지도 않고 가려 하는가?”하시므로,
“저는 스님께 잠시 인사를 드리러 왔을 뿐입니다.”하였다.
황벽 스님께서는 임제 스님을 후려갈겨 내쫓아 버렸다. 임제 스님이 몇 리를 가다가 이 일을 의심하고 다시 돌아와 그 여름 안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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師因半夏에 上黃蘗하야 見和尙看經하고
사인반하 상황벽 견화상간경
하안거 반 결제쯤 되었을 때 황벽 스님이 계신데 올라가서 황벽 스님을 보니까 경을 보고 계셨어.
師云, 我將謂是箇人이러니 元來是揞黑豆老和尙이로다
사운, 아장위시개인 원래시암흑두노화상
저는 평소에 황벽 스님이 쓸만한 사람이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검은 콩을 주워 먹는 화상이로구만! 글자가 검은 색으로 되어 있으니까. 이것을 콩이라 생각하고 한 글자, 한 글자 읽어가는 것을 이렇게 표현한거야. 까만 콩이나 주워 먹은 노화상이로구만! 이렇게 했어.
住數日타가 乃辭去하니 黃蘗云, 汝破夏來하야 不終夏去아
주수일타 내사거 황벽운, 여파하래 부종하거
그리고 며칠 있다가 떠나오는 거야. 그러니까 황벽이 있다가 너는 너희 절에서도 반 결제 되어서 결제도 채우지 못하고 중간에 나와 놓고는, 여기 왔으면 해제나 하고 가든지 왜? 여름 결제도 끝나기도 전에 그렇게 떠나가느냐? 이게 양쪽 다 아무것도 아니지 않느냐? 하는 이 말씀은 여기서 해제나 하고 가라! 이런 식이예요.
師云, 某甲暫來禮拜和尙이니다 黃蘗이 遂打趁令去하니
사운, 모갑잠래예배화상 황벽 수타진령거
임제 스님이 결제 중에 스승이 대개 보고 싶었던 모양이라. 그러니까 못 참고 스승을 보러 한 번 온 거지. 사실 속뜻은 이런 거죠.‘모갑(某甲)’제가 화상을 잠깐 보고 싶어서 왔습니다. 그러니까 황벽이 드디어 때렸어. 그리고 쫓아냈어. 쫓아내니까 어떡해?
師行數里라가 疑此事하야 却回終夏하니라
사행수리 의차사 각회종하
몇 리를 가다가“날 때린 것이 미워서 때린 게 아닌데...”하고 잠깐 생각이 돌아 온 거야.‘의차사(疑此事)’라고 하는 것은 잠깐 생각이 돌아와서 그래 다시 돌아와 가지고 여름 안거를 다 마쳤다 하는 그런 이야기입니다. 그 다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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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1 천하 사람들의 입을 막으리라
師一日에 辭黃蘗하니 檗問, 什麽處去오
사일일 사황벽 벽문, 십마처거
師云, 不是河南이면 便歸河北이니다
사운, 불시하남 편귀하북
黃蘗便打한대 師約住與一掌이라 黃蘗大笑하고 乃喚侍者호대
황벽편타 사약주여일장 황벽대소 내환시자
將百丈先師禪版机案來하라 師云, 侍者將火來하라
장백장선사선판궤안래 사운, 시자장화래
黃蘗云, 雖然如是나 汝但將去하라
황벽운, 수연여시 여단장거
已後에 坐却天下人舌頭去在리라
이후 좌각천하인설두거재
임제 스님이 어느 날 황벽 스님을 하직하니, 황벽 스님께서 물었다. “어디로 가려 하느냐?”“하남이 아니면 하북으로 돌아갈까 합니다.” 황벽 스님이 곧바로 후려치자, 임제 스님이 그를 잡고 손바닥으로 한 대 때렸다. 이에 황벽 스님이 큰 소리로 웃으며 시자를 불렀다.“백장 스님이 물려준 선판과 경상을 가져오너라.”하시니 임제 스님이 “시자야! 그것을 불질러라.”하였다. 황벽 스님이 말하였다. “비록 그렇긴 하지만 그냥 가져가거라. 나중에 앉은 자리에서 천하 사람들의 입을 막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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師一日에 辭黃蘗하니 檗問, 什麽處去오
사일일 사황벽 벽문, 십마처거
임제 스님이 하루는 황벽을 떠나며, 황벽이 묻기를“어디로 갈래?”
師云, 不是河南이면 便歸河北이니다
사운, 불시하남 편귀하북
임제 스님이 말하기를, 하남 아니면 하북으로 가지요. 북쪽 아니면 남쪽 가지요. 여기서 가면 어디로 가겠어요. 말 같지도 않은 대답이죠.
黃蘗便打한대 師約住與一掌이라 黃蘗大笑하고 乃喚侍者호대
황벽편타 사약주여일장 황벽대소 내환시자
그러니까 황벽이 있다가 말 같지도 않은 대답에 한 방 때렸어요. 그러니까“사약주여일장(師約住與一掌)이라”스님이 때리는 몽둥이를 잡고 손바닥으로 한번 후려쳤어. 그러니까 황벽이 크게 웃고는 시자를 불러가지고서는
將百丈先師禪版机案來하라 師云, 侍者將火來하라
장백장선사선판궤안래 사운, 시자장화래
백장 선사가 나에게 물려준 선판과 궤안(机案), 책상이 예요. 조그만 책상인데 경을 볼 때 쓰는 책상이죠. 그걸 가져오너라. 내가 전해줘야 되니까. 마조. 백장. 황벽. 임제 이렇게 내려가잖아요. 스승으로부터, 그때는 가사나 발우는 육조 스님한테서 끝이 났잖아요. 그래도 신표로서 뭔가 물려주는 게 있는 거야. 그래서 선판하고 궤안을 법사스님(백장스님)께 물려받은 것을 자기 상수제자 임제에게다 주려고 했다 이 말이야. 이별하고 떠나니까. 그러니까 임제 스님이 “시자야! 저기 불 가져오너라. 이 선판하고 궤안하고 다 불 싸질러 버리자.”참 그 기개가 대단하지요?
아마 임제 스님쯤 되면 부처님께 물려받은 발우나 가사도 이랬을 거야! 다행히 오조 스님한테 물려받은 이가 혜능 스님같이 점잖은 분이기에 망정이지 만약에 임제 스님같이 하늘을 꿰뚫는 그런 기개가 있는 임제가 가사하고 발우를 받았다면 그것 아마 불 싸질러 버렸을 거야. 이게 전혀 경우가 다르다고 볼 수가 없는 거예요. 자기 법사인 법장 스님에게서 물려받은 황벽 스님의 지극한 보물이죠. 그게 전법한 신표인데 그걸 임제에게 물려주니까, 임제는 말이야, “시자야! 불가지고 오너라. 이것 불 싸질러버리자.”이랬어요. 법에 있어서는 어떻게 하면 이 법을 극명하게, 더욱더 뚜렷하고 확실하게 보여 줄 것인가? 오로지 임제 스님의 관심사는 이거야! 이것 기상천외한 이야기 아닙니까?
세상에 아무리 법이라 하더라도 이럴 수가 없는 것 아니야! 그런데 이런 법을 쓴 거야. 이것도 법을 쓴 거야. 이런 법을 쓴 것도 지극하게 쓴 거야. 지극하게! 순리대로 써가지고는 교육이 안 돼. 아주 지극하게 쓴 거야. 그러니까 누구를 교육 시키려면 대개 혼이 나게, 정말 섭섭하게, 정말 화가 나거나 감정이 북받치도록 거절을 하던지, 기도를 하던지 그렇게 하면 가슴에 많이 남아있다고! “아이구 그러지 말라 .”하고 자꾸 달래가지고는 이게 교육이 안 되는 거야. 딱 부러지게 교육을 시키면 그 효과가 오래 가는 거야. 임제 스님이 그렇다 구요.
임제 스님이 처음에 법을 받을 때 얼마나 모질게 받았습니까? 황벽 스님이 장군이었거든요. 장군 출신이야! 스님이 들고 있던 주장자를 가지고 사정없이 20대를 후려친 거야. 그걸 세 번이나 했으니까, 60대를 얻어맞은 거지. 황벽스님을 그렇게 본 거야. 그렇게 황벽 스님을 봤기 때문에 자기표현도 거기에 걸맞게 한거야. 끊임없이 거기에 걸맞게 한 거야. 그야말로 황벽 스님을 처음 만나서 얻어맞은 것을 여기, 황벽 스님이 물려주는 그 신표를 불 싸지르자고 하는 이런 것으로서 회향이 되는 것입니다. 참 이런 걸 가지고 우리가 한 편의 드라마나 영화로 꾸며도 기가 막힐 그런 내용입니다.“장화래(將火來)하라!”불 가져오너라. 불 싸질러 버리자.
黃蘗云, 雖然如是나 汝但將去하라
황벽운, 수연여시 여단장거
황벽이 말하기를“그래 너의 뜻은 안다. 그렇게 극명하게 너의 법을 보여 주는 것은 안다.” 대중들의 가슴에 얼마나 깊이 박히겠습니까? 만약 천5백 명이나, 몇 천 명이 있던지 간에 이런 사실을 안다면... “그렇기는 하지만 다만 네가 가져가라.”
已後에 坐却天下人舌頭去在리라
이후 좌각천하인설두거재
이후에 천하 사람들의 시시비비, 그 사람이 진짜 황벽 스님의 법을 받았나? 안 받았나? 하는 그런 시비를 하루아침에 다 단절 시킬 수가 있다. 왜냐? 그 신표가 있으니까! 그럴 수 있는데 왜 그걸 안 가져가느냐? 그렇지만 임제 스님 차원하고 황벽 스님의 차원하고는 달라. 황벽 스님한테 법을 받았지만, 임제 스님이 훨씬 뛰어난 거야. 임제 스님 때문에 황벽 스님이 빛나는 거야. 요즈음 가정에서도 그렇죠? 아들이 잘 나면 “아, 그 사람 아버지라고!” 그리고 아버지가 잘나면“그 사람 아들이라고!”이렇게 표현하잖아요. 그와 같이 황벽 스님도 위대한 선지식이지마는 임제 스님의 그 기개가 어느 누구도 당할 수 없는 기개를 가졌기 때문에 모두가 임제 스님 밑에 줄을 서고, 임제 스님의 후손이라고 하고, 임제 스님의 후손인 것을 아주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이유가 바로 이런데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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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2 은혜를 알고 은혜를 갚는다
後潙山이 問仰山호대 臨濟莫辜負他黃蘗也無아
후위산 문앙산 임제막고부타황벽야무
仰山云 不然이니다 潙山云, 子又作麽生고
앙산운 불연 위산운, 자우자마생
仰山云, 知恩方解報恩이니다
앙산운, 지은방해보은
潙山云, 從上古人이 還有相似底也無아
위산운, 종상고인 환유상사저야무
仰山云, 有나 祇是年代深遠하야 不欲擧似和尙이니다
앙산운, 유 지시년대심원 불욕거사화상
潙山云, 雖然如是나 吾亦要知하니 子但擧看하라
위산운, 수연여시 오역요지 자단거간
仰山云, 祇如楞嚴會上에 阿難讚佛云, 將此深心奉塵刹하니
앙산운, 지여능엄회상 아난찬불운, 장차심심봉진찰
是則名爲報佛恩이라하니 豈不是報恩之事닛고
시즉명위보불은 기불시보은지사
潙山云, 如是如是로다 見與師齊하면 減師半德이요
위산운, 여시여시 견여사제 감사반덕
見過於師라사 方堪傳授니라
견과어사 방감전수
뒷날 위산 스님이 앙산 스님에게 물었다.
“임제가 황벽 스님을 저버린 게 아닌가?”
“그렇지 않습니다.”
“그럼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은혜를 알아야 은혜를 갚을 줄 아는 법입니다.”
“옛 사람들도 이와 같은 경우가 있었는가?”
“있습니다만 너무 오래된 일이라 스님께 말씀드리고 싶지 않습니다.”“그렇긴 하나 나도 알고 싶으니 말해 보아라.”
“다만 저 능엄회상에서 아난이 부처님을 찬탄하기를,‘이 깊은 마음으로 먼지같이 많은 국토를 받드는 것이 곧 부처님의 은혜를 갚는 것입니다.’라고 하였으니, 이 어찌 은혜를 갚는 일이 아니겠습니까?”“그렇다. 그렇다. 견해가 스승과 같으면 스승의 덕을 반이나 감하는 것이고, 견해가 스승보다 나아야만 비로소 법을 전해 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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後潙山이 問仰山호대 臨濟莫辜負他黃蘗也無아
후위산 문앙산 임제막고부타황벽야무
후에 위산이 앙산에게 묻되, “임제가 황벽스님을 배반한 게 아닙니까?” 고부(辜負)는 저 버렸다. 황벽 스님의 뜻을 저버린 게 아닌가? 하니까
仰山云 不然이니다 潙山云, 子又作麽生고
앙산운 불연 위산운, 자우자마생
앙산이 말하기를 “안 그렇습니다.” 자네는 어째서 그러냐?
仰山云, 知恩方解報恩이니다
앙산운, 지은방해보은
은혜를 알기 때문에 바야흐로 은혜를 갚을 줄 압니다. 참 앙산 스님이 대단해요. 위산 스님의 제자지만 앙산 스님은 어떻게 보면 예언도 잘하시고 오히려 더 뛰어났지 않았나 하는 그런 생각도 듭니다.
潙山云, 從上古人이 還有相似底也無아
위산운, 종상고인 환유상사저야무
위산이 말하기를 옛날 고인들도 또한 이와 같은 사례가 있었느냐? 라고 앙산이 워낙 많이 아는 사람이니까, 제자에게 그렇게 물었어요.
仰山云, 有나 祇是年代深遠하야 不欲擧似和尙이니다
앙산운, 유 지시년대심원 불욕거사화상
앙산 스님이 말하기를, 임제 스님의 하는 행동과 유사한 게 있었느냐? 하니까“있습니다.”연대가 오래되어서 스님께 말씀드리지 못하겠습니다.
潙山云, 雖然如是나 吾亦要知하니 子但擧看하라
위산운, 수연여시 오역요지 자단거간
위산이 말하기를, 비록 그렇지마는 나도 알고 싶다. 자네는 내가 어떻게 이해하던지 간에 이야기나 하라.
仰山云, 祇如楞嚴會上에 阿難讚佛云, 將此深心奉塵刹하니
앙산운, 지여능엄회상 아난찬불운, 장차심심봉진찰
앙산이 말하기를,“지여능엄회상(祇如楞嚴會上)에 아난찬불운(阿難讚佛云), 장차심심봉진찰(將此深心奉塵刹)하니”이 깊고 깊은 마음을 가져서 삼천대천세계에 이 온 우주를 다 받드니
是則名爲報佛恩이라하니 豈不是報恩之事닛고
시즉명위보불은 기불시보은지사
이것이야 말로 이름이 부처님의 은혜를 갚는 것이다. 라고 했으니 이게 어찌 은혜를 갚은 일이 아니겠습니까? 그랬어요. 이건 경전이죠? 대승경전은 후대에 저술된 것이고, 특히 능엄경은 아주 후대에 부처님이 열반 후 천년 가까운 그런 시절에 편찬된 것이기 때문에 이건 하나의 이야기일 뿐이지 실지로 사례는 아닌 거죠. 앙산 스님이 경전에 있는 이런 말을 예로 들었지만 사실 이게 축착합착(築着嗑着)하듯이 그렇게 걸 맞는 예는 아니 예요 사실은! 앙산 스님이 이렇게 갖다 됐으니까 우리가 그렇게 알아 듣기는 하지만, 임제 스님이 당신의 법사 스님의 경상을 신표로서 준걸 불에 태우라고 한 사실하고 딱 들어맞는 예는 아니잖아요. 능엄경 이야기를 잘 한번 살펴봐도 그렇고, 그리고 경전 이야기고 이것은! 경전은 그냥 우정 편찬한 사람이 하는 이야기이고, 그러니까
潙山云, 如是如是로다 見與師齊하면 減師半德이요
위산운, 여시여시 견여사제 감사반덕
위산 스님이 여시여시로다. 그렇다. 그렇다고 말은 했어요.“장차심심봉진찰(將此深心奉塵刹)시즉명위보불은(是則名爲報佛恩)이라” 온 세계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다 받들어 섬기는 것이 이것이 부처님을 섬기는 것입니다. 뭐 부처의 은혜를 갚는 것입니다. 물론 좋지요. 중생교화가 부처님의 은혜를 갚는 거지 다른 게 아니거든요. 부처님의 은혜 갚는 것이‘심심봉진찰(深心奉塵刹)’이라는 것이 진찰, 세계를 받드는 것이 아니라, 세계에 있는 사람을 받든다는 뜻이니까! 중생제도라는 말이니까 그게 부처의 은혜를 갚는다는 뜻은 좋지마는 요게 그 예화하고 과연 딱 들어맞느냐, 아귀가 잘 맞느냐 하는 것은 조금 의문이 없지 않아요.“여시여시(如是如是)로다 견여사제(見與師齊)하면 감사반덕(減師半德)이요”견해가 스승과 더불어 가지런할 것 같으면 스승의 덕을 감하는 것이고
見過於師라사 方堪傳授니라
견과어사 방감전수
견해가 스승보다 지나가야 비로소 능히 전수할 수 있다. 그러니까 잘 되는 집안은 자식이나, 제자가 스승보다도 또 윗대 어른들 보다도 훨씬 잘 나가야 돼. 갈수록 더 잘나가야 돼요. 그게 바람직한 거죠. 이 말 속에는 벌써 황벽 스님 보다는 임제 스님이 훨씬 낫다하는 그런 의미가 많이 들어있어요. 그렇잖아요. 딱 들어맞잖습니까? 견해가 스승을 지나가야만 바야흐로 능히 법을 전수할 수가 있다 그랬습니다.
첫댓글 벌써 임제록 녹취의 끝이 보입니다. 남은 두 강의 녹취는 내일과 모레까지 올려리고 합니다. 법우님,정말 고맙습니다.![♥](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2.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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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하신 一輪月님 !!!
그래요, 정말로 훌륭하신 보살님,,, 一輪月 법우님!
정말 대단하신 보살님![~](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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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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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한결 같은 모습 참으로 아름답습니다.![샤방](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7.gif)
![샤방](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7.gif)
고운 모습항상 하시길![~](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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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러브](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exticon74.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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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 합니다._()()()_
一輪月님! 고맙습니다..._()()()_
나는 무엇으로,,, 깊고 넓어 한량 없는 "佛恩"을 갚을 수 있을 것인가,,,!?
양채일새(兩彩一賽)/ 知恩方解報恩(지은방해보은)! 감사합니다. 공부 잘하고 갑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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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輪月 님! 고맙고 또 고맙습니다.._()()()_
一輪月 님! 고맙습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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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