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전남대 교수가 19일 광주과학기술원에서 열린 광융복합산업 세미나에 강사로 나와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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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D(발광다이오드)를 농작물 재배에 유용하게 쓸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정현 전남대 교수(식물생명공학부)는 광산업진흥회 주최로 19일 광주과학기술원에서 열린 ‘2008 광융복합산업 신기술 세미나’에서 LED의 파장대를 조절해 식물의 광합성을 촉진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식물은 태양의 스펙트럼 가운데 가시광선 대역인 400~700nm에서 광합성을 활발하게 진행한다. 이에 따라 일반 농가에서는 산출량을 늘리기 위해 고압나트륨램프 같은 인공광원을 밤마다 농작물에 비춰왔다. 하지만 1000W급 고압나트륨램프의 경우 가시광선이 전체 출력의 약 32%밖에 나오지 않는다는 게 이 교수의 진단이다. 나머지 약 68%는 열이나 적외선, 자외선 등으로 방출된다. 이 교수는 “식물생장을 촉진시키기 위해선 1만4000루멘(광속 단위) 이상이 필요한데, 이 정도 빛을 내려면 600W급 고압나트륨램프를 천장에 1~2m 간격으로 촘촘히 걸어놔야 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막대한 전기를 써야 하기 때문에 농가의 재정적 부담이 만만치 않았다는 지적이다. 반면 LED는 빛의 파장대 조절이 가능하다. 약 32% 수준에 불과한 고압나트륨램프와 달리 농작물 생장에 필요한 400~700nm 대역의 가시광선을 100% 가까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LED로 전기를 덜 쓰면서도 농작물의 산출량을 적절히 늘릴 수 있는 설명이다. 이 교수는 “당도를 높여야 상품성이 높아지는 방울토마토나 멜론, 파프리카 등 시설채소에 LED를 우선 적용하면 만족할만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네덜란드에서는 지난해부터 파프리카 생산에 LED를 활용해왔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또 “700nm 파장대에 가까운 푸른 색 계열의 빛을 상추에 집중적으로 비출 경우 항산화작용, 노화방지 등에 효과적인 안토시아닌이란 물질이 많이 나오며, 유해물질 생성을 억제하는 기능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LED가 해양용 특수조명으로 광범위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견해도 제시됐다. 길경석 한국해양대 교수는 ‘해양분야 LED 응용’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LED는 소형화가 가능하고 진동에 강하며 수명이 길다는 특성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등대, 부표 등 항로표지용 특수조명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는 녹색식물의 청정 생산에 적색 LED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양식용으로도 활용가치가 높다는 설명이다. 대형선박의 경우 균형을 맞추기 위해 배 밑바닥 부분에 바닷물을 채우는데, 이 ‘평형수’를 살균하는데도 LED를 쓸 수 있으며, 오징어잡이 배의 집어등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길 교수는 전했다. 길 교수는 “그러나 현재 기술로는 LED를 일반조명화하는데 한계가 많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며 “특수조명 분야부터 LED를 채택하는 게 바람직하며, 이후 기술력이 보강됐다는 전제 아래 호화여객선의 실내조명으로 영역을 넓히는 작업도 게을리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