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배달(?)’의 민족이라고 했던가. 자장면 한 그릇도 배달하는 한국인들은 주문하고 30분을 못 기다리는 성미 탓에 느긋한 예약 문화는 아직 낯설다. 일본 지리가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이나 시간이 없는 직장인을 위해 심부름센터와 퀵서비스가 있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약국
몇 년 전 한국의 약국이 신오쿠보에 문을 열었지만 교민 숫자에 비해 아직은 공급이 부족한 상태. 아픈 사람들이 마음 놓고 상담할 수 있는 한국형 약국이 일정한 거리를 두고 한 군데쯤 더 생겨도 상호 발전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다.
어린이방
IMF 이후 가족 전체가 일본에 거주하는 가족형 교민이 늘면서 육아 문제가 큰 고민거리로 대두되고 있다. 일본의 탁아시설은 잘 되어 있는 편이지만 아무래도 언어교육도 문제이고 엄마들이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한국적 어린이방이 설립된다면 젊은 부부들의 고민을 해결해 주리라 본다.
컴퓨터 수리
컴퓨터는 사는 것보다 고장 났을 때 문제가 더 심각하다. 작은 고장에 전부 출장수리를 의뢰하는 것도 문제이지만, 한국에서 가지고 온 컴퓨터가 말썽이 났을 때 일본의 전문업체에게 의뢰하기도 쉽지 않다. 한국의 기술자가 진출해 재일 교민은 물론 일본인을 상대로 컴퓨터 수리부터 저렴하게 조립형 컴퓨터를 판매하여 설치까지 해준다면 짭짤할 수익이 예상된다. 일부 아르바이트 학생의 돈벌이 수준이 아닌 간판을 내걸고 고객을 유치한다면 인식이 크게 달라질 것이다.
전기/전자 제품 수리
70∼80년대 서울의 변두리 전파사는 그야말로 만물박사였다. 무엇이든 척척 해주는 해결사였는데 일본에서는 고장난 물건이 있어도 딱히 의뢰할 곳이 마땅치 않다. 일본에서는 사는 것보다 수리하는 것이 더 비싸다는 말이 있다. 일본의 전기 제품은 고장이 잘 나지 않기 때문이라는 말도 있지만, 어쨌든 전기·전자 제품 수리는 번거로운 일이다. 교민 사회에서 전자·전기제품 수리는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업체가 하나쯤은 있어도 좋을 것 같다.
제과 제빵점
빵은 다국적 주식이다. 현재 일본의 제과제빵 전문학교는 한국 학생들에게 인기가 높다. 실제 배출한 학생들이 한국에 귀국 후 제과점을 오픈하는 사례도 많다. 그러나 코리아 타운 안에 빵집이 없는 것을 감안하면 일본에서 제과사업도 권고해 볼 만하다. 제과점은 국적을 막론하고 이용할 수도 있을 정도로 고객의 폭이 넓고 한국식과 잘 조화를 이루면 전망이 밝다. 거기다 한국식 제과, 도너츠, 선식이 추가된다면 인기를 끌 것이다. 신주쿠의 한국의 유동인구를 감안해 매일 생일케익을 배달해주는 서비스까지 곁들인다면 금상첨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