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10월 4일 토요일 오후 서울 장충동에 위치한 향천선원 법당. 미얀마에서 온 우실라 스님의 사무량심 수행 지도 법문이 한창 진행 중이다. |
11월 말까지 매주 토요일 3시 열려 우실라 스님이 직접 수행점검 체계적인 사마타·위빠사나 지도 파욱 사야도에게 지도력 인정받아
“내가 괴로움·정신적 고통에서 벗어나기를…내가 육체적 고통에서 벗어나기를, 내가 평온하고 행복하기를, 내가 두려움으로부터 벗어나기를…. 행복한 얼굴과 자비로운 마음에 집중하세요.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인중에 집중하고 들숨 날숨만 알아차리세요.”
토요일 오후 서울 장충동에 위치한 향천선원 법당. 미얀마에서 온 우실라 스님의 사무량심 수행 지도 법문이 한창 진행 중이다. 20여 명의 재가자들은 서툰 한국말로 자애명상을 지도하는 우실라 스님의 말에 귀 기울이며 사무량심(四無量心)을 기르기 위해 들숨 날숨에 집중한다.
우실라 스님은 초기불교의 전통명상수행법인 사마타 집중 명상을 수행하는 미얀마 파욱 숲속사원에서 많은 수행자를 대상으로 지도한 인물이다. 법랍 21세인 우실라 스님은 우 웨봉라 스님에게 비구계를 받고 사마타 수행의 달인이자 미얀마에서 가장 위대한 수행지도자로 불리는 파욱 아친나 사야도(파욱 사야도)의 요청으로 수행자들을 지도하면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한국파욱명상(http://cafe.daum.net/ paauk)은 9월 13일부터 11월 29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3~6시 우실라 스님을 초청해 미얀마 파욱 숲속사원에서 진행하는 ‘사마타 위빠사나’ 지도법회를 열고 있다. 법회는 우실라 스님의 지도아래 실제 수행하는 시간을 갖고 난 뒤 법문을 들고 개인별 수행점검을 하는 시간으로 구성돼 있다. 정기적으로 미얀마에서 위빠사나 수행을 해온 전현수 박사(정신과 전문의)와 위오기 교수(공주대 경영학과)가 사마타 위빠사나 수행원리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도 마련돼 있다.
우실라 스님이 가르치는 수행법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눈다. 사마타 수행으로서 호흡관 수행법(아나빠나사띠), 사마타 수행으로서 네 가지 보호수행법, 4대 수행으로 시작하는 위빠사나 수행이다. 이 세 가지 수행법에서 호흡관은 파욱 사야도가 수행자들에게 삼매와 선정을 개발하게 하는 데 주로 이용하는 수행주제다. 수행자가 일정 기간 호흡관 수행을 하면 니밋따(심상 혹은 표상)가 뜨면서 초선을 비롯한 4선정을 얻게 된다. 만약 수행자가 호흡관으로 4선정에 도달하고 다섯 가지 자유자재함을 숙달했으며 삼매로 인해 얻어진 빛이 밝게 빛날 때, 수행자가 원한다면 거기서 바로 위빠사나 수행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한다. 그렇지 않다면 거기서 더 몸의 32부분에 대한 수행, 백골관, 색깔 까시나(kasina)수행 등으로 무색계 4선정을 얻게 하는 사마타 수행을 하게 한다.
그 다음 호흡관이나 흰색 까시나로 얻어진 선정의 빛을 바탕으로 자비희사 4무량심과 불수념, 죽음에 대한 명상하는 사념, 그리고 부정관 등을 수행하게 한다. 이 네 가지는 수행자가 여러 가지 위험요소에 빠지지 않도록 지켜주고 보호해 주기 때문에 보호 수행법이라고 한다. 수행자가 위빠사나 본수행으로 들어가기 전에 닦아야 할 가치 있는 수행이다.
다음으로 사마타 수행으로 얻은 선정의 집중력을 바탕으로 4대 수행을 통한 위빠사나를 시작해야 한다. 수행자는 몸과 마음을 구성하는 궁극적 실재를 분별 확인하고, 두 번째로 12연기의 관찰을 통해 모든 현상의 인과를 살펴야 한다.
이 두 단계가 파욱 숲속사원에서의 수행을 다른 순수 위빠사나 수행과 구별 짓는 깊이 있는 수행이라고 한다. 첫 번째 단계에서 몸을 대상으로 지수화풍 4대를 관찰함으로써 물질을 이루는 극미 요소인 깔라빠(kal쮇pa)를 확인한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깔라빠를 구성하는 기본요소인 지수화풍 4대와 색깔·냄새·맛·영양소와 부차적 요소인 감성물질 요소ㆍ성(性) 요소ㆍ심장 토대 요소들까지 확인한다. 이 단계까지 확인해야만 물질의 궁극적 실재를 본 것이고, 그래야만 제대로 위빠사나를 진행할 수 있다고 한다.
깔라빠의 요소들을 확인한 다음에는 한 깔라빠가 생멸할 때, 17번 생멸한다는 심찰라를 확인한다. 또한 낱낱의 마음(心)과 마음부수(心所)들의 생멸을 확인한다. 이 단계까지 봐야만 정신의 궁극적 실재를 본 것이라고 한다. 이렇게 낱낱이 깔라빠의 생멸과 심찰라의 생멸을 보아야만 진정한 위빠사나 수행이 가능하다는 것이 파욱 수행법의 특징이다.
법회에 참석한 한 참가자는 “파욱의 명상법을 책으로 읽는 것과 실제로 수행을 하신 분의 체험을 육성으로 듣는 것은 확연히 다른 것 같다. 명상 과정을 좀 더 세세히 알 수 있으며 수행의 목적과 방법에 대한 확신을 얻게 되는 것 같다”며 “또 질의 응답 시간도 있어 수행에 있어 궁금한 점을 물어보고 상세히 답변을 모두 들을 수 있어 너무나도 소중하고 귀중한 시간이다. 부처님의 바른 법에 목말라 하는 분들이 꼭 법회에 참여해보기를 권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