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가 시작된지 10년만에 인류는 또 다시 살아있는 전설 하나가 퇴장하는 모습을 보게 됐다. 그러나 우리는 그들의 선택에 박수를 보내면서, 그들의 퇴장 역시 우리의 영웅으로서 충분히 자격을 갖춘, 보기드문 성공적 퇴장이라 평가하려 한다.
최근 몇 달 동안 새 앨범 작업을 하면서 여전히 즐거웠고, 우리 작품이 정말 박력 있고, 창의적이라는 것을 느꼈다. 결성 때부터 지금까지 음악에 대해 변함없는 열정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정말 감사하다. 그렇기에 우리는 막다른 길에 이르렀다고 동의했다. 우리는 지금껏 녹음했던 것 가운데 최고의 앨범으로 활동을 끝내려고 한다. [서울신문에서 발췌]
1965년 처음 결성된 락밴드 스콜피언스(Scorpions)의 리더인 기타리스트 루돌프 쉥커(Rudolf Schenker)는, 이 마지막 앨범 발매기념 세계순회공연을 마치고 밴드를 해체할 것이라 예고하며, 2010년 1월 25일 이같이 소감을 피력했다.
Baby Boom
1945년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자, 유라시아 대륙과 북미에서는 거대한 전쟁에서 돌아온 젊은 청년들이 사랑과 결혼에 빠져들었다.
사하라 사막에서 벨기에 평원에 이르기까지 서로에게 총을 겨눴던 미국 청년들과 독일 청년들에게 그것은 공통적 경험으로 다가왔다. 또한 스탈린그라드에서 죽음의 한파를 견뎌내고 패전국이자 고향인 베를린으로 돌아간 젊은 게르만인들에게도, 그리고 역시 스탈린그라드의 포화를 뒤로 하고 우크라이나의 비옥한 고향으로 돌아간 청년 슬라브인들에게도 동일한 전후의 기대감과 불확실성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제 그들은 더 이상 "패기만만한" 패튼 군단의 용사도 아니었고, "자랑스런" 롬멜 군단의 전사들일 필요가 더 이상 없게 된 것이다.
이후 수년간 철의 장막 동과 서에서,
그리고 유럽의 변방 스칸디나비아의 섬마을에서 아시아의 아침 도쿄만에 이르기까지....
참전용사 아버지를 둔 수많은 아기들이 태어났고, 역사학자와 사회학자들은 1940년대 중반에서 1950년대 초반에 태어난 이 세대에게 "베이비 붐 세대"(Baby Boom Generation)란 이름을 붙여주었다.
일부 국가들에서 이 세대는 태어나면서부터 고통을 겪었다. 특히 극동의 한반도에서 태어난 이들은 "해방동이" 혹은 "[6.25] 전쟁동이"란 이름으로 불리며, 그 세대가 겪은 인생의 파란을 살아있는 은유로서 경험하기도 있다.
이러한 격동기에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는 20세기 세계사에서 가장 중요한 경험을 공유한 한 세대였다.
베이비붐 세대가 20대의 성인으로 접어들 무렵은 베트남전쟁이 한창이던 시절이었다. 이들은 "반전"을 외치며 긴 머리와 대마초로 상징되는 "히피주의"(hippism) 문화를 창조했고,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던 거대한 음량과 비극적 형식미를 가진 "락"(Rock) 음악도 창조해냈다.
(동영상) 1969년 뉴욕 근교의 한 목장에서는 "우드스탁 락 페스티발"이란 제목하에 60만명에 이르는 젊은이들이 3일 동안의 축제를 위해 모였다. 우드스탁은 그 자체로 하나의 전설이자 역사가 되었고, "사랑과 평화"라는 히피들의 이상향으로서 지금도 젊은 전위들의 영원한 마음의 고향으로 남아있다. 짧은 인생을 불같이 살다 간 흑인 왼손잡이 기타리스트 지미 헨드릭스 역시, 이 공연을 상징하는 출연진으로 남아 있다. 하지만 우드스탁 관련 동영상은 저작권 관계로 이용하기가 쉽지 않다. 지미 헨드릭스 최대의 명곡인 "Purple Haze"(보라색 연기)를 아틀란타 라이브 버전으로 준비했다. 이 날도 지구 반대편의 베트남에서는, 동세대의 미군 병사들이 지미 헨드릭스의 연주 속에 대마초를 피며 잠시나마 전투의 공포를 잊곤 했다. "퍼플 해이즈"란 "대마초 연기"를 의미하는 은어이기도 하다. 이러한 이유로 한국에서 이 곡은 오랜 기간 금지곡으로 묶여 있기도 했다. 훗날 베트남전쟁을 묘사한 여러 영화들이 지미 헨드릭스의 음악들을 배경음악으로 사용했던 것은 바로 그러한 이유에서였다.
또한 산업문명의 혜택을 받고 성장하여, 아이러니하게도 산업문명의 대안을 찾아 인도를 여행하고, 동양의 명상 및 정신문화를 서구세계에 보급한 것도 또한 이들 베이비붐 세대였다.
(동영상) 브리티시 락의 슈퍼밴드 레드제플린(Led Zeppelin)의 기타리스트 지미 페이지는 인도의 요기를 자신의 집안에 모셔다 명상수행을 하기도 했던 인물이다. 이 동영상은 레드제플린의 명곡 "캐시미어"(Kashmir: 캐쉬미르)의 실황공연 모습이다. 시기는 1970년대 중반으로 추정된다.
(동영상) "딥퍼플"의 기타리스트 리치 블랙모어는 밴드를 탈퇴한 직후, 당시엔 신인이었던 20세기 최고의 보컬리스트 로니 제임스 디오를 선발하고, 슈퍼 드러머 코지 파우웰과 함께 자신의 밴드 "레인보우"(Rainbow)를 결성했다. "레인보우"는 상당히 동양적 정서를 많이 추구했는데, 그 중에서도 이 "바빌론의 성문"(The Gates of Babylon)은 락 뮤직의 신비주의적 측면을 극단적으로 보여줬던 명곡이다. 그러나 이 곡은 대중적으로는 별로 주목받질 못했다.
베이비붐 세대가 중장년에 접어들면서 지구상의 권력을 장악한 시대에(1980-2000년대), 인류는 인터넷 및 오프라인에서의 보다 자유로운 이동에 기반을 둔 지식정보화시대를 확고히 구축하여, 이전의 조상들이 500세대에 걸치며 일찍이 경험한 바 없는 새로운 문명권으로 탈바꿈했다.
하지만 베이비붐 세대는 자신들의 부모세대보다 훨씬 더 불확실성이 가중된 상태에서 현역에서 은퇴하고 있다. 더 이상 안정된 연금수령 혜택 전망도 보이지 않고, 정서적으로 지극정성으로 돌보아 줄 효성스런 자녀들도 많지 않다.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하는 이 시대에 우리는 그 시대를 상징했던 아이콘 중 하나, 즉 친숙한 전설의 밴드 "스콜피언스"를 떠나보내게 된 것이다.
전설, 그러나 일상적인......
1960년대 말과 1970년대 초반은 락뮤직의 형성기인 동시에 수많은 밴드들이 탄생한 대중문화의 춘추전국시대였다. 이 몇년 동안에만 "전설"(Legend)이라 부를만한 밴드 수십 팀과 락 뮤직 내의 서브 장르라고 할만한 형식들 여러 종류가 일제히 출현했다.
- 딥 퍼플, - 레드 제플린, - 지미 핸드릭스,
- 에릭 클랩튼과 크림, - 제프 벡과 야드버즈, - 핑크 플로이드,
- 퀸, - ELP, - 이글스
- 카를로스 산타나 - 비틀스 - 롤링 스톤즈
- 블랙 사바스 - 기타 등등
그 중에서도 영국 출신의 "레드제플린"(Led Zeppelin)과 "딥퍼플"(Deep Purple)은 이제 막 싹이 트기 시작하던 헤비메탈(혹은 하드락) 계의 양대 산맥이었다. 하지만 "레드제플린"은 드러머 존 본햄의 사망으로 영원한 해산을 선언했고, "딥퍼플"은 기타리스트 리치 블랙모어가 탈퇴한 후 그다지 오래 버티지 못하고 해산함으로써, 1980년대가 시작될 무렵 벌써 이들은 신화의 영역으로 건너가 버렸다.
(동영상) 딥퍼플을 상징하는 곡 중 하나인 "하이웨이 스타"(Highway Star)의 오리지널 라이브. 이안 길란이 보컬을 담당했던 1970년대 초반의 최고 전성기 시절의 공연 모습이다. 딮퍼플의 제2기 보컬리스트였던 이안 길란은 뮤지컬 "슈퍼스타 지저스 크라이스트"의 초대 주연배우이기도 했다.
1970년대 헤비메탈계에서 2진급으로 보이던 밴드들 중, 2팀의 밴드는 기존과는 다소 다른 성향을 보여주었다. 그들은 바로 독일 출신의 "스콜피언스"(Scorpions)와 영국 출신의 "주다스 프리스트"(Judas Priest)로 이 두 밴드는 모두 기존에 볼 수 없었던 "트윈 기타 시스템"(즉 기타리스트가 2명)을 보여줬다.
하지만 "스콜피언스"가 보다 대중적이고 감미로운 화음과 멜로디를 가져 대중적 헤비메탈을 선보였다면, "주다스 프리스트"는 검은 가죽옷과 쇠사슬, 그리고 할리 데이비슨 오토바이로써 상징적 코디를 하면서 그에 걸맞는 육중한 금속성 비트가 더욱 강조된 헤비메탈을 보여주어, 오늘날 "메탈리카"(Metallica)를 필두로 하는 본격적 하드락의 선구자가 되었다. 하지만 이 두 팀은 공히 현재도 현역으로 활동하며 락뮤직 역사상 최장수 밴드들로 기록되었다.
(동영상) 금속성의 고음역을 자랑하는 롭 헬포드의 보컬과 함께, 주다스 프리스트의 트윈 기타 시스템이 완성단계에 도달한 1985년, 미국 텍사스에서 진행된 실황공연 모습이다. [곡명: The Sentinel] 2명의 기타리스트 글렌 팁톤과 K. K. 다우닝이 서로 기타 솔로를 주고받거나 혹은 화음을 이뤄 연주하기도 하고, 복잡한 패턴의 리듬(리프)을 파워풀하게 겹치기도 하는 주다스 프리스트의 트윈기타는 오늘날 모든 트윈기타 밴드들의 교과서로 손색이 없다.
지난 40여년간 "스콜피언스"는 베이비붐 세대가 경험한 격동의 현장들을 함께 했다. 다소 주지주의적 경향을 갖는 독일 문화권 출신답게, 이들은 때때로 역사성과 사회상이 반영된 음악들을 발표하곤 했다.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붕괴되어 그들의 조국 독일이 대망의 통일을 이뤘을 때, 바로 "스콜피언스"가 그곳에 있었다. 그들의 곡 "변화의 바람"(Wind of Change)은 바로 동서냉전 붕괴를 노래한 곡으로, 그들은 "베를린장벽 붕괴기념공연" 및 "1989년 모스크바 뮤직 평화 페스티발"에도 초청되었다.
(동영상) 2000년 하노버에서 진행된 "베를린 필하모니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락 밴드와 오케스트라 사이의 매우 이질적 특성을 지닌 음향이 놀라울만치 조화를 이룬다. 독일의 음향 엔지니어들이 가진 프로듀싱 노하우는 듣는 이를 놀랍게 만든다.
이후 스콜피언스는 세계 평화를 위한 의미있는 공연들에도 많이 참가했고, 약간의 새로운 시도들을 하기도 했다.
(동영상) 스콜피언스는 2000년에는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 특별한 공연을 가졌다.
(동영상) 불후의 명곡 "Holiday".
스콜피언스가 가장 최근에 발표한 사회성이 깃든 음악은 2007년 발매한 "휴매니티"(Humanity: 인간성)이다.
(동영상) 스콜피온스의 "휴매니티"는 분단의 비극과 평화에 대한 염원을 담은 서정적인 곡이다. 이 곡을 발매한 직후인 2007년 말 이들은 한국을 방문했다. 당시 이들은 방문 첫날부터 도라산 전망대와 임진강을 방문하여 우리로 하여금 많은 사색을 하게 만들기도 했다. 당시 이들은 "우리는 9.11 사태 이후 균형이 좀 흔들렸다고 보고, 과거를 되돌아보고 서로 존경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는 생각에서 ‘인류애’라는 주제로 앨범을 만들었다. 우리는 분단된 독일에서 자랐다. 18년 전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다. 이번에 한국의 DMZ를 방문했다. 많은 슬픔을 느꼈다. 우리는 분단된 국가에서 사는 아픔이 무엇인지, 자유로운 국가에서 살지 못하는 것이 어떤 기분인지 안다. 이번 앨범의 주제가 휴머니티인데 이번 앨범에서 '연결'을 이야기 하게 된 것도 이런 이유다. 서로 합심을 해서 일을 하게 된다면 어떤 놀라운 일이 벌어지는지 보여줄 수 있는 대표적인 사례가 됐으면 좋겠다. 이번 공연이 [한국의] 통일을 한층 앞당기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이제 "스콜피언스" 멤버들도 모두 환갑이 넘었다. 그리고 최고의 순간에서 은퇴하기 위해 이번에 자신들의 최고의 앨범을 발표한다고 한다. 그들의 아름다운 퇴장에 진심어린 박수를 보내면서도, 베이비붐 세대의 뒷모습에 또다른 연민의 마음을 갖게 된다.
스콜피언스의 은퇴를 음미해보면서, 이제 마지막 남은 영원한 베이비붐 세대의 락밴드 주다스 프리스트의 음악 한 곡을 감상하며 마무리하고자 한다.
주다스 프리스트의 <다이아몬드 앤 러스트>(Diamonds and Rust: 다이아몬드와 녹)는 원래 1960년대 저항적 포크음악의 기수였던 여가수 조안 바에즈(Joan Baez)의 곡으로, 주다스 프리스트는 처음에 빠른 락비트로 헤비하게 편곡해 리바이벌했었다. 하지만 오랜 세월이 흐른 후 주다스 프리스트는 다시 한번 이 곡을 어코스틱 기타를 사용하여 느린 곡으로 재편곡해 녹음했다.
이 곡의 가사는 상당히 철학적 메세지를 갖고 있다. 인생의 깊은 맛을 성찰하고자 하는 이들과 함께, 이 곡을 퇴장하는 "스콜피언스"에게 바친다.
(동영상) 주다스 프리스트의 2004년 스페인 발렌시아 실황공연. 이 곡의 원작자인 여가수 조안 바에즈는 핵물리학자의 딸로 태어나, 아버지의 뜻에 따라 반전, 반핵 운동에 투신했던 투사였다. 포크의 제왕 밥 딜런과 동갑내기로서, 그와 함께 활동하기도 했던 조안 바에즈는, 명성을 얻은 후에도 레코드회사들과 계약을 하지 않은 채 거리의 음유시인으로 남았다. 그녀는 20대 초반에 밥 딜런을 사랑했는데, 그 사실을 10년이 지난 후에나 인정했다. <Diamonds and Rust>는 그리니치 마을의 한 초라한 여관에서, 밥 딜런으로부터 걸려온 전화통화를 회상하며 작곡한 곡으로 알려져 있다. 이 노래의 제목은 "더러운 숯은 아름다운 다이아몬드로 변하고, 빛나던 쇠는 보기흉한 녹으로 변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가사 : Diamonds and Rust (다이아몬드와 녹)
Well I'll be damned Here comes your ghost again But that's not unusual It's just that the moon is full And you happened to call
And here I sit Hand on the telephone Hearing a voice I'd known A couple of light years ago Heading straight for a fall
As I remember your eyes Were bluer than robin's eggs My poetry was lousy you said
Where are you calling from? A booth in the midwest
Ten years ago I bought you some cufflinks You brought me something
We both know what memories can bring They bring diamonds and rust
Well you burst on the scene Already a legend The unwashed phenomenon The original vagabond
You strayed into my arms And there you stayed Temporarily lost at sea The Madonna was yours for free Yes the girl on the half-shell Would keep you unharmed
Now I see you standing With brown leaves falling around And snow in your hair Now you're smiling out the window Of that crummy hotel Over Washington Square
Our breath comes out white clouds Mingles and hangs in the air Speaking strictly for me We both could have died then and there
Now you're telling me You're not nostalgic Then give me another word for it You who are so good with words And at keeping things vague
Because I need some of that vagueness now It's all come back too clearly Yes I loved you dearly And if you're offering me diamonds and rust I've already paid
저런, 놀랍게도
여기 다시 당신의 유령이 오고있네요. 하지만 뭐 그리 놀랄 일도 아니죠. 그저 달이 차 오르니 당신이 문득 전화를 한 거겠지요.
난 여기에 앉아서 전화를 받고 있어요. 가을로 접어들기 시작하던 2년전, 내게 친숙하던
그 목소리를 듣고 있네요.
나는 기억해요,
당신의 눈이 울새의 알보다 더 파랗던 것을. 내 시(詩)는 볼품없다고 당신이 그랬었죠.
어디서 전화하는 건가요? 중서부 어디쯤 공중전화 부스에선가요?
10년 전, 내가 당신에게 커프스 단추 몇개를 사줬지요. 당신도 내게 뭔가 갖다 주었구요
우린 모두 추억이 무얼 가져다 주는지 알고 있죠.
추억은 다이아몬드(행복)와 녹(상처)이지요.
그런데 당신이 갑자기 나타났어요,
이미 전설이 된 사람. 아직도 그 모습 그대로군요 원초적 방랑자....
당신은 길을 잃고 내 품으로 들어왔죠. 그리곤 잠시 머물렀던 거예요.
바다에서 잠시 길을 잃고서... 성모 마리아는 대가 없이 당신의 편이었죠.
그래요, 반쪽 조개껍질 위에 있는 그 소녀는
당신을 안전하게 지켜주었죠
이제 난 갈색 나뭇잎을 흩날리는 가운데
당신이 서 있는 걸 보아요 머리칼은 희끗희끗해졌군요. 이제 초라한 그 호텔의 창가에서
당신은 미소를 보내고 있군요. 워싱턴 광장 너머로......
우리의 숨결은 공기중에서 한 데 섞여
하얀 입김을 내뱄고 있죠. 솔직히 말하면 우린 그때 그곳에서 죽을 수도 있었죠.
이제 당신은 내게 말하고 있어요.
당신은 지난날을 그리워하지 않는다고... 그럼 다른 말로 해봐요. 말솜씨가 너무도 능숙해
막연하게 돌려 말하는 당신.
나도 지금
당신처럼 모호한 말을 할 줄 알았음 좋겠어요. 모든 게 너무 명백해졌어요. 그래요, 난 당신을 끔찍히도 사랑했죠. 그리고 당신이 행복과 상처를 내게 준다고 해도 난 이미 그 대가를 다 지불한걸요.
첫댓글광주항쟁이 있었던 1980년에 저는 중학교 2학년이었습니다... 당시 수도권에서는 VHF 채널 2번으로 미군방송(AFKN)을 시청할 수 있었지요... 매주 수요일 밤에는 "MV3"라는 음악방송을 내보냈는데, 그것이 지금의 "MTV"의 시초같은 것이었습니다.... 지직거리는 흑백화면으로 보는데... 매주 항상 등장하는 밴드가 있었죠... 바로 "주다스 프리스트"였습니다... 당시 주다스 프리스트가 저에게 준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놀라왔습니다... 그들의 음악은 기존에 제가 상상할 수 있었던 "음악"이라는 세계를 훨씬 뛰어 넘는 ... 그런 경험이었던 것으로 기억되네요... 매주 그들의 모습을 10분간 보기 위해 일주일을 기디리곤 햇죠
거대한 음량과 ... 가죽옷... 화려한 조명... 때로는 움직이거나 이동하는 무대 등등... 참 흑백 티브이의 그 조악한 스피커를 통해서도 ... 현장의 박진감이 살아넘치더군요.. ^ ^... 인생을 통틀어 가장 충격적이었던 5대 사건을 꼽으라면, 그 중 하나로 들어갈듯 합니다... ^ ^
첫댓글 광주항쟁이 있었던 1980년에 저는 중학교 2학년이었습니다... 당시 수도권에서는 VHF 채널 2번으로 미군방송(AFKN)을 시청할 수 있었지요... 매주 수요일 밤에는 "MV3"라는 음악방송을 내보냈는데, 그것이 지금의 "MTV"의 시초같은 것이었습니다.... 지직거리는 흑백화면으로 보는데... 매주 항상 등장하는 밴드가 있었죠... 바로 "주다스 프리스트"였습니다... 당시 주다스 프리스트가 저에게 준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놀라왔습니다... 그들의 음악은 기존에 제가 상상할 수 있었던 "음악"이라는 세계를 훨씬 뛰어 넘는 ... 그런 경험이었던 것으로 기억되네요... 매주 그들의 모습을 10분간 보기 위해 일주일을 기디리곤 햇죠
거대한 음량과 ... 가죽옷... 화려한 조명... 때로는 움직이거나 이동하는 무대 등등... 참 흑백 티브이의 그 조악한 스피커를 통해서도 ... 현장의 박진감이 살아넘치더군요.. ^ ^... 인생을 통틀어 가장 충격적이었던 5대 사건을 꼽으라면, 그 중 하나로 들어갈듯 합니다... ^ ^
그리고 스콜피언스는 독일 출신이고, 주다스 프리스트는 영국 출신인데.... 어쩌면 그렇게 이미지는 반대로 느껴지는지... 초창기 주다스 프리스트는 꼭 히틀러의 추종자들처럼 보였습니다... ^ ^
아,,세월이여,
존바에즈,,,희머리카락에,,,
그래도 아름답구나,,,
간만에 이 게시물을 다시 보강하고 손보면서 혼자서 즐기다 보니... 꼬르 님의 댓글에 이르러.. 왠지 눈시울이 뜨거워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