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활인심방(活人心方)의 양생사상(養生思想)과 수련(修鍊) 방법
(이현수-2007, 退溪의 活人心方에 나타난 養生思想과 修練方法, 명지대학교 대학원
박사학위 논문, p45~106)
1. 활인심(活人心)과 활인심방(活人心方)
활인심(活人心)은 명(明) 태조 주원장(朱元璋)의 16째 아들인 주권(朱權)이 編輯한 양생서(養生書)이다. 주권은 이름 외에도 현주도인(玄洲道人), 함허자(涵虛子), 구선(臞仙), 단구선생(丹丘先生) 등으로 불리었다. 初年에는 政治的 活動도 하였으나 만년(晩年)에 이르러 도교(道敎)에 深趣하여 활인심(活人心)을 編輯하게 되었다. 활인심(活人心)은 도교(道敎)의 이론(理論)이나 專門的인 修練方法을 記述한 것이 아니고 그 當時 中國社會에서 健康에 좋은 普遍的인 知識과 方法을 모은 것으로 判斷된다. 활인심(活人心)의 곳곳에 華陀1), 孫思邈2) 등 學者의 健康에 對한 見解와 古代로부터 傳統的으로 傳해오는 팔단금(八段錦)과 呼吸修練法 等이 소개되고 있다. 이것이 조선(朝鮮) 前期에 傳해져서 主로 士大夫들이 양생(養生)의 敎本으로 삼았을 것으로 推定된다.
활인심방(活人心方)은 退溪가 주권(朱權)의 활인심(活人心)을 필사(筆寫)한 것이다. 원래 상하(上下)의 두 권으로 되어 있으나 상권만 筆寫되어 傳해진다. 上卷의 서문(序文)에서 人間 病의 뿌리는 마음에서 비롯되므로 마음을 잘 다스리는 것이 健康의 秘訣이라고 하였고, 활인(活人)으로 살아가는 마음을 닦는 것이 養生의 方便이라 하여 活人心方이라 하였다. 下卷의 內容은 藥에 對한 處方을 紀錄하여 上卷 만 있고 下卷이 없는 理由는 遺失 등의 여러 가지 설(說)이 있으나, 上卷의 內容이 醫師에게 가기 前의 스스로 健康을 지키는 것과, 豫防的인 次元의 內容이라면 下卷의 內容은 藥의 處方에 對한 것으로서 退溪의 見解는 藥의 處方은 이미 發病한 境遇에 醫師가 할 바로서 養生의 目的에 附合되지 않으므로 下卷의 필사(筆寫)는 하지 않았다는 說이 說得力이 있다고 하였다(손홍열, 2000: p27).
유명종(2000: p359)은 ‘퇴계의 一生과 哲學體系’에서 퇴계는 활인심방을 스스로 實踐하고 그의 弟子 西厓 유성룡(柳成龍:1542-1607)에게 傳授하여 연단술(煉丹術)3)의 硏究로 發展시켰다고 하고 있다. 퇴계가 젊었을 때 學文의 深趣, 特히 역(易)을 공부할 때에 健康을 傷했다는 紀錄과 이후에 病을 治療하는 方便으로 當時의 醫學을 공부하였다는 紀錄이 있다. 그의 나이 35歲 때에 여주목사 이순과 참동계(參同契)4)에 대하여 討論하였다고 하며, 그가 쓴 계몽전의(啓蒙傳疑) 에도 역(易)의 原理를 利用하여 내단(內丹)5)을 修練하는 參同契에 대하여 言及하고 있다. 이로 미루어 보아 활인심을 필사(筆寫)한 程度의 關心이라면, 활인심방의 內容에 對하여도 깊이 實踐하였을 것이라고 짐작된다. 이진수(2002: p302)는 우리나라에 활인심이 처음 紹介된 것은 世宗 때인 1445년에 刊行된 의방유치(醫方類聚)가 처음이며, 활인심이 印刷되어 널리 알려진 것은 1541년 퇴계 41세 때이나, 퇴계가 필사본 한 것은 그 이전이라는 설(說)이 有力하다. 왜냐하면 퇴계가 필사한 활인심방의 筆體는 初, 長年期의 글씨로 推定되기 때문이라고 하였다(손홍열,2000: p27). 따라서 퇴계는 成均館에 유학한 33세(20세때 易學에 대한 공부의 심취로 건강이 나빠져 있을 때이므로 퇴계는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컸을 때이다.) 이후에 그곳에 비치된 書籍을 通하여 활인심을 接하였을 것으로 推測되어 진다. 손홍열(2000: p27)도 퇴계 34세 이후로 추정하며, 그 무렵 의학에 조예가 깊어 ‘경험방’, ‘활인신방‘ 등 의서를 편찬한 바 있는 박영(朴英)과 親交를 맺게 되었기 때문에 그를 通하여 求해 보았을 것이라는 推測도 할 수 있다고 하였다. 이로 미루어 보아 퇴계가 활인심방에 있는 양생법을 건강의 한 방편으로 삼아 수련 한 때는 아마 33세 以後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이순과 참동계에 대하여 논하였고 앎과 行함을 同時에 實踐하는 그의 性格으로 보아 筆寫까지 하였다면 활인심방을 平素에 健康管理의 한 方便으로 삼았을 것이다(이명숙, 2006: p36).
2. 활인심방(活人心方)의 構成內容
활인심방은 원서(原書)인 활인심의 상하 두 권 중에 상권만 필사한 것이다. 퇴계가 상권만을 필사한 이유는 상권의 내용이 疾病의 豫防을 위한 마음가짐과 좋은 生活習慣, 그리고 導引法外에 몇 가지의 運動法을 紹介하고 있는데 反하여 下卷의 內容은 疾病에 對하여 具體的인 處方 中心으로 되어있다. 退溪는 紀錄으로 그 理由는 밝히지는 않았지만 下卷의 內容은 첫째는 豫防醫學的인 양생법(養生法)이 아니고, 둘째는 疾病에 이환(罹患)되었을 境遇의 具體的인 처방은 의사(醫師)의 所管이라고 判斷하였을 것이다.
活人心方의 內容은 全體的으로 11 段落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그 主題와 內容은 다음과 같다.
1) 활인심서(活人心序) ~ 활인심의 目的과 思想
2) 활인심상(活人心上) ~ 상권의 서문, 바른 生活習慣의 强 調
3) 중화탕(中和湯) ~ 마음을 便安하게 하는 象徵的 보약(補 藥)
4) 화기환(和氣丸) ~ 참음의 덕(德)을 강조
5) 양생지법(養生之法) ~ 自然에의 순응과 운동(運動), 무욕(無慾)을 강조
6) 치심(治心) ~ 심(心)이 정(情)을 잘 다스리면 病이 없다.
7) 도인법(導引法) ~ 自然의 기(氣)를 받아 運用하라
8) 거병연수육자결(去病延壽六字訣) ~ 음성(音聲) 呼吸法
9) 장부운동(帳簿運動) ~ 運動으로 내장(內臟)을 强化한다.
10) 보양정신(保養精神) ~ 몸의 기(氣)를 잘 管理하라
11) 보양음식(保養飮食) ~ 飮食으로 몸을 보양(保養)하라
정숙(1978)은 활인심방의 구분에 대하여 원문의 양생지법(養生之法) 44가지의 조목 중에서 32번부터 태식론(胎息論)으로 별도의 단락으로 다루었다. 장부운동(帳簿運動)은 원문에는 각 장부(臟腑)별로 단락이 되어 있으나 본 연구에서는 장부운동법으로 묶었다. 이동한(2003)은 원문의 장부운동법 신(腎)의 운동법 다음에 나오는 연정법(煉精法)을 다루는 범욕수양(凡欲修養)을 별도의 단락으로 다루었는데, 이는 하나의 독립된 공법으로 본 논문에서도 별도의 단락으로 논(論)하였다.
3. 활인심방(活人心方)의 양생사상(養生思想)
활인심방(活人心方)의 양생사상은 서문(序文)에 잘 나타나 있다. 서문의 취지와 본문의 내용을 분석하면 활인심방의 양생(養生)은 마음의 다스림과 욕심 없는 바른 생활, 그리고 적당한 운동의 세 가지로 크게 나눌 수 있다. 허일웅(2000: p4)에 의하면, 활인심방은 중화탕(中和湯), 화기환(和氣丸), 양생법(養生法), 치심(治心), 도인법(導引法)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는 눈부시게 발전한 현대 과학과 의학이 미치지 못하는 심신(心身) 조화적(調和的)인 건강 수련법으로서 의의(意義)가 크다고 하였다.
1) 마음의 다스림(治心)
활인(活人)의 의미는 사람의 목숨을 구하여 살린다는 뜻이다. 즉 활발하게 바르게 건강하게 사는 사람을 지칭한다. 활인심방(活人心方)은 건강하고 바르게 그리고 활발하게 사는 마음의 방편이라는 뜻이라 할 수 있다. 활인심방에서 가장 많이 강조하는 건강의 방법론은 치심(治心), 즉 마음의 다스림이다. 동양 수련의 원리(原理)에 심기혈정(心氣血精)의 원칙이 있는데, 이는 마음이 신체건강을 이끈다는 말이다(이승헌, 1992: p77).
활인심의 서문(序文)에도 “의원(醫員)은 병이 발생한 후에 생약(生藥)이나 침(針)으로 치료한다. 그러나 병의 원인은 마음에 있으므로 성인(聖人)은 마음을 다스려 병이 나지 않도록 사전에 예방한다.”고 하여 병의 원인이 마음에 있음을 말하고 있다. 이는 마음을 다스려 양기(養氣)하라는 유학(儒學)의 건강사상과 일치하는 것이다. 또 서문(序文)에 노자(老子)의 말을 인용하여 “마음은 인간의 정신활동을 주관하며 움직이고 쉬는 일상 활동은 마음에 따라 일어난다.6)”고 했으니, 잘 못쓴 마음은 재앙의 뿌리가 되고 올바른 마음은 도(道)로 나가는 길이라고 하였다.
본문의 방법론인 중화탕(中和湯)은 마음을 고르게 화평케 하는 방법으로 30가지의 마음을 다스리는 문구(文句)를 재료로 삼아 탕약을 만들어 복용하라고 하였으며, 본문에 그 복용법을 구체적으로 적어 놓았다. 음미(吟味)하면 할수록 선현(先賢)의 지혜에 머리가 숙여진다.
이 삼십 가지의 약을 잘 씹어 잘게 만든다. 마음의 불 한 근과 신장에서 나오는 물7) 두 대접을 싸서 약한 불로 반이 되도록 연속해서 은근히 다린다. 아무 때나 따뜻하게 복용한다.8)
화기환(和氣丸)도 참을 인(忍) 한 글자를 한 알의 환약(丸藥)으로 상징하여 이것을 마음으로 복용함으로 마음의 분노를 다스리라고 한다. 그 본문의 내용을 음미(吟味)해 보자.
,心’위에‘刃’이 있는 것이 忍’이니 君子는 含容으로서 德을 이룬다.‘川’밑에 火’가 있는 것이‘災’이니 小人은 분노로서 몸을 망친다.9)
예나 지금이나 마음의 다스림은 건강에 매우 중요하다. 활인심방에서 가장 중요하고, 가장 많이 강조하는 것이 마음의 다스림이다.
2) 바른 생활(生活)
太乙씨가 세상에 나와 왕 노릇할 때에는 우주의 원기를 이용하고 음식을 검소하게 먹고 즐기는 욕심을 적게 가져서 無病長壽의 道를 닦는 그런 수양 방법이 이미 있었다.10)
욕심(慾心)은 기(氣)의 흐름을 바꾸어 놓는다. 욕심은 심성(心性)을 선(善)하게 이끌지 않는다. 건강한 몸의 상태는 기운이 우주(宇宙) 운행의 법칙과 같이 바른 방향으로 흘러야 한다. 몸의 기운이 바르게 흐르는 것을 수승화강(水昇火降)이라고 한다. 이는 몸속에서 물을 주관하는 신장(腎臟)의 기운은 위로 올라가야 하고, 불을 주관하는 심장(心臟)의 불기운은 아래로 내려가야 하는 원칙을 말한다. 머리는 맑고 뜨겁지 않아야 하고 내장(內臟)과 손발은 따뜻해야 건강하다는 것이 고금(古今)의 건강관이다. 만일 이것이 역류하면 인간은 질병(疾病)의 상태에 이르게 된다. 불의 기운이 올라가서 생기는 병이 고혈압, 두통 등이고 물의 기운이 내려가서 생기는 병이 냉병, 설사, 당뇨 등이다. 욕심은 기운의 흐름을 바꾸기 때문에 활인심방은 검소하고 적게 먹고, 즐기는 욕심을 적게 가지라고 하였다.
활인심방의 본문 곳곳에 바르게 생활할 것을 역설하고 있다. 바르게 생활하는 것이란 자연과 상응(相應)하는 삶을 말한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고 일찍 잠자리에 들고, 술을 지나치게 마시지 말고, 침을 자주 삼키고, 좋은 음악을 자주 듣고, 바람에 많이 노출하지 말고, 차가운 곳을 피하고, 한 가지 자세만을 오래 취하지 말고, 잠자는 자세도 중요하다고 하는 등 생활을 바르게 하라는 구절이 많다. 따라서 생활을 바르게 하라는 의미는 자연과 상응하라는 것이다.
나의 몸과 마음을 대자연의 도리에 합하고, 대자연의 도리와 합하는 노력을 오래 쌓으면 드디어 神明과 하나로 되어 자연히 마음이 크게 편안해 지고 성품은 평화로운 상태가 된다.11)
3) 적당한 운동
활인심방에는 구체적인 심신 수련법으로 도인법(導引法)이 있다. 도인(導引)에서 도(導)는 우주의 원기(元氣)를 나에게 끌어들인다는 뜻이다. 즉 인(引)은 몸의 굴신(屈伸) 운동으로 우주에서 끌어들인 원기를 내 몸속에 원활히 유통시킨다는 뜻이다. 몸을 굴신(屈伸)시킨다는 것은 몸을 굽히고 늘려주어 신체를 바르게 하고 또 굴신의 동작을 통하여 신체의 막힘, 쏠림, 틀어짐이 교정(矯正)되는 효과가 있고, 신체의 기능이 강화된다. 신체가 바르고 그 기능이 강화되면 호흡으로 들어온 천기(天氣)의 소통이 원활해져서 온 몸의 대사기능이 활발해지고 호흡의 질이 높아진다. 도인법외에도 장부운동법과 거병연수육자결(去病延壽六字訣)의 수련법이 있다. 활인심방에는 마음의 수련이 중심사상을 이루고 있지만, 신체의 운동법도 병행하라고 한 것은 육신(肉身)이 바르지 않으면 마음이 편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활인심방에 나오는 신체 수련법의 특징은 움직임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도인법과 장부운동법은 앉아서 하는 수련법이다. 본문에 도인법의 첫 구절이 “閉目盤趺而坐”로 시작된다. 가부좌(跏趺坐)를 틀고 눈을 감고 앉으라는 것이다. 장부운동법도 “又可正坐”로 시작된다. 그리고 육자결(六字訣)은 여섯 개의 호흡수련 중에서 한 가지는 누워서 행하고 나머지는 앉은 자세에서 하는 수련법이다. 유가(儒家)의 수련법인 정좌(靜坐)와 크게 다르지 않고 고요함의 유지(維持)에서 마음이 산란(散亂)하지 않고 심신을 수련하여 양기(養氣)하는 것이 활인심방 수련법의 특징적 사상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4. 퇴계와 활인심방(活人心方)
퇴계의 병력(病歷)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퇴계는 학문과 이웃을 위한 삶에 최선을 다하여 결과적으로는 자신을 돌보지 않아 병약(病弱)한 건강상태가 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병약함이 오히려 당시로는 평균수명의 두 배가 넘는 수(壽)를 누린 원인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퇴계가 자신의 건강을 위하여 여러 방면으로 노력한 흔적이 모든 퇴계의 기록에 나타나 있다. 퇴계는 건강이 나빠진 약관의 때에 영천의 한의원에서 수업을 받았다는 기록이 있으며(이진수, 2002: p261), 등산을 하고, 투호(投壺)를 하고, 참동계를 수련하는 등의 노력은 이미 살펴보았다.
퇴계의 건강에 가장 많은 영향을 준 것은 활인심방이라고 사료된다. 다음의 두 자료를 보면 퇴계가 활인심방을 오랜 동안 수련한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이다.
먼저 퇴계 나이 54세에 수곡 이찬(李澯, 1498~1554)이 쓴 여덟 폭의 평풍을 보고 지은 시(詩)에서 퇴계의 건강에 대한 열망과 지선(地仙)을 추구하는 마음을 고백하고 있다.
천선(天仙)은 원치 않으나 지선(地仙)은 되고 싶다. 옛사람이 이말을 나에게 알려주었지만 쇠약해 지는 병에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였다. 수곡(守谷) 이공이 강부에서 정양한다는 말을 듣고 마음으로 그 일을 사모하고 있었다. 하루는 전 감찰 허 모군이 수곡이 쓴 양생설(養生說) 8폭을 나에게 보여 주었다. 그 글을 읽고 그 글씨를 완상한 나머지 수양(修養)하는 일에 참회(懺悔)를 갖게 되니, 더욱 주자가 백양12)의 책(참동계)을 사랑한 뜻을 알게 되었다. 아아! 수곡이 지선(地仙)이 될 수 있는데 난들 될 수 없겠는가. 서미(書尾)에 몇 글자 적어서 돌려보낸다. 내일 산으로 돌아가련다(이진수, 2002: p300).
이진수(2002: p216)는 위의 시(詩) 내용으로 보아 8폭의 양생설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으나 퇴계가 천선(天仙)은 원치 않으나, 지선(地仙)은 되고 싶다고 한 것은 신선(神仙)의 개념을 일찍부터 파악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하였다.
위의 내용과 관련하여 활인심방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사람이 능히 수양(修養)하는 술법(術法)을 수련하고 이것을 이용한다면 이 책 한 권으로 선도(仙道)를 이룰 수 있다(人能行其修養之術, 而用之, 止此一書仙道成矣).
퇴계는 수곡 이찬의 병풍을 보고 지은 시에서 지선(地仙)의 경지에 이르기를 소망하였는데, 활인심방은 선도(仙道)를 이룰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또, 퇴계는 마음의 병이 있었음을 다음의 언행(言行)에서 고백하고 있다.
늘 배우는 사람들에게 말하기를 내가 어렸을 적에 이 공부에 뜻을 두고 하다가 심병(心病)을 얻어 거의 폐인(廢人)이 될 뻔하였다. 늦게 다시 깨달아 이 큰 일을 끝내려고 하지만 이미 혈기(血氣)가 쇠하고 생각이 굳지 못해 한탄할 뿐이다(이진수, 2002:p301).
이진수(2002: p302)는 이같은 심병(心病)으로 고통을 받는 퇴계에게 치심(治心)에 관해 중점적으로 언급한 활인심방은 큰 비중을 갖고 다가왔을 것이라고 하였다. 활인심방은 마음의 다스림을 중점으로 한 생활 양생법을 다룬 책이다. 활인심방(活人心方)의 의미가 건강하고 바르게 그리고 활발하게 사는 마음의 방편(方便)이라는 뜻이다. 즉 마음의 다스림을 강조한 양생(養生)서 라고 할 수 있다.
도인법(導引法) 등의 기공 공법들도 모두 선비가 공부하다가 별도의 장소나 시간을 내지 않고 그 자리에 앉아서 간단하게 수련할 수 있는 것들이다. 도가(道家)의 복잡한 내단(內丹) 사상이나 현실 세계와 거리가 먼 신비(神秘)함도 없다. 생활을 통하여 수련할 수 있는 것 들이다. 학문과 행함의 병진(竝進)이 양생의 근본이었던 퇴계에게 거부감 없이 수련할 수 있는 것이 활인심방이었을 것이다.
5. 활인심방(活人心方)의 수련방법(修鍊方法)
퇴계의 활인심방은 활인심의 상권을 필사(筆寫)한 것으로 질병에 대한 치유법이 아닌 예방(豫防)으로서 양생사상(養生思想)과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요즈음의 의원은 병이 난 후에 치료할 줄을 알아도 병의 근원을 관찰하여 사전에 예방하는 것은 모른다. 모든 병은 자기의 잘못된 생활 습관에 따라 발생한다는 것을 알아야 하며 잘못된 생활습관은 자기 마음 스스로 짓는 것이다. 자기 몸이나 이 세상의 모든 일이 꿈과 같이 무상하다는 것을 깊이 깨닫고 대자연과 하나가 되는 공부를 쌓아가는 사람에게는 병은 아예 끼어들지 못한다. 그런 사람은 남의 병과 재앙을 치유해 줄 수 있는 능력이 있다(정숙, 1978: p35).
위의 구절은 활인심(活人心) 상권 서문의 시작 부분이다. 이글에서 활인심방의 양생사상이 함축되어 있으며, 구체적인 실천 방법론의 내용을 시사하고 있다.
첫째, 병의 근원을 관찰하여 사전에 예방하라고 하였다. 양생(養生)을 주장하고 있다.
둘째, 잘못된 생활습관이 질병의 원인이 된다고 하였다. 이는 현대 질병의 비중이 점차적으로 높아지는 생활습관병13)에 대하여 이미 예측한 듯한 선현(先賢)의 지혜를 실감케 하는 대목이다.
셋째, 생활습관의 잘못은 마음에 영향을 준다고 하였다.
넷째, 욕심을 버리고 자연에 순응(順應)하는 생활을 권고하고 있다. 이는 자연으로 회귀(回歸)하려는 현대 Well-Being의 중심 사상과 같다.
서문(序文)은 계속하여 자연과 상응하여 지나침을 탐하지 말고 자족(自足)하며, 마음을 잘 다스리고, 배움을 실천하는 것이 도(道)에 합당한 삶이라고 결론을 내리고 있다. 이는 퇴계가 평생(平生)을 학문과 행(行)함을 병진(竝進)한 수양(修養)론의 사상과 같은 것이며, 평생을 수련한 이유라고 할 수 있다.
활인심방에서 제시한 중화탕 등의 10가지 수련방법을 크게 세 분야로 나누어 첫째, 마음의 수련(修鍊) 둘째, 생활(生活)을 통한 수련(修鍊) 셋째, 기공(氣功) 수련(修鍊)으로 구분하였다.
1) 마음의 수련(修鍊)
(1) 중화탕(中和湯)
활인심방(活人心方)의 양생사상과 수련방법에서 가장 중요시 여기는 것이 마음의 다스림이다. 수련 방법 중에서 제일처음에 중화탕(中和湯)이 나온다. 가장 처음에 소개하는 방법론이 중화탕(中和湯)이다. 한약 재료를 처방 조제하여 물을 붓고 끓여서 약(藥)으로 복용하는 것을 탕(湯)이라 한다. 활인심방은 마음을 다스리기 위하여 구체적인 생활 방법으로 중화탕을 복용할 것을 권하고 있다. 마음을 중화(中和)되게 하는 보약이라는 의미에서 중화탕(中和湯)이라 한다. 중(中)은 마음의 중심을 뜻하고, 화(和)는 고르고 치우침이 없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중화(中和)는 모든 것을 중도(中道)로 화합(和合) 시키는 것을 말한다. 즉, 인간의 성정(性情)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과불급(過不及)이 없는 바른 상태를 말한다. 중화탕은 실제적인 약(藥)이 아니고 상징적인 한약(漢藥)이다. 물질적(物質的)인 약(藥)이 아니라 정신적(精神的)인 약을 의미한다.
의원(醫員)이 고치지 못하는 마음의 병을 스스로 중화탕(中和湯)으로 고쳐야 한다고 하며, 그 구체적인 복용(服用) 방법은 30가지로 된 수양(修養)의 덕목(德目)을 일상생활에 실천하여 병이 생기지 않도록 자기 자신을 가꾸어야 한다는 취지이다.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구체적인 생활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중화탕(中和湯)을 복용해야 한다. 여기에 나와 있는 30가지의 생활 덕목이 바로 중화탕(中和湯)이라는 상징적인 약의 원재료(原材料)이다. 본문은 구체적으로 약을 달이는 방법까지 제시(提示)하고 있다.
“이 30가지의 약을 잘 씹어 잘게 만든다. 마음의 불 한 근과 신장에서 나오는 물 두대접을 써서 약한 불로 반이 되도록 연속해서 은근히 다린다. 아무 때나 따뜻하게 복용한다.”(정숙, 1978: p44)
1) 사무사(思無邪) ~ 마음에 거짓을 없애라.
2) 행호사(行好事) ~ 좋은 일을 실천하라.
3) 막기심(莫欺心) ~ 자기 마음을 속이지 말라.
4) 행방편(行方便) ~ 적절한 방법을 사용하라.
5) 수본분(守本分) ~ 자기의 본분을 지켜라.
6) 막질투(莫嫉妬) ~ 시기하고 샘내지 말라.
7) 제교사(除狡詐) ~ 교활하고 간사한 꾀를 짓지 말라.
8) 무성실(務誠實) ~ 정성스럽고 참되도록 힘써라.
9) 순천도(順天道) ~ 대자연의 도리에 순응하라.
10) 지명한(知命限) ~ 생명에 한계가 있음을 알라.
11) 청심(淸心) ~ 마음을 맑게 하라.
12) 과욕(寡慾) ~ 욕심을 적게 하라.
13) 인내(忍耐) ~ 참고 견디어라.
14) 유순(柔順) ~ 부드럽고 순하라.
15) 겸화(謙和) ~ 겸손하고 화목 하라.
16) 지족(知足) ~ 항상 족함을 알라.
17) 렴근(廉謹) ~ 청렴하고 삼가라.
18) 존인(存仁) ~ 어진 마음을 보존하라.
19) 절검(節儉) ~ 절약하고 검소 하라.
20) 처중(處中) ~ 치우치지 말고 중용을 취하라.
21) 계살(戒殺) ~ 생명을 중히 여겨라.
22) 계로(戒怒) ~ 분노하지 않도록 경계하라.
23) 계폭(戒暴) ~ 폭력을 경계하라.
24) 계탐(戒貪) ~ 탐욕을 경계하라.
25) 신독(慎篤) ~ 신중하고 성실하라.
26) 지기(知機) ~ 사물의 기미를 포착하라.
27) 보애(保愛) ~ 자기의 양심을 지키고 사랑하라.
28) 염퇴(恬退) ~ 물러날 때 미련 없이 물러나라.
29) 수정(守靜) ~ 번뇌를 쉬고 본마음을 지켜라.
30) 음즐(陰騭) ~ 남모르게 도와주라(정숙, 1978: p42~44).
중화탕의 재료가 되는 위 30가지의 덕목(德目) 중 마음을 다스리기 위하여 적극적으로 추구(追求)해야 할 마음이 21가지이고, 버리거나 경계해야 할 마음이 9가지로 구성(構成)되어 있다. 심리적(心理的)인 건강 원리로 보았을 때 적극적으로 추구해야 할 것을 추구하면 마음이 안정(安靜)되고 들뜨지 않아 몸 안의 기(氣)가 바르게 흐르게 되어 심신(心身)이 건강해 지고, 버리거나 경계해야 할 마음을 버리지 않으면 마음은 긴장(緊張) 상태가 되어 아드레날린이 분비(分泌)되고 기(氣)는 수승화강(水昇火降)의 건강적인 원칙에서 벗어나 화(火)가 머리로 올라 혈압의 상승과 정서(情緖)의 불안 상태에 빠지게 된다. 중화탕은 버리고 경계해야 할 재료도 포함한 것이다.
또 중화탕의 재료를 덕목(德目)의 종류별로 분류하면 마음을 잘 다스려야 할 덕목이 16가지로 가장 많다. 다음으로 자족(自足)하며 욕심(慾心)을 버려야 한다는 것이 7가지, 선행(善行)을 행하는 것이 2가지, 자연과 상응하고 생명을 중히 여기라는 것이 2가지, 지혜로울 것 2가지, 그리고 중용(中庸)의 길을 걸으라는 덕목 한 가지가 있다.
마음을 다스리는 약 처방(處方)을 이렇게 재미난 기지(機智)로 표현한 것이 보는 이로 하여금 즐거움을 갖게 한다. 캐나다 몬트리올 대학의 셀리어 박사는 정신적 자극(不安, 恐怖, 苦痛) 등이 육체적 자극(火傷, 感染, 外傷)과 똑같은 피해를 몸에 준다고 하였다. 정신적 자극은 간뇌(間腦)에서 뇌하수체(腦下垂體)에 자극이 미쳐 ACTH라는 호르몬이 나온다. 이 호르몬이 혈액에 흘러들어가 부신(副腎) 피질(皮質) 호르몬에 영향을 주어 류머티즘, 신경통 천식 등의 원인이 된다고 하였다. 중화탕의 처방은 이러한 정신적 육체적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는 정신적 처방이다(정숙, 1978: p45)
중화탕의 구체적인 실천 방법은 약은 마셔야 하기 때문에 30가지의 덕목을 매일 읽어 그 추구해야할 바와 버리고 경계해야 할 바를 다짐하고 마음으로 음미(吟味)하여 탕약을 마시는 듯 하는 것이다. 또 다른 방법은 매일 한 가지의 덕목을 실천하여 한 달 동안에 모두 행하는 것이다. 이 두 가지를 병행하면 그 효과는 배가(倍加)될 것이다.
(2) 화기환(和氣丸)
활인심방(活人心方)에는 매사(每事)에 잘 참고, 자기 본분을 지키는 일은 재앙을 멀리하고 복을 받는 길이라고 하였다. 인간은 화(禍)를 내거나 강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뇌(腦)에서 아드레날린이 분비(分泌)된다. 이 물질은 호르몬의 일종으로 대단히 극렬한 독성을 갖고 있다. 항상 화를 내거나 스트레스를 자주 받으면 이 호르몬의 독성 대문에 노화(老化)가 촉진되어 오래 살 수 없다고 한다. 한편 뇌(腦)는 B-엔돌핀이라는 호르몬도 분비한다. 아무리 불쾌한 일을 겪더라도 사태를 긍정적(肯定的)이고 발전적(發展的)으로 받아들인다면 뇌는 신체에 이로운 호르몬을 분비한다. 퇴계는 우리 몸에 해(害)가 되는 감정을 피하고 건강에 이(利)가 되는 감정을 유지함으로써 건강과 장수를 누릴 수 있다고 주장한다. 참는데서 오는 덕(德)이 기(氣)를 조화롭게 하는 알약이다. 라고 하여 중화탕과 같이 상징적인 환약(丸藥)을 만들어 매일 복용하여 화를 내는 성질을 치료하고 또 화가 날 때마다 한 알씩 복용하여 마음을 다스리라고 하였다.
화기환(和氣丸) - (‘참을 인(忍)’ 한 자(字)가 화기환(和氣丸) 한 알이다.)
1) 심(心)위에 인(刃)이 있는 것이 인(忍)이니 군자는 함용으로서 덕(德)을 이룬다. 천(川)밑에 화(火)가 있는 것이 재(災)이니 소인은 분노로서 몸을 망친다.
2) 화기환(和氣丸)은 어른이나 아이들에게 일어나는 기(氣)가 너무 적거나 너무 많아서 생기게 되는 모든 병을 고칠 수 있다. 즉 목구멍이 막히고, 가슴이 답답하고, 헛배가 부르고, 온몸에 마비가 오고, 입술을 깨물거나 이를 갈고, 몹시 화를 내어 눈을 부릅뜨고 주먹을 쥐거나, 얼굴을 붉히고 귓밥이 붉거나 온몸에 불이 달아오르는 것 같은 열이 나는 병,
3) 위와 같은 의원이 고치지 못하는 기(氣)를 모두 다스릴 수 있다. 매번 화기환(和氣丸) 을 한 알씩 먹되 말하지 말고 침으로 삼켜 내린다.
4) 태백진인이 말하기를 “세상 사람들이 경(經)을 외우는 것을 보면 모두 복(福)을 구하고 재앙(災殃)을 면하려고만 하기 때문에 왕왕 입에서 외우는 것과 마음속과는 어긋난다. 그러니 한갓 외우기만 하는 것이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이것은 밖에서만 구하려 하는 것이고 마음에서 구하는 공부가 아니다.
5) 만약 경(經)을 읽기만 하여도 이로움이 있다면 도사(道士)는 모두 다 신선이 될 것이고 화상(和尙)은 모두 다 부처가 될 것이다.
6) 나에게 세 가지 경(經)이 있다. 단지 여섯 글자다. 경문은 비록 간단하지만 마음공부를 쌓아 얻는 결과는 매우 크다. 다만 지극한 마음으로 받들어 실행해야만 한다.
7) 누가 와서 나에게 묻기에 대답했다. 일자(一字) 경은 바로 ‘참을’ 인(忍)이 바로 그것이 다. 이자(二字) 경은 ‘방편’(方便)이 그것이다. 삼자(三字) 경은 본분을 지키는(依本分) 바로 그것이다. 이 삼부경은 대장(大藏)에 있는 것이 아니고, 다만 한 줌도 안 되는 조그마한 사람 마음속에 있다.
8) 사람 사람마다 어리석고 현명함을 따지지 않고 또 글자를 알거나 모르거나 간에 다 같이 외울 수 있다.
9) 만약 누가 마음에 기억하여 받아 지닌다면 병도 또한 나지 않고 재앙도 없어져서 자연히 복을 얻게 될 것이다. 만약 자기에게서 복이 오지 않는다면 반드시 자손에게 복이 있을 것이다(정숙, 1978: p46~48).
마음위에 칼이 있는 것이 참을 ‘忍’이다. 마치 마음위에 칼이 있는 것처럼 마음을 다스리라고 하는 의미이다. 화기환(和氣丸)으로 다스릴 수 있는 병은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여 상기(上氣)로 인한 것이다. 화기환(和氣丸) 한 알인 참을 ‘忍’으로 마음을 가라앉히면 상기(上氣)된 기(氣)가 안정이 되어 치료가 된다.
또 마음으로만 외우지 말고 실천을 강조한다. 세 가지 경(經)의 의미는 먼저 참을 ‘忍’을 떠올리고, 다음에는 그 실천의 ‘방편(方便)’을 찾아 자기의 본분(本分)을 지키면‘[守 本分]’ 정신적인 자극에서 벗어날 수 있음을 가르치고 있다. 이러한 방법은 수많은 불교의 경전(經典)에 있는 것이 아니고 한 줌도 안 되는 사람의 마음에 있다고 한 것이다.
수련 방법은 매일 한 알씩 먹어서 항상 참는 것을 습관화하는 것이고, 분노가 일어나거나 화가 나거나, 미워지거나 하는 경우에 한 알 씩 복용(服用)한다. 즉 참을 ‘忍’을 생각하고 깊이 음미(吟味)하여 화(禍)로 긴장(緊張)된 마음을 갈아 앉히면 몸 안의 기(氣)가 바르게 흐르게 되어 건강이 유지되는 것이다.
(3) 치심(治心)
치심(治心)은 인간 마음의 근원적인 면을 다루고 있다. 인간이 하늘로부터 받은 마음을 성(性)이라고 한다. 성(性)은 인간에게 사단(四端), 즉 인의예지(仁義禮智)로 나타난다. 이것은 누구에게나 있는 인간과 하늘과 관계된 근본적인 마음이며, 퇴계는 이기(理氣)의 관점에서 보았을 때 이(理)가 발(發)한 마음의 상태가 사단(四端)이라고 하였다. 치심은 이러한 인간의 근원적인 마음이 아닌 인간의 오감(五感)을 통하여 느끼고 생기는 칠정(七情)을 다스리는 것을 말한다. 성(性)은 순선(純善)한데 반하여 정(情)은 선악(善惡)이 혼재(混在)함으로 다스려야 할 대상인 것이다. 한 번 마음을 잘 쓰고 못 쓰는데 따라서 각 가지 감정이 나타나고 그런 감정이 신체에 즉각적인 반응과 영향을 준다. 적절하지 못한 감정의 발로(發露)는 기(氣)의 순환을 방해하여 병을 유발한다. 항상 마음이 밝게 깨어 있도록 마음을 다스려야 한다고 하는 것이 치심(治心)이다.
1) 구선이 말하기를 마음이란 신명(神明)14)이 있는 집이다. 속은 텅 비어 있고 직경은 한 치 밖에 안 되지만 신명이 그 안에 깃들어 있다. 사물을 다스림에는 어지러운 삼대 밭을 잘 헤쳐 나가는 것 같기도 하며 위험한 물을 건너가는 것 같기도 하다.
2) 혹 두려워 근심하녀 혹 과거를 징계하기도 하며 혹 기뻐하고 성내기도 하며 혹 생 각에 잠기기도 한다. 하루나 한 때의 짧은 시간에도 조그마한 심장은 불 같이 타오르 기도 한다.
3) 그러므로 신(神)이 머물지 않으면 좀이 슬고, 밝음이 머물지 않으면 어지럽게 된다. 언제나 편안하게 도(道)를 꾀하려 하지만 스스로 깨우치지는 못한다. 누가 말하듯이 선행을 실천하는데 부지런 하다가도 즐기는 욕심이 한 번 싹트면 착하지 않게 된다. 는것이다.
4) 착함을 돌이켜도 내 마음이 받아들이지 아니하면 이는 나의 양심과 다투는 것이 된다. 그러면 반드시 몹시 성내는 마음이 생겨 나와 적이 된다. 나의 어여뻐 여기는 마음이 그 성내는 마음과 접촉하면 어찌 싸우지 않겠나? 싸움이 그치지 않고 해가 생긴다.
5) 칠정(七情)15)과 육욕(六欲)16)이 마음에서 생기는 이치가 다 이러한 것이다. 그러므로 마음이 고요해야 도(道)에 들어갈 수 있다고 하는 것이다. 신명(神明)은 일이 이르기 전에 먼저 안다. 이것은 마치 집을 나가지 않고도 세상일을 다 알 수 있고, 창틈으로 엿보지 않고도 천지의 이치를 알 수 있는 것과 같다.
6) 대개 마음이란 마치 물이 오래도록 흔들리지 않으면 깨끗하고 맑아져서 그 밑바닥을 훤히 드려다 볼 수 있는 것과 같다. 이와 같은 마음의 본체를 비고 밝다고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마땅히 마음을 고요하게 해야 한다. 다 자연으로부터 받은 원기를 굳건히 할 수 있다. 그러면 만병이 나지 않기 때문에 오래 살 수 있게 된다.
7) 만약 한 생각이라도 싹트면 정신은 밖으로 치달리고 나쁜 기(氣)는 안에서 흩어진다. 피가 나쁜 기를 따라 흐르면 영기(榮氣)와 위기(衛氣)17)는 혼란되어 온갖 병이 서로 몸을 괴롭힌다.
8) 모든 병은 다 마음이 원인이 되어 생기는 것이다. 대개 마음은 온화하게 기르면 질병이 생겨나지 않는다. 이것이 마음을 다스리는 법이다(정숙, 1978: p64~66).
마음의 다스림은 건강(健康)에 중요하기 때문에 정신활동을 주관하는 신(神)을 잘 다스리라고 한다. 퇴계는 병의 근원(根源)은 마음에 있다고 한다. 마음을 안정시키고 바르게 하면 병의 근원을 밝힐 수 있고, 마음속에 근심, 걱정, 온갖 잡생각을 모두 깨끗이 떨쳐 버리면 병을 고칠 수 있게 된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몸의 병을 고치려는 자는 먼저 그 마음을 다스리라고 하였다. 마음을 편안(便安)히 하여 원기(생명의 에너지)를 보호하고 나쁜 기운(氣運)을 막아주면 모든 병을 물리치고 오래도록 편안하게 살 수 있다고 한다. 정신(精神)을 지나치게 쓰면 기가 소모(消耗)되어 매우 피로해지고 건강을 해친다고 한다. 퇴계의 제자 중에 ‘남시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너무 많은 스트레스로 마음의 병을 앓게 되어 퇴계에게 편지를 보내어 치료책을 물었다. 퇴계는 그의 제자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렇게 답하고 있다.
마음의 병을 치료하는 방법은 먼저 세상의 출세와 영욕과 이해득실 등의 일체를 마음에 두지 말아야 한다. 이 마음을 온전히 할 수 있다면 마음의 병은 이미 50~ 70%는 나은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리고 기호와 욕망을 절제하고 마음을 비워 편안하고 유쾌하게 하루하루를 보낼 것이며, 심기를 항상 화순한 경지에 두며, 거스리고 어지럽힘으로써 성내고 원한 품는 일이 없도록 함이 긴요한 치료법이다. 너무 집착하거나 마음을 얽매어 그 빠른 효과를 기대해서는 더욱 안 된다(국역퇴계집 1 서Ⅱ: p226).
마음의 다스림이 건강의 기본이다. 수련 방법은 긍정적인 마음을 갖고 행동하기 전에 항상 생각하고 그것이 옳고, 이웃에게 해(害)를 주지 않는 것인지를 생각하고 신중히 행동(行動)해야 된다.
2) 생활(生活)을 통한 수련(養生之法18))
사람의 삶인 생활(生活)은 건강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생활 습관이 건강에 많은 영향이 있다는 것은 상식(常識)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생활습관의 중요성을 깨닫지 못하고 건강을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잘못 된 식습관으로 인한 영양 불균형, 비만, 당뇨 등, 도에 지나친 음주 습관으로 인한 간 질환, 고혈압 위장 장애 등, 운동부족으로 인한 기운의 울체(鬱滯) 등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건강을 해치는 경우가 있다. 생활습관이 매우중요한데도 지나치는 경우가 많고 때늦게 발견하고 깨달아 낭패를 보는 경우를 우리는 자주 보게 된다.
활인심방은 건강의 방편으로 생활을 수련의 일부로 보아 생활을 잘 해야 한다고 한다. 활인심방에 나타난 생활을 통한 건강관을 분석하여 오늘의 교훈으로 삼는 것은 선현(先賢)의 지혜를 오늘에 되살린다는 의미가 클 것이다.
1. 좋은 음악은 소화에 좋다. 비장(脾臟)은 음악을 좋아한다.
2. 여름철 밤은 짧기 때문에 저녁을 적게 먹어야 한다.
3. 술을 지나치게 먹으면 풍(風)에 걸린다.
4) 술을 마실 때는 거칠고 급하게 해서는 안 된다. 폐를 상하게 할 우려가 있다. 폐는 오장의 꽃이기 때문에 상하게 해서는 더욱 안 된다.
5) 술이 덜 깨고 갈증이 심할 때는 물이나 차를 많이 마시면 안 된다. 술이 신장으로 들어가 독있는 물로 머물게 되는 결과가 되어 허리와 다리가 무겁게 쳐지며 아프고 방광이 차고 아프며 겸하여 수종이 생기고 소갈병19)에 걸리기 쉽고 팔다리가 오그라들고 굽는 병이 생긴다.
6) 차를 너무 많이 마시면 하초(下焦)20)를 허약하게 할 염려가 있다.
7) 풍기(風氣)를 조심해야 한다. 특히 기력이 쇠한 노인은 더욱 조심해야 한다.
8) 한 여름 밤이라도 바람을 오래 맞거나 오래 서늘하게 하거나 술 취한데 부채질은 안 좋다.
9) 잠자리의 머리맡에 찬바람이 돌지 않도록 한다.
10) 지나친 맛은 오장을 해친다.
11) 가벼운 증상이라도 바로 잡지 못하면 결국 큰 병이 된다.
12) 한 가지 자세만 오래 취하면 건강에 나쁘다.
13) 운동 부족하면 조화와 질서가 무너진다.
14) 운동이 부족하면 경과 맥이 통하지 않고 혈맥이 엉기고 막힌다.
15) 귀인의 모습은 즐거우나 마음은 수고롭고, 천인은 마음은 한가하지만 모습은 괴롭다.
16) 그러므로 항상 활동을 해야 한다. 다만 욕심을 부려 피로가 극심하지 않도록 한다.
17) 잠자는 자세도 중요하다. 깨어나면 반드시 몸을 풀어주어야 한다.
18) 머리를 자주 빗으면 풍병(風病)21)이 없어진다.
19) 취침 시에는 불을 끈다.
20) 여름철에는 더운 음식이 위생적이다.
21) 여름에 따뜻한 음식을 먹어야 가을에 곽란(癨亂)22)이나 토사(吐瀉)23)를 예방할 수 있다. 속이 늘 따뜻한 사람은 모든 병이 생기지 않는다.
22) 여름철에는 검소하게 지내야 한다.
23) 한 여름에 찬 물로 씻으면 오장을 메마르게 한다. 보통 찬 음식을 많이 들면 시력을 손상한다.
24) 계절에 맞도록 몸을 돌봐라.
25) 계절에 맞는 음식을 취한다.
26) 겨울철에는 자연의 기운은 닫히고 사람의 활기는 활발하지 못하기 때문에 병이 있으면 땀을 많이 내지 않는다.
27, 28) 아침 안개 시에 세 사람이 길을 가는데, 한 사람은 공복이고, 한 사람은 죽을 먹었고, 또 한 사람은 술을 마셨는데, 공복인 사람은 죽었고, 죽을 먹은 사람은 병이 들었고, 술을 마신 사람은 건강했다.
29) 밖에서 회오리바람이나 벼락과 우레를 만나면 급히 안으로 피하라.
30) 봄에는 일찍 일어나라.
31) 입에 고인 침과 단전호흡(丹田呼吸)은 보약이다.
32~35) 호흡을 단련하여 생명의 질을 높여라.
36) 아침마다 침을 많이 삼키고 고치공(叩齒功)24)을 매일 행하라.
37) 후한 왕은 항상 혀 밑 옥천에서 침을 만들어 삼켰다. 침을 삼키는 것을 일러 태식(胎息)이라 한다.
38) 손 진인(眞人)25)이 말하기를 머리는 자주 빗어야 하고, 손으로는 얼굴을 쓰다듬어야 하고, 이는 자주 마주쳐야하고 침은 항상 삼켜야 하고 기는 단련해야 한다고 하였다. 이 다섯 가지 는 황정경에 그대가 오래 살고자 하면 곤륜(崑崙)26)을 닦으라고 한 바로 그 말이다.
39) 손바닥을 비벼 열이 나게 한 후 두 눈을 지그시 눌러 덮어주기를 14번 하면, 자연히 눈의 질환이 예방되고 또 눈이 밝아지고 신장(腎臟)의 기를 돕는다.
40) 이마 위를 자주 문질러 주는 것을 “천장을 닦는다.”고 하는데, 머리가 난데까지 14 번 문지르면 얼굴에 자연히 윤기가 돈다. 만약 죽은 깨가 있는 사람은 자주 문질러주어야 한다.
41) 또 두 가운데 손가락으로 콧잔등을 양 쪽을 이삼십 번 비벼 코 밖과 안을 모두 뜨겁게 하는것을 이른바 “중앙의 큰 봉우리에 물을 댄다.”라고 말하는데 이렇게 하면 폐가 튼튼해진다.
42) 손으로 귀 바퀴를 문지르되 회수에 관계없이 하는 것을 “성곽을 닦는다.”라고 말하는데, 이렇게 하면 신장(腎臟)의 기를 도우고 귀가 머는 것을 예방한다.
43) 대개 사람이 앉아 있을 때에 항상 두 손으로 배를 안마해 주고 양쪽 어깨를 수십번씩 치면 혈기가 잘 통하게 되어 백병을 예방한다.
44) 옛 사람은 성욕(性慾)을 일삼아 즐기는 것을 비유해서, 얼음 잔에 끓인 물을 담는 것과 같고, 털이나 마른 풀에 불을 지르는 것과 같다고 했으니 삼가지 않아서 될 것인가?(정숙, 1978 p50~56)
활인심방에서 양생지법(養生之法)은 생활 건강법이다. 모두 44가지가 제시(提示) 되었는데 이를 양생의 실천 항목으로 분류하면, 운동(運動)에 관한 것이 제일 많은 18가지이고, 다음으로 좋은 습관(習慣)을 가지라는 것이 7가지이고, 음식(飮食)에 관한 것과, 기후(氣候)와 시간(時間)에 관한 것이 각 6가지씩이고, 잠자는 것과 관련된 것이 3가지이고, 술과 관련된 것 3가지, 그리고 성(性)을 절제하라는 것이 한 가지가 있다. 건강과 관련된 생활의 항목이 모두 포함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활인심방에서 제시하는 생활을 통한 건강관리의 특징은 운동을 많이 하라는 것과 계절(季節)과 시간에 알맞은 생활을 하라는 항목이 12가지이다. 위의 분류에서 시간과 계절에 관한 것과 음식, 잠, 생활습관과 겹치는 것은 한 쪽으로만 분류하였다. 활인심방은 운동과 때에 알맞은 생활을 하여 건강을 지키라고 한다.
3) 기공(氣功) 수련(修鍊)
(1) 도인법(導引法) ~ 좌식팔단금(坐式八段錦)
기공(氣功)은 예로부터 전해져오는 동양의 체육(體育)이라고 할 수 있다. 도인(導引)의 의미는, ‘道引’이라고도 하며, 자발적인 팔다리와 몸 운동을 위주로 호흡(呼吸)과 신체의 특정한 부위 또는 신체의 특정한 기능에 의식(意識)을 집중하는 동양의 운동법, 즉 기공(氣功)이다. 서양의 체조와 스트레칭과 유사하나 도인(導引)은 몸의 동작 보다는 호흡(呼吸)과 의념(意念)에 중점을 두는 것이 특색이며, 심신(心身)을 강건(剛健)하게 하고 질병을 예방하는데 효과가 있다. 또 몸을 튼튼히 하고 병을 치료하는 방법의 하나로 도인법(導引法), 또는 교인(撟引)이라고도 하며, 정신을 집중하는 법, 침을 삼키는 법, 숨을 조절하는 법, 힘을 쓰는 법, 운동하는 법, 손으로 만지고 비비는 법 등 여러 가지가 있다. 또 기와 혈액 순환을 촉진하고 근육과 뼈를 튼튼하게 하며 피로를 풀고 장수(長壽)하게 하는 작용이 있다. 현대의 기공요법과 운동 요법, 치료 체육이 이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이명숙, 2006: p56).
퇴계가 필사본 하여 오랫동안 수련하였을 것이라고 사료되는 도인법은 고대의 양생법으로 12세기 초인 북송(北宋) 때 홍매(洪邁)가 편찬한 ‘이견지(夷堅志)27)’에 수록되어 있는 좌식팔단금(坐式八段錦)이라는 기공(氣功)이며, 쯔구안(朱權)이 도인법으로 활인심에 기록한 것으로 판단된다. 팔단금(八段錦)은 현대에도 양생기공법으로 널리 수련되는 공법이며, 여덟 폭의 비단에 비유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실제로 팔단금(八段錦)을 수련하는 것을 보면 아름답게 보인다(이동현, 1992: p112). 팔단금은 그 종류가 많이 있는데, 서서하는 입식 팔단금의 종류가 많고 앉아서 하는 팔단금은 희소(稀少)하다.
팔단금(八段錦)은 피로(疲勞)를 없애줄 뿐만 아니라, 몸 전체의 기능을 강화하고 내장(內臟)을 강화시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몸을 강화시켜 주는 것만이 아니라 병을 예방하고 또 병후(病後)의 회복 요법으로서도 효과가 있다. 팔단금 법의 동작은 일상생활에서는 잘 취하지 않는 동작들로서 평소 생활에서 잘 쓰지 않는 곳을 단련시켜 주어 신체 기능의 퇴화(退化)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퇴계가 그림까지 필사(筆寫)하여 수련한 도인법인 팔단금은 좌식(坐式)이며, 한청광(1993: p177)이 번역한 양생대전에는 정사(靜思)와 정신의 집중 및 호흡, 토납 등을 강조한 공법이라고 하였다.
공법의 구성은 전체 여덟 개의 동작과 준비자세인 기세(起勢)와 마무리 자세인 수세(守勢: 또는 收功이라 한다)로 되어 있다. 각 동작의 명칭은 그 동작의 특징을 상징한다. 예를 들면 제일식의 고치집신(叩齒集神), 포곤륜명천고(抱崑崙鳴天鼓)이라는 명칭은 ‘이를 마주 부딪치며, 정신을 집중하고, 머리를 감싸 안아 손으로 귀를 막고 손가락으로 튀겨주어 북소리가 나는 듯 하라’는 의미이다.
좌식팔단금은 노인(老人)이나 허약자(虛弱者), 또는 공부하는 선비가 앉은 채로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운동법이다. 비교적 수련하기 쉽고 효과가 뛰어난 공법이기 때문에 병고(病苦)에 많이 시달리고 몸이 허약했던 퇴계에게 알맞은 수련법이라고 판단된다. 바로 앉기가 힘든 사람은 등과 허리에 방석 같은 부드러운 것을 받치고 앉아서 수련하는 것이 수월할 것이다.
기세(起勢) - 준비자세
1. 양다리를 꼬고 편하게 앉는다.
2. 양손은 주먹을 쥐고 무릎 위쪽 허벅지 위에 얹은 채
3. 눈을 가볍게 감는다.
4. 마음을 고요하게 가라앉히면서(이동현, 1992: p111)
기공(氣功)의 특징 중의 하나는 자세(姿勢: 調身)와 숨(調息)과 마음(調心)을 동시에 수련하는 것이다. 이는 기공(氣功)의 목적이 근원적 생명력인 기(氣)를 수련하는 것이기 때문에 생명의 주요 구성 요소인 신체와 마음과 숨을 동시에 수련해야하는 것이라고 하였다(손병규, 1992: p105~106). 이러한 의미에서 모든 기공(氣功)의 준비자세인 기세(起勢)는 매우 중요하다. 공법을 수련할 심신(心身)과 호흡(呼吸)을 안정(安靜)시키고 공법의 효과와 목적을 음미(吟味)하면서 동작을 하려는 준비를 충분히 갖춘다. 이는 이 공법이 갖고 있는 심신(心身) 강화의 목적을 충분하게 이룰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다.
양 다리를 꼬고 앉는 다는 것은 원칙적으로 결가부좌(結跏趺坐)의 자세를 취하라고 하는 것이다. 결가부좌(結跏趺坐)는 안정적으로 오래 앉아 있을 수 있고, 몸 전체와 골반의 좌우를 균형이 되게 앉는 자세이다. 결가부좌(結跏趺坐)를 하기 힘든 것은 육체의 구조상 근원적인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고 잘못 된 습관 등에 의해서 몸이 쏠리고 틀어져 있기 때문이다. 수련의 목적을 보다 효과적으로 이루기 위해서는 힘들지만 결가부좌(結跏趺坐)로 하는 것이 좋다(이현수, 2006: p8~9). 결가부좌(結跏趺坐)가 불가능한 사람은 한 쪽 다리만 상대 다리에 얹어 놓는 반가부좌(半跏趺坐)로 한다.
양 손의 주먹을 쥔다는 것은 기(氣)의 움직임을 준비하는 것이다. 주먹을 쥐면 손을 펴고 있을 때 보다 손에 기운이 모여 있음을 느끼게 된다. 주먹을 쥔다는 것은 단전(丹田)의 기운을 손으로 운기(運氣)하게 하여 몸속에 있는 기(氣)의 움직임을 준비하는 것이다. 눈을 감는 다는 것은 눈을 통하여 볼 수 있는 대상 세계를 차단하고 오로지하여 수련에 집중(集中)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는 것이다. 그리하여 마음을 고요하게 갈아 앉혀 수련의 준비를 하는 것이다.
기공(氣功)은 수련 준비를 하는 기세(起勢)가 중요하고 기세(起勢)를 통하여도 어느 정도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좌식 팔단금의 기세(起勢)는 곧 앉아서 하는 명상(瞑想)의 바른 자세이기도 하다.
기세(起勢)를 통하여 얻는 구체적인 효과는 다음과 같다.
1. 마음을 가라 앉혀 기(氣)가 뜨지 않고 움직이지 않아 심신(心身)의 안정(安靜)을 가져온다.
2. 온 몸의 긴장(緊張)을 풀고 이완(弛緩)시킨다.
제일식 고치집신(叩齒集神), 포곤륜명천고(抱崑崙鳴天鼓)
1. 아래윗니를 딱 딱 소리 나게 36회 맞부딪친다. 이것을 하면 경락에 진 동을 일으켜 기의 소통이 원활해진다.
2. 양손으로 뒤통수를 감싸 쥐고서
3. 상체를 머리와 함께 앞으로 깊이 굽힌 채
4.천천히 9회 호흡하는데
5.숨소리가 귀에 들려서는 안 된다.
그림1> 고치집신(叩齒集神)
6.다음에는 양손을 조금 앞쪽으로 이동시켜 두 귀를 덮은 다음
7.집게손가락을 가운데 손가락에 위에 포개어 미끄러뜨리면서
8.탁 소리가 나게 뒤통수를 친다.
9.좌우 각각 24회씩 반복한다.
10.다음에는 몸을 바로 세우고 앉아서 잠시 호흡을 고른다(이동현, 1992: p112).
고치집신(叩齒集神)은 마음을 집중하여 위아래 이를 마주치라는 뜻이며, 포곤륜명천고(抱崑崙鳴天鼓)는 머리를 감싸고 북소리가 나도록 두두린다는 뜻이다. 곤륜(崑崙)은 제일 높은 산이라는 의미로 사람의 머리를 곤륜(崑崙)으로 지칭한 것이다.
위아래 이를 딱 딱 소리가 나도록 36회 맞부딪치라는 것은
1. 위아래 이를 강하게 마주 부딪침으로서 이와 치근(齒根)의 운동이 되어 치아가 튼튼해지는 효과가 있다.
2. 정신(精神)을 집중하라는 것은 심기혈정(心氣血精)의 원리에 의거 동작하는 곳에 기(氣)가 모일 수 있도록 해서 효과를 높이라는 것이다.
3. 이를 소리가 나도록 딱 딱 부딪치는 것은 치아의 운동도 되지만 뇌(腦)에 자극(刺戟)이 되어 뇌의 기능을 개선시키는 효과가 있다. 머리에는 손에서 머리로 흐르는 수삼양(手三陽)28) 경락(經絡)의 도착점이 있으며, 머리에서 발로 흐르는 족삼양(足三陽)29) 경락이 시작되는 곳이다. 인체에는 6개의 양경(陽經)과 6개의 음경(陰經)이 있는데 이 중에 양경(陽經)은 모두 머리에서 끝이 나거나, 시작이 된다. 사고(思考)는 기(氣)의 양적(陽的)인 활동이다. 따라서 인체의 모든 양경(陽經)이 머리와 관련이 있는 것은 음양(陰陽)의 이론에 부합하는 것이다. 이를 소리가 나도록 부딪치는 것은 머리를 경유하는 6개의 양(陽) 경락에 자극을 주는 것과 기(氣)의 소통이 원활해지는 효과가 있다고 원문도 강조한다. 주의할 것은 수련의 경험에 비추어 입을 다물고 이를 부딪쳐야 뇌에 전달되는 자극이 크다.
양 손으로 뒤통수를 감싸 쥐고서 상체를 머리와 함께 깊히 굽혀서 천천히 9회의 호흡을 하되 숨소리가 들리지 않게 하라고 하였다. 이 부분의 수련 요점과 효과는 다음과 같다.
1. 양손으로 머리를 감싸고 머리와 함께 앞으로 숙임으로 허리와 골반(骨盤)을 이어주는 관절의 강화와 이완(弛緩)도를 높여주고, 척추(脊椎)를 바르게 하는 효과가 있다. 척추(脊椎)에는 뇌(腦)에서 온 몸으로 나가는 중추신경(中樞神經)이 지나가는 통로이기 때문에 척추를 바로 세우고 강화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척추의 관절 하나가 틀어짐으로 해서 하반신(下半身)이 마비(痲痺)되는 등의 부작용이 있는 것은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증상(症狀)이다. 그리고 허리와 골반을 이어주는 관절이 틀어지거나 쏠리거나 굳으면 좌골신경통 등의 고통이 따르게 된다.
수련상의 주의할 점은 머리를 숙이지 않고 턱을 약간 치켜세워 뒷머리와 척추가 일직선상에 놓이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왜냐하면 머리를 숙이면 척추가 바르게 펴지지 않고 둥글게 휘기 때문이다. 척추가 바로 펴져야 척추 마디마다 잇는 디스크의 손상이 없고 척추(脊椎) 안을 흐르는 중추신경이 바르게 흐르기 때문이다. 머리를 감싼 양손은 상체가 아래로 굽혀질 때 상체를 아래로 밀어내듯이 약간의 힘을 주고, 머리와 척추는 반발하며 내려간다. 이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양손에 힘을 주고 척추와 머리가 반발하는 것은 경추(頸椎)와 척추(脊椎) 전체가 강화되고 바로 세워지는 효과가 있다. 원문에는 언급되어 있지 않지만 매우 중요한 수련방법이다.
2. 앞으로 굽힌 채 천천히 9회 호흡(呼吸)을 하는데 숨소리가 들려서는 안 된다고 하였다. 양손으로 머리를 감싸고 상체를 숙이면서 숨을 내쉬고 상체를 바로 세우면서 숨을 들이 마시는 것은 예로부터 호흡이 깊고 길게 하는 수련법으로 알려져 있다. 송(宋) 때의 기공총서인 운급칠첨30)에 수록된 현감도인법(玄鑑導引法)의 제일식이 좌식팔단금의 제일식과 유사하다. 이 공법의 효과는 숨가쁜 증세와 호흡이 짧은 증세에 효과가 있다고 하였다. 운급칠첨의 공법과 다른 것은 상체를 숙이고 일어나면서 호흡을 하는데 비하여 활인심방의 공법은 상체를 숙인 상태에서 9회 호흡을 하는 것이다. 이 방법의 특징은 내쉬는 숨의 향상(向上)과 강화(强化)에 있다. 상체를 숙이면 내장과 횡격막이 압박을 받아 그 만큼 폐가 차지하는 면적이 적어지기 때문에 내쉬는 숨을 완전하게 할 수 있는 자세이다. 다시 말해서 숨을 완전하게 토(吐)하는 자세이다. 반면 들이 쉬는 숨은 적게 들어 올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상체를 숙이고 있기 때문에 많은 공기를 들이마실 공간이 협소(狹小)해졌기 때문이다. 이 자세에서 9회 정도의 시간을 호흡(呼吸)하는 것은 내쉬는 숨을 통하여 폐의 탁기(濁氣)를 완전하게 내보냄으로서 폐의 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
또 상체를 숙이고 호흡을 함으로서 척추(脊椎)와 경추(頸椎)를 바르게 할 수 있다. 몸의 앞면을 흐르는 임맥(任脈)의 통로는 위축이 된 상태이고 몸의 뒷면을 흐르는 독맥(督脈)의 통로는 열려있기 때문이다. 몸 전체를 통솔(統率)하는 뇌(腦)에 양(陽)의 기운이 충만(充滿)해지는 효과가 있어 정신활동이 강화되는 효과가 있다. 독맥(督脈)은 양(陽)의 기운을 총괄하는 기맥(奇脈)이기 때문이다.
3. 숨소리가 들리지 않게 하라는 것은 숨을 가늘고 길게 쉬라는 것이다. 숨소리가 들리면 그것은 거칠게 하는 호흡이다. 순발력을 필요로 하는 운동을 했을 경우 숨이 거칠어지는데, 이는 몸에서 많은 산소를 필요로 하고 발생된 이산화탄소를 빨리 내보내기 위해서 이다. 이 자세에서 수련의 중요한 점은 숨을 깊고 길게 하되 욕심은 금물이다. 호흡에 욕심이 게재되면 상기(上氣)가 되어 뇌(腦)가 긴장하게 되고 맥(脈)과 호흡(呼吸)이 오히려 빨라지게 된다. 자기의 능력 범위 안에서 깊고 가늘게 해서 점차로 시간을 늘려가는 것이 올바른 수련 자세이다.
다음에는 양손을 조금 앞쪽으로 이동시켜 두 귀를 덮은 다음 집게손가락을 가운데 손가락에 위에 포개어 미끄러뜨리면서 탁 소리가 나게 뒤통수를 친다. 좌우 각각 24회씩 반복한다고 하였다. 이 자세의 효과와 수련법은
양손을 앞당겨 두 귀를 덮는 동작은 손목 부분이 전면으로 손가락 부분은 머리 뒤에 위치한다. 그리고 집게손가락, 즉 두 번째 손가락을 가운데 손가락위에 포개어 놓았다가 강하게 원위치 시킨다. 이 때 강하게 원위치 시켜 소리가 마치 북치는 소리처럼 크게 들려야 한다. 이는 초식의 이름처럼 마치 명천고(鳴天鼓)가 하늘을 울릴 듯 힘차게 쳐서 크게 들려야 한다는 것이다. 이 동작의 효과는 청각의 기능을 개선(改善) 시키고 뇌(腦) 전체를 자극시켜 기능의 향상을 가져와 머리를 맑게 하고 뇌출혈 등의 뇌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24번치라는 것은 많이 치라는 의미이다. 보통 24살이 넘은 사람은 자기의 나이 수만큼 쳐준다. 이는 가급적 많이 쳐주어 뇌를 자극시키라는 뜻이다.
다음에 몸을 바로 세워 잠시호흡을 편하게 하고 오랜 동안 상체를 숙이고 있었던 것을 안정시키고 다음 동작을 준비한다.
제일식의 수련효과는 치아와 귀의 기능을 향상시키고 호흡의 질을 높이며, 경추와 척추를 바르게 하고, 전체적으로 뇌(腦)를 안정케 하고 기(氣)의 소통을 원활하게 한다. 제일식의 수련만으로도 많은 효과가 있다.
제이식 감요천주(撼搖天柱)
1. 제일식과 같은 자세로 앉아서
2. 머리를 천천히 왼쪽으로 돌리되 얼굴은 좌 상방을 향한다.
3. 잠시 그대로의 자세를 유지하고 나서,
4. 머리를 오른쪽 방향으로 돌리되 얼굴은 우 상방을 향한다.
5. 머리를 돌릴 때는 어깨와 팔도 같은 방향으로 따라 움직인다.
6. 좌우 각각 24회씩하고 잠시 호흡을 고른다(이동현, 1992: p113).
그림2>감요천주(撼搖天柱)
감요천주(撼搖天柱)는 목(天柱)을 돌려준다는 뜻이다. 이 동작은 목의 운동법이다. 목은 생명의 활동이 일어나는 내장(內臟)과 사지(四肢)가 있는 몸통과 생명을 전체적으로 통솔하는 뇌(腦)의 연결부위이다. 목의 기능이 정상적으로 되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죽음을 목숨이 끊어진다고 한다. 정상적인 호흡활동은 단전(丹田)인 아랫배에서 시작한다. 그러나 생명력이 약해질수록 점차적으로 윗배, 가슴으로 올라온다. 결국은 목으로 올라와 호흡이 끊어져 죽음에 이르게 된다. 따라서 목은 중요한 곳이다. 운명직전에 호흡이 목까지 올라와 꼴깍하고 숨이 끊어진다고 하는 것이다.
먼저 머리를 천천히 돌리라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머리를 갑자기 돌리는 경우에는 경추(頸椎)의 손상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천천히 목에 힘을 주어 머리를 왼쪽으로 끌고 가듯이 돌려주되 서서히 좌(左) 상(上) 방향을 향하도록 한다. 이 때 목은 바로 세워 기울어지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 그래야 경추(頸椎) 7마디가 전체적으로 운동이 되며 자극이 된다. 이 동작을 통해서 경추(頸椎)의 우측 쏠림이 교정(矯正)된다. 경추(頸椎) 마디 하나하나가 강화되고 바로 된다고 의식(意識)한다. 그리하면 심기혈정(心氣血精)의 원리에 의하여 경추(頸椎)에 기(氣)가 모이게 되고, 강화와 교정되는 항체(抗體)의 작용이 일어난다. 동작을 할 때 목이 아픈 것은 자세가 교정되면서 바로 된다는 몸의 신호이다. 부작용이 아니라 교정되는 효과에 의한 통증(痛症)이다 이는 자세를 원위치 하면 해소된다. 자세를 원위치해도 통증이 계속되는 경우는 그곳이 운동으로 해소되지 않을 정도의 틀어짐이 있다는 증거이다. 이런 경우에는 의사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모든 것이 간단한 운동으로 해결되지는 않는다. 머리를 돌릴 때는 숨을 들어 마시고 1~2초 정도 잠시 멈추었다가 원위치할 때 숨을 길게 내쉰다. 이 동작은 호흡과 함께 가급적 천천히 하는 것이 좋다. 머리를 상방(上方)으로 돌려 줄 때 반대쪽 어깨의 승모근(僧帽筋)을 풀어주는 효과도 있다.
이 자세의 효과는
1. 경추(頸椎)와 어깨의 경직(硬直)을 완화하며 몸과 머리의 기혈순환을 원활히 한다.
2. 중풍 등의 뇌질환을 예방한다.
제삼식 설교수인(舌攪潄咽)
1. 여전히 같은 자세로 앉은 채
2. 양손을 하늘로 뻗어 올린 채
3. 입안에서 혀를 좌우상하로 잇몸과 입안 전체를 36회 휘젓는다.
4. 입에 침이 가득 고이면
5. 세 번으로 나누어 꿀꺽 꿀꺽 삼키도록 한다(이동현, 1992: p113).
그림3>설교수인(舌攪潄咽)
이 자세는 어깨의 경직(硬直)을 이완(弛緩)시키고 오십견 등의 어깨 질환의 개선(改善)과 손을 머리 위로 쳐들어 올림으로서 늑골과 근육을 운동시키고 내장(內臟)을 움직이게 하는 효과가 있다. 그리고 혀를 운동시키며 잇몸과 입안의 기능을 강화하고 침을 많이 분비하게 하여 침을 많이 삼킴으로 오장(五臟)의 기능이 좋아지고 얼굴에 빛이 난다고 한다. 얼굴에 빛이 난다는 것은 오장의 기능이 정상적임을 나타낸다. 최근에 밝혀진 바로는 침에는 회춘(回春)의 성분을 갖는 파로틴(p 103 각주 참조)이라는 호르몬이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예로부터 침을 자주 삼키는 것은 장수(長壽)의 비결이라고 하였다. 이러한 사실이 현대(現代)에 밝혀진 것이다.
1. 양손을 머리위로 뻗고 있을 때 어깨가 바르지 못하고 기혈(氣血)의 소통이 원활하지 못하면 통증(痛症)을 느끼게 된다. 바르지 못한 정도에 따라서 통증이 아주 심한 경우도 있다. 그러나 그 통증은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 몸의 신호이다. 실제로 오십 견 초기의 경우 이 자세를 40분 정도 유지하면 오십 견이 치유되는 사례가 많이 보고되었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나이 많은 사람은 초등학교의 첫 체벌(體罰)이 손들고 있기였음을 기억할 것이다. 이는 어깨의 강화와 쏠림과 틀어짐의 해소를 위한 선현(先賢)의 지혜이다.
2. 혀로 잇몸과 입안을 휘젓는 것은 우선 혀를 운동시켜 혀의 기능이 강화되는 효과가 있다. 혀의 기능이 강화되면 발음(發音)이 바로 되어 말을 통한 의사(意思) 표시를 정확히 할 수 있다. 입 안에서 음식을 씹는 것이 강화되어 소화를 돕는다. 잇몸을 혀로 상하좌우로 고루 자극하는 것은 혀의 운동뿐만 아니라 잇몸과 치아를 청결하게 하고 마찰함으로 기혈의 소통이 원활해져 치아와 잇몸의 질환이 치유되고 예방된다.
3. 고인 침을 삼키는 것은 오장(五臟)에 좋고 노화(老化)의 방지에 효과가 있다고 이미 언급하였다. 침을 세 번에 나누어 삼키는 것은 매사에 침착하라는 지혜이고 36회를 휘저으면 많은 침이 고이게 된다. 세 번에 나누어 마시면서 침을 마시는 효과를 음미(吟味)한다.
제사식 수마신당(手摩腎堂)
1. 같은 자세로 앉아서
2. 양손바닥에 열이 나도록 맞비빈 후
3. 그 손으로 신장부위(허리)를 아래위로 36회 또는 72회,
4. 108회 또는 144회 문지른다.
5. 무리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횟수는 많을수록 좋다(이동현, 1992: p114)
그림4>수마신당(手摩腎堂)
수마신당(手摩腎堂)은 손으로 신장(腎臟)31)을 마찰한다는 뜻이다. 한의학적으로 신장(腎臟)은 몸의 물을 주관하고 통솔하며, 생식(生殖)에 관여하여 정(精)을 생성(生成)하고 저장(貯藏)한다고 한다. 물은 인체의 70%이상을 차지하는 구성 물질로 물의 관리는 건강에 매우 중요하다. 이 자세는 신장(腎臟)을 강화시켜주는 효과가 뛰어나다.
1. 양 손바닥을 열이 나도록 뜨겁게 비벼주는 것은 우선 손을 따뜻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 손이 따뜻하면 손으로 흐르는 여섯 개 경락(經絡)의 유통을 도우며, 더운 기(氣)를 유통(流通)시킬 수 있다. 손이 차가우면 내장도 차가와져서 소화(消化)를 비롯한 신진대사(新陳代謝)의 기능이 떨어진다는 것은 상식화(常識化)되어 있다. 손으로 흐르는 경락(經絡)은 폐(肺), 대장(大腸), 심장(心臟), 소장(小腸), 심포(心包), 삼초(三焦)의 6 개인데, 손이 차가우면 소화가 안 될 것이 당연하다. 수시로 손을 비벼주는 것은 좋은 건강법으로 전해 내려오는 것은 활인심방에서 유래된 것으로 판단된다.
2. 더워진 손으로 신장을 많이 문질러주라고 하였다. 먼저 손을 허리 위쪽의 신장을 문지르는 것은 팔 전체가 운동이 되는 효과가 있다. 손에 이어서 팔에도 6개의 경락이 흐르고 있어 팔운동은 당연히 경락이 자극되어 몸의 기혈(氣血) 순환이 원활해 질 것이다. 신장(腎臟)을 많이 문지르는 것은 신장에 양(陽)의 기운을 보내고 그 부위를 마찰함으로 기혈(氣血) 소통의 원활을 기할 수 있을 것이다. 당연히 의식(意識)은 신장에 두어 심기혈정(心氣血精)의 원리를 발동시킨다. 부수적으로 허리 부위가 바로 펴지고 강화되는 효과가 있다.
제오식 단관녹로(單關轆轤)
1. 같은 자세로 앉아서
2. 양손으로 주먹을 쥔다.
3. 한쪽 손을 등으로 돌려 같은 쪽 갈비뼈를 손등으로 부드럽게 문지르며 어깨를 돌려주기를 36~144회 반복한다.
4. 문지르는 동작과 함께 몸통도 좌우로 가볍게 요동한다. 손을 바꾸어 다 른 쪽 갈비뼈를 안마하고 어깨를 돌려준다.
5. 끝나면 잠시 호흡을 고른다(이동현, 1992: p114).
그림5> 단관녹로(單關轆轤)
녹로(轆轤)는 도르래를 말한다. 단관녹로(單關轆轤)는 한손으로 등의 갈비뼈를 마찰해 주며, 도르래 바퀴를 굴리듯이 어깨를 돌린다는 뜻이다.
1. 이 동작은 등의 갈비뼈를 마찰함으로 그 부위의 기혈순환이 좋아지고 문지르는 팔과 어깨도 운동이 되는데 36~144회의 많은 양을 하여 운동의 효과를 높이고 운동으로 인한 온몸의 기혈이 힘차게 흐르게 하는 효과가 있다. 실제로 144회를 하면 얼굴에 땀이 흐르는 정도가 된다. 제4식의 수마신당(手摩腎堂)의 동작에서는 손바닥을 여러 번 비벼주었지만 이 동작에서는 손등으로 등을 마찰하는 것이기 때문에 손등의 기혈순환이 좋아져서 해당(該當)경락에 자극을 주게 되어 기(氣)의 흐름이 원활해진다.
2. 어깨를 여러 번 돌려주기 때문에 어깨가 부드러워지고 기혈의 순환이 원활해진다. 현대인은 운동 부족과 컴퓨터를 오래하기 때문에 어깨가 대부분 굳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동작을 익혀서 하루에 한 번 이상 해주면 그러한 증상을 해소해 줄 수 있는 좋은 동작이다.
3. 호흡은 자연스럽게 하며, 의식은 손 등이 닿는 부위를 의수(意守)한다.
4. 원문에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회전 방향을 바꾸어서 교대로 해 주어야 고르게 효과를 볼 수 있다.
제육식 쌍관녹로(雙關轆轤)
1. 동작 요령과 효과는 제4식과 같으나,
2. 양 주먹을 동시에 등허리로 돌려
3. 손등으로 양쪽 갈비뼈를 문지르기를 36회 한다(이동현, 1992: p115).
그림6>쌍관녹로(雙關轆轤)
쌍관녹로(雙關轆轤) 동작은 양손으로 동시에 한다. 단관녹로(單關轆轤)에 비하여 운동량이 많고 양 어깨를 같이 돌려줌으로 척추에까지 자극이 되고 운동이 되는 효과가 있다. 원문에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회전 방향을 바꾸어서 교대로 해 주어야 고르게 효과를 볼 수 있다.
제칠식 양수탁천(兩手托天)
1. 같은 자세로 앉아서
2. 양손을 맞비비면서
3. ‘커허’ 소리를 내는 입 모양으로 숨을 토하되
4. 숨결은 가늘고 길어야 하나 소리가 나서는 안 된다.
5. 3-9회 반복한다.
6. 같은 자세로 앉아서
그림7>양수탁천(兩手托天)
7. 양손으로 깍지를 끼고 마치 하늘을 받쳐 올리는 기분으로 머리위로 뻗어 올린다.
9. 뻗어 올렸다 내리기를 3-9회 하고 나서,
10. 잠시 호흡을 고른다(이동현, 1992: p115).
양수탁천(兩手托天)은 양손으로 하늘을 받친다는 의미이다.
1. 양손을 마주 비비는 것은 네 번째 동작인 수마신당(手摩腎堂)과 같은 요령으로 하고 효과도 같다.
2. ‘커허’ 소리를 내듯이 숨을 토하는 것은 심장(心臟)에 자극을 주어 기능을 좋게 하는 육자결(六字訣)의 공법을 응용(應用)한 것 같다. 중요한 것은 실제로 소리를 내는 것이 아니고 그 소리를 내는 것과 같이 입모양을 하고 숨을 토한다. 숨은 무리하지 않는 범위에서 가급적 가늘고 길게 한다.
3. 양손을 깍지 끼고 하늘을 향해 마치 하늘을 받쳐 올리는 기분으로 한다는 것은 위에서 내려오는 무거운 것을 막는 기분으로 힘을 쓰라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양 손바닥으로 기(氣)가 힘차게 흐르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 때 양손을 들어올리기 시작부터 다 올릴 때까지 숨을 고르게 들여 마신다. 이것은 매우 중요하다. 호흡의 질(質)을 높이는 수련을 겸하고 있기 때문이다. 손이 올라갈 때에는 손의 위치에 해당하는 삼초(三焦)32)에 의식을 준다. 양손을 하늘로 힘차게 뻗어 줌으로 갈비뼈를 덮고 있는 근육이 늘어나고 내장의 공간(空間)이 넓어져서 내장(內臟) 운동이 되고 틀어진 자리를 찾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실로 생명력을 강화시키는 공법이라고 할 수 있다.
4. 양손을 다 뻗어 올려졌으면 1~2초 정도 숨을 멈추고 숨을 내쉬면서 양손의 깍지를 풀고 양손을 몸통의 옆으로 천천히 내린다. 중요한 것은 손을 천천히 내리되 하복부(下焦)까지 내리면서 숨을 고루 나누어 길게 내쉬는 것이다. 내쉬는 숨을 통하여 심신(心身)이 편안하게 이완(弛緩)되는 효과가 있다.
5. 3~9회 반복함으로 효과를 증대시킬 수 있고, 운동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호흡의 질(質)이 향상되며, 내장(內臟)의 위치가 바로 되는 등 운동 효과가 있다.
제팔식 양수반족(兩手攀足)
1. 양다리를 앞으로 뻗고 앉되
2. 다리 사이는 자연스럽게 벌린다.
3. 상체를 앞으로 굽혀
4. 양손으로 양쪽 발끝과 발바닥을 싸잡아 쥐고서
5. 몸 쪽으로 당기기를 12회 반복한다.
6. 양다리와 양손을 거두어 원자세로 돌아간 후
7. 주먹을 쥐고 조용히 앉아서
그림8>양수반족(兩手攀足)
8. 입안에 타액이 고이기를 기다렸다가 그 침을 삼킨다.
9. 그 다음엔 좌우 어깨를 12회 아래위로 흔들고 나서
10. 제6식의 쌍관녹로를 36회 한다.
11. 마지막으로 정신을 집중하여 하복부 단전에 뜨거운 기운이 일어나기를 기다렸다가
12. 그 뜨거운 기운이 온몸에 고루 퍼지도록 한다(이동현, 1992: p116).
양수반족(兩手攀足)은 양손으로 다리를 훑어 내린다는 뜻이다. 이 자세는 양 발을 펴줌으로 다리로 흐르는 경락을 자극하고. 어깨를 흔들고 돌려줌으로 어깨의 긴장(緊張)을 완화하고 어깨의 결림 등의 증상을 회복시키고 이제까지 수련하여 생성(生成)된 기(氣)를 온몸에 고루 퍼지게 하여 기(氣)가 충만하고 활력이 있게 한다.
1. 양 다리를 앞으로 뻗고, 다리사이는 자연스럽게 벌린다는 것은 남자(男子)를 기준으로 한 것 같다. 남자는 성기(性器)가 밖으로 나와 있기 때문에 양발을 적당히 벌려주어 밖으로 나온 성기가 압박을 받지 않도록 한다. 그러나 여자(女子)의 경우는 다리를 붙이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여자의 성기(性器)는 몸 안에 있고 그 입구(入口)만 밖에 나와 있는데, 다리를 벌리면 성기의 입구도 자연히 벌어져서 기(氣)가 세어나가고 나이가 들어서는 요실금(尿失禁)33) 등의 증상이 생길 수 있어 여자는 신체 구조상 항상 다리를 붙이고 앉아 입구를 조이는 습관을 갖는 것이 좋다. 이것을 어려서부터 교육(敎育)시키는 것이 좋다.
2. 상체를 앞으로 굽혀 양손으로 양쪽 발끝과 발바닥을 싸잡아 쥐고서 몸 쪽으로 당기기를 12회 반복한다고 하였는데 상체를 앞으로 굽힘의 정확한 자세는 머리를 숙이지 않고 턱을 들어 주어야 한다. 이는 척추(脊椎)의 휘어짐을 방지하는 중요한 자세이다. 등 뒤가 낙타 등처럼 둥글게 휘지 않도록 상체를 바로 피고 턱을 들어주어 등이 펴지도록 해야 바른 자세이다. 만약 이 자세가 잘 안 되는 경우에 욕심을 부려서 이마가 먼저 내려가게 되면 등은 필연적으로 휘게 된다. 욕심이 앞서서 바르지 못한 자세를 취하는 것 보다는 완전하지 않더라도 바르게 해서 점차적으로 완전함을 향하여 노력하는 것이 올바른 수련 방법이다. 상체를 숙이면서 양손으로 양쪽 발끝과 발바닥을 싸잡아 쥔다는 것은 손바닥으로 발끝을 덮어 가급적이면 손바닥의 많은 부분이 발바닥에 닿도록 잡고 발을 당기듯이 하면서 상체를 대퇴부에서부터 붙여나간다. 이 자세에서는 숨을 길게 내쉬면서 해야 상체의 이완도가 커진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다리가 바닥에서 뜨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따라서 발끝과 발바닥을 싸잡아 쥐고 몸 쪽으로 당기면 오금이 바닥으로 쉽게 이완된다. 이 자세의 목적은 발을 타고 흐르는 경락을 강하게 자극하는 것이다. 발로 흐르는 경락은 위경(胃經), 비경(脾經), 방광경(膀胱經), 신경(腎經), 담경(膽經), 간경(肝經)의 6개의 경락이다. 이 경락들은 소화(消化), 영양(營養)의 화학적 작용과 저장을 담당하고, 물과 생식(生殖)을 담당하기 때문에 노화(老化)와 정력(精力)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이 자세를 열심히 수련하면 젊어지고 소화와 영양의 공급과 피로의 회복 기능이 강화된다. 특히 다리 뒷부분의 운동은 소홀히 하기 쉬워서 의외로 이 부분의 이완도가 떨어진다. 현대 스트레칭이나 필라테스34)에서도 이 부분을 중요하게 여긴다. 12회 반복하는 것은 가급적 많이 수련하라는 의미이다. 꼭 12번이 아니고 더 해도 무방하나 다리의 근육이 손상될 정도의 욕심은 금물이다.
3. 양 다리와 양손을 원위치하는 것은 다시 정좌(靜坐)하라는 것이다. 그리고 호흡을 조절하여 안정을 취한다. 이는 과격한 움직임 뒤의 다음 동작으로 가기 위한 준비이다. 침이 고이면 삼켜준다. 활인심방에서는 여러 곳에서 침을 삼키는 것을 권고하고 있다 침을 삼키면 좋다는 것은 이미 밝혀 두었다.
4. 다음에는 좌우 어깨를 12회 아래위로 흔들라고 하였다. 위로 어깨를 들어 올릴 때는 귀에 닿는 기분으로 힘껏 들어 올리고 내릴 때는 털석 놓듯이 힘을 주지 않고 중력에 의해서 저절로 내려가게 한다. 인체에서 어깨가 가장 잘 굳는 곳의 하나이다. 생활 중에서 어깨를 골고루 사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어깨는 경락이 교대하는 가슴과 붙어있는 부분이다. 이곳이 굳거나 막히면 기(氣)의 소통이 막혀 생명력이 저하되어 질병에 쉽게 노출된다. 이곳은 순환기 계통의 경락35)이 흐르는 곳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5. 다음에 제6식의 쌍관녹로(雙關轆轤)를 36회 한다. 양손의 손등으로 등의 갈비뼈를 문지르며 어깨를 앞뒤로 돌려주는 동작을 36회 하는 것은 어깨와 등과 척추의 기능을 강화하고 격렬한 동작으로 기혈 순환을 최대로 끌어 올리는 효과가 있다. 앉아서 하는 공법이지만 이 부분에서는 대부분 땀을 흘린다. 운동적인 효과도 크다.
6, 마지막으로 호흡을 조절하며 정신을 집중하여 단전(丹田)이 뜨거운 기운이 일어나기를 기다린다는 것은 수련(修鍊)으로 생성(生成)된 기(氣)를 단전(丹田)으로 모으라는 것이다. 이 또한 심기혈정(心氣血精)의 원리에 의해 단전에 정신을 집중하면 단전으로 기(氣)가 모여 뜨거워진다. 그리고 이 기(氣)가 전신으로 골고루 퍼진다고 의식(意識)하고 편안하게 호흡에 임한다. 전신(全身)에 온기(溫氣)가 퍼져나가는 것을 느끼게 된다. 초심자(初心者)는 이 느낌을 느끼는 것이 어렵지만 수련이 오래되면 확연히 느낄 수 있는 때가 온다. 열심을 다해 수련해야 열매를 얻을 수 있다.
수공(收功) - 마무리 자세
1. 앞의 여덟 가지 공법이 다 끝나면
2. 양다리를 꼬고 단정히 앉아서
3. 양 주먹을 허벅지에 얹은 채
4. 가볍게 눈을 감고 정신을 통일하여
5. 단전으로 정기(精氣)를 거둬들인다.
6. 그러면 몸과 마음이
7. 더할 수 없이 편안하면서도 상쾌해져서
8. 신선의 경지에 이르게 된다(이동한, 2003: p134).
기공(氣功)에서 수공(收功)은 대단히 중요하다. 모든 일에 마무리가 중요하듯이 수공(收功)은 기공(氣功)의 마무리이다. 먼저 동작에서 온몸으로 퍼져나간 기(氣)를 다시 단전(丹田)으로 거둬들인다. 그리고 단전에 생명의 에너지를 보관하는 것이다. 조용히 호흡(呼吸)하며, 내쉬는 숨을 가늘고 길게 하며 단전으로 기(氣)가 모인다고 계속하여 의식(意識)하면 단전으로 기(氣)가 모이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수공(收功)은 대략 5분에서 10분 정도 행한다. 수련이 끝나고 살며시 눈을 뜨면 새로운 세계에 온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본문에 마지막의 표현대로 “그러면 몸과 마음이 더할 수 없이 편안하면서도 상쾌해져서 신선(神仙)의 경지(境地)에 이르게 된다.”고 하여 몸의 전체적인 기능이 향상된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2) 거병연수육자결(去病延壽六字訣)
① 육자결(六字訣의 개요(槪要)
거병연수육자결(去病延壽六字訣), 즉 병을 물리치고 생명을 연장하여 장수(長壽)한다는 내용의 호흡 수련법으로 당나라 때의 의학자이며, 양생가인 손사막이 완성한 호흡법이다(이동현, 1992: p112). 소리는 인체의 세포, 조직, 기관에 미세한 영향을 미친다. 그 중 사람의 목소리는 훌륭한 치유 도구이자 가장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악기이다. 몸속으로부터 에너지를 끌어올려 모음을 길게 소리 내는 음성(音聲) 내공법(內功法: 서양에서는 이를 토닝Toning이라고 한다)은 놀라운 효과를 가지고 있다. 모음(母音)을 길게 내는 토닝은 공명(共鳴) 효과를 통해 신체에 산소를 공급하고 호흡을 깊게 하며 근육을 이완시키고 에너지의 흐름을 촉진시킨다. 활인심방(活人心方)의 소리를 이용한 건강법은 바로 이러한 공명(共鳴) 효과를 통해 건강을 유지하는 건강법이다. 활인심방(活人心方)의 소리를 이용한 건강법은 소리의 공명이 우리 인체의 각 해당부분의 세포를 자극하고 활성화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예술 중에서도 음악은 우리 눈에 가장 쉽게 눈물을 맺히게 하고 춤을 추게 하며. 사랑과 창조의 절정에 오르도록 고무해 준다. 그 중에서도 고전음악은 건강에 매우 좋다고 한다. 요즈음 말하는 모차르트 효과(效果)라는 것도 음악을 통한 건강법, 두뇌(頭腦)개발법의 일종이다. 최근에는 음악을 이용한 질병치료 방법이 각광을 받고 있다. 사람의 목소리에도 신비(神秘)한 힘이 있어 여섯 가지의 소리로 오장의 기능을 강화시키고 치료하는 효과가 있다고 하여 육자결(六字訣)이라고 하며, 예로부터 건강의 증진에 큰 효과가 있으며 병을 물리치고 장수(長壽)한다고 알려져 있다. 퇴계가 필사한 활인심방은 모두 한자(漢字)로 되어있지만 육자결의 호흡법에서 중요한 여섯 글자는 한자(漢字)와 함께 한글로 표기되어 있다. 이는 육자결(六字訣)이 소리를 내거나, 입모양을 소리 낼 때의 모양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우리의 발음(發音)을 적어 놓은 것이다. 이것에 대하여 이명숙(2006: p64)은 퇴계의 매사를 대하는 철저함을 엿 볼 수 있으며, 활인심방을 공부하는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配慮)라고 하였다.
② 수련(修鍊) 방법(方法)
육자결의 내용은 인체 내의 육장(六臟)36)의 기능을 강화하는데 효과가 있다는 여섯 글자로 각 장부에 해당하는 글자를 내쉬는 숨을 통하여 해당 장기에 의식(意識)을 두고 소리를 길게 발성을 하든지 아니면 소리를 내지 않고 입 모양을 마치 발성하듯이 숨을 길게 내쉼으로 해당 장부가 좋아진다는 공법이다. 육자결(六字訣)은 고대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람들이 수련하는 공법이다. 예를 들어 신장(腎臟)에 해당하는 육자결은 ‘취이“인데, 우리가 어린 아이에게 오줌을 누게 할 때에 ’쉬이”하는 것이 육자결의 발음과 비슷한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육자결(六字訣)이 근거(根據)가 있음을 뜻한다(이명숙, 2006: p65).
수련 방법은 각 초식에 따라 앉거나 누워서 하며, 중요한 여섯 글자는 모두 내쉬는 숨을 할 때 소리를 내거나 소리 내는 입의 모양을 취한다.
소리를 내서 수련하는 방법과 소리를 내지 않고 수련하는 방법을 비교할 때 소리를 내서 하는 방법이 의식(意識)의 집중력이 뛰어나다. 해당되는 소리는 오행(五行)의 분류상 해당 장부(臟腑)의 오행과 일치하여 소리의 진동 파장이 해당 장부의 기(氣)와 공명(共鳴) 현상을 일으켜 활동이 강화된다고 추측된다. 또 한 가지는 뇌파(腦波)에 영향을 주어 같은 오행(五行)의 기(氣)와 공명(共鳴) 현상을 일으킬 것이다. 최근의 연구는 기(氣)를 하나의 파동으로 인식하여 양자론(量子論)과의 근접을 연구하고 있다.
다른 한 가지 수련 방법인 소리를 내지 않고 소리를 내는 입 모양을 취하고 호흡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수련 환경이 조용함을 요구하거나, 호흡 수련에 더 비중을 두는 경우에 하는 수련 방법이다. 활인심방의 도인법인 좌식팔단금의 제7식 양수탁천(兩手托天)의 자세에 육자결의 심장(心臟)에 해당하는 음성인 ‘커허’를 할 때 소리가 나지 않아야 한다고 하였다. 숨을 내쉴 때 입의 모양을 달리하면 그 느낌이 각각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소리를 내지 않아도 상응하는 효과가 있으리라고 여겨진다. 여러 가지로 종합하건대 육자결의 음성은 그 홀소리, 즉 모음(母音)에 중점을 두어야 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모음만 발음할 때는 어느 나라 언어든지 발음이 아주 유사하다. 그것이 자음(子音)과 결합되었을 때 나라별로 특색을 나타내는 것이다. 오행(五行)으로 분류할 때에도 모음과 자음을 각각 구분하여 결합해서 정한 것은 아니고 모음(母音) 상의 오행을 채택한 것으로 판명된다. 왜냐하면 심장(心臟)의 음성의 경우 ‘커허’, ‘커어’, ‘허~’로 표기하는 등 다양하지만 모두 같은 모음(母音)이 있음을 알게 된다. 그 중요한 예로 신장(腎臟)에 해당하는 발음을 중국어의 발음이 ‘취~’이다. 우리나라에서 어란 아이의 오줌을 누일 때 ‘쉬~’하는 것은 그 발음이 신장을 자극하여 오줌 누는 것을 도와주기 때문이다. 중국이나 우리나라나 모음(母音)의 발음이 ‘ㅟ~’로 같은 것이다. 전체적으로 호흡(呼吸)은 6~8회하는 것이 효과가 있다.
① 肝若噓時目爭靜(간약허시목쟁정)
단정히 앉아서 噓(xu: 쓔~)하면 간의 기능이 강화되고 눈에 정기가 모인다. 소리는 자기 의 귀에 들리지 않게 한다(입을 마치 소리를 내는 것처럼 오래 숨을 내쉰다)(이동현, 1992 p147).
肝若噓時目爭靜(간약허시목쟁정)은 만약 간(肝)에 병(病)이 들어 噓(xu: 쓔~)하면 눈에 정기가 모인다는 뜻이다. 한의학은 간(肝)의 상태는 눈에 나타난다고 한다. 간(肝)에 병이 든 사람은 눈이 누렇게 변하는 것이 일반적 증상이다. 이 초식에서 噓(xu: 쓔~)해서 눈에 정기가 모였다는 것은, 즉 눈이 좋아졌다는 것은 간(肝)이 회복되었다는 증거(證據)이다.
구체적인 수련 방법은 정좌(靜坐)하고 숨을 깊이 들여 마셨다가 천천히 고르게 길게 내쉬면서 噓(xu: 쓔~)하고 소리를 내던지, 아니면 입 모양을 취하고 소리를 내지 않고 숨을 내쉬던지 한다.
② 肺知呬氣手雙攀(폐지희기수쌍반)
두 손을 번쩍 들고 呬(xi: 쓰으~)하면 폐의 병이 낫고 기능이 강화된다(이동현, 1992 p148).
肺知呬氣手雙攀(폐지희기수쌍반)는 폐(肺)가 나쁘면 呬(xi: 쓰으~)소리를 내면서 두 손을 들어 올리면 병이 낫는다는 뜻이다.
손을 들어 올린 상태에서 호흡하는 경우에 안 그런 경우와 다르다. 손을 들어 올려 호흡하면 복근(腹筋)과 아랫배의 느낌이 다르다. 물론 呬(xi: 쓰으~)하는 소리, 또는 입 모양의 취함은 내쉴 때 한다. 폐나 기관지에 병이 있는 경우에 손을 위로 들어 올리고 호흡을 하면 가래가 제거되고 폐병에 걸린 경우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이동한, 2003: p153)
③ 心呵頂上連叉手(심가정상연차수)
손을 깍지 끼고 정수리에 얹고 呵(he: 허어~)하면 심장의 병이 낫고 그 기능이 강화된다 (이동현, 1992 p148).
心呵頂上連叉手(심가정상연차수)는 심장(心臟)에 병이 있으면 정수리에 깍지 낀 손을 얹고 呵(he: 허어~)하면 병이 낫는다. 라는 뜻이다.
수련 방법은 앉아서 손을 깍지 끼고 정수리에 얹어 놓는 것 같이 하고 호흡을 하는데 내쉴 때 呵(he: 허어~)하고 소리를 내든지 아니면 소리를 내는 입 모양을 취하고 소리 없이 내쉰다. 정수리는 백회(百會) 혈이 위치하는 곳으로 이 혈은 순환기 계통의 질병을 바로 잡는다고 하였다. 깍지를 끼고 손을 머리에 얹으면 가슴에서 손으로 흐르는 심(心) 경락이 자극된다.
④ 腎吹抱取膝頭平(신취포취슬두평)
앉아서 발을 뻗고 무릎을 끌어안고 吹(chui: 취이~)하면 신장이 강화되고 병이 낫는다(이 동현, 1992 p149).
腎吹抱取膝頭平(신취포취슬두평)는 신장(腎臟)에 병이 있으면 무릎을 끌어안고 吹(chui: 취이~)한다. 라는 뜻이다.
앉아서 무릎을 끌어안으면 허리 위에 위치한 신장(腎臟)의 자극이 크다. 숨을 내쉴 때 신장(腎臟)과 공명(共鳴)하는 吹(chui: 취이~)하고 소리를 내거나 입 모양을 만들어 소리를 내지 않고 내 쉬면 신장의 기능이 좋아지고 질병이 해소된다고 한다.
⑤ 脾病呼時須撮口(비병호시수촬구)
비장에 병이 있으면 입을 오므리고 呼(hu: 후우~)하면 병이 낫고 비장의 기능이 강화된 다(이동현, 1992 p149).
脾病呼時須撮口(비병호시수촬구)는 비장(脾臟)에 병이 있으면 입을 오므리고 呼(hu: 후우~)한다. 라는 뜻이다.
앉은 자세를 취하고 양손을 하복부 단전(丹田)에 갖다 대고 입을 벌려서 오므리는 듯 呼(hu: 후우~)하면서 길게 내쉰다. 소리를 내면서 하든지 입 모양만 취한다. 소화불량, 위장병, 식욕부진에 효과가 있다.
⑥ 三焦客熱臥嘻嘻(삼초객열와희희)
삼초에 열이 있으면 누워서 嘻(xi: 씨이~)하면 열이 내리고 삼초의 기능이 강화된다(이동 현, 1992 p150).
三焦客熱臥嘻嘻(삼초객열와희희)는 삼초(三焦)에 열(熱)이 있으면 누워서 嘻(xi: 씨이~)한다. 라는 뜻이다.
누운 자세를 취하고 양손을 하복부 단전(丹田)에 갖다. 입을 좌우로 당기듯 하면서 嘻(xi: 씨이~) 소리를 내면서 숨을 내쉰다. 또는 소리를 내지 않고 입 모양만 취하고 숨을 내쉰다. 삼초(三焦: 흉부, 상복부, 하복부)의 병을 다스린다고 한다.
(3) 사계절 양생가(四季養生歌)
사 계절 마다 부르는 양생가(養生歌)라고 원문에 나와 있다.
사계절 양생가는 육자결(六字訣) 수련을 계절(季節)의 오행(五行)과 육자결(六字訣)의 오행(五行)을 맞추어 노래를 부르듯이 수련하도록 구성하였다.
별 다른 수련법은 나와 있지 않다. 각 계절 마다 그 계절에 맞는 육자결 수련을 자주하면 계절에 맞는 양생(養生)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인간은 소우주(小宇宙)이기 때문에 자연과 상응하는 양생을 하라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春噓明目木扶肝(춘허명목부간)
봄에 噓(xu: 쓔~)소리를 내면서 간장의 사기를 몰아내면 눈이 밝아지고 木氣가 肝臟을 돕 는다(이동한, 2003: p155).
봄은 오행(五行) 상 목(木)에 해당하는 계절로서 만물이 생동(生動)하는 계절로서 우리 장부(臟腑) 중에서 목(木)에 해당하는 간(肝)과 맞춘 공법이다.
수련은 육자결과 같이 하면 된다.
夏至呵心火自閑 (하지가심화자한)
여름에 呵(he: 허어~)소리를 내면서 심장의 사기를 몰아내면 火氣가 저절로 멎는다(이동 한, 2003: p155).
여름은 오행(五行) 상 화(火)에 해당하는 계절로서 만물이 무성하게 자라눈 계절로서 장부(臟腑) 중 화(火)에 해당하는 심장(心臟)과 맞춘 공법이다.
秋呬定收金肺潤(추희정수금폐윤)
가을에 呬(xi: 쓰으~)소리를 내면서 폐장의 사기를 몰아내면 폐장이 윤택해 지리라(이동 한, 2003: p155).
가을은 오행(五行)으로 금(金)에 해당한다. 육자결의 금(金)에 해당하는 소리와 맞춘 공법이다.
腎吹唯要坎中安(신취유요감중안)
吹(chui: 취이~)소리를 내면서 신장의 사기를 몰아내면 신장이 편해지리라(이동한, 2003: p155).
신장(腎臟)은 오행(五行)으로 수(水)에 해당한다. 따라서 겨울과 오행(五行) 상 분류가 같다. 원문에는 겨울이라고 계절을 지칭하지는 않았지만 겨울에 많이 해야 할 공법이다.
三焦嘻却除煩熱(삼초희거제번열)
嘻(xi: 씨이~)소리를 내면서 삼초의 사기를 몰아내면 금방 번열이 제거 되리라(이동한, 2003: p155).
삼초(三焦)는 내장(內臟)이 위치하는 흉부(胸部)와 하복부(下腹部), 상복부(上腹部)를 상중하로 나누어 통솔하는 해부학적으로는 존재하지 않는 장부(臟腑)이다. 오행(五行)은 화(火)로 분류되어 역시 해부학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장부(臟腑)인 심포(心包)와 표리(表裏)를 이룬다.
四季長呼脾化飡(사계장후비화손)
사계절 내내 呼(hu: 후우~)소리를 내면서 사기를 몰아내면 비장이 잘 소화를 시킨다(이동 한, 2003: p155).
비장(脾臟)은 오행(五行)으로 토(土)에 해당한다. 토(土)는 오행에서 조정자로서 방위상으로는 중앙, 계절상으로는 환절기에 계절과 계절이 교대하는 때에 조정자의 역할을 한다. 그래서 원문은 사계절 내내 하라고 한다.
切忌出聲聞口耳(절기출성문구이)
귀에 들리도록 소리를 크게 내는 것은 삼가 해야 한다(이동한, 2003: p155).
사계절 양생법에서는 육자결의 소리를 크게 내지 말라고 하였다. 이는 입 모양만을 취하여 호흡 수련하라고 한 것이다. 원문에도 소리가 귀에 들리지 않도록 하라고 하였다.
其功尤勝保神丹(기공우승보신단)
사기를 몰아내면 정기가 채워져서 그 공은 保神丹보다 더욱 나으리라(이동한, 2003: p155).
보신단(保神丹)은 보약이다. 사계절을 통하여 꾸준하게 수련하면 보약을 먹는 것 보다 좋다는 의미이다. 이것이 활인심방의 사상을 요약하는 병은 사전에 예방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4) 장부(臟腑) 운동법
활인심방(活人心方)의 장부(臟腑) 운동법은 6가지가 있는데, 오장(五臟)과 육부(六腑) 중에서 간(肝)과 표리(表裏)의 관계를 이루는 담(膽: 쓸개)이 포함되어 있다. 자세(姿勢)는 정좌(靜坐)에서 시작하며, 비장(脾臟) 운동법은 다리 하나는 펴고 하나는 구부리고 크게 앉아서 하는 자세로 시작한다. 운동법의 순서는 심장(心臟: 火), 간(肝: 木), 쓸개(膽: 木), 비장(脾臟: 土), 폐(肺: 金), 신장(腎臟: 水)의 순서로 되어 있다. 이는 오행(五行)의 상생(相生) 관계의 순서에서 목(木)과 화(火)의 순서만 바뀌었다. 활인심방에서는 순서가 바뀐 이유를 설명하고 있지는 않다. 활인심방의 다른 공법인 거병연수육자결의 순서도 상생의 순서에는 맞지 않는다. 중국은 국민의 보건 위생적 차원에서 고전의 공법을 모두가 쉽게 할 수 있도록 수련법에 고쳐서 건신기공(健身氣功)이라고 이름 하여 보급하고 있는데, 활인심방의 공법과 같은 종류의 기공인 육자결의 순서를 오행(五行)의 상생(相生) 순서에 맞게 하였다. 할인심방에서 심장(心臟) 운동법을 앞에 놓은 것은 심장이 생명의 에너지인 불(火)을 주관하며, 동시에 마음이 깃드는 곳이기 때문으로 사료된다. 한의학적인 견해도 심장은 마음이 거처하는 장기로 보는데, 치심(治心)을 중요한 양생법으로 보는 활인심방의 양생사상과 무관하지는 않을 것이다.
① 심장에 좋은 운동
1. 정좌하고 주먹을 쥐고 힘을 주어 좌우로 서로 겹치기를 각각 6번씩 한다.
2. 정좌하고 한 손으로 다른 손의 팔 위쪽을 누르고 눌린 손으로 아래를 향해 허공에 서 무거운 돌을 내어던지듯 확 뿌리친다.
3. 양 손을 깍지 끼고 다리로 손바닥을 밟기를 5~6회 한다.
4. 이후에 고요히 정좌한 후에 세 번 침을 삼키고, 세 번 이를 맞춘 다음 그친다. 이렇 게 하면 심장과 가슴 사이의 풍사(風邪)와 여러 가지 병과 닫힌 기운을 제가할 수 있 다(이동한, 2003: p158).
주로 팔과 손바닥을 자극하는 운동으로 이는 가슴에서 팔을 통하여 새끼손가락으로 흐르고 있는 심장과 관련한 경락인 수소음심경(手少陰心經)을 자극하여 심장의 기능 강화에 도움이 되는 운동법이다.
1. 주먹을 쥐고 힘을 주라는 의미는 주먹을 쥠으로서 몸 안의 기(氣)가 주먹으로 모이게 하여 기(氣)의 유통이 원활해져서 기혈 순환에 도움을 주기 위함이다. 힘을 주어 서로 겹치기를 6번씩 하라는 것은 양 주먹이 가슴에서 겹치면서 각각 상대편의 어깨까지 힘차게 왕복 운동하되, 좌우의 손이 상하(上下)를 교대로 하라는 것이다. 그래야 어깨의 쏠림을 방지할 수 있다. 이 동작은 어깨를 부드럽게 하고 가슴에서 손으로 흐르는 심경락(心經絡)을 강하게 자극하여 심장(心臟)의 기능이 개선된다.
2. 한 손으로 다른 쪽의 팔을 위에서 누르고 아래를 향해 무거운 돌을 던지듯 확 뿌리치는 것은 심장 경락과 표리(表裏)를 이루는 심포(心包) 경락을 강하게 자극하여 심장의 기능을 원활하게 하며, 무거운 돌을 던지듯이 함으로서 어깨로부터 손목에 이르기까지 관절을 자극하고 기능이 향상되는 효과가 있다.
2. 발로 손바닥을 밟는 것은 우선 손바닥의 노궁혈(勞宮穴)을 자극(刺戟)함으로 심장(心臟)과 표리(表裏)를 이루는 수궐음심포(手厥陰心包) 경락을 자극하는 효과와 함께 심포(心包) 경락의 주 임무(任務) 중의 하나인 뇌(腦)의 활동이 강화되는 효과가 있다. 양 손을 깍지 끼고 발로 밟아주면 손가락 마디의 관절이 강화되고 각 손가락에 있는 손으로 흐르는 6개 경락의 자극효과도 동시에 가져올 수 있다.
3. 마무리로 정좌하여 마음을 갈아 앉히고 이를 세 번 맞부딪친다는 것은 이를 운동시키는 효과가 있다. 침은 진액(津液)이라 하여 많이 삼키면 얼굴에 빛이 나고 장수한다고 하였다. 현대 의학적 견해는 침에 노화(老化)를 더디게 하는 호르몬이 함유되어 있다고 한다. 활인심방의 운동법은 동양의학적인 경락요법적(經絡療法的) 효과가 있을 뿐 아니라 운동적(運動的)인 효과와 마음을 가라앉히는 심리적(心理的) 효과도 함께 얻을 수 있는 운동법이다.
② 간(肝)에 좋은 운동
1. 정좌(靜坐)해서 손으로 밥통 아래쪽을 거듭 누르고 천천히 몸을 느슨하게 하기를 좌우로 각 세 번씩이나 다섯 번 한다.
2. 또 정좌해서 양손을 서로 깍지 끼고 끌어 가슴을 향해 뒤집기를 세 번이나 다섯번한다.
3. 이렇게 하면 간 속에 쌓이고 모인 풍사(風邪)와 독기를 재거할 수 있다(이동한, 2003: p159).
1. 밥통 아래쪽을 누르라는 것은 위(胃)의 우측에 크게 자리 잡고 있는 간(肝)이 있는 부위를 말하는 것 같다. 거듭 누르라는 것은 손바닥으로 간(肝) 이 위치하는 곳을 지그시 누르면서 자극적인 운동을 행하라는 것이고 몸을 느슨하게 하기를 좌우로 각 세 번씩이나 다섯 번씩 하라는 것은 앉은 자세에서 손바닥을 간(肝) 부위에 대고 숨을 내쉬면서 몸통을 먼저 우로 기울이면 간(肝)이 위치한 부위가 수축이 되고 반대로 좌측으로 기울이면 늘어나게 되어 결과적으로 간(肝)이 위치하는 곳이 수축(收縮)과 신전(神殿)을 반복하게 된다.
2. 양손을 깍지 끼고 끌어 가슴을 향해 뒤집기를 3~5번 하라고 하는 것은 먼저 깍지 낀 손을 가슴 앞에서 전방으로 손바닥을 뒤집으면서 밀어주고 다시 당겼다가 뒤집으며 밀어주는 동작을 반복한다. 손을 밀어줄 때 복근 전체가 긴장(緊張)되고 당길 때 이완(弛緩)이 된다. 이를 반복하면 내장 전체의 운동이 되며 가장 큰 장기의 하나인 간(肝)도 운동이 된다. 동양의학의 개념은 장부(臟腑)가 상호 유기적(有機的)인 관계가 있기 때문에 하나의 장부(臟腑)운동도 관계되는 다른 장부(臟腑)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3. 무리하지 않고 3~5회 반복하여 운동하면 간(肝) 기능이 강화된다고 하였다.
③ 쓸개(膽) 운동
1. 편하게 앉아서 두 발 바닥을 위로 보이게 세우고 두 손으로 발목을 잡고 당기면서 팔을 일으켜 흔들기를 세 번이나 다섯 번 한다.
2. 또 크게 앉아서 두 손으로 땅을 짚고 몸을 일으켜 허리와 등에 힘을 주기를 세 번이나 다섯번 한다. 이렇게 하면 신장에 있는 풍사(風邪)와 독기를 제거할 수가 있다(이동한, 2003: p160).
1. 앉아서 두 발바닥을 위로 보이게 두 손으로 잡고 당기는 것은 양손으로 한 쪽 발바닥을 싸잡고 발을 전면으로 뻗으면서 위로 들어 올리는 동작이다. 몸이 부드럽지 않으면 완전하게 다리가 펴지지 않는데 점차적으로 수련하면 개선될 것이다. 이 동작은 다리에 흐르는 담경(膽經)을 강하게 자극할 수 있어서 담(膽: 쓸개)의 기능이 향상된다.
2. 크게 앉아서 손으로 땅을 짚고 몸을 일으켜 허리와 등에 힘을 주라고 하였는데 이 동작은 다리를 뻗고 앉아서 손을 몸 뒤에 짚고 발바닥 전체가 바닥에 닿는 기분으로 가슴과 배를 들어 올린다. 이 동작은 등과 허리에 강한 힘을 주어야 할 수 있다. 그리고 평소에 안하던 동작이기 때문에 힘들지만 효과는 크다 경락(經絡)적으로는 머리에서 발로 흐르는 담경(膽經)의 강한 자극이 있을 것이고 특히 허리가 강화되고 복부 전체가 강한 자극을 받게 되는 운동법이다. 또 허리 쪽에 위치한 신장(腎臟)이 강하게 자극되어 신장의 기능이 개선되고 강화되며, 오행(五行) 상 목(木)의 장기인 간과 쓸개가 오행(五行) 상 수(水)인 신장으로부터 도움을 받는 수생목(水生木)의 관계가 이루어 질 것이다.
④ 비장(脾臟) 운동
1. 크게 앉아 다리 하나는 펴고 하나는 구부린다. 두 손을 들어 올려 뒤로 힘껏 밀어주기를 세번이나 다섯 번 한다.
2. 또 꿇어 앉아 두 손으로 땅을 짚고 고개를 돌려 힘써 노려보기를 세 번이나 다섯번 한다. 이렇게 하면 비장에 쌓이고 모여 있는 풍사와 독기를 제거할 수 있다(이동한, 2003: p161).
1. 크게 앉는(大坐)다는 것은 다리를 몸통의 좌우로 크게 벌려 앉는 것을 말한다. 보통 양쪽을 다 벌리고 앉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한쪽 다리는 발꿈치가 회음(會陰)37)으로 오도록 구부려 앉는 것을 말하고 있다. 손을 들어 뒤로 힘껏 밀어 낸다는 것은 손을 뻗은 상태에서 팔이 귀 뒤로 넘어가도록 힘을 들여 밀라는 것이다. 이때 벌린 다리도 힘을 주어 쭉 뻗는 기분으로 늘려준다. 그리하면 몸통을 관통하여 다리로 흐르는 위경(胃經)과 비경(脾經)이 자극되고 몸 전체가 스트레칭되는 효과가 있다. 다리를 교대로 벌리면서 각 3~5회씩 한다.
2. 무릎을 꿇으면 위경(胃經)과 비경(脾經)이 흐르는 무릎이 자극되는 효과가 있다. 특히 무릎의 아래 오른쪽에 있는 경혈(經穴)인 족삼리를 강하게 자극한다. 음양의 사상체질론을 주장하는 김홍경은 족삼리 혈만으로 2만 가지의 병을 다스릴 수 있다고 하였다.
3. 무릎을 꿇고 두 손으로 땅을 짚고 고개를 돌려 노려보기를 3~5번 하라는 것은 무릎을 꿇고 두 손으로 땅을 짚으면 자연스럽게 등과 허리가 펴지게 된다. 고개를 좌우로 돌리며 노려보라는 것은 운동을 함으로 목을 부드럽게 하고 경추의 틀어짐을 개선(改善)할 수 있다. 또 목을 움직임으로 위경(胃經)이 자극되고 눈을 노려봄으로서 눈에 기(氣)가 모이게 하여 눈을 밝게 하며, 눈과 관계되는 간(肝)의 기능이 개선된다.
⑤ 폐(肺) 운동
1. 바르게 앉아 두 손으로 땅을 짚고 몸을 오므려 척추를 굽히고 나서 위를 향해 세번 든다. 또한 주먹을 쥔 손등으로 등줄기를 좌우로 각 세 번이나 다섯 번 친다.
2. 이렇게 하면 폐와 가슴 사이에 있는 풍사와 독기가 제거 된다. 오래도록 이렇게 하고 눈을 감고 있다가 거기서 나온 침을 삼키고 세 번 이를 마주친다(이동한, 2003: p162).
1. 바르게 앉아서 두 손으로 땅을 짚고 몸을 오므려 척추를 굽히고 위를 향해 세 번 든다는 것은 척추를 둥글게 하고 그것을 위로 쳐들어 올리듯이 하면 폐가 있는 등 쪽이 자극되며, 손을 바닥에 짚고 등을 둥글게 위쪽으로 들어 올릴 때 폐경(肺經)이 강한 자극을 받게 된다. 특히 빗장뼈의 어깨 쪽 부분에 위치한 폐경(肺經)이 시작되는 중부(中府) 혈이 강하게 자극된다.
2. 주먹 쥔 손등으로 등줄기를 좌우로 각 3~5 번씩 치는 것은 등의 자극과 함께 팔로 흐르는 폐경(肺經)이 자극 되며, 어깨의 앞부분을 스트레칭하는 효과가 있다.
3. 운동으로 긴장되었던 몸의 상태를 눈을 감아 이완(弛緩)시키고 침을 삼킴으로 노화(老化)가 지연(遲延)되는 등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⑥ 신장(腎臟) 운동
1. 바르게 앉아 두 손으로 귀를 위로부터 쓰다듬으면서 옆구리까지 문지르기를 세 번이나 다섯번 한다.
2. 두 손등을 얼어붙듯이 붙였다가 좌우로 팔을 내던지듯이 확 때면서 동시에 몸을 늘이기를 세번이나 다섯 번 한다.
3. 또 발을 좌우로 넘기면서 앞뒤로 걸어가기를 각각 열 번 이상 하면 허리와 신장과 방광 사이에 쌓이고 모인 풍사가 제거 된다(이동한, 2003: p164).
1. 귀는 신장(腎臟)과 관계있는 기관이다. 귀로부터 옆구리까지 문지르는 것은 평소 안하는 운동법이다. 옆구리의 자극은 늑골(肋骨)의 강화에 좋다.
2. 두 손등을 얼어붙듯이 붙이라는 것은 동작을 강하게 하라는 것이다. 손등에 흐르는 여러 경락을 자극하며 하복부부터 시작해서 가슴까지 끌어 올리고 팔을 위로 던지듯이 뿌려 크게 좌우로 돌려준다. 이 동작은 팔에서 어깨까지의 관절을 부드럽게 해준다. 그리고 위로 힘껏 던지듯이 몸을 늘려주는 것은 스트레칭과 함께 허리를 쭉 펴주고 가슴을 넓혀주는 효과가 있다.
3. 발을 좌우로 넘기면서 앞뒤로 걸어간다는 것은 특이한 운동이지만 천년이나 앞서서 이러한 운동법을 개발했다는 것은 실로 놀랍다. 발을 넘기면서 걷는 다는 것은 걸을 때 앞으로 나가는 발을 들어 올리면서 밖의 방향으로 크게 반원을 그리며 내 딛는다. 다시 다른 발도 그런 동작을 하고 걷고, 반대로 발을 들어 밖에서 안으로 반원을 그리면서 내딛어 걷는다. 이런 동작을 다시 뒤로 걸어가면서도 행한다. 이 동작은 다리의 운동을 여러 방면에서 해주는 효과와 함께 평형성을 향상시키는 효과도 함께 얻을 수 있다. 특히 뒤로 걷는 것조차 생소한데 다리를 좌우로 넘기면서 뒤로 걷는다는 것은 실로 놀랍다. 다리를 흐르는 신경(腎經)과 표리(表裏)가 되는 방광경(膀胱經)이 자극(刺戟)되어 기능이 강화되는 것은 물론이다.
4. 동작 후에는 앉아서 눈을 감고 호흡을 하며, 전신을 이완(弛緩)하고 침을 삼킨다.
(5) 범욕수양(凡欲修養) ~ 연정법(鍊精法)
범욕수양(凡欲修養)은 범사에 수련을 게을리 하지 말라는 뜻이다.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주변을 정돈하고 마음을 가다듬고 정신을 집중하여 아랫니와 윗니를 마주치는 고치(叩齒)부터 시작한다. 손을 뜨겁게 비벼서 얼굴을 많이 쓰다듬는다. 입에 가득히 침이 생기면 그것을 삼키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이것이 진인(眞人)의 일상생활의 시작이라고 하였다.
우리 몸은 70%이상이 수분(水分)이기 때문에 타액(唾液)의 유통은 매우 중요하다. 침은 침샘에서 나오는 일종의 소화분비액이며, 해독제 역할도 하며, 회춘(回春)의 성분을 갖는 파로틴(Parotin)38)이라는 호르몬이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옛 부터 도가(道家)에서는 침을 만들어 삼키는 것을 매우 중요시 했고 침이 잘 나오지 않으면 고치(叩齒)를 하거나 혀를 휘젓는 등, 침을 많이 나오게 하여 삼킨다고 했다. 침을 삼키는 것을 단전에 기를 환원한다고 하며 몸의 정기를 단련시킨다는 뜻에서 연정법(鍊精法)이라 한다.
1. 먼저 고요히 앉아 눈을 감고 배안의 탁기를 날숨을 통하여 깊이 토해 내기를 아홉번 한다.
2. 아랫니와 윗니를 딱딱 마주친다.
3. 마음을 한 곳으로 완전히 모은 다음에 엄지손가락 등으로 눈 닦기를 대소 아홉 번 정도를 한다.
4. 다음에 코 좌우를 같은 방법으로 일곱 번 이상 약간 세게 비벼준다.
5. 두 손을 비벼 아주 뜨겁게 한다.
6. 숨을 멈추고 횟수에 관계없이 얼굴을 문지른다.
7. 그리고 혀를 잇몸에 붙여가면서 입 안과 밖을 고르게 양치질한다. 진액(津液)이 입에 가득하게 고이면 이것을 세 번에 나누어 삼켜 내려 위(胃)안에 들어가 있게 하면 위신(胃神)이 이것을 받아 전신에 전달해 준다.
8. 이렇게 하기를 세 차례 아홉 번 침을 삼키게 된다. 이것은 오장(五臟)에 깊이 물을 대어주는 격이 되어 얼굴에 윤기가 나며 정력이 더욱 세어진다. 경솔히 하지 말고 정성을 드려서 한다. 이렇게 하는 것이 진인(眞人)의 건강법이다(이동한, 2003: p168).
이 수련법은 좌식팔단금의 공법 중의 제삼식 설교수인(舌攪潄咽)에서 침을 삼키는 효과를 응용한 공법이며, 생활의 양생인 양생지법(養生之法)의 후반부에 나오는 공법과도 유사하다. 진인(眞人)들은 양생(養生)을 위해서 얼굴을 자주 만져주라고 하였다. 얼굴에는 여섯 개의 경락(經絡)이 흐르고 우리 몸의 모든 기(氣)를 움직이게 하는 오감(五感)이 자리하여 있고 몸의 구규(九竅)39)중에 일곱 개가 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얼굴은 내장(內臟)의 상태를 나타내고 남에게 보여 진다는 것이다. 건강한 사람은 얼굴에 빛이 나고 보기에 편하다고 한다. 얼굴을 자주 문지르는 것은 오감의 기능도 좋아지게 한다.
(6) 보양정신(保養精神) ~ 정기신(精氣神)의 수련
보양정신(保養精神)은 기공(氣功) 수련법의 이론(理論)에 해당한다. 우리 몸은 정기신(精氣神)의 세 요소로 이루어져 있다. 먼저 인체를 하나의 통일(統一)된 유기체(有機體)로 보는 동양(東洋)의 생명관을 설명하며, 정기신의 관계에 대하여 설명한다. 정(精)이 마르거나 기(氣)가 허약하면 생명이 온전하지 못하게 된다. 그래서 정과 기를 잘 길러서 신(神)의 작용이 안정되도록 해야 한다.
몸이 피로하면 신(神)이 흩어지고 기(氣)가 없으면 생명은 끝난다. 따라서 인간의 정과 혼령(魂靈)도 떠나가며, 자연으로부터 받은 몸과 마음도 모두 자연으로 되돌아간다. 정기(精氣)라는 것은 만물의 체(體)이기 때문에 정기를 보존하고 기른다는 것은 바로 생명을 오래도록 유지시킨다는 말과 같은 것이다. 정기를 보양(保養)하는데 있어서는 항상 마음을 잘 가다듬고 절제된 생활습관으로 천리(天理)에 순응하는 기본적인 태도를 유지해야한다. 정신의 보양은 의약(醫藥)적인 방법이라기보다는 모든 면에 있어서 정도(正道)의 실천에 있다고 할 것이다.
1. 정(精)은 신(神)의 근본이고 기(氣)는 신(神)의 주체이며, 형체(形體)라는 것은 신이 머무르는 집이다. 그러므로 신을 지나치게 쓰면 지쳐버리며 정을 지나치게 쓰면 정이 말라버리고 기를 지나치게 쓰면 기가 끊어진다.
2. 이러하기 때문에 사람이 살아 있다는 것은 신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형체가 의탁하는 곳은 기인데, 만약 기가 쇠퇴하면 형체가 소모되기 때문에 오래 살지 못한다.
3. 무릇 유(有)라는 것은 무(無)로 말미암아 생겨나는 것이며, 형체라는 것은 모름지기 신이 있기에 성립된다. 유(有)는 무(無)가 머무는 객사이고 형이라는 것은 신이 거쳐하는 집이다.
4. 집을 온전히 하여 생을 안전하게 하고 몸을 닦아서 신을 기르지 않는다면 기는 흩어져 공(空)으로 돌아가서 정처 없이 떠돌아다니는 혼(魂)으로 변하게 됨을 면치 못할 것이다.
5. 이것을 촛불에 견주어보면 초가 다 녹으면 불은 있을 수 없고, 이것을 강둑에 비유한다면 강둑이 무너지면 물이 남아 있을 수 없다는 것과 같다.
6. 몸이 피로하면 신이 흩어지고 기가 수고로우면 수명이 끝난다. 형체가 매 마르면 신은 죽으며 신이 죽으면 정령(精靈)이 떠나간다.
7. 이미 떠나간 것은 돌아올 수 없고 이미 썩어버린 것은 살아날 수 없기 때문에 혼이라는 것은 양(陽)이고, 넋이라는 것은 음(陰)이다.
8. 신은 기를 먹을 수 있고, 형체가 있는 존재는 음식을 먹을 수 있다. 기가 맑으면 정신이 상쾌해지고 형이 피로하면 기가 흐려진다.
9. 기를 먹는 자는 어떤 경우에도 죽지 않는다. 그러므로 신은 하늘로 올라간다. 곡식을 먹는 자는 어떤 경우에도 다 죽는다. 그러므로 형체가 있는 존재는 땅으로 돌아간다.
10. 사람은 죽기 마련이기 때문에 형체는 땅으로 돌아가고 혼은 하늘로 올라가고 넋은 샘에 떨어진다. 물 기운과 불기운이 흩어져 각기 자기의 본원(本源)으로 되돌아간다. 날아가고 잠기는 것이 각각 다름이니 다 대자연이 준 것이기 때문에 되돌라가는 것이다.
11. 우리의 목숨이라는 것을 하나의 뿌리에서 나온 나무에 비유할 수 있다. 불로 태우면 연기는 위로 올라가고 재는 땅에 떨어져 잠긴다. 이 또한 자연의 이치이다.
12. 무릇 신명(神明)이라는 것은 나고 변화하게 하는 근본이고 정기(精氣)라는 것은 만물의 체(體)다. 그 형체를 온전히 하면 생명이 유지되며 정기를 잘 기르면 성명(性命)이 오래 보존된다 (이동한, 2003: p173).
1) 화타 [華陀, ?~208] 본명은 부(敷), 자(字)는 원화(元化)이다. 지금의 안후이성[安徽省] 보셴[毫縣]에서 태어났다. 한말(漢末)의 전설적인 명의(名醫)로, 외과에 특히 뛰어나 중국에서는 지금까지도 '외과의 비조(鼻祖)'로 통한다. 그러나 외과뿐 아니라 내과·부인과·소아과·침구 등 의료 전반에 두루 통하였고, 특히 치료법이 다양하면서도 처방이 간단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화타가 널리 알려진 것은 외과 수술 때문인데, 마비산(麻沸散)을 사용해 환자를 전신마취시킨 뒤 위장 절제수술을 해 4~5일 만에 완치시켰다고 한다. 화타와 관련된 전설적인 이야기는 이 외에도 여러 가지가 있다. 기공 체조인 오금희(五禽戱)를 만들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전해지지 않는다. 저서도 《화타내사(華陀內事)》 《화타방(華陀方)》 《청낭서(靑囊書)》등이 있었다고 하지만, 전하지 않는다.
2) 손사막 [孫思邈, 581~682] 산시성[陝西省] 사람. 어릴 때부터 독서를 즐기며 노장백가(老莊百家)의 설(說)에 조예가 깊었다. 수(隋)나라의 문제(文帝), 당나라 태종(太宗) ·고종(高宗) 등에게 자주 부름을 받았으나, 모두 사양하고 벼슬을 받지 않았다. 명산에 은퇴하여 저작에만 몰두하여 의서(醫書) 이외에 많은 책을 저작하였다. 또한 불교와 도교도 연구하였다고 한다. 당나라 시대의 대표적 의서인 《비급천금요방(備急千金要方)》(650∼659?) 30권과 《천금익방(千金翼方)》 30권이 그의 저작으로 전하여지고 있다. 그 속에서 의가(醫家)의 윤리(倫理)를 논설하고 있는 점이 특히 주목된다. 육조(六朝)시대부터 불로장수약이라고 하던 오석산(五石散)의 해독(害毒)을 해설한 것을 비롯하여, 그의 실증적(實證的)인 태도가 돋보인다.
3) 연단술(煉丹術) ~ 몸의 내기(內氣), 즉 생명력을 기르는 방법, 즉 현대의 기공(氣功)수련을 의미하는데 도가(道家)와 불가(佛家)에 여러 공법이 있다.
4) 후한의 위백양(魏伯陽)이 지은 기공 수련서로 역(易)의 원리를 적용하여 수련방법을 기술하였으며, 수련하는 과정을 마치 금속의 연금술에 비유하였는데, 이를 잘못 이해한 사람들이 수은 등으로 약을 만들어 복용하여 치명상을 입기도 하였다.
5) 인체 내의 근원적인 생명력, 즉 호흡과 의념을 중심으로 정․기․신을 단련하는 것. 단(丹)이라는 것은 기운이 둥글게 뭉쳤다는 의미로 수련을 통하여 형성된 기(氣)의 덩어리를 말하며 의지(意志)에 의하여 운기(運氣)가 가능한 상태를 단(丹)이라 한다.
6) 老子曰 心爲神主 動靜從心 心爲禍本 心爲道宗
7) 오행상 마음은 불(火)이고 신장(腎臟)은 물(水)로 분류한다.
8) 右三十味 咬咀爲末 用心火一斤 腎水二椀 慢火煎至五分連柤 不拘時候溫服
9) 心上有刃 君子以 含容成德 川下有火 小人以 忿怒殞身
10) 太乙氏之王天下也 調泰鴻之炁 薄滋味 寡嗜慾 而修長生久視之道 其修養之法 己有矣
11) 信心以我之天而合 所事之天 久之 遂凝於神 則自然心君泰寧 性也平和
12) 참동계의 저자 위백양(魏伯陽)을 말한다.
13) 일반적으로 문화병이라고 생각되는 이들 주요 생활습관병들은 과식과 운동부족에 의한 비만, 그리고 거기에 곁들여 복잡해진 사회 때문에 일어나는 스트레스가 원인이 된다고 생각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양 각국에서는 동물성 지방과 설탕의 지나친 섭취가 극단적인 비만 ·동맥경화, 그리고 특히 허혈성 심장병의 증가를 일으켜, 큰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한국에서도 최근 점점 식생활이 변화하여 서양형에 접근하고 있다. 그런 현상은 생활습관병의 증가와 식생활의 서양화를 보면 여기에 밀접한 상관성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평균수명이 늘고 있는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인생을 좀더 건강하게 장수하려는 것이 모두의 소망이지만, 그것을 위해서는 식생활이나 일상생활의 잘못된 점을 고쳐나가고 성인병으로부터 자신을 방어하는 일이 필요하다.
14) 1 정신 의식과 사유 활동. 2 생명 활동의 기능.
15) 사람의 일곱 가지 감정. 기쁨(喜)·노여움(怒)·슬픔(哀)·즐거움(樂)·사랑(愛)·미움(惡)·욕심(欲), 또는 기쁨(喜)·노여움(怒)·근심(憂)·생각(思)·슬픔(悲)·놀람(驚)·두려움(恐)을 이른다.
16) 육근(六根)을 통하여 일어나는 여섯 가지 욕정. 색(色), 미모(美貌), 애교(愛嬌), 말소리, 이성의 부드러운 살결, 사랑스러운 인상(人相)에 대한 탐욕이다.
17) 인체 내의 기(氣)의 분류 영기(榮氣)는 주로 혈액(血液)을 통하여 전신에 영양을 공급하는 기(氣)이고 위기(衛氣)는 체표(體表)에서 사기(邪氣)의 침범을 막는 기(氣)이다.
18) 활인심방의 소제목이 양생지법이다.
19) 당뇨병(糖尿病)의 한의학 용어이다.
20) 하복부(下腹部)를 말한다. 하초에는 정(精)을 생성하고 간직하는 신장(腎臟)이 위치하며 하초가 허약하다는 것은 정력(精力)이 약하다는 의미이다.
21) 뇌출혈, 뇌경색 등의 중풍(中風)을 의미하는 것 같다.
22) 한의학의 병명의 하나 냉물(冷物)을 마시거나, 시장하거나 또는 대노(大怒)하거나, 찬기운이 몸에 스미거나, 승선(乘船) ·승차(乘車) 등으로 인해 위기(胃氣)를 동요시켜 손상되면 장위교축(腸胃絞縮)에 심복(心腹)이 동통하고 증한(憎寒) ·두통 ·현훈(眩暈)이 일어나고 손발이 차며, 아울러 구토 ·설사를 하는 것을 말한다. 건곽란(乾霍亂)이란 상기 증세 중에서 구토와 설사를 하지 않는 곽란을 말하며, 구토 ·설사를 하는 곽란을 습곽란(濕霍亂)이라 한다. 건곽란의 치료법은 곽향정기산(霍香正氣散)에 목향(木香) ·빈랑(檳榔) ·지각(枳殼)을 가해 쓰면 좋다.
23) 위로는 토하고 아래로는 설사하면서 배가 질리고 아픈 병.
24) 고치공(叩齒功)은 치아를 딱딱 부딪치는 운동법을 말한다.
25) 손사막을 말한다.
26) 머리 부분을 말한다.
27) 중국 송나라의 홍매(洪邁)가 엮은 설화집. 송나라 초기부터 그의 생존 당시까지 민간에서 일어난 이상한 사건이나 괴담을 모은 책으로, 당시의 사회, 풍속 따위의 자료가 풍부하다. 모두 420권이던 것이 흩어지고 없어져서 오늘날은 약 절반만 전한다.
28) 수양명대장경(手陽明大腸經), 수태양소장경(手太陽小腸經), 수소양삼초경(手少陽三焦經)
29) 족양명위경(足陽明胃經), 족태양방광경(足太陽膀胱經), 족소양담경(足少陽膽經)
30) 11세기에 송(宋)나라의 장군방(張君房)이 편찬한 도교(道敎) 교리의 개설서(槪說書)
《소도장(小道藏)》이라고도 한다. 122권. 현재 3종류의 판본(版本)이 전하고 있는데, 명(明)나라의 《도장본(道藏本)》 《청진관본(淸眞館本)》과 청(淸)나라 때 간행된 《도장집요본(道藏輯要本)》이 그것이다. 《대송천궁보장(大宋天宮寶藏)》 4,500여권에 달하는 경전(經典)과 1천 수백 종의 옛 문헌을 자료로 하여 초록한 것으로, 도교 연구에 매우 귀중한 자료이다. 이것을 제작한 직접 동기는 인종(仁宗)에게 읽히기 위하여 만들었다고 한다. 동진(洞眞) ·동현(洞玄) ·동신(洞神) ·태현(太玄) ·태평(太平) ·태청(太淸) ·정일(正一) 등 7부로 나누어져 있어 7첨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1~28권은 종지(宗旨)의 개론서이고, 29~86권은 재계(齋戒) ·연기(鍊氣) ·내외단(內外丹) ·방약(方藥) ·시해(尸解) 등 여러 술법을 논하였고, 87~99권에는 시가(詩歌) ·전설 등을 다루었고, 100권 이하는 여러 신선의 기전(紀傳)이며, 117권 이하에는 두광정(杜光庭)의 《도교영험기(道敎靈驗記)》를 수록하고 있다. 이 책의 특색은 도교라는 전문분야를 종합적 ·체계적으로 총망라하여 정리한 점에 있으며, 그 유례를 볼 수 없는 도교학의 거작이다.
31) 신장(腎臟)은 해부학적인 장기(臟器)가 아니고 유기적(有機的)인 계통을 의미한다. 신장(腎臟)을 콩팥으로 해석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32) 삼초(三焦)는 해부학적으로 존재하지는 않지만 한의학에서 기(氣)의 흐름을 하복부와 복부, 그리고 흉부로 나누어 생각하는 개념으로 내장기관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 결국 삼초는 내장을 통솔하는 상징적인 장부(臟腑)이다.
33) 자기도 모르게 오줌이 저절로 나오는 증상으로 나이 많은 여자에게 흔히 있는 증상이다.
34) 독일 사람 요제프 필라테스(Joseph H. Pilates:1880∼1967)가 고안한 운동방법.이 운동법의 원리는 반복된 동작을 하여 연속적으로 근육을 운동시키면서 통증 없이 근육을 강화하는 것이다. 특히 아랫배와 엉덩이 부분을 파워하우스(Power house)라고 부르며 이 부위를 단련시키는 것이 기본이다. 사용하는 근육의 움직임에 집중하고, 강도를 조절하며 정확한 동작을 이루어야 한다. 몸의 중심이 되는 척추를 바로잡기 위하여 파워하우스를 중심으로 운동한다. 또, 동작마다 고유의 호흡패턴이 있어 이를 따라야 운동효과를 최대화할 수 있다. 각 동작을 할 때는 정신을 집중하며, 한 동작에서 다음 동작으로 연결할 때는 부드럽고 유연하게 흐름을 따라 움직여야 한다.효과는 전신운동을 통하여 몸의 균형과 힘, 유연성이 증가된다. 자세에 균형이 잡히고 관절과 척추가 강화된다. 따라서 일생생활에서 바르고 안정된 자세가 가능하다. 심폐능력과 순환기능력이 강화되는 효과도 있다. 스트레스 감소와 긴장 해소에도 도움이 되며, 신경과 근육이 조화를 이루어 민첩성이 향상된다.
35) 수태양폐경(手太陽肺經), 수소음심경(手少陰心經),
36) 육장(六臟)~보통 오장(五臟)이라고 하는데 육장은 동양의학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삼초(三焦)를 포함한 개념으로 삼초는 상초, 중초, 하초의 세 부분으로 가슴과 복부를 세 등분하여 기운을 통솔한다는 장부이며, 오장과 표리관계에 있는 육부(六腑)와 짝이 맞아지며 삼초의 표리가 되는 부(腑)는 심포(心包)이다.
37) 성기(性器)와 항문(肛門)사이에 있는 경혈이다. 남성의 경우는 음낭과 항문 사이, 여성의 경우는 음열(陰裂)과 항문 사이를 가리키는데, 지방과 민무늬근 섬유가 많고, 회음의 깊숙한 안쪽에 있는 회음근은 출산·배변·성교 등에 필요한 근육이다. 보통 남성은 전후경 약 5∼6cm이며, 여성은 2∼3cm로 남성보다 너비가 다소 넓다. 지방과 민무늬근 섬유가 많고, 회음의 깊숙한 안쪽에 있는 회음근은 출산·배변·성교 등에 필요한 근육이다.
38) 귀밑샘에서 주로 분비되는 침샘호르몬. 귀밑샘을 뜻하는 독일어 Parotis에서 유래한다. 선세포로부터 다른 타액성분과 더불어 관강(管腔) 내에 분비되고, 배출관에서 구강 내에 유출하기 전에 배출관의 일부인 조문부(條紋部)에서 타액이 재흡수될 때에 호르몬도 동시에 흡수되어 혈액 속으로 들어간다고 한다. 1944년에 소의 이하선(귀밑샘)으로부터 분리 정제하는 데 성공하고, 또 소의 악하선(턱밑샘)에서도 단리(單離)되었는데 이것은 S-파로틴이라고 한다. 17종의 아미노산으로 되어 있는 글로불린성 단백질이며, 조직의 발육 ·영양을 도모하고 경조직(硬組織)의 발육을 촉진한다. 근무력증 ·위하수증 ·변형성 관절증 ·동맥경화증 ·고혈압증 ·갱년기장애 ·노인성 백내장 ·요통 등에 사용된다.
39) 규(竅)는 기(氣)가 출입하는 구멍이라는 뜻으로 일곱 개는 얼굴에 있다. 즉 두 눈, 구 귀, 두 개의 콧구멍 그리고 입의 일곱 개다. 너머지 두 개는 항문과 성기(性器)에 잇다.
첫댓글 흑 흑 흑....언제 읽어요...
저도 제목만 보고 쭈~~~~~~욱 내렸네요.. 읽기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