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서 자전거 경주를 했던 바로 그 숲길, 사려니숲
'비밀의 정원'이란 이름에 딱 걸맞는 사려니 숲길, 드라마에서 주원과 오스카가 길라임을 두고 자전거 경주를 벌였던 장소로 드라마에서 라임이 길을 잘못 들어 신비가든으로 빠지면서 스토리가 복잡하게 얽히게 된다.
그 명장면의 배경이 된 곳이 바로 제주의 시려니 숲이다. 비자림로에서 남조로로 빠지는 10km 구간. 트레킹하는 동안 내내 길이 끝나면 어떻할까 마음 졸이며 걸었다. 4시간의 트레킹 코스로 이렇게 훌쩍 시간이 지날 줄은 몰랐다. 이곳은 '제주의 허파'라고 단언해도 좋을 정도로 숲이 울창하고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아 천혜의 자연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앙상한 3월이 이렇게 좋은데 신록이 우거진 5~6월이면 어떤 모습일까 무척 기대가 된다.
아늑한 옛날 제주 들녘을 호령하던 테우리들과 사농바치들이 걸었던 길로 숲을 굽는 사람, 표고버섯을 따는 사람들의 삶의 통로였던 것이다. 사람 뿐 아니라 노루와 오소리도 걸었고 휘파람새도 길섶에서 목놓아 울었던 길이다.
해발 500~600m 완만한 평탄길로 '송이'라고 불리는 잔 용암덩어리가 붉은 길을 만들어 내는데 쭉쭉 뻗은 삼나무와 어우러져 이국적인 풍경이 영화속 필름처럼 스쳐간다.
제주시에서 516도로를 타고 가다가 1112번(비자림로)를 따라 내려오면 오른쪽에 사려니숲길 푯말이 있고 차를 여러 대 댈 수 있는 주차공간이 있다. 1번부터 시작해서 10번 붉은 오름까지는 항시 개방하고 있고 남쪽으로 이어지는 길은 숲 보호를 위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남조로의 붉은오름부터 시작해도 되지만 다소 경사가 있어 비자림로에서 시작하는 것이 걷기에 수월하다. 만약 차량을 가져왔다면 1~6번까지 갔다가 되돌아가야 한다. 그러나 7~10번까지 코스도 기가 막히니 택시 등을 불러 해결할 수밖에 없다.
한라산에 주변에 안개가 끼었다면 일부러 사려니 숲으로 가도 된다. 주차장 인근에 삼나무 숲이 좋아 사진 찍기 그만이다.
사려니 숲길 초입. 주말에는 차를 댈 정도가 없을 정도로 제주 사람이 많이 찾는다.
입구에 탐방안내센터가 있어 사려니숲길에 대한 세세한 설명과 상세 지도가 그려진 안내서를 받는 것이 좋다. 숲길에 대한 안내를 받고 가야 헷갈리지 않는다.
입구에는 숲에 애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들머리는 숲에 on, 아이들을 위한 숲속 유치원이다.l
길은 완만하다. 포장길도 있지만 대게 화산재길로 촉감이 좋아 무릎에도 부담이 없다. 대개 두 명씩 짝을 지어 왔지만 혼자서 사색하며 걷기에도 좋다. 가끔 눈이 살짝 덮힌 길도 나온다.
한라산의 혈관 역할을 하고 있는 천미천이 반긴다. 한라산 동측 사면인 어후오름(해발 1400m)에서 발원해, 물장올, 물찻, 개오름등을 지나 교래, 성읍을 휘감아 표선면 하천리까지 이어지는 물길로 25.7km로 제주에서 가장 긴 하천이다. 지질의 특성상 물이 거의 보이지 않는 건천으로 요즈음 눈이 많이 와서 그런지 물이 많다.
이 물은 표선으로 흘러간다. 조금 가다보면 5월 이곳을 붉게 물들인 참꽃나무 군락지가 나온다.
빼곡한 산죽
사려니숲길 푯말
타박타박 걷는 맛이 그만
붉은 송이길
숲에는 254종의 나무가 분포하는데 졸참나무, 서어나무, 산딸나무, 때죽나무, 단풍나무, 말오줌때, 사람주나무, 쥐똥나무 등 나무 전시장이다.
10km 거리동안 1km가 늘어날 때마다 거리표시를 해주고 있다.
철분의 성분에 따라 흙은 붉은색과 검은색을 반복한다.
나 혼자 이런 천국같은 길을 걷다니...내 가족들에게 얼마나 미안한지 모른다. 물론 모놀식구들에게도, 숲이 우거져 잘못 길을 들어서면 신비가든이 나올 것만 같다. 그럼 난 길라임으로 바뀌겠지~~
이렇게~~헤헤
농익은 대장의 연기.
공기가 너무 상쾌하다. 이런 공기를 마시면 수명이 3년이 는다고 하는데, 피톤치드는 식물이 방출하는 특수한 향기로 박테리아나 해충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발산하는 방향성 물질이다. 원 없이 마셔야지.
아쉬워서 잠시 뒤돌아 보며~
4km 쯤 지나면 만나는 물길이 서중천이다. 총 22.4km로 동남쪽 남원으로 흘러간다. 수량도 풍부하고 수면에 숲을 담고 있어 간식 먹기 좋은 장소다. 때마침 나무 벤치가 놓여 있어 쉬었다 가기 좋다.
발바닥으로 전해오는 촉감이 좋다.
물찻오름이 나온다. 직진하면 성판악휴게소가 나오는데 보호를 위해 출입금지다. 물찻오름도 오를 수 없다. 이곳은 5km쯤 되니까 코스의 절반 정도 된다. 길은 물찻오름을 끼고 돈다.
이 멋진 곳을 꼭 보여주기 위해 대장이 삼각대를 세우고 모델을 섰다. 길은 붉은 흙에서 검은색 흙으로 바뀌었다.
속내로 들어가니 숲은 옷을 더욱 두껍게 입는다. 멀리서 근사한 자전거 한 대가 오는데 옆에 송아지만한 세퍼트를 경호원처럼 데리고 다닌다. 이 순간 시크릿 가든 분위기가 물씬.
길은 완만한 곡선을 그려낸다.
하늘 참 예쁘다.
옆으로 감아도니 물찻오름의 자태가 드러난다. 저 꼭대기 분화구에 물이 찰랑 거리겠지
조금 더 걸으면 치유와 명상의 숲길이 나온다. 밀림에서나 볼 수 있는 덩굴이 고목을 감싸고 있어 서로 공존하며 살아간다. 이런 공생을 보며 명상을 하고 숲에서 마음을 치유하라는 것 같다. 허파에 공기를 가득 채우고 어깨도 힘껏 벌려 가슴으로 숲을 안았다.
길도 그림처럼 예쁘게 놓여 있다. 그 끝자락에 삼거리가 나온다. 남쪽으로 서어나무 숲, 한남시험장, 더불어 숲, 삼나무 숲, 사려니 오름 등 미지의 숲길이 남원의 서성로까지 이어진다. 안타깝게도 숲개방을 하지 않는다. 입맛만 쩝쩝 다지면서 붉은 오름쪽으로 향했다.
이제부터는 삼나무 숲향연이 펼쳐진다. 숲길 안쪽에 숲향기에 취할 나무 벤치가 나온다.
삼나무는 성장속도가 다른 나무에 비해 빨라 금방 푸르게 만들 수 있는 나무다. 산림녹화 사업의 일환으로 한라산과 오름등에 많이 심었다고 한다. 귤밭이 많은 남원쪽에도 삼나무를 흔이 볼 수 있는데 방풍림으로 역할을 하고 있다.
돌목걸이 처럼 보이는 무덤.
유난히 파란 하늘에 시선을 줘야지 미스코리아 뺨치는 나무에도 눈길을 줘야지. 바쁘다 바뻐
삼나무 숲길
너무 좋아서 펄쩍
내가 영화배우인줄 알았네
쭉 뻗은 삼나무와 굽은 송이길이 잘도 어우러진다.
'u' 자형 길이 너무 예뻐 한동안 서 있었다.
슬슬 불안해진다. 이제 길이 끝나면 어떻하지.
힘이 남아 돌면 붉은오름에 올라도 된다.
10km가 이렇게 금방 끝나다니, 제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숲길이 어디냐고 묻는다면 사려니 숲길이라고 말할 것이다. 너무나 맘에 드는 숲. 신록이 우거진 5월 사려니 숲길을 다시 걷는 꿈을 꿔본다.
1118번 남조로로 나오면 너른 주차장이 있다. 이곳에 차를 세우면 된다. 교래의 아름가든사장님께 간곡히 부탁을 해 내 차를 이곳에 세웠다.
|
첫댓글 고맙습니다.
저 숲길에 모놀인들의 웃음소리가 들리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대장님 감사합니다. *^^*
진짜 미쳐버리겠다^^*~~ 고맙습니다!!
사려니 가든의 종빈~~~ㅎㅎ
착각은 자유이니까 잠시 영화의 주인공이 되셔서 행복의 맛을 맘껒 누리시구려.
멋진 제주도 경치 보다가 대장님 거품 묻힌 얼굴 나와 깜짝 놀랐답니다. 대장님 못말려~~~
너무 좋습니다..대장님은 좋겠어요...
귀염둥이 성수 형님같으네요.... ㅎ ㅎ 대장님이요 ^^
대장님 노고덕분 오늘도 구경잘하네요....고마워유~~~
지난 해 지나만 갔던 곳인데 이번에 가면 꼭 걸어봐야겠네요...좋은 곳 알려주셔 늘 감사합니다..^^#
고마워요
시가에 나온줄은 몰랐네요..지난여름에 다녀왔는데 대장님이 사진올리시니 또 가고싶네요.^^
의외로 제주여행에서 빼먹는 분이 많던데...올레길에 포함시켜서 하루일정에 꼭 넣어보세요..강추.!!!
대장님!하루일과를 마치고 메일 확인중...붉은 황토길과 삼나무 사려리숲에 빠져 ....행복한 하루를 마감합니다.
고맙고 감사합니다 .모놀 홧팅
공기,숲,나무,물,흙 등 보기가 넘 좋습니다....좋은 구경 감사합니다...^^
오우~~ 찍이는 데가 있었군요,,,,,,,,,,
세상에 대장님 정말 고마워요. 담에 여길 꼭 가봐야 겠어요.
멋진 길 구경 잘했습니다. 제주를 찾으면 꼭 한 번 걷고 싶은 길입니다.
호젓한 숲길을 걷고 싶네요.
5월에 꼭 가고 싶어요. 감사합니다.
이제사 자유로운 여행에 참여 할 수있는 자격을 갖게 됩니다,,,,
참여의 기회를 좀 주이소 예......!
언젠가 제주에서 살아보고 싶었어요..
최소 한달의 여정을 계획하고 있는데..두달로 늘려야 할 듯 하네요..
이렇게 아름다운 숲길이라니요!
엊그제 새로이 연 시티마트라는 슈퍼에서 시크릿가든 디브이디 1,2편 더블씨디를 400짯(우리돈480원)에 사서 재밌게 보았어요
해적판을 산 곳이 어디냐구요?
미얀마 양곤이랍니다
안녕하세요!
이종원님 땜에 제가 좋아하는 하지원 깨겠어요ㅎ ㅎ
바뀌는 것 안하고 그냥 갔으면 좋았을 시크릿가든이라 생각되었어요
우리나라가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었네요!
이제 또 뒷편을 사러 가야겠어요
저도 걷는 코스로 제가 사는 레인보우호텔에서 아주 좋은 뒷 길을 찾아 내서 소개하고 있어요
처음 길을 잘 못 드는 분이 계셔서 사이카 돈도 벌게 해줄겸 4분의 1 길 쯤 안내하게하는데
모두 좋아하세요
불심이 강한 나라라 불교사원 걷기 코스로 개발해도 좋을 미얀마랍니다.
올해는 뵐 수 있을것 같은 예감이 드는건 바람일까요?
더 늦기 전에 더 개발되기전에 순수한 땅, 미소보러 다녀 가세요
한가한 요즘이랍니다~~
저도 꼭 뵙고 싶습니다....만약 모놀에서 간다면 항공권만 준비한다면 나머지는 애드벌룬님이 도와주실 수 있나요?
국내선, 각지역의 호텔등 모두 연결해 드립니다~^^*
미얀마 양곤..
베낭여행 많이 가던데,
대장님! 모놀에서 가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