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철호 울산시장은 노동자에게 표를 구걸하기 전에 자신의 과오를 다시 생각하라
- 송철호 울산시장의 2022년 민주노총 세계노동절 울산대회 참가에 관한 입장 -
살인적인 노동시간을 줄이고, 인간답게 살기 위해 1886년 미국 시카고의 노동자들은 파업을 벌였다. 6명의 이 과정에서 6명의 노동자가 무장경찰에게 살해당하고, 5명의 노동운동 지도자가 처형당하였다. 1889년 프랑스 파리에 모인 각국의 노동운동 지도자들은 1886년 시카고 노동자들의 투쟁에 연대하고 탄압에 저항한다는 의미를 담아 1890년 5월 1일 대규모 국제적 시위를 조직했다. 이것이 노동절의 시작이다.
지난 5월 1일 한국에서도 세계 노동절대회가 전국 각지에서 진행되었다. 울산에서도 256일간 천막농성과 35일간의 故 이용주 열사 투쟁을 진행한 민주버스본부 울산지부 신도여객지회 조합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노동절대회가 진행되었다. 새로 입사하는 회사에서도 민주노조 깃발을 지킬 것을 결의하며, 노동절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기 위해 울산지역 노동절대회에 참석한 신도여객지회 조합원들은 경악스러운 장면을 목격하였다.
신도여객 사태의 주범이자 故 이용주 열사를 죽게 만든 장본인 송철호 울산시장이 민주노총 노동절대회 대오 맨 앞에 앉아있는 것이었다. 이 모습을 본 공공운수노조 이장우 울산본부장이 송철호시장에게 퇴장을 요구하였지만 거부하였다. 또 송철호 울산시장의 최측근 간부 1명은 공공운수노조의 항의 때문에 송철호 울산시장이 참석자 소개를 받지 못하였다고 항의하였다. 각 산별 지역본부장 발언 순서에서 이장우 본부장이 공식적으로 송철호 시장의 퇴장을 요구하고, 조합원들이 강력하게 퇴장을 요구하였지만 송철호 시장은 경호팀을 동원하여 퇴장을 거부하였다. 분위기가 안 좋게 흘러가자 송철호 울산시장은 그때야 퇴장하였다. 노동절대회에 참석한 것도 뻔뻔하지만 그 이후 행위가 더 뻔뻔하다. 송철호 시장은 이장우 본부장이 퇴장을 요청하는 모습을 마치 노동자와 친근하게 대화를 나누는 친 노동 후보의 모습으로 각색하여 개인 SNS에 게시하였다.
한 노동자를 죽이고, 그 죽음을 방치한 책임이 있는 집단들이 어찌 인두겁을 쓰고 이런 뻔뻔한 행동들을 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스스로 신도여객과 관련된 모든 것이 끝났다고, 본인이 문제를 해결했다고 스스로를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모든 것이 끝나지 않았다. 아직 신도여객 노동자들의 체불임금, 받지 못한 퇴직금, 4대 보험료 미납문제와 호봉문제등이 남아있다. 그리고 신도여객 문제를 빠르게 해결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256일간 노동자들을 방치하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 노동자가 죽으니 지지율이 떨어질까 급하게 문제를 해결하였다. 얼마나 급하였으면 송철호 시장이 故 이용주 열사 유가족에게 사과를 하는 자리에서 고인의 큰 아들이 “아버지의 이름은 알고 있느냐?”라고 물었지만 송철호 시장은 “모른다”고 답하였다. 유가족은 이것이 무슨 진정성 있는 사과냐며 항의하고 자리를 나왔지만 울산시에서는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직 모든 것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송철호 시장은 노동자의 날을 축하한다고 한다.
선거 때마다 노동자들에게 친노동후보라며 표를 구걸하고, 당선되면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 진정으로 송철호 울산시장 본인이 노동자들에게 당당하게 지지를 호소할 수 있는 상황인지, 본인이 진정으로 노동절의 정신을 계승하고, 노동절을 축하할 수 있는 상황인지 스스로 성찰하기 바란다.
2022년 5월 3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민주버스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