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에서 출발하는 새벽6시 차표를 끊어놓고 모텔에서 눈을뜬 시간이 5시55분 입니다 전쟁하듯이 챙겨들고 무조건 담박질해갖고 6시3분전에 기차를 탔습니다 시발역이라 그런지 자리가 많이비었네요 정신없이 타놔서 한동안 짐챙기느라 부산하는새 기차는 묵호항을 기점으로 내륙으로 향합니다 이번여행의 최종목표인 영동선 열차의 하이라이트격인 스위치백 구간과 최고의 오지인 통리,승부,억지춘양의고장 춘양까지 특히 통리에서 도계구간은 올6월 나선형으로 산전체를 휘감고 올라가는 루프형 터널이 개통예정으로 꺼꿀로 가는열차 일명 스윗치백이 올해로 수명을 다한답니다(인터넷 영동선이나 스위치백을 치면 무수하게 많은 정보가있슴) 기차여행을 익히 해보신 분이라면 우리가 이제껏 접하지 못했던 많은 이야기와 풍경과 정취가 남아있는 구간입니다 어차피 여행이라는게 고단함을 담보로 이루어지는 고행이라는걸 아는분이라면 한번쯤은 영동선 기차여행 추천해봅니다 6시에 출발한 기차가 영주역에 9시반에 도착합니다 동대구까지 다이렉트행을 끊어서 그렇지 나중에 생각해 보니까 영주에서 대구로 버스로 이동하는편이 한결 수월했지 싶습니다 12시반에 대구에도착 인터넷에서본 대구의맛집 1위가 찜갈비 2위가 곱창구이인데 우리딸이 곱창을 선택했습니다 동대구에서 택시로 9천원 나옵니다 안지랑 곱창골목까지 곱창에 막창에 닭발 오뎅탕 소주 사이다 배터지게 먹었는데 4만3천원 입니다 현찰준다고 3천원 깎아줍니다 기맥히게 맛있지는 않아도 충분히 흡족할만큼 맛있습니다 푸짐하고 싸고요 다시 동대구터미널로 돌아와 예매해놓은 시간까지 시간이 남는관계로 지하철역에가서 딱지같이생긴 대구 지하철표도 한개씩 선물로주고 추운날씨에 통유리 테라스에앉아 바깥풍경을 배경으로 팔자에없는 비싼커피한잔 때리는 여유도 부려봅니다 4시40분에 동대구를 출발해 7시55분 광주에 도착할때까지 휴게소에 내리지도않고 내리 잠만잤습니다 무안에와서 황소집에서 갈치찜에 저녘까지먹고 마무리 집에 11시도착 무지막지한 여행의 종착지
전체일정의 3분의1 이상을 기차와 버스를 타야하는 고달픈 일정이었지만 나름 많은 볼거리 이야기거리 먹거리 확실히 여행의 묘미는 고달픔 보다는 느낌이 훨씬더 마음에 와닿느거 같습니다 힘이 많이들어서 적극 추천하고 싶지는 않지만 준비가 철저하다면 영동선 올겨울이 가기전에 꼭가보라고 하고싶네요 우리딸은 꽃피는 춘삼월에 꼭다시한번 가잡니다 돌아오는길에 로또를 샀습니다 이번여행은 명목상 우리딸 졸업여행 이었는데 실은 내가 무지 가고싶었던 여행이었거든요 몇년전부터 항상 준비만하고 실행하지 못했던 그래서 더의미가 각별했던 여행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일상으로 돌아온오늘 여독도 남아있고 좋은 여행에대한 강렬한 기억들이 일하는데 방해가 되지만 그래도 많이 행복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열심히 빵구떼워서 꽃피는 춘삼월 날라갈랍니다 열심히 일하는 행복한이름 명주입니다 화이팅!!!
첫댓글 역시 빵꼬성밍입니다. 인생을 즐길줄 아시는.... 사진 올려주시면 감사하것습니다 이번 여행으로 더욱 화목한 가정 이끌어가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