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피로에 시달리지 않는 현대인이 과연 있을까 싶을 정도로,
피곤과 무기력감은 어느새 우리 삶에 일상처럼 자리매김하게 되었습니다.
만성피로에서 벗어나기 위해 별 짓을 다 해 봤지만,
딱히 별다른 효과가 없었다라고 하신다면,
여러분의 힘듦은 운동 부족이나 식습관, 수면 등의 문제로부터 기인한 것이 아닐 지도 모릅니다.
아마도 여러분은 원인이 무엇인지는 차치하고서라도,
지금 당장 너무 피곤하니까 자연스럽게 쉬는 선택을 많이 하셨을 테죠.
그런데, 바로 그게 문제라면 어떻겠습니까?
즉, 내가 너무 많이 쉬어서 오히려 피곤한 거라면???
가짜 휴식과 진짜 휴식의 차이
모든 일에는 적절성이라는 것이 필요합니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행동이 얼마나 적절한 지에 따라서,
나의 심신이 느끼는 만족감과 활력의 수준이 달라지기 때문이죠.
가령,
휴가와 자유시간은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선물 같은 시간이지만,
오래 쉬어 온 취업 준비생들에겐 똑같은 그 시간이 마치 가시방석에 앉은 것 같은 괴로움을 줄 겁니다.
반대로, 취준생들이 취업에 성공해서 열심히 일하게 된다면 어떨까?
오히려 쉴 때보다 더 큰 활력을 얻을 수도 있겠죠.
즉, 심신의 만족과 활력은 오로지 적절한 행동을 완수한 뒤에만 나타나게 됩니다.
행동 그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라, 행동의 적절성 여부가 핵심 포인트인 것.
혼동하면 안 되는 게,
인간은 사실 피로란 것이 정확히 뭔지 잘 구분하지 못합니다.
가령, 할 일은 쌓여있는데 아직 한 건 아무 것도 없어,
그래서 불안이 스물스물 올라오고, 압박감을 느끼고, 자괴감이 느껴지면서 우울해
라고 한다면,
이제까지 놀면서 몸은 충분히 휴식을 취했다고 하더라도,
불안하고 괴로운 내면으로 인해, 정신적으로는 굉장히 무기력한 것처럼 느낄 수 있습니다.
이건 마치 우울증 환자들이 아무 것도 하지 않지만 아무 일도 할 수 없는 것과 비슷한 현상이라고 볼 수 있어요.
즉, 하드웨어(신체)의 문제가 아니라, 소프트웨어(정신)에 문제가 발생한 것.
그러니, 아무리 피곤하다고 맨날 쉬어봤자,
이상하게 다음날 일어나면 더 큰 무기력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거죠.
이 모든 건 결국,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벌어진 일들인 것입니다.
노동 뒤의 휴식이야말로 가장 편안하고 순수한 기쁨이다.
- 칸트
지나친 휴식은 부족한 휴식과 마찬가지로 사람을 피로하게 한다.
- 카를 힐티
특히나,
야심이 크고, 이루고 싶은 게 있으며, 욕망이 강한 사람일수록,
쉼보다는 일을 택해야지 활력을 챙길 수 있습니다.
이들에게는 강한 욕망을 현실화시키는 작업이야말로 가장 적절성이 높은 행동이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소박하고, 별다른 야심이 없으며, 슬로우라이프를 즐기고 싶은 사람이라면,
일을 최소화하면서 더 많은 시간 자신을 돌보는 편이 활력감을 유지시키는 데 유리하겠죠?
즉, 나의 이상과 목표가 어느 정도인지에 따라서,
지나친 휴식이 독이 될 수도 있으며, 부족한 휴식이 오히려 약이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해야 할 게 많고, 하고 싶은 게 많은 사람일수록,
덜 쉬어야지만 오히려 만성피로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떡해야 미루지 않고 할 일을 시작할 수 있는 건가요?
과연, 그런 방법이 있을까요?
해야 할 일을 제 때 시작할 수 있는 마법 같은 방법이 존재한다면,
누구나 열심히 노력해서 성장할 수 있겠죠.
하지만, 그러한 매직 솔루션이 없기 때문에,
하기 싫은 걸 꾹 참고 억지로 해 내는 소수의 사람들만이 호랑이가 될 수 있는 것 아닐까요?
다만, 내가 왜 이 행동을 해야 하는 지 이해하고,
지금 날 괴롭히고 있는 이 무기력감(피로로 포장되어 있는)이 어디서 비롯되었는 지를 알 수 있게 되면,
미루지 않고 시작하는 행위가 조금이라도 더 쉬어질 수는 있을 겁니다.
결국엔 선택의 영역입니다.
하기 싫은 일을 미루면서 불편한 휴식을 취하느냐?
or
하기 싫은 일을 해내면서 달콤한 휴식을 취하느냐?
남은 한 주 열심히 일하시고, 달콤한 주말 보내시기를 응원합니다.
※ 무명자 블로그 : https://blog.naver.com/ahsune
첫댓글 글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찔리는 부분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