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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다. 나도 합조단 발표를 믿기로 한다.
(서프라이즈 / 가을들녘 / 2010-05-22)
존경하는 독고탁님께 죄송한 말씀부터 드립니다. 대한민국 국민의 혈세를 갖고 조사가 이뤄졌고, 독고탁님 말씀대로 합조단은 유일무이한 민군합동조사단이며 그 합조단의 결과발표를 토대로 해서 대한민국(국민)은 향후의 대응방안을 결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저는, 일단 몇 가지 조까튼 점이 있지만, 일단 믿어주기로 했습니다.
- 바닷물에 한 달 반 쩔은 잉크의 색깔이 너무도 좋아, 저 잉크를 반드시 갖고 싶다는 욕망도 미뤄두고,
- 물고기도 죽이지 않고, 고작 견시병의 얼굴에 물방울 좀 튕기며 정확히 그 큰 배를 순식간에 절단내는 북한제 신형어뢰의 성능에 대한 놀라움도 미뤄두고,
- ‘초계함’이란 이름에도 걸맞지 않게 주적의 잠수정이 턱밑까지 내려와 어뢰를 발사했는데도 아무것도 모르고 반바지 차림에 핸드폰 문자메시지 날리는 병사들의 그 태연함에 대한 황당함도 미뤄두고,
일단 다 믿어주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국민의 이름으로 이명박에게 요구할 것이 있습니다.
1. 전군의 비상경계 태세를 최고 수준으로 올려야 합니다
지금 대한민국의 국가안보는 백척간두의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황원동 중장(국방부 국방정보본부장)이 말했습니다.
“잠수함에 대한 방어대책은 난해하다. 가장 용이한 잠수함에 대한 대응은 기지에 정박해 있을 때 식별하는 것이다. 기지를 이탈해서 잠항이 시작되면 현재까지 개발된 세계 어느 나라의 기술로도 분명하게 추적하는 것이 제한되는 것이 현실이다. 이번 사태에서도 기지를 이탈하는 것을 식별했지만 우리 해역까지 침투해 도발할 것으로 예상하지 못했다. 그래서 충분한 대처를 못했다.”
지금 이 시각에도 북한 괴뢰군들은 호시탐탐 제2의 천안함 타격을 노리고 기지에서 날렵한 ‘연어급 잠수정’에 무시무시한 폭발력을 가진 중어뢰를 장착하고 (우리 군은 물론 일본의 자위대도 감히 갖고 있지 못한 기술력이라죠?) 기지를 이탈하여 우리 해군의 배를 노리며 잠항을 하고 있을 것입니다. ‘기지를 떠났다’는 것만 알고 도대체 어디에서 뭘 하고 있는지도 우리는 알 수 없습니다. 우리 해역으로 넘어왔는지 어쨌는지에 대해 우리뿐만 아니라 ‘전 세계 어느 나라의 첨단 기술’로도 알 수가 없습니다. 미군도 모르는 건 당연한 겁니다. 몰랐으니 합동훈련 중에 미군 애들은 북한 괴뢰군의 잠수정이 온 길로 그대로 되돌아가는데도 손 한번 못 썼다죠?
해군에 자식을 보낸 부모의 마음을 생각해보십시오. 북한 괴뢰군의 무시무시한 스텔스 중어뢰가 언제 자식이 탄 배를 타격하고 유유히 도망갈지 모르는 판국입니다. 진해와 평택만 위험한 게 아닙니다. 땅과 하늘이 모두 누란지위에 처해 있습니다.
초계함의 소나를 무용지물로 만들어버린 무시무시한 스텔스 성능을 저 잔악한 북한놈들이 소유했음이 대한민국 국방부에 의해 명명백백히 확인되었습니다. 이제 저 놈들은 미국/중국/일본의 미사일을 구해다가 ‘No.1’ ‘1番’ 혹은 ‘いちばん(이치반)’ 등 파란 매직으로 표기한 후 우리의 탱크와 전투기를 표적으로 한 스텔스 공격을 감행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를 어찌해야 합니까? 그 매직 글씨는 ‘스모킹 건’이 되어서 우리로 하여금 중국/미국/일본을 상대로 유엔에서 지루하고 힘든 싸움을 촉발하게 되지 않겠습니까? 상상만 해도 두렵습니다. 아직 우리의 국력은 그런 개싸움을 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지 않습니까? 아니, 그전에 도대체 얼마나 많은 우리의 청춘들이 죽어나가야 하는 걸까요.
백령도 수비대장으로 어청수가 필요하다! |
겨우 130톤급 북한의 잠수정이 ‘전 세계 어느 나라의 기술’로도 추적하지 못한 채 태평양 혹은 동해 어딘가에서 스텔스 대공미사일을 발사한다고 생각해보십시오. ‘에이 설마~’ 하다가 당해놓고 이런 ‘과학적 상상’도 하지 못하면 정말 반성이 안 된 국민일 겁니다. 한번 발진하면 기본 일주일을 잠행하는 북한의 듣도 보도 못한 ‘연어급’ 잠수정… 아, 두렵습니다. 이명박 당신, 잠이 옵니까?
이것이 제가 “전군에 최고 수준의 비상경계령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근거입니다. 황원동 중장이 아니었으면 정말 큰일 날 뻔 했습니다. 화랑무공훈장은 황원동 중장 같은 분에게 하사되어야 합니다. 국민이 당장 불안에 떨지라도 이렇게 진실을 말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진 참 군인이 바로 황원동 중장이었습니다.
이명박에게 칼을 하사받으시는 참군인 황원동 중장 |
사실, 우리같이 무식한 국민들은 KNTDS를 통해서 아군뿐만 아니라 적군 비행기/잠수정의 동태까지 다 파악하고 있을 줄 알았는데… 구글어스 같은 거나 보면서 그렇게 큰 잠수정이 물속에서 뿜어내는 음파 따위 잡아내는 건 조또 아닌 줄 알았는데… 정말 반성할 게 많은 국민입니다.
2. 선거를 취소하고, 월드컵 중계를 불허해야 합니다!
앞에서 말씀드렸듯 지금, 대한민국은 절체절명의 위기 상태입니다. 그것만으로도 다가온 지방선거를 대통령의 명령으로 무기한 연기할 수 있을 겁니다. 우린 복수해야 합니다. 46명의 용사들의 원혼을 위무하기 위해서 우린 일전불사의 각오를 새롭게 다져야 합니다.
1,600선에서 간당간당하는 주식? 그까짓 돈이 문제가 아닙니다. 국가의 자존심, 46명 청춘의 목숨보다 어찌 돈이 더 소중할 수 있습니까? 이제 총 복수를 다짐해야 합니다. 그 총복수의 길에서 선거는 국론을 분열케 하고, 월드컵은 국민의 복수의 열기를 꺼뜨리는 제1의 공적이 될 것입니다.
보복폭격 합시다. 물론 두렵습니다. 북한의 스텔스 미사일이 정말 두렵지만, 역사의 대의 앞에 두려움에 떨며 꼬리를 내려서야 하겠습니까? 어련히 이명박/김태영 둘이서 잘 결정하겠지만, 어떤 방식으로 대북 보복 폭격이 결정되든 저는 절대 지지할 것입니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우린 빨간 매직으로 ‘Made In Korea’를 궁서체로 써서 보복해준다면 더욱더 통쾌할 것입니다. 북괴놈들이 포탄의 잔해에서 빨간색 매직으로 씌여진 우리의 메시지를 보고 눈물을 질질 짜는 걸 상상하면 짜릿해지기까지 하는군요. 이청용의 자원입대야말로, 이 땅 모든 청년들에게 귀감이 될 것입니다. 다가오는 6월, 우리들의 전쟁터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이 아닌 바로 이 땅 한반도이어야 합니다. 역사가 지금 우리에게 명령하고 있습니다!
이런 거 만든 인간들에게 - 이 정부의 무자비함을 우습게 보지 마! |
3. 개성공단을 전면 폐쇄하십시오!
저는 도대체 왜 개성공단 폐쇄 선언을 먼저 하지 않는지, 이해가 안 됩니다. 물경 일천 명의 우리 국민이 개성공단에서 일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개성이 우리 땅입니까? 아니면 북한놈들 땅입니까? 만에 하나 보복폭격에 장애가 될 수 있다면 이 사람들부터 빨리 우리 땅으로 불러들여야 하지 않겠습니까?
어차피 남-북 관계는 이명박 정부 들어와서 작살나버린 거 다 알고 있는 공공연한 비밀 아닙니까? 이거 하나 부여잡고 있다고 해서 달라질 건 하나도 없지 않겠습니까? 우리가 빠진 금강산에 중국인들이 들어오듯, 아마도 개성공단 역시 중국인들이 그 자리를 메우겠지만, 어떡합니까? 개성공단 폐쇄하지 않고는 어떤 대북제재조치도 그저 쇼에 지나지 않을 것입니다. 결단을 내려야 합니다. 이제 비핵개방삼천(포)가 비로소 그 빛을 발할 때가 되었습니다. 평양으로 탱크를 몰고 가 북한의 굶주린 동포들을 구해내고 화폐개혁 실패로 밥도 못 먹는 인민들에게 삼천 원씩의 쿠폰을 지급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바로 지금입니다. 개성공단의 예비인질부터 소개(빼오기)해놓고 이 절호의 찬스를 ‘실현화’ 시켜봅시다!
저 극악무도한 괴뢰도당들을 까부수지 않고는 천안함에서 부지불식간에 수몰당한 억울한 46명의 원혼을 달랠 수가 없습니다. 화랑무공훈장으로 달래지겠습니까? 전 세계 어떤 기술로도 당해낼 재간이 없는 북한의 스텔스 중어뢰에 일격을 당하고 유언 한마디 남기지 못한 우리 병사들 생각을 하면 정말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아, 보복성전 없이는 안됩니다. 개성공단부터 폐쇄하고 북한의 잠수함 기지를 까부숩시다!
북한놈들에게 차단당하기 전에 선제조치가 필요하다! (출처 : 한국경제신문) |
4. 안보리 제재로는 안 된다. 전면적 외교 전쟁이 필요하다!
네, 그렇습니다. 이번 천안함 사태로 우리는 김정일을 정점으로 한 북한의 괴뢰도당들이 얼마나 인간의 생명을 천시하고 국제법의 기준을 무시하는 놈들인지를 명백하게 밝혀냈습니다. 이런 악마들과 손 잡은(국교를 맺고 있는) 국가들에 대한민국 정부는 선량한 국민을 대신하여 요구해야 합니다!
“북한을 선택하든가, 아니면 우리를 선택하라!”
“악마와 계속 놀아나든가, 아니면 악마와의 국교단절로 당신의 순수함을 보여라!”
프랑스가 아직 북한과 정식수교 상태가 아닙니다. 유럽의 다른 모든 국가들에게 요구해야 합니다. 북한 괴뢰도당의 악마성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고, 외교전쟁에서 승리하여 북한의 나쁜 지도자들을 전 세계로부터 버림받게 만들 절호의 찬스입니다.
저는 고작 안보리 회부 정도로는 만족할 수가 없습니다. 전쟁을 잠시 멈춘 상태에서 전쟁개시 선언도 없이 이런 식으로 우리를 공격한 무자비한 놈들에게 자비는 없습니다. 명박이 정부의 모토 아닙니까? ‘떼법에는 자비없다!’ 이런 놈들에게 자비란 사치일 뿐입니다. G20 의장국의 위엄과 자존을 갖고 당당히 요구해야 합니다! 북한과 단교하지 않는 국가와는 모든 외교적/경제적 관계를 우리가 먼저 청산하는 모습을 보일 필요도 있지 않을까 합니다.
저에게 좋은 아이디어가 있습니다. ‘광우병 촛불’ 당시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맹활약한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의 행태에서 얻은 아이디어입니다. 명박이와 정운천 등이 ‘절대 안 될 것’이라던 재협상 담판의 장에서 김종훈은 ‘촛불의 바다’ 사진을 꺼내 들고 미국 무역대표부 수전 슈워브 대표로부터 굴복을 얻어냈다고 자랑질을 했었지요?
눈물 없이는 읽을 수 없는 08년 6월 22일 자 좃선일보 기사 하나 보십시오.
수전 슈워브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눈물을 흘렸다. 한·미 쇠고기 추가 협상이 타결된 지난 19일(이하 미국 현지시각) 워싱턴 외교가에는 이런 말이 돌았다. 한 외교 소식통은 “끝없이 강경한 입장을 보이는 김 본부장과 ‘한국의 주장을 가능하면 들어주라’는 백악관의 지침에 끼어 협상 주도권을 상실한 슈워브 대표가 눈물을 흘렸다는 얘기가 나왔다”고 전했다. 협상 첫날인 13일 김 본부장은 3장의 사진을 협상 테이블에 꺼내 놓았다. 촛불시위 최대 인원을 기록한 지난 10일 광화문 일대를 찍은 사진이었다. 그는 슈워브 대표에게 “이 사진을 봐라. 과학(미국산 쇠고기의 과학적 안전성)으로 설명될 사진이냐”고 말했다. 잠시 뜸을 들인 뒤 김 본부장은 굳은 표정으로 “이번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당신은 한·미 관계를 망친 장본인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외교 소식통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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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그렇습니다. 필요하면 촛불을 들어 드리겠습니다. “영국은 북한과 단교하라!”라고 빨간 매직으로 써서 열심히 힘을 실어 드리겠습니다. 한 백만 명쯤 떠들어주면 사진 찍어서 들이미십시오. 외국의 정상들이 아마 눈물을 질질 흘리며 감동하여 북한과 당장 단교해줄지 혹시 압니까? 이게 다 반성해야 할 촛불의 힘이겠지요.
다시 한번 불러주신다면 촛불 좀비가 되어 드리리다! |
천안함 사태를 간략히 정리하면, “전쟁 중지 중인 상태에서 북한 괴뢰도당들이 전쟁 재개 선언도 없이 한밤의 야음을 틈타 벌인 전쟁 개시 선언”이었습니다. 이것은 단순한 일회적 도발행위가 아닙니다. 매직넘버 1번 만큼이나 분명하고도 선명한 선전포고입니다. 적극적인 대응을 바랍니다.
합조단 발표를 일단 한번 믿어볼랍니다.
안 믿으면 잡아간다고 하니, 이 불쌍하고 힘없는 국민은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제 개인의 ‘과학적 상상’과는 달라도 너무 다른, 저들의 ‘객관적이며 과학적인 조사결과’를 받잡습니다.~
1번 앞에서… 이런 게 이제 다 필요 없다는 소리지!? |
가을들녘
첫댓글 전문가의 견해가 역시 시사하는 바가 크게 와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