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 역사 속으로 떠나다
단양 온달관광지
장롱에서 아직도 카메라가 겨울잠을 자고 있다면 이제 깨울 시기다. 카메라와 함께 반나절 정도 산뜻한 여행을 떠날 만한 곳이 어디 있을까. 자연 하면 빠지지 않는 단양. 여기에 촬영세트장, 산성, 동굴, 공원 등을 조물조물 버무려놓은 관광지가 있다. 단양군 영춘면에 자리한 온달관광지가 그곳이다.
온달관광지 촬영세트장
봄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단양. 분홍빛 벚꽃잎이 떨어지고 세상은 좀더 촉촉한 연둣빛에 가까워진다. 남한강을 거슬러 검은 기와지붕들이 옹기종기 모인 온달관광지에 도착했다. 이곳은 촬영세트장과 함께 산성, 동굴, 전시관 등을 갖춘 온달을 주제로 한 통일된 대규모 관광지이다. 또 강변에 조성된 공원에선 산책하기 좋으며, 촬영세트장에서 온달산성에 이르는 길은 왕복 1시간 정도의 가벼운 트레킹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그리고 소백산 자락길의 6구간과 7구간 중간 지점이기도 해서 도보여행으로 연결하기도 좋다.
온달관광지 안내도
촬영세트장 곳곳의 풍경
촬영세트장은 주변의 자연과 어우러져 고즈넉한 멋을 풍긴다. 연못과 정자 주변에 조성된 정원은 한국식보다 중국식에 가까운 형태를 띠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건물마다 다른 형태로 만들어진 창살은 각각 멋진 비례미를 드러낸다. 세트장을 둘러보며 창살을 잘 살펴볼 일이다.
건물 중에는 전시관으로 활용되는 곳이 더러 있는데, 촬영 소품부터 고구려의 전통 복식, 연에 관한 전시물이 눈길을 끈다. 전시물의 주제가 흔치 않아서 세트장을 돌아보는 내내 고풍스러운 멋에 푹 빠지게 된다.
온달산성과 온달동굴이 촬영세트장과 가깝다.
촬영세트장 동선이 온달동굴로 자연스레 이어지니 흥미가 끊이질 않는다. 이 동굴은 《동국여지승람》에 ‘남굴’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성산 아래에 있는 동굴이라 하여 ‘성산굴’이라고도 불렸으나, 현재는 ‘온달동굴’로 불리고 있다.
[왼쪽/오른쪽]온달을 주제로 한 전시관, 온달관 / 온달관 내부
온달산성으로 가기 전 먼저 온달관으로 가보자. 온달관은 고구려 제25대 평원왕과 제26대 영양왕 시대의 실존 인물인 온달장군과 평강공주의 삶을 역사 기록과 설화를 바탕으로 보여주는 전시관이다.
고구려 700년 역사 중 온달이 등장하는 시기는 고구려의 전성기가 지난 때이다. 신라가 한강 유역을 차지하면서 세력을 확장하던 당시 온달은 고구려의 명장으로 대외 전쟁에서 명성을 떨쳤다. 이후 온달은 신라군과 온달산성에서 싸우다가 전사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관한 기록이 《삼국사기》에 아래와 같이 남아 있다.
“고구려 장군 온달은 ‘계립현(충주와 문경 사이 하늘재)과 죽령 서쪽의 땅을 되찾기 전에는 돌아오지 않겠다’고 맹세하고 출정한 후, 아단성(온달산성) 아래서 신라군과 싸우다가 날아오는 화살에 맞아 전사했다.”
홀어머니를 극진히 모신 온달의 효심, 신분을 뛰어넘어 사랑했던 남녀의 이야기, 평민에서 한 나라의 영웅이 된 온달과 그를 내조한 평강공주… 온달과 평강공주에 관한 설화에 우리가 본받을 만한 여러 덕목이 담겨 있다.
촬영세트장 뒤편에 온달산성으로 연결된 길이 있다. 초입에 놓인 계단만 오르면 중간부터 온달산성까지 완만한 경사를 이룬다. 축성 시기는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 지방에 전해 내려오던 온달의 무용담과 산성을 엮어 온달산성으로 불리게 됐다. 지금은 국가 지정 사적 제264호로 지정, 관리되고 있다.
온달산성의 입구인 치성
온달산성에서 보이는 풍경
온달산성은 성산의 정상부에 자리했다. 산성 안은 봉우리를 누군가가 비스듬히 자른 듯 낮은 경사를 이루고 있으며, 남한강이 두루 보인다. 높이 5m, 둘레 685m에 이르는 규모로, 산 정상을 빙 둘러쌓은 퇴뫼식 산성이다. 1,40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형태가 온전하게 남아 고구려의 축성 기술이 대단했음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산성의 입구인 남문과 북문에서 독특한 돌출부를 볼 수 있는데, 이를 고구려 산성의 특징인 치성이라고 한다. 이외에 1992년 발굴조사를 통해 삼국시대의 기와조각, 토기, 무기 등 유물이 출토되기도 했다.
성곽을 따라 주변을 살피면 수많은 봉우리가 어깨를 견주고 그 아래 골과 기슭마다 마을이 자리하고 있다. 이 마을들 이름 중 절반 이상이 군사 용어로 되어 있다면 믿을 수 있겠는가. 은포동은 고구려군의 돌포가 있던 곳이고, 면위실은 온달장군이 신라에 포위됐으나 죽음을 면했던 곳이다. 이처럼 삼국시대의 이야기가 생생하게 남아 있는 이곳에선 매년 10월이면 ‘온달문화축제’가 열린다.
여행정보
온달관광지
주소 : 충북 단양군 영춘면 온달로 23
문의 : 043-423-8820
1.찾아가는길
* 자가운전
중앙고속도로 북단양IC → 5번 국도 → 삼봉로 → 고수교 → 59번 국도 → 군간교 삼거리 → 522번 지방도 → 온달관광지
* 대중교통
서울→단양역 청량리역에서 하루 9회 운행 및 중부내륙 순환관광열차(1회, 7:45) 운행, 2시간 소요(1588-7788)
부산(부전역)→단양역 하루 2회 운행(7:10, 22:30), 5시간 20분 소요(1588-7788)
서울→단양 동서울버스터미널(1688-5979)에서 하루 12회(7:00-18:00, 2시간 30분 소요)
대구→단양 대구북부정류장(1666-1851)에서 하루 2회(10:50, 16:30, 3시간 50분 소요)
부산→단양 부산동부터미널(1688-9969)에서 하루 1회(14:50, 6시간 소요)
2.맛집
장다리식당 : 마늘정식 / 단양군 단양읍 삼봉로 370 / 043-423-3960 / korean.visitkorea.or.kr
돌집식당 : 마늘솥밥 / 단양군 단양읍 중앙2로 11 / 043-422-2842 / korean.visitkorea.or.kr
비원쏘가리 : 쏘가리회 / 단양군 단양읍 삼봉로 179 / 043-421-6000 / korean.visitkorea.or.kr
맛나식당 : 오소리감투 / 단양군 단양읍 도전6길 13 / 043-422-3380 / korean.visitkorea.or.kr
3.숙소
단양관광호텔 : 단양군 단양읍 삼봉로 31 / 043-423-7070 / korean.visitkorea.or.kr
대명리조트 단양 : 단양군 단양읍 삼봉로 187-17 / 043-420-8311 / korean.visitkorea.or.kr
달빛향펜션 : 단양군 단성면 월악로 4481 / 043-422-1917 / korean.visitkorea.or.kr
소백산에서 : 단양군 단양읍 다리안로 617 / 043-423-1997 / 굿스테이 / korean.visitkorea.or.kr
소백산유스호스텔 : 단양군 단양읍 소백산등산길 21-8 / 043-421-5555 / korean.visitkorea.or.kr
첫댓글 언제 다녀가셨나요? 제 구역을^^
다른 분이 찍으니까 세롭습니다